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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4. 요화병풍전 2.연폭소병(허리)
작성일 : 17-12-16 15:25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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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모양은...... 병풍인가요?”

 “바로 보았네. 열 폭 병풍인데, 저것이 아주 요상하여 자네들을 부른 게야.”

 

  항현은 병풍을 끌어내어 마당에 가져 놓았다.

 하인들이 병풍을 피해 행랑채 툇마루에 조르르 섰다.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준모는 김종순에게 물었다.

 

 “열어 보겠습니다.”

 

  말없이 김종순이 고개를 끄덕이자 준모도 항현을 도와 포장하여 싸 놓은 광목을 벗기고 병풍을 세워 펼쳤다.

 

 “응?”

 

  다 세워 보자 항현이 기이하게 여겼다.

 행랑채에 피해있던 하인들이 슬며시 다가와 겁먹은 눈으로 병풍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이내 행랑채 툇마루로 쪼르르 다시 뛰어 돌아갔다. 그리곤 저들끼리 쑥덕거렸다.

 

 “소병(아무 그림, 글이 없는 하얀 병풍, 주로 제사에 많이 쓰인다. 소복은 하얀 옷. 소병은 하얀 병풍)이군요?”

 “음~ 그렇다네.”

 

 찬찬히 다시 살핀 항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김종순에게 재차 말했다.

 

 “연폭(병풍의 각 면이 하나로 이어진 것, 보통 큰 그림을 그려 넣을 때 많이 사용되고 글이나 소병같은 경우에는 잘 안 쓴다......기 보다는 쓸 이유가 없다.)......이군요? 소병이 연폭이라.......? 그리고 제법 큰 데......”

 “희한하지?”

 

  준모도 병풍을 세우고는 항현 옆에 서서 같이 보았다.

 하얀, 아무것도 없는 열 폭 병풍이 음산한 위압감을 내뿜었다.

 사기같은 것을 느끼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도 사람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있었다.

 이 집의 하인들 중에도 몇몇이 얼굴이 겁에 질려 울상인 채로 김종순에게 말했다.

 

 “대감마님, 정말입니다요.”

 “저희가 마님의 앞에서 거짓을 고하겠나이까?”

 “무슨 이야기들 입니까?”

 

  하인들의 사정에 항현과 준모가 의아한 눈으로 김종순과 하인들을 번갈아 보자 김종순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분들은 기이묘사를 전문으로 다스리는 관리들이시니 너희가 직접 고해 보거라.”

 

  하인들이 힐끔힐끔 항현과 준모를 쳐다보았다.

 겁이 나는 한편, 도움은 받고 싶고 그러면서도 일반인 이상의 힘을 가진 별종들을 혐오하는 복합적인 눈.

 익숙한 그 눈빛에 항현이 조금 실망할 때 덜컥 준모가 나섰다.

 

 “이럴 때 누나가 어떻게 했더라?”

 “......!......”

 

  준모가 혼잣말로 수빈의 사례를 중얼거리며 기억을 더듬자 항현이 살짝 놀랐다.

 준모는 웃으며 하인들에게 말을 건넸다.

 친근한 얼굴을 일부러 만들고 안심할 수 있는 중간 어조로 말을 걸었다.

 

 “저흰 이런 일에 전문인입니다. 해결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으니 저희에게 털어 놓으시면 일이 잘 처리될 겁니다.”

 “......”

 “안심하세요. 저희는 이미 우의정인가? 아무튼 높은 사람일도 처리한 경험이 있어서 이미 조정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그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흰 이런 기이묘사의 전문가에요. 말씀해 보십시오.”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이야기를 권하자 하인들도 슬금슬금 말을 하려고 입을 움찔거렸다. 그 모습을 뒤에서 항현이 우두커니 쳐다 봤다,

 

 ‘수빈아가씨를 보고 배웠다고?’

 

  항현은 준모의 행동에 놀랐다.

 자기보다 더 자의식 강하고 자기 기분에만 충실한 줄 알았는데 수빈이 보통 사람들을 대하는 처신을 보면서 난힘자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을 혼자 연구를 해 본 것이다.

  자신이 자신들의 위치를 사회에 확립하려 정치, 행정적 큰 그림, 큰 방법만 생각하고 있을 때, 의외로 준모는 수빈을 보고 직접 보통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작은 궁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친구도 알게 모르게 노력을 하고 있었군.’

 

  준모의 노력에 하인들이 부응을 해 주었다.

 주저주저하던 이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기이묘사를 털어놓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니까, 이것이 주인마님의 서재에 놓았는데 말입니다.”

 “가끔 소리가 납니다. 개 짖는 소리라던가 사람들이 우는 소리라던가......”

 “소리를 들었다?”

 “음, 소리가 났었다 하더군.”

 “.......”

 

  준모의 반복을 다시 김종순이 짚어주자 눈치가 빤한 하인들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항현이 의아하게 하인들을 보자 김종순이 멋쩍게 미소지으며 까닭을 말해주었다.

 

 “내가 하인들이 변고를 알릴 때마다 그런 것은 네 놈들 정신이 흐릿해서 그런 것이라 좀 심하게 나무랐네. 그랬더니 내 눈치를 보는 것 같구만, 허허허~ 괜찮다. 이 일을 해결하고자 내가 일부러 이 분들을 청한 것이니 다 털어놓거라!”

 

 김종순이 다시 한 번 허락을 다짐하자 항현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하인들을 안심시켜 주었다.

 

 “마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이 변고를 온전히 해결하길 바라시는 것이니 이젠 말해도 될 것일세. 겪은 일들을 사실대로 말해 주시게.”

 

  항현이 하인들을 안심시키며 병풍을 다시 쳐다보았다.

 하얀 소병이 매끄럽게 열려 있었다. 그때,

 

 “응?”

 

  항현의 눈에 뭔가 선이, 상(像)이 보였다.

 어렴풋이, 그리고 빠르게 사라졌다.

 다시 눈에 힘을 주어 보려 했으나 상이 다시 나타나진 않았다.

 항현이 의아하게 여길 때 준모가 하인 중,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물었다.

 

 “다른 것은요? 개 짖는 소리, 사람이 우는 소리, 또 다른 것은요?”

 “그림을 언뜻언뜻 봤는데 그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고 똑똑히 어떤 그림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고,...... 그렀습니다요.”

 “어떤 그림을요?”

 

 하인들 중 어린 여종 하나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일을 말했다.

 

 “제가 봤을 때, 그림이 있었습니다.”

 “......”

 

 항현이 그 여종을 보자 여종이 고개를 수그리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진짜에요. 빈 병풍인 줄 알았는데 그림이 있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요......”

 “아니라하는 것이 아니다. 말해다오. 무슨 그림이었느냐?”

 

  김종순이 평소에 아랫 사람들을 지나치게 엄히 다스리는 모양이었다.

 살짝 껄렁대는 준모에게는 말을 잘하던 하인들이 양반 티가 확실히 나는 항현에게는 말을 아끼고 있었다.

 항현은 여종에게 정확히 지적하여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종용했다. 곧 여종이 침을 꿀꺽 삼키며 자기가 본 그림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정말 이상한 그림이었습니다요. 산으로 통하는 오솔길이었는데 길의 양쪽이 모두 절벽인거에요. 그리고 그 아래에는 어두운 숯불이 빛을 비치고 있었는데 울음소리가......”

 

 겁먹은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여종이 머리를 감싸 쥐고 진저리를 쳤다.

 

 “소름끼치는..... 소리가......흐읔.....응.....응.....”

 

  준모가 공포에 질린 어린 여종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여종이 준모를 바라보자 준모가 그녀에게 미소지어주었다.

 준모의 미소를 본 여종은 이내 몸을 추스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진짜에요...... 병풍에서 울음소리가 나는데 병풍 속에 오솔길 한 가운데 큰 양태 갓을 쓴 선비가 하나 있었는데....... 저를 스~윽 쳐다봤습니다.”

 “쳐다봤다고요?”

 “예, 그리고는......”

 

  여종이 말을 하다 다시 김종순을 쳐다보았다.

 종순이 고개를 끄덕여주자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한 맺힌 새가 둥지를 다시 찾으러 올 것이다. 살찐 닭과 참새들은 두견새를 맞으라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 맺힌 새? 살찐 닭과 참새?”

 “.......그리고는 휘적휘적 걸어서 병풍 속에 산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부들부들 떨며 여종은 흐느끼듯 말한 후, 자지러질 듯하며 눈이 초점을 잡지 못했다.

 

 “저는...... 너무....... 너무........ 무서워서.........”

 

 그 때 준모가 곧 쓰러질 것 같은 여종의 어깨를 다시 감싸 쥐며 다독였다.

 

 “수고 많았어요. 예쁜 아이, 용감하기까지 하니 세상 무엇도 아이를 범접하지 못할 거예요.”

 

  여종이 잠시 망연히 준모를 보며 자신이 들은 말을 잠시 생각하더니 곧 고개를 푹 숙였다. 곧 얼굴이 빨개지며 배시시 웃음이 입가에 돌았다.

 더 이상 공포에 몸을 떨지도 않았다.

 항현이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하여간 타고 났어~.......’

 “잠시 안으로 들어가겠나?”

 

  갑자기 김종순이 항현만을 불렀다.

 준모가 여종을 다독이는 대로 놔두고 항현은 김종순을 따라 안채의 다실로 들어갔다.

 김종순은 다실 앞에 집사를 세워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실은 말일세......”

 “대감께서도 뭔가를 겪으셨군요?”

 

  항현을 말의 앞만 듣고도 어림하여 짐작하자 김종순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힘이 아니라도 충분히 예측할 만한 일이었다.

 

 “실은 나도 저 병풍에서 그림이 나온 것을 보았다네. 저 계집아이가 본 것보다 몇 배는 흉측한 그림이었지. 그래 그...... 불가에서 보이는 그..... 팔열 지옥도 같은, 그런 것이었다네.”

 “팔열지옥도요?”

 “그래, 그 도깨비들이 죄인의 입을 찢고, 불로 태우고 하는, 바로 그런 불가의 지옥그림, 그런데 그 한 가운데에 우리 계집종이 봤다는 것처럼 큰 양태 갓을 쓴 선비가 한 명 서있었다네.”

 “음~ 그 선비를 대감께서도 보셨다고요?”

 

  김종순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아래로 떨궜다.

 아마도 귀신, 망량같은 것을 보는 것이 정신이 약하여 그렇다고 뱃심 좋게 말하고서는 자신도 본 것이 창피하여 방안으로 들어와 말한 것이리라, 그렇게 항현이 생각할 때 김종순은 그 짐작을 듣기라도 한 듯이 바로 부정했다.

 

 “내가 지금 자네를 다실로 불러들여 따로 얘기하는 이유는 그저 하인들에게 나도 귀신을 봤노라고 말하는 것이 창피해서가 아닐세.”

 “그리!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만......., 허면 무엇때문이십니까?”

 

  이 양반이 독심술을 쓰시나, 허를 찔리고 당황한 항현이 말을 추스르면서 이유를 다시 묻자 김종순은 말을 한껏 줄여 속삭이듯 항현에게 말했다.

 

 “내가 뵌 적이 있어 아는데....... 내 보기에 그 분은 분명 안평대군이셨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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