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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3. 피끝마을전 6. 전멸(허리)
작성일 : 17-12-15 08:25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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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합거사님, 우리가 여기에 얼마나 많은 힘을 투입했죠?”

 “그러니까...... 창귀호가 넷, 나모가비가 일곱, 그리고 귀갱시가 지난 영천관아 공격 후 남은 것에 절반 쯤...... 일천 칠백......? 그리고 연봉우!”

 

  비합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해명에게 답을 일러주었다.

 비합이 일러주는 이름과 숫자를 가만히 듣고 있던 해명은 항현이 진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이쪽 순흥에 준비한 귀갱시는 전부 투입하죠!”

 “전부요?”

 

 건암이 되묻자 해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음 말을 이었다.

 

 “뭐가 되었든 7년 된 시체고 내구력이란 측면에서 너무 떨어지는 면이 있잖아요? 여기 새로운 시체 재료들이 어림으로 봐도 오천 가까이 있으니 싹 다 교체해 버리자고요.”

 “음~”

 

  해명이 해맑게 진의 병사들을 새로운 재료라 칭하자 비합은 그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소매 안에서 짧은 호드기를 꺼냈다.

 

  진 내에선 항현의 기합에 일곱 마리의 불꽃의 호랑이가 칼에서 뛰어 나왔다. 그리고 주변의 귀갱시들을 무차별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멀리 뛰어 간 준모는 머리위로 사진멸악을 들어 올려 맴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진도의 궤도를 따라 거대한 용이 보이더니 바람의 소용돌이 쳐 오르기 시작했다.

 

 “날아 올라라~! 용의 힘으로 하늘 끝까지~!”

 

  거대한 용오름이 진의 앞 벽부터 뒤 의벽까지 닿는 거대한 회오리가 범위 안에 들어오는 모든 귀갱시들을 하늘로 올려 보냈다.

 20여 장(1장= 3m 20장= 60m)위로 올랐던 귀갱시들, 대충 봐도 백은 훨씬 넘는 귀갱시들이 땅으로 내쳐졌다.

 이미 부패되고 상해있던 시신들이 그리 높게 올라가 내쳐지자 완전히 박살이 나 분해되었다.

 염통에 넋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잔여 바람이 아직 부는 와중에 광조가 아직 남아 있는 귀갱시들의 가슴께를 발로 차 부숴 하나씩 멈춰 나갔다. 그러나 산 사면과 흙 속, 계곡 등에서 슬금슬금, 무언가가 더욱 많이 일어났다.

 

 “으......어~” “커어어어어~”

 

  음산한 소리가 낮게 산비탈을 흘러 내려와 진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울려 퍼졌다.

 

 “아.... 아이구.... 이게 뭐야~!”

 “산이 무너져 걸어온다! 저...... 저 흙덩이들....... 아이구~!”

 

  아직 살아 남아있던 병사들이 다시 덮쳐오는 시체의 해일에 공포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했다. 수빈이 그들을 이끌었다.

 

 “모두 침착하세요! 저것은 귀갱시라는 고대의 사악한 주법입니다. 가슴, 명치에 염통에 넋을 강제로 주입하여 움직이게 하는 거예요. 병장기를 베기보다는 염통을 목표로 찌르세요! 살아 계신 분들은 뭉쳐서 다른 분들을 구해 내세요!”

 “어흥-!”

 “아이구~! 호랑이다~!”

 

  창귀호가 수빈에게 모이던 병졸들을 목표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 광조가 범의 앞을 막았다.

 

 “크앙-!”

 

  양 앞발에 발톱을 세우고 창귀호가 바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광조의 사묘각을 찬 오른 발 학치지르기(발의 장심으로 상대의 학치를 지름, 발바닥으로 낮게 참)로 콧잔등을 걷어차자 바로 그 자리에 떨어졌다.

 떨어진 범이 바로 다시 광조의 얼굴어름을 노렸으나 방금 찬 오른 발을 든 그대로 다시 내차기(발뒤축으로 하는 앞차기)가 들어갔다.

 얼굴을 다시 차여 옆으로 쓰러진 범의 왼 앞발에 광조의 왼발 깍음다리(발바닥으로 다리 촛대르 밟으며 훑음)가 들어갔다.

 가죽이 찢겨져 밀리고 뼈들이 부숴 지는 소리가 들렸다.

 수빈은 끔찍한 광경에 눈을 돌렸다.

 앞발 하나가 완전히 부숴져 피범벅이 된 범이 조금도 기세가 줄지 않고 절뚝대며 광조에게 대들었다.

 광조는 옆으로 돌아 피하며 왼발을 높이 들어 범의 정수리에 내려찧기(발뒤축으로 내려찍기)를 먹였다.

 내민 혀를 저 스스로 깨물어 잘리고 한 쪽의 안구가 충격에 돌출되었다.

 귀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고장난 기계가 연료 만으로 털털대듯, 한 쪽 옆으로 누워 힘없이 으르렁거렸다.

 수빈이 다가가 성불을 빌어주자 호랑이는 잠들듯 영면하여 조용해져 갔다.

 호랑이의 등 위에 떠돌던 찬불이들도 모두 사라졌다.

 

  두 사람이 보여준 실력과 위력에 병사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그들을 진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진 안에 산 사람들을 찾고 위해 들어갔을 때 원강을 비롯한 지휘부가 들이닥쳤다.

 

 “네놈들은 무엇이냐? 지금 군영을 이탈하는 것이냐?”

 “....저..... 그것이......”

 “이런 고얀! 군인이 적을 맞아 도망을 치다니 목이 잘려 죽고 싶으냐-!”

 “그...... 그것이.....”

 

  지휘부와 이미 진영을 이탈한 첫 무리가 실갱이를 하고 있을 때 수빈과 광조가 다시 두 번째 생존자 무리를 서른 여명을 데리고 나왔다.

 

 “네 년은 지금 무얼하고 있는 것이야-!”

 

 동파와 축귀검에게 은근히 찔리는 게 있던 원강은 애꿎은 수빈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진 안에 적이 침입했다면 격퇴하던지 진 안에서 죽는 것이 군인이다! 어찌 지휘관의 명령도 없이 진을 떠나느냐!”

 

 수빈이 난감하여 쩔쩔매는 병사들을 대신해 조리있게 변명을 해주었다.

 

 “지금의 적은 병사들이 맞 싸워봤던 어떤 적과도 틀린 이질적인 적입니다. 그 대응 방법을 모르는 병사들은 일단 후퇴시켜 다시 싸울 기회를 노리는 것이 보다 맞는 계책일 것입니다.”

 

  수빈이 논리적으로 맞는 말을 하자 원강은 더욱 분통이 터졌다.

 속 좁은 사람은 자신의 비논리를 논박하는 논리를 미워한다.

 그런 사람이 당장의 말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선택하는 쉬운 수단은 언제나 고언성이었다.

 

 “닥쳐라-! 칠반천역 무당년이 어느 안전에 말대답을 하는 게냐-! 군을 이끌어 뒤로 인도한 네년의 죄는 참형으로만 다스릴 것이다-! 도총관인 나는 진을 떠나는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 너흰 어찌 이런 망동을 하느냐-!”

 “..... 지휘할 어르신이 진 안에 아니 계시는 지라 하는 수 없이.....”

 “닥쳐라-! 그렇다면 그 안에서 죽어야지, 도망을 쳐 구차하게 살기를 바라느냐-!”

 

  병졸 하나가 다시 정곡을 찌르자 이번엔 진영이탈 공범인 안동도호부사 장순의 입에서 호통이 터졌다.

 한 노인네 터졌는데 다른 노인네 가만히 있겠나? 이어서 봉화현감 여득길이 칼을 뽑으며 겨우 사지를 빠져 나온 병사들에게 소리소리 질렀다.

 

 “적을 앞에 두고 도망치는 자들은 우리의 칼을 받게 될 것이다! 목이 잘리기 싫다면 앞으로 나서라-!”

 

 즐거웠던 예천군수 맹부영과 그 친구 이종순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죽을 자리를 맞게 된 것은 무인에게 영광된 일이다! 어서 너희의 자리로 가 역적을 토벌하라-!”

 “필사즉생, 필생즉사라 하였다! 가라-!”

 

  저들은 뒤에 있으며 자기들만 앞으로 나가 죽으라는 명령에 병사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순간! 큰, 검은 그림자가 말을 탄 사람들을 덮쳤다.

 

 “후두두둑-!”

 

  여득길, 맹부영, 이종순의 말 위의 몸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들이 탄 말발굽 옆에 언제 떨어졌는 지도 모르게 그들의 머리가 뒹굴었다.

 

 “이유(세조)를 따르는 난신적자 놈들아-! 이 연봉우의 칼이 네놈들을 용서치 않으리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검을 오른 손에 든 큰 그림자의 왼손에 든 머리에서 호령이 튀어나왔다.

 진 밖으로 도망쳐 나온 병사들은 자기 목을 자기 손에 쥔 무사를 보고는 오줌을 지리며 주저앉았다.

 말 위의 남은 지휘관들도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되었고 더러는 말에서 떨어졌다.

 자기의 목을 자기의 손에 든 무사.

 그 자리의 백여 명도 안 되는 일반 병사들과 말을 탄 지휘관들은 그 흉흉한 모습에 압도되어 꼼짝도 못했다.

 수빈과 광조만이 싸우려는 의지를 보일 뿐이었다.

 

 “새는 불붙은 땅위로 비구름을 데려 온단다.

  불붙은 새는 악인의 땅위를 남기지 않고 태워버린단다.

  밝은 눈의 새는 한울님의 심판에 공정한 증인이 된 단다.

  구름 속에 밝은 눈의 불붙은 불새야. 지금 이리 오너라.

  은조화격진-!”

 

 수빈의 손끝에서 불붙은 새가 날아 연봉우를 향해 날아갔다.

 

 “난- 반드시 어리신 주상을 다시 왕으로 세울 것이다-------!”

 “퍼어엉-!”

 

 왼손의 머리가 크게 외치는 순간, 아직 연봉우의 몸에 다다르지 못한 불새가 중간에 폭발했다.

 

 ‘귀곡성-!’

 

  수빈은 그것이 뭔지 이제야 알았다.

 귀곡성이었다.

 귀곡성이 어떤 과정으로 변화되어 정신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물리력으로 변화하여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었다.

 

 ‘언문주의 힘인가? 정말 여러 형태로 잘도 만들었구나...... 그...... 뭐였더라?.... 이름이.......’

 

  상처 때문에 혼절하며 들어서 이름이 가물가물한 수빈에게 연봉우가 달려들었다.

 

 “난신적자-! 대역죄인놈들-! 내 칼을 받아라-!”

 

 수직으로 내리 긋는 연봉우의 일격을 태광조가 끼어들어 발로 차며 받았다.

 

 “캉-!”

 

  무쇠각갑과 무쇠칼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칼을 발로 채인 연봉우가 뒤로 물러났고 광조는 든든한 벽처럼 수빈의 앞에 섰다.

 

 “누님 괜찮으세요?”

 “예, 광조씨 조심하세요. 저건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귀갱시같은 것도 아니에요. 뭔가 이상해......”

 

  광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앞으로 고정시켰다.

 칼을 채인 연봉우는 왼손의 머리를 앞세워 귀곡성을 울렸다.

 

 “역적 이유에게 죽음을-! 그를 따르는 모든 자에게 죽음을-!”

 

  짧막한 구호만을 외치며 칼을 휘두르는 연봉우의 어색한 행태에 광조도 수빈도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그 짧은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귀곡성을 마구 날리는 연봉우때문에 주변의 병사들은 조금씩 미쳐가고들 있었다.

 눈과 귀에서 출혈이 있는 자들도 차츰 늘고 있었다.

 

 ‘이래서는...... 안돼-!’

 

  수빈이 가까스로 구해낸 사람들이 하나, 둘 상해가자 일단 싸움터라도 바꿀 생각을 했다.

 

 “연봉우-! 따라와라-!”

 

  수빈이 광조의 팔을 잡아 진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연봉우는 그들을 쫓아 진문 안으로 들어갔다.

 약 오십 여 명의 병사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손으로 싸쥐고 있던가, 계속 흐르는 코피나, 눈, 귀의 피를 막고 닦아내느라 허둥대고 있었다. 다만 말 위의 원강은 눈,코,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에게 상황을 납득시키기 위한 거짓말을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건 거짓말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사악한 것은 하늘이 허락지 않으신다....... 이런 일은 없다...... 없는 일이다.......”

 

  진 안의 사정은 항현이 풀어놓은 일곱 불범과 준모의 대활약으로 반나마 정리되었다.

 나모가비들은 불이 붙어 움직임을 멈췄고 창귀호도 하나가 남아 효후성을 내고는 있지만 항현과 준모에게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살아있을 때의 공포감도 가지고 있는 겐가?’

 

 항현이 자신과 준모를 슬금슬금 피하는 창귀호를 보며 판단을 하는 중에 뒤에서 나무뿌리하나가 슬그머니 항현의 키만큼 솟아나고 있었다.

 

 “피에 젖어 한에 젖어

  산마다 골마다 짐승뿐이네

  맑은 하늘이 먹장구름불러

  자신의 눈을 가리니

  구름 속 뇌룡의 번갯불이

  더러운 악을 태워 멸하노라

  악멸뇌룡참-!”

 

  붉은 불, 푸른 번개가 뒤 섞여 항현의 뒤에서 폭발했다.

 

 “쿠-쿵-!”

 “음-!”

 

  움찔 놀란 항현이 뒤를 돌아보자 나모가비하나가 반쯤 박살난 채로 불붙어 움직이질 못했다. 준모가 다가와 항현을 놀리듯 얘기했다.

 

 “나~ 참! 지금 제가 구해드린 겁니다. 기억해놓으셔야 해요.”

 “흣~......”

 

  항현이 빙긋 웃으며 뭐라 받아 치려는 데 진의 정문으로 광조와 수빈이 날아들 듯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를 칼을 든 무사가 쫓았다.

 누군가 확인하는 항현의 눈에 어깨사이의 머리가 보이질 않았다. 퍼뜩 기억이 났다.

 

 “연봉우!”

 

  수빈은 연봉우의 칼날을 오른 손의 널로 받았다.

 일종의 언문주로 만든 방패인데 창귀호 영우 때에도 그 방어력의 덕을 톡톡히 본 적이 있었다. 다만 해명에게 찔린 어깨의 통증이 문제였다.

 

 “읔! 이런.....”

 

  칼의 힘에 몸에 하중이 걸리자 그대로 어깨의 상처를 벌리는 힘이 가해졌다.

 아픔에 두 무릎이 꺽이자 바로 연봉우의 칼이 수빈을 향해 수직으로 그어갔다.

 가까스로 수빈은 옆으로 이동하며 연봉우의 칼을 피했다.

 그런 연봉우에게 빠르게 항현이 접근해 갔다.

 

 “쉬이이이이-잉-!”

 

  사인참사검이 가로로 공기를 가르며 연봉우의 허리를 반으로 가르기 위해 연봉우의 왼쪽 옆구리를 노렸다.

 연봉우가 몸을 반 회전 시키며 오른 손의 검으로 항현의 사인검을 받았다.

 

 “챙-!”

 

  쇠와 쇠가 만나는 파강음(破鋼音)이 둘 사이의 공간을 넘어 준모, 광조, 수빈이 전부 들을 수 있도록 울려 퍼졌다.

 항현은 자신의 칼을 받은 힘을 이용하여 연봉우가 회전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앉아 연봉우의 무릎을 노렸다.

 연봉우는 칼을 수직으로 세워 항현이 베는 선의 직각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그 뒤에서 성준모가 사진도로 달려들었다.

 

 “받아라-!”

 

  힘찬 외침과 함께 준모가 사진도를 휘두른다기보다 날아가는 사진도에 준모가 매달려 있는 듯 호쾌하게 날아갔다.

 연봉우의 왼손 머리에서 귀곡성이 터졌다.

 

 “충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거대한 바람 같은 노성이 벽돌담마냥 준모와 항현을 밀어 붙였다.

 공중에 떠서 버틸 작용점이 없던 준모는 민들레 홀씨마냥 속절없이 날려졌고 땅에 발을 붙이고 있던 항현만이 그 장력을 버텨냈다.

 그것을 본 연봉우가 다시 칼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그대로 머리를 향해 그어지는 큰 칼을 항현은 칼을 대각으로 빗겨 막았다.

  연봉우의 칼이 빠져나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며 칼을 자기의 얼굴로 모았다. 그리고 몸 전체를 던져 연봉우 명치에 사인검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분명히 느껴지는 염통의 박동, 그런데 사인검, 칼날을 타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박동이...... 또 있다?!’

 

  비껴 떨궈진 칼이 다시 항현을 노리자 항현은 칼을 빼내어 뒤로 물러났다.

 연봉우도 명치를 꿰뚫려서인지 뒷걸음질로 물러났다.

 갑옷의 구멍으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나으리, 괜찮으세요?”

 

 뒤로 물러난 항현에게 수빈이 달려왔다.

 

 “저 안에 염통이 또 있어요.”

 “예?”

 “박동이 여러 갭니다. 염통이 하나가 아니에요.”

 

  그 때, 항현의 뒤로 해명들, 셋이 뛰어 내려왔다.

 해명은 연봉우를 앞에 두고 뒤에는 해명, 비합, 건암 셋이 대치된 형국이었다.

 

 “눈치 채신 것 같아 몇 가지 똥겨드리려고요!”

 

  해명이 항현에게 친한 지기인양 웃으며 말을 붙였다.

 항현은 입을 한 일자로 다물고 새로 나타난 해명에게 눈을 떼질 않았다.

 

 “저 뒤에 연봉우는요. 일종의 기계에요. 우리가 염통과 산에서 구한 신선한 시체를 가지고 만든 거죠. 생각해보면 간단하잖아요? 7년이나 된 시체가 온전히 남아 있겠어요? 겨우 머리만 찾았는데 그걸로는 무인으로 명망높던 연봉우님을 그저 평범한 귀갱시로 밖에 못 만들겠더라구요. 그래서 시체를 이어 맞추고 먹지 않아도 되니 복강은 비우고 넋으로 움직이는 동력로인 염통과 금방 죽은 신선한 피로 가득 채워 이어 넣었죠. 그것으로 언문주로 새로 만든 반혼, 거꿀넋의 주문으로 되살려 움직이게 했죠. 머리를 제자리에 붙여 놓으려다가 말았어요. 저 모양으로도 잘 움직이길래, 하하하하..... 우습죠? 헤헤헤헤헤....”

 

  해명이 재잘거리며 떠드는 것을 얌전히 듣고만 있는 해명이 숨을 한 모금, 한 모금 주의 깊게 삼키며 단전에 힘을 모았다.

 그런 항현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은 역시 비합이었다.

 

 “......도련님, 조심하세요. 저 자, 단전에 힘을 모으고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보고 있습니다.....”

 

  비합이 속삭이자 해명은 역시 앞에 항현에게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답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그런 조용한 속삭임은 항현 쪽에서도 있었다.

 

 “준모, 광조님.”

 “옛! 형님”“예! 혀...... 선배님.”

 “뒤에 있는 저 연봉우의 인형을 부탁합니다.”

 “형님은요?”

 

 준모가 의아하여 질문하자 항현이 눈을 해명에게 떼지 않고 대답했다.

 

 “저 셋이죠.”

 “셋을 다 상대하시겠다고요?”

 

 광조가 놀람을 감추며 되묻자 항현은 다시 설명을 해주었다.

 

 “저 광조님이 턱을 돌려놓은 놈은 무서운 놈이지만 지금 전날의 충격을 회복했을 리 없어요. 턱을 발로 채여 고개가 젖혀질 정도였으니 세차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항현의 설명에 광조가 수긍했다.

 항현이 여전히 해명을 보며 다른 하나도 이어서 설명했다.

 

 “반대쪽 쥐도사도 제가 옆구리에 뚫은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아요. 결국 멀쩡한 건 가운데 저 해명이란 놈뿐 입니다.”

 “......”

 

 준모도 설명에 수긍하자 항현이 해명에게 걸어가며 두 사람에게 짧게 말했다.

 

 “자-! 그럼! 그대로~”

 

 항현이 해명일행 세 사람 쪽으로 걸어가자 준모와 광조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이내 뒤로 돌아 연봉우쪽으로 걸어갔다.

 

 “오호~! 이 쪽으로는 혼자 오시는 겁니까?”

 “......”

 

 항현이 말없이 거리를 좁히자 해명은 얼굴에서 웃음이 차츰 사라져 갔다.

 건암과 비합이 그 앞을 가로 막았다.

 

 “더 이상 접근하면 목숨을 보장 못한다.”

 

  건암과 싸워 봤던 광조라면 이 따위 얕은 위협을 듣는 순간 건암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꿰뚫어 봤을 것이다.

 항현도 다대한 싸움의 경험으로 이 위협이 이미 부상당한 맹수의 덧없는 위협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봤다.

 건암은 자신의 위협이 거꾸로 자신의 패를 전부 까버린 결과가 된 것을 항현의 눈빛으로 알아봤다.

 초조함이 건암의 등을 떠밀었다.

 

 “다가오지 말라했어-!”

 

  돌진격! 그러나 이미 광조와의 싸움에 보였던 힘과 속도가 아니었다.

 항현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광조의 일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항현이 돌진을 여유있게 회전하며 건암의 왼쪽 측면으로 섰다.

 목표를 잃은 건암은 다시 태세를 가다듬어 다시 양쪽의 주먹을 왼쪽의 항현에게 번갈아 날렸다. 하지만 이미 항현은 주먹의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나 사인검을 찔렀다.

  서로간의 간격은 맨주먹보다는 검을 쥔 항현에게 유리했다.

 서둘러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재돌진을 한 건암이었지만 항현은 건암의 직선 돌진에 맞서 회전으로 자신또한 건암에게 돌진해 들어갔다.

  주먹의 간격을 붙잡으려 했던 건암은 그보다 더 안쪽, 팔꿈치간격까지 들어온 항현에게 당황했다.

 물러서려 했지만 이미 회전력을 붙인 항현은 건암을 놓치지 않았다.

 반시계방향의 회전력을 덧붙인 항현의 왼 팔꿈치 공격이 건암의 왼쪽 턱에 터졌다.

 

 “으흨~!”

 

  공격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건암은 평소 같았다면 그 정도의 주(肘:팔꿈치 주)격에 간지러움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날 광조에게 받은 타격으로 위, 아래로 움직인 뇌가 다시 좌, 우로 움직이는 충격에 노출되자 건암은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두 무릎이 구부러지는 것을 느꼈다.

 건암은 입에서 공기가 흘러 나오는 소리가 나며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 건암의 머리 위로 작은 그림자가 쏜살 같이 날아갔다.

 항현은 그 그림자를 사인검으로 쳐내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비합이 슬금슬금 앞으로 걸어오며 항현에게 다가갔다.

 

 “같이 저 자를 붙들어야 하는 데 혼자 너무 빨리 나가서는, 쯧쯧쯧......”

 

 항현이 다시 비합의 접근에 주문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귀인일진격-!”

 

 검령일합(검기와 호랑이 령이 하나로 합쳐짐)이 비합을 향해 날아갔다.

 단순한 공격을 비합은 자신의 주술로 받았다.

 

 “가장 작지만 가장 먼저 된 자로다.

  가장 볼품없지만 가장 많은 자로다.

  가장 약하지만 결코 없지 않은 자로다.

  눈앞에 없어도 어디에나 있으니

  귀신만이 이와 같도다.

  환영다자열-!”

 

  비합이 사라지자 목표를 잃은 검령호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때,

 

 “동북방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검에 깃들어 맑은 칼날의 예리함을 지키라-!

  검을 달구어 뜨거운 칼날의 선명함을 지키라-!

  피 주린 검이 울지 않도록 네가 포효하라-!

  검강합인령-!”

 

  나아갔던 검령호가 다시 항현에게 돌아와 칼에 깃들었다.

 비합이 어느 틈에 나타나 비 오듯 사자추를 던졌다.

 항현은 그것을 사인검으로 다 쳐서 막았다.

 

 “작은자가 다다모여

  한무게가 되는 것은

  세상이치중 가장 특별하며

  세상별리중 가장 평범하도다.

  서령천근추-!”

 

  작은 무쇠공에 주력에 의한 천근의 무게가 실려 날아갔다.

 항현은 사인검으로 받아 손목을 돌려 천근의 추를 받아냈다.

 사량의 힘으로도 방향과 각도를 조절하면 천근의 힘도 막을 수 있다고 했던가? 항현은 재빠른 조처에 사자추가 항현을 비껴 날아갔다.

 땅에 쳐 박힌 사자추를 끌어당기며 비합의 다음 주술이 터졌다.

 

 “정북방 북극성의 신수여......

  세상이 너를 중심으로 돈단다.

  정북방 모든 것의 죽음이여, 물이여......

  네가 끝날 때 모든 하루가 끝난다.

  나와 너의 적에게 모든 끝을 지우라.

  암천자연무-!”

 

  빠르게 당겨지는 사자추에서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듯 나오며 항현을 감쌌다.

 항현은 바로 뛰어들며 사자추를 사인검으로 튕겼다.

 비합이 튕겨지는 사자추를 손목의 반동으로 끌어당기며 항현을 이끌어 유인했다.

 

 ‘좋다! 네 놈이 건암 놈은 체술로 쓰러뜨리고 나는 주법으로 눕히겠다는 뜻이렸다! 주법으로 싸우겠다면 내 싸워주마-!’

 

  비합이 자신의 왼쪽으로 움직이며 사기를 쌓아 사기의 지주(地柱: 땅에서 솟은 기둥)를 만들었다.

 항현이 그 지주를 피해 오른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비합은 항현을 쫓아 전방으로 한 발짝을 나아가 다시 사기의 지주를 둘, 올렸다.

 이미 사자추의 뿜어져 나온 사악한 기운의 안개가 주변에 벽처럼 둘러쳐져 항현은 범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아무리 언문주가 새롭게 구성되는 젊은 주법이라도 중원묘법의 깊은 맛을 따르질 못하지, 즉석에서 기문 팔진의 주법을 완성하여 네놈을 죽여주마-!’

 

  속으로 의기양양한 비합이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당황하는 듯한 항현의 왼쪽을 가로 막으며 네 개의 지주를 다시 올렸다.

 항현은 지주를 피해 다시 “ㄹ”자로 움직여 비합을 피해 물러났다.

 

 ‘상(傷), 두(杜), 곧 두 문을 지나면 나의 예순 세 개의 사기연무주(邪氣聯霧柱)가 너의 모든 방향을 막아서고 나의 마지막 예순 네 번째의 공격이 네놈을 죽일 것이다!’

 

  비합이 항현의 왼쪽으로 이동하며 여덟 개의 사기주를 올렸다.

 모두 열 다섯 개의 기둥이 세워졌다.

 항현이 각 기둥을 피해 오른 쪽으로 나오자 비합은 항현의 오른 쪽으로 이동하며 항현의 사정권 밖으로 나오는 동시에 사자추를 가로로 넓게 뿌리듯 휘젓자 다시 열 여섯 개의 기둥이 솟아나며 항현의 발이 갈 거의 모든 곳을 막았다.

 항현이 비어있는 공간으로 뛰어들 듯 도망치자 비합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경(景)문! 이제 곧 사(死)문! 너의 최후다!’

 

 비합이 도망친 항현의 뒤를 따라가 사자추를 휘돌리자 서른 두 개의 사기주가 솟았다.

 모두 예순 세 개의 지주가 항현의 모든 방향을 막았다. 그 항현을 공격할 위치로 이동하며 비합은 확신했다.

 

 ‘그곳이 너의 사문이다! 너의 끝이다!’

 “어흥-!”

 

  항현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이며 자신은 항현이 볼 수 없는, 자신의 생(生)문에 불범이 하나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비합은 어안이 벙벙하여 놀라지도 못했다.

 그저 만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난, 있을 수 없는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행태였다.

 그런 얼이 빠진 비합에게 등을 돌린 상태, 그대로 항현이 말했다.

 

 “기문팔진, 중화의 묘법이지만 닿고 닿지 않았나? 1부터 8까지만 셀 줄 알면 그 주법에 빠질 일이 없지! 안 그런가? 늙은이?”

 “......”

 “으르르르......”

 

  앞에 불범을 두고 말을 못하는 비합에게 항현의 다음 말이 아프게 떨어졌다.

 

 “당신이 생문이고 내가 사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기물인 검령호가 하나 들어왔으니 방향이 틀어져 나는 휴문에 있는 셈이 되었네, 자네는 그럼 어딘가?”

 “휴(休),....... 생(生), 상 (傷), 두(杜), 경(景),........ ”

 “다시 셈해보니 어떤가? 내 검령호에 밀리면 바로 사문이지!”

 

 메마른 항현의 말에 울먹거리던 비합은 바로 검령호를 공격해 그 령을 흩었다.

 

 “서령천근추-!”

 “크허헝-!”

 

  자신이 살기 위해 한 수를 방어에 쓴 순간, 검령호는 사라졌지만 비합은 항현과 얼굴을 맞대고 서야했다.

 

 “으허-엌!”

 

  항현의 오른 주먹이 비합의 왼쪽 옆구리로 깊숙이 꽂혔다.

 전 날에 항현의 칼이 들어갔던 그 자리였다. 주변에 포진을 이루던 검은 사기들이 증발하듯 사라지고 비합은 단말마 비명 후에는 따로 말도 못했다.

 

 “옆구리 꼭 쥐고 자빠져 있어-!”

 

  항현은 비합의 등 위에 낮고 무정한 한 마디를 덮어 한 쪽에 던져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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