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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3. 피끝마을전 1.김중광(허리)
작성일 : 17-12-12 07:41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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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현은 11일 만에 처음 출청하여 입궐했다.

 11일 전, 황창성의 신방 차린 집에서 나모가비와 싸움을 겪은 후에 그만 기절해버렸다.

 싸움의 판막음을 대충 한 다음에는 정신이 있었는 데 언제부터 의식이 없었는 지는 항현 자신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대충 의식을 차렸을 때는 그 날부터 사흘 뒤, 한 밤중에 자신의 집, 방 안에 누워있었다.

 

  처음 눈을 뜨고는 자신의 팔로 자기 몸을 지탱해 일어나지도 못한다는 것에 당혹감을 느꼈다. 젊었던 그에게는 처음 맛본 무력함이었었다.

 겨우겨우 몸을 뒤집어 두 팔로 간신히 몸을 받쳐 일으켰다.

 

 “......게 누구 없느냐~.......”

 

  목이 바짝 말라 기어가는 소리로 밖을 불렀다. 그 밤에도 아이 하나가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평소 눈치가 좀 있어 예뻐하던 행랑 아이, 똘랑이가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빼꼼 들이밀었다.

 

 “......얘야~ 똘랑아~......”

 “히이이이잌~!”

 

  아이가 자지러지며 놀라 밖으로 구르듯 뛰어나갔다.

 아이가 급하게 뛰는 것을 본 집의 개가 울더니 온 동네 개들이 모두 놀라 컹컹대기 시작했다.

 

 ‘......허허, 그놈...... 내가 죽은 줄 알았던 게로군......’

 

  거동이 되질 않는 항현이 엉거주춤, 불 없는 방에 서있을 때 밖에서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뛰어 갔던 똘랑이가 자기 아비를 데리고 왔다. 똘랑이 아비가 큰 소리로 항현을 부르며 방문을 왈칵 열어 젖혔다.

 

 “오~ 이보게......”

 

  바짝 메마른 입술로 물 한 그릇 부탁하려는 항현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똘랑이 아비는 마당으로 뛰쳐나갔다.

 

 “마님~! 마님~!”

 

  어두운 방 안에 겨우 서 있는 항현은 아직 빙글빙글 도는 듯한 무너진 평형감에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거 참~! 저 놈은 어째 그리 성급하누...... 내 말을 듣고 가야지......’

 

  곧 행랑채의 식구들이 모두 몰려 나와 방문 앞에 우글우글 모였다.

 당장 설 힘도 없는 항현을 보고서는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도련님~! 일어나셔요~! 엉엉~!”

 ‘거~ 아무도 물은 안 가져 왔구나......’

 

  목 마른 항현이 주저앉아 있는 데 그 아버지 온철호와 어머니 강씨도 허겁지겁 달려왔다.

 아버지인 온철호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리고 있었고 강씨는 아예 통곡을 했다.

 

 “대저, 자식의 도리로 그 몸을 소중히 하는 것이 효도의 첫째이니라. 아침에 집을 나선 아들이 저녁에 남의 등에 업혀 들어오는 것을 보는 부모의 심정을 네 아느냐? 네 어미는 그 날부터 눈물로 잠들 지를 못 했느니라. 젊은 혈기에 몸을 과하게 쓰는 것이 종종 있는 일이나 그래도 정도 껏 했어야지......”

 “어어어어헝~ 내 아들~ 죽지 않고 살았구나.~ 내 아들~”

 

  아버지인 온철호도 걱정을 많이 하였는지 평소와 달리 눈에 물까지 괴어서 꾸지람 같은 걱정을 늘어놓았고 어머니 강씨는 소리를 죽이지도 않고 대성통곡을 하는 데 물 달라는 말을 할 수가 있나?

  항현은 주저앉아 말도 못하고 마른 입술을 거듭 빨아대며 부모의 걱정같은 책망을 계속 듣고 있었다.

 

 “도련님~ 힘드실 텐데 필요하신 것은 없으신지요~.”

 

  똘랑이가 항현에게 몸 상태와 필요한 무엇을 묻자 주변의 불필요한 곡성이 사라지고 조용해졌다.

 

 ‘옳거니!~ 니가 영웅이다! 똘랑아~!’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는 항현이 똘랑이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형태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했다.

 

 “물 좀...... 주겠느냐~!”

 “물! 물!”

 “무얼 하는 것이냐~! 물도 주질 않고!”

 “얼마나 목이 마르실까~.”

 “미음을 끓일까요? 마님~! 말린 쇠고기 육포가 있는 뎁쇼~! 가루를 내어서 쌀 한 줌과 물 반 바가지에 넣어다가......”

 

  당장 목이 타 들어가는 항현이 사정조로 제지했다.

 

 “그냥~, 물이나 좀 주게~.”

 

  당장 힘들고 급한 마음에 독촉을 한 마디 넣었다.

 

 “빨리!”

 “어서! 어서 물을 갖다 주거라~! 무얼 하느냐~!”

 “물~! 물이다~! 물~!”

 

  물 한 그릇에 와글와글, 북적북적, 정겹다면 정겨운 소동에 그 밤의 온씨 가의 밤은 깊어만 갔다.

 이후, 사흘간 더 몸을 관리한 후 기력을 내게 되자 항현은 출청했다.

  그런데 그 11일 만의 출청을 한 그날, 조정, 조당에 영의정 현영휘를 제조로 하여 조당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영의정 현영휘가 가장 상석에 현영휘의 우측에 우의정 황창성이 좌측에 좌의정 신숙주가, 그리고 육조의 판서들이 좌우로 벌려 앉았으며 그 뒤로 신료들이 도열해 있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현영휘의 좌측 열에 앉아 있던 신하 하나가 슬그머니 한 마디를 던졌다.

 

 “도대체......”

 

  조정 내의 모든 관리의 감찰과 지방 행정 상의 모든 옳고 그름의 감찰을 맡는 사헌부의 총 수장, 대사헌인 김종순이 눈살을 찡그리고선 접두어를 길게 빼다가 현영휘에게 물었다.

 

 “......축귀검이 무슨 기관입니까?”

 “음.......”

 

  대사헌 김종순의 직문에 현영휘는 직답을 피했다.

 이미 사헌부의 대간들의 수많은 조사로 대사헌에게는 풍부한 정보가 주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 묻는 것은 답 말의 꼬리를 잘 잡아 토론이란 싸움의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고자 하는 욕심이었을 것이다.

 그런 대사헌 김종순의 작전을 읽은 현영휘는 그저 바보인 척 아무 답을 안 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김종순은 그런 현영휘의 속을 알아보고는 안 올 답을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더욱 치고 나가기로 결심했다.

 

 “이 성리학의 조선에서 불도를 숭상하는 것도 목숨을 걸고 직언을 드려야할 중대사이건만 이것은 불교도 아니고 못 배운 것들의 미신에 불과한 것을 끌어안다니 주상께 말씀을 올릴 힘도 다 빠질 지경이외다. 대저 하늘이 사람을 내며 맑고 높은 것은 위로 올라 반상의 대부와 왕실이 되고 흐리고 낮은 것은 밑으로 가라앉아 칠반천역의 낮은 자가 되니 이것이 지체(계급)가 된 것이외다. 그런데 그런 칠반천역의 하나인 무당 나부랭이들을 조정에 들이고 주상전하께서 몸소 내탕을 풀어 그들을 기르고 있다니 이 나라가 어찌 될 일인지 걱정을 하는 것으로 머리가 어지럽소이다.”

 “......허허......”

 

  현영위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너털웃음으로 김종순의 예봉을 큰 동물이 꿈틀대듯 능청스레 받아 넘겼다. 그러나 현영휘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우의정 황창성이 폭발했다.

 

 “이보오! 대사헌! 늑대가 집에 들어오면 소검을 쓰고 호랑이가 들어오면 대도를 쓰며 하늘에서 독수리가 노리면 활을 쏘는 것은 필요에 의해서지, 도, 검, 궁에 위아래를 따져서 쓰겠소! 아무리 칠반천역의 하나인 무당을 쓴다고는 하나, 지금 주상전하의 욕창 괴질을 성리학으로 어쩌겠소? 주자 가례로 어쩌겠소? 다~!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것을 채우는 것이 살아가는 이치가 아니오?”

 

  다소 큰 고성이었으나 대사헌 김종순은 조금도 움추림이 없이 도리어 황창성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이어갔다.

 

 “물론입니다.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일에 맞춰 쓰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관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사안이 조당에 아무 보고도 없이 마구 이루어진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일이 벌어진다면 그 일을 해결하는 것과 같이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앞으로 그런 사단을 보지 않기 위해 정치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파악하고 쟁명(토론)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닌데 아무런 보고도 정보도 없이 이리 일을 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조정의 정무를요?”

 

  현영휘는 여기서도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일의 앞뒤를 수사하여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다면?

 창귀호는 지방 토호와 황창성의 뇌물이 엮여 있는 일이고, 나모가비는 아예 황창성이 마흔 살 밑의 처녀에게 새 장가를 들다가 난 일이 아닌가?

 이런 사건의 전말까지 들어 나면 임금의 총애 세력이라곤 하더라도 좋을 일이 없었다.

  이매망량의 일이라 축귀검에 일임하기도 하지만 정치인으로써 현영휘는 그보다도 현 정권의 치부와 부패를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점도 축귀검을 오래도록 쓰고 싶어 하는 장점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유를 신료들에게 들어내고 말할 수가 없다보니 사헌부의 대간들의 질의를 그저 바보인 척 허허실실로 넘기며 그저 임금인 이유의 뜻을 핑계 삼아 축귀검을 두루뭉술, 관철시킬 작정이었다.

 대사헌인 김종순을 위시한 다른 신료들도 그 속셈을 어느 정도 짚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짚어 낸 후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났다.

 김종순같은 원칙파는 그런 셈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모든 사안을 백일하에 들어내고 옳고 그름을 따져 거를 것은 거르고 치울 것은 치워 나아가야 나라가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실지로 이미 김종순을 수장으로하는 사헌부는 이미 축귀검이 손을 덴 두 사건을 포함하여 여러, 현영휘와 황창성이 연관된 국기문란, 부정부패 사건을 포착하고 있는 터였다.

 

 “조정의 대사를 왕실의 재산으로 내시, 내수사로 은밀히 하시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지금의 일 만으로도 그 선을 크게 넘어 섰다 여겨집니다.”

 “그럼, 대사헌께서는 그 선이 어디 쯤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현영휘가 슬그머니 던져주듯 변을 하자 대사헌이 현영휘를 쳐다보며 입을 다물었다.

 

 “허어~ 영상께서 말을 하라시는데 어찌 말을 못하오? 대사헌! 말을 하세요.”

 

  현영휘의 유인에 일단 김종순이 입을 다물자 황창성이 신이 났다.

 아마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문 것이라 생각한 모양인데 대사헌이 그리 녹록한 자가 아니었다.

 황창성은 바로 역공을 맞아 버렸다.

 

 “일단 무당들의 관청이라 해도 엄연한 관청, 주상전하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면 왕실의 일이 아니고는 움직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현영휘의 눈빛을 김종순은 확실히 의식하며 황창성에게 일격을 가했다.

 

 “늙은 신하가 어린 처녀에게 새 장가를 드느라 벌어진 사단을 수습하기 위해 동원된다는 것은 안될 말이지요.”

 

  현영휘가 눈을 가볍게 찡그렸다.

 아마도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그러면서도 안나오지 않으리라 여긴 말이 나온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 것이다.

 현영휘로서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지만 이미 반드시 나오리라 예상한 문제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직접 관련이 있는 당사자 황창성은 입에 거품을 물었다.

 

 “뭐뭐뭐~! 이런 쳐 죽일~! 뭐가 어쩌고 어째~!”

 

 대사헌은 원래 임금의 일에 극언(極言)을 하는 일이다.

 티끌같이 작은 잘못도 대들보같은 큰 사건처럼 얘기하는 것이 버릇 같은 자리였다.

 우의정의 그만한 추태를 웃으며 좋게 말해 줄 사람이 애초에 아니었다.

 

 “목숨이 여럿 달린 놈이로구나~! 감히 우의정의 내사(집안일)를 트집 잡는다는 말이냐!”

 “말이 지나치......”

 “우상 대감-!”

 

  김종순이 황창성의 거친 말을 지적하려 할 때 현영휘가 먼저 황창성을 진정시켰다.

 자칫 잘못하여 황창성이 김종순의 대화에 말려들게 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에서였다.

 

 “어째 조정의 대간에게 그런 하대를 하시오.~ 우상께서는 자중하시오.~”

 

  황창성의 말을 제지하기 위해 날카롭게 말을 던진 것과는 달리 뒤로 이어지는 말은 부드럽게 어조가 떨어졌다. 달래려는 이유였다.

  황창성이 조선 땅에서 두려워하는 사람은 딱 둘 뿐인데 하나가 임금인 이유와 다른 하나가 바로 여기의 현영휘였다.

 그런 현영휘가 자신을 언성을 높여 부르고 다시 말꼬리를 낮추며 신호를 섞어 말을 보내자 황창성도 일단 기세를 낮췄다.

 

 “내 우의정을 대신하여 사과하리다.~ 대사헌께서는 용서하시오.~”

 

  당사자도 아닌, 나라 안 관료들 중 최고위자가 머리를 숙이니 대사헌으로서도 더는 트집잡이를 할 수가 없어서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지금 주상전하와 나를 포함한 일부 신료들은 지금의 조정을 구성하는데 약간의 무리를 한 사실이 있소이다.”

 “......?”

 

 조당의 모든 신료들이 아무 말 없이 현영휘를 쳐다보자 현영휘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뭐~ 탁! 트고 얘기합시다. 피를 좀 봤지요.~ 어허허허~”

 “......!”

 

  조당 안의 누구도 현영휘의 너털웃음에 장단 맞추질 않았다.

 아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귀신.....? 따위가 좀 꼬인 겁니다.”

 “......”

 “전하께서도 이 일을 조당의 여러분과 상의하실 수 없는 부분이 있으시니 내수사를 이용하시는 것이고 그 점은 그 적에 여러분의 동의를 얻은 걸로 압니다.”

 “허나~ 사후의 정보 공유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요? 듣자하니 지난 돈의문의 우의정 댁에 변괴에는 비가 그 집 주변에만 내리고 나무가 일어나 걷더라는 얘기까지 있던데 그만한 큰 변이 도성 안에서 일어났음에도 조당에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신료로서 부끄러운 것입니다.”

 

  육조 수장인 이조판서 김담이 현영휘에게 나긋나긋 문제를 지적하자 현영휘도 웃으며 그 문제에 답을 했다.

 

 “음~ 주상께서 직접 주관하시는 일이니 조당에 보고할 의무는 없지요. 예산을 타다 쓰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조정 대신들이 아예 정보에서 차단되는 것도 막아야 하니....”

 

  잠시 생각하던 현영휘는 갑자기 동파를 찾았다.

 

 “좌부승지, 거기 계시는가?”

 “예~ 영상대감 좌부승지 박동파, 여기 있사옵니다.”

 

  기다린 듯 바로 대답하고 앞으로 나선 동파에게 현영휘는 질문을 던졌다.

 

 “지금 보고는 주상 전하께 직보하고 계시지 않은가?”

 “예~ 그러하옵니다. 대감.”

 “주상께 고하는 보고는 따로 승정원에 보고를 거치지 않는가?”

 “전하께서 그것을 원치 않으시어......”

 “음....... 그럼 지금 자네가 제조(책임자)를 맡은, 지금 논쟁의 중심이 된 기관의 인원이 얼마나 되나?~”

 “지금은 저와 보조를 하는 몇몇 소사들과 직접 축귀를 맡는 현장요원은 넷 정도이고 다른 몇몇의 채용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음......”

 

  현영휘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이 생각한 답을 내놓았다.

 

 “그럼, 지금 호조는 10인 이상의 기관을 신설하기에는 예산이 많이 부족하신가?”

 

  현영휘가 갑작스레 호조에 예산 상황을 묻자 호조판서 김국광이 웃으며 답을 했다.

 

 “나라의 살림을 함부로 늘리지 않는 것이 행정의 정도이긴 하나 사람 입 10개 정도의 여유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대감.~”

 “그렇지~ 그렇지~ 허허허~”

 

  김국광과 함께 피실피실 웃고 난 현영휘는 다음 자신의 답을 내놓았다.

 

 “이리 합시다. 지금 호조의 사정이 나쁘질 않다하니 그 기관, 축귀검의 일반 운용의 예산을 조정에서 흔쾌히 받아들입시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주상전하의 심(心)이 많이 상하셨소이다. 신료들이 자신의 병듦을 깊이 헤아리지 않는 것 같다고 여기셔서지요.”

 “.......”

 

  조당의 신하들은 정권 정통성 발언에 국왕의 심기 불편이란 소식까지 영의정이란 자리에 있는 현영휘가 들고 나오자 모두 입을 다물어 버렸다.

 단 하나만 이라도 잘못 엮이면 자신의 가족은 물론, 친가와 처가까지 풍비박산이 날 만한 주제들을 셋, 연달아 던져 버렸으니 아예 말 한마디도 안 섞는 게 상책이라고 여겨서였다.

 그러자 그대로 현영휘는 조당의 분위기를 자기 마음대로 이끌 수가 있었다.

 

 “그러니 축귀검을 조정의 예산으로 운용하는 기관으로 바꾸고 대신 그 보고를 승정원을 통하도록 하여 조당에서도 그 정보를 공유하도록 합시다. 다만 특별히 필요하여 준비하여할 물목들만 따로 내수사가 준비하도록 처리하면 조정의 예산도 아끼고 현실의 문제도 넉넉히 대처가 가능할 것입니다.”

 “......”

 

  아무도 말을 않던 가운데 형조판서 김질이 갑자기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 조정이 추인을 하는 것입니까? 귀신, 이매망량의 존재와 그것을 다루는 무당들을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것입니까?”

 “음......”

 

  현영휘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국가 정체성 문제로 연결시켜 얘기가 되면 또 말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축귀검을 처음 설치할 때도 왕인 이유가 화를 내고 우격다짐으로 밀어 붙여 겨우 관철 시킨 바에 그 미신인정문제가 또 제기된다면 길고 지난한 논쟁을 또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을 도승지인 노사신이 넘겨주었다.

 

 “저~ 이 얘기를 지금 하는 것도 맞겠다싶어 발언을 하겠습니다.”

 “응? 도승지, 말씀하세요. 무슨 일입니까?”

 

  현영휘가 옳다구나 노사신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무슨 말이든 국가정체성 토론보다는 짧게 넘길 수 있으리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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