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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4. 요화병풍전 2.연폭소병(머리)
작성일 : 17-12-16 09:11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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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폭소병

 

  항현과 준모는 대사헌과 함께 걸어 숭례문 쪽에 위치한 대사헌의 자택으로 걸어갔다.

 가기 전에 동파가 항현과 준모를 잠깐 불러 세워 짐짓 무서운 어조로 경고같은 충고를 해줬다.

 

 “알지? 이 분은 우리 관청을 없애고 싶어 하시는 거? 각별히 흠 잡히지 않도록 조심해!”

 

  나오면서 겁나는 소리 하나 귀에 담고 나온 항현과 준모는 터덜터덜, 김종순과 거리를 조금 두고서 그 뒤를 따라 갔다.

 종 2품의 벼슬이면 가마나 교자도 탈 만한데 김종순은 자기 발로 걸어갔다.

 거리를 두고 걸어서일까? 김종순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의 따라오는 항현과 준모를 불렀다.

 

 “이리로 오시게. 어찌 하인처럼 뒤를 밟아 오시는 가? 내가 그리 불편한가?”

 “아......, 그것이 아니오라.......”

 “이리 옆으로 서시게. 얘기 좀 하세.”

 

 준모가 항현의 옆구리를 찔러 앞으로 세웠다.

 항현은 준모를 흘겨보며 나이 더 먹은 죄로 하는 수 없이 김종순의 옆으로 섰다.

 

 “내가 축귀검 관청을 세우는 데 반대를 주동했다는 것을 자네들도 아는가?”

 

 첫 마디부터 직격이다.

 항현은 무슨 답을 드려야하나 망설였다.

 길게 말하는 것도 항현의 방법이 아니었다.

 결국 흠 잡힐 데 없는 단답으로 말을 끊어야 했다.

 

 “예, 좌부승지 영감께 들어 알고 있습니다.”

 

 직문에 대한 직답, 그러나 대사헌 김종순은 그것이 더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 난 자네들의 기관이 국가 예산으로 운용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일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미신따위에 나랏돈이 허투루 들어가는 일을 미연에 막고자 함이었네.”

 

  엄격하고 꼬장꼬장한 말투라기보다는 세상 풍파에 찌들어 지친 공무원의 푸념같은 어조였다.

 

 “허나 내가 못보는 세계가 분명 존재하고 그것이 기존 치안행정이나 군사력으로 방어가 안 되는 일이라면, 또 그것을 자네들이 처리한다면, 내가 어찌 반대만을 일삼겠나?”

 “......”

 

  항현은 묵묵히 김종순의 말을 듣기만 했다.

 더딘 걸음으로 앞을 치면서 김종순은 자신의 입장을 항현에게 두런두런 전달했다.

 

 “자네들이 역사에 즐비한 나라를 어지럽히는 무당, 간신배들이라면, 그리고 내가 일신영달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라면 차라리 전면적으로 주상께서 원하시는 자네들을 밀어주고 물 밑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 더 낫겠지.”

 “......”

 

  항현은 김종순의 말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이야기의 머리가 축귀검을 성토하는 쪽과는 거리가 있었다.

 언제든 역접을 치고 말 방향을 바꿀 수는 있는 얘기지만 일단은 듣고 보자고 생각했다.

 

 “연이나(그러나) 자네들의 처신을 좌부승지의 보고서로 읽었네. 돈의문 우상의 별장에서도 새타니 여인이 우상에게 행실을 옳게하라 꾸짖기도 하고 영천에서도 도총관(총지휘관, 여기서는 순찰사 원강)에게 욕을 많이 봤음에도 자신들의 소임에서 벗어나는 행위는 하지 않고 묵묵히 임무에만 충실했더구만, 아주 장한 일이야.”

 “...... 영천의 일은 희생자가 많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아닐세, 자네들이 없었으면 그곳에서 오천 병력을 격파한 여세로 영남대로를 타고 한양까지 쳐들어 왔을 지도 모를 일이야. 자네들의 공이 아주 크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수고에다 해명의 추돌질로 의욕이 떨어져 가던 차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칭찬을 받아 항현은 갑자기 목이 확 메여 막혔다.

 그것도 늘 기이별자라, 사악한 자들이라, 조정에서 자신들에게 언성 높이던 노인 아닌가?

 

 “부디 사리보다 공리를 우선하시고 공리보다는 공의를 무겁게 여기시며 축귀검을 운용해 주시게. 내 부탁함세.”

 “대감의 말씀, 마음속 깊이 아로 새기겠습니다.”

 

  공리와 공의,

 갑자기 머릿속이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

 항현의 머릿속은 해명의 이야기로 온통 개인적 갈등이 가득하던 차였다.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할지, 살아온 인생의 복기와 앞으로 살아갈 방법에 선택지들이 뒤엉켜 생각만으로도 몸이 지치는 항현의 그즈음이었다.

 그것들을 정리할 이념을 김종순이 슬그머니 던져주었다.

 공리와 공의를 따라 사는 것.

 

 ‘그래, 남자가 자기 한 입, 자기 한 숟갈만 바라보며 살다니, 얼마나 작고 모자란 삶인가? 지금 임금이 짐승 같은 짓을 했다고 나도 그래야 하는가? 아니다! 나에게 나의 방법이 있는 법! 내게 부끄럽지 않은 방법이 있는 법!

 공리,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공의, 어떤 사람이 봐도 옳지 않다 여겨지지 않는 상식적 방법으로,

 우리, 여기 준모와 나, 수빈아가씨의 자리를 잡아가 볼 테다.’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인물에게, 의외의 깨달음을 얻은 항현은 “이것이 인생인가?”하는 감탄으로 가슴이 한층 뜨거워 졌다.

 

  골목을 돌아 굽이굽이 들어가며 뜨거워졌던 항현의 마음이 차차 차갑게 진정되어 갔다. 거슬리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거리를 타고 사악한 기운이 뭉게뭉게 흐드러졌다.

 거칠고 사나운 건 아니었지만 마치 안개가 산 자락을 타고 내리듯, 느리게, 무겁게, 흘러내리는 사기였다.

 

 “형님!”

 “음~!”

 

  준모가 항현을 조용히 부르자 항현은 뒤로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모도 사기를 느낀 것이다.

 김종순은 아무 것도 모르고 한 기와집 앞에서 항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가 내 집일세, 게 있느냐~!”

 

  김종순이 작은 기와집 대문 앞에서 안의 사람을 불렀다. 그러자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 대문이 열리고 안채의 사람들이 김종순을 맞이했다.

 

 “마님, 돌아오십니까요~!”

 “흠~ 그래그래~.”

 

  부드럽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김종순을 따라 들어갔다.

 작은 안채에 기와집이 있고 한 켠의 부엌에는 여인들이 밥을 지으며 상을 차리는 모습이 벽에 걸린 호롱불에 은은하게 비쳤다.

 흙바닥에는 안채의 건물마다 이어지는 돌 발판이 깔려 있었다.

 대문부터 안채로 이어지는 돌 판을 밟아가며 집안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항현과 준모는 마당 한 복판에 우뚝 서서 행랑채 쪽을 바라보았다.

 

 “형님, 저깁니다.”

 “맞아, 분명하군.”

 

  항현과 준모가 마당에 우뚝 서서 행랑채를 바라보자 김종순이 감탄하는 눈으로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범상치 않은 감이 있구만. 뭐가 느껴지시는가?”

 “시험하시는 겁니까?”

 

  준모가 언짢은 투로 말하자 항현이 팔꿈치로 툭 치며 진정시켰다. 허나 김종순은 어린 준모의 치기에 괘념치 않고 답해줬다.

 

 “아닐세, 일단 차나 한잔 대접하고 말하려 했는데 자네들이 먼저 알아채서 놀란 것일세. 맞네 내가 자네들을 부른 이유는 그 안에 있다네.”

 “바로 보겠습니다. 저 행랑채의 창고에 있습니까?”

 

  항현이 말하자 김종순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인들에게 명했다.

 

 “어서 창고의 문을 열어 드리거라!”

 

  하인들이 창고문의 자물쇠를 따고 문을 열자 안에는 다섯 자에서 여섯 자사이의 큰 천으로 싸인 네모반듯한 물건이 사기를 내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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