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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3. 피끝마을전 1.김중광(머리)
작성일 : 17-12-11 23:14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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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피 끝 마을

 

 

 

 

 

 1.김중광

 

  한양 왕실의 제사를 받들던 종묘,

 그 종묘로 통하는 대로를 종묘로 가는 도로라는 의미로 종로라고 불렀다.

 그 길의 양쪽 가로 왕실의 제사의 물목을 대고 그 댓가로 주변의 난전을 정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육의전이 있었다.

  왕실 제사를 받들던 종묘에서 쓸 제수 용품공급과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곳 주변을 번잡하게 놔둘 수가 없었으므로 일종의 단속권을 함께 주었던 것인데 그 효과로 장사하는 거리 같지 않게 주변이 조용하고 깨끗했다.

  조용하고 엄숙한 거리지만 왕실을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오가는 금전이 클 수밖에 없었고 큰 돈이 움직이는 곳이니 그런 큰 돈을 만지는 큰 사람들과 그들이 여유 있게 만나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큰 여각, 다실들 또한 많이 존재했다.

  그런 다실들 중 하나에 허리가 굽고 토끼 귀를 가진 늙은이 하나가 저녁 나절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허리 굽은 모양새로 보아 젊은 시절 고생이 많았을 꼴인데 입고 있는 옷은 하얀 명주로 귀해 보이는 광택이 나고 있었고 머리에 걸친 양태갓은 넓고 올이 치밀한 것이 가벼이 값을 치루고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넉넉히 차려 먹는 것도 아니고 그저 차만 주문하여 묵묵히 입을 축이는 것에 가게 주인이 타박 한 마디 할 만 하건만, 도리어 가게 안의 모든 사람들이 이 노인의 눈치를 보는 듯이 그 앞에서는 발걸음도 크게 밟지 않았다.

 

 “대감, 차가 식었는데 다시 덥혀 올리겠습니다.”

 

  다실의 주인인 듯한 여인이 그 노인에게 찻물을 다시 끓여 올리겠다 말을 붙이자 노인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후후~ 성의만으로 충분하이~ 놔두시게.”

 

 노인의 여유 있는 거절에 여인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다시 물러났다.

 여인을 돌려 세운 노인은 독한 술을 홀짝이듯 미지근한 차를 한 입씩 천천히 들이키며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큰 갓을 쓴 또 다른 사내가 다실에 들어오며 여주인에게 물었다.

 

 “영상대감께서 오셨는가?”

 “예~, 모시겠나이다.~”

 

  다실 여주인의 안내로 사내는 끝 방의 노인에게 안내되었다.

 

 “영상 대감을 기다리시게 한 결례, 어찌 용서를 받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좌부승지가 공무로 바빠 조금 기다리게 된 것에 무슨 잘못이 있겠나? 도리어 관원의 우두머리라는 자가 일찍 퇴궐하여 다도삼매에 빠져 있는 것이 죄라면 죄지. 허허허~”

 “송구합니다. 영상대감,”

 

  나중에 들어온 사내는 좌부승지 박동파였다.

 신생 관청인 축귀검의 제조로, 지난 좌의정 황창성의 일의 해결을 보고한 연 후에 영의정인 현영휘의 바깥 만남을 기별받고 다실로 들어선 것이었다.

  지금 동파가 맞대면하고 있는 노인이 지금의 왕, 이유를 임금 자리로 밀어 올린 가장 으뜸의 공신. 왕을 제외하면 그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영의정 현영휘였다.

 

 “그래~ 창성이 놈 일은 이걸로 매듭지어 진 건가?”

 “예! 다른 일이 없는 한 이 건에 만큼은......”

 

  동파의 대답에 현영휘는 필필 웃으며 대꾸를 했다.

 

 “허허~ 그래 다른 일이 없다면이라~ 그렇지, 그럼, 창성이 그놈이 무슨 일을 어디에 저지른 질 모르니 확답하긴 힘들겠지~, 허허허~”

 “아! 송구하옵니다. 그런 뜻이 아니오라......”

 

  동파가 자신의 대답에 좌의정을 은근히 힐책하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말을 고치려 했으나 현영휘는 손을 홰홰 저으며 말을 말렸다.

 

 “아니야~ 이놈이 저지른 것이 하나, 둘인가? 한 구멍 막으면 다른 구멍에서 머리 내미는 데야......, 그때그때 막으면 될 일이지 어느 세월에 그걸 다 찾아내 미리 막겠나? 허허허......”

 “송구하옵니다. 영상대감.”

 

  현영휘는 다시 차를 입에 대충 댔다 떼더니 다음 말을 이어 갔다.

 동파는 현영휘의 다음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어떴든가? 중광이 놈의 흔적이 있던가?”

 “분명히 언문주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동파의 말에 현영휘는 얼굴에 얇게 발라져 있던 미소를 멈추고 동파를 쳐다보았다.

 

 “여인이 삼킨 인골편(사람 뼈 조각)에 [부름]이라 작게 써져 있었으며 우상 대감의 댁 뒤뜰 감나무 아래에서도 똑같이 [깨움]이라고 쓰인 인골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

 

  현영휘가 쳐다보는 눈을 살피며 동파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홍산의 나지운의 묘가 흩어졌다가 급히 다시 모은 흔적이 있어 파보았더니 역시, 나지운의 시신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 언문주를 새겨 넣어 사술의 근원이 된 뼛조각이 나지운의 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람 하나의 뼈가 달랑 두 조각일리는 없고 그럼, 다른 뼈들이 남아 있다는 것인데 그것을 중광이가 다시 이용하진 않겠는가?”

 

  동파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현영휘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직 술법의 계통정도도 확실히 밝히질 못한 상황이라 자세한 것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

 

  잠시 짬을 두다가 현영휘가 질문을 바꾸어 물었다.

 

 “우리 쪽의 난힘이(초능력자)들은?”

 

  끝을 완전히 맺지 않은 현영휘의 질문을 모든 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아들은 동파는 얘기를 하나하나 꺼냈다.

 

 “지금 항현이란 자가 우상 댁의 축귀행의 여파로 집에서 요양하는 것과 혁춘이 밖으로 도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자들은 우리의 명을 따르고 있사옵니다.”

 “강혁춘이라면 옛날에......”

 “예, 보시면 아실 사람입니다.”

 “음......”

 

  동파는 축귀검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현영휘에게 설명해 주었다.

 

 “혜수빈이란 아이가 있습니다. 널 새타니로 새의 혼과 성수와 감응하는 아이입니다. 산 중에서 무당, 중들에게 키워져 무속에 구전되는 술법도 씁니다. 축원이나 방어주에도 능하여 앞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지원을 하는 데 요긴하게 쓰입니다.”

 

 현영휘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동파에게 물었다.

 

 “지금 주상전하의 문둥병이 돌아가신 현덕왕후의 저주라 하던데 그것을 방어할 수 없는가?”

 “시도는 해 봤사온데, 저주를 시전한 자가 이미 죽은 자라면 근원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힘들다 하옵니다.”

 “음......”

 

  현영휘는 안타까운 탄식을 한 후 보고를 다시 이어갈 것을 청했다.

 

 “주상께는 암말 마시게, 실망하실 테니...... 그러면 그 다음 사람들을.......”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그럼...... 성준모란 아이는 사진도를 씁니다. 언월도인데 실검으로도 아주 위력이 있습니다. 명국에서 중원의 주법을 배워와 앞으로 쓰임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현영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 추임을 넣었다.

 

 “명국의 주법을 배워 왔다니, 흠...... 앞선 문물의 나라에서 배워왔다면 나라의 큰 재목일터.......”

 

  현영휘의 얘기에 동파는 말없이 미소를 지어 수긍을 한 후, 다음 이야기를 이었다.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인 온항현이란 자 이옵니다.”

 “보고를 보아하니 가장 이번 일에 한 게 많더구만.”

 “예~ 그래서 그 여파로 지금 집에서 요양중 이옵니다.”

 “흠.......”

 

  현영휘는 눈을 지긋이 감고는 동파의 보고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문종대왕때에 그 충심과 재주를 가상히 여기신 선왕께서 온씨 집안에 사인 참사검을 한 자루 하사하신 일이 있사옵니다. 이미 난힘과 이재(이상한 재주)를 갖추고 있었으나 세상에 어지러움만을 남긴다하여 애써 힘을 숨기고 살던 가문이었사온데 선왕께서 알아 보신 게지요.”

 

  현영휘가 찻잔을 손안에서 돌리며 말없이 듣자 동파는 항현에 대해 계속 말을 늘어놓았다.

 

 “사인검의 힘으로 저승의 귀문을 지킨다는 귀신 범의 힘을 끌어오는 내림(계약마법)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러면서도 저승 호랑이의 접촉을 보다 강화하여 직접 불러와 부림(소환마법)의 주법도 씁니다. 다만 그 경우에 지금처럼 자신의 기력을 너무 소진하는 경우엔 누워 버리기도 하고 지나치면 죽기도 한답니다.”

 “음.......”

 “그 외에도 스스로의 힘으로 무과에 응시하여 효력부위로 오위에 속해 있었을 정도로 체술에도 뛰어납니다. 나름 공직에 짧으나마 있던 경력이 있으니 일 처리도 부드럽고......”

 “잠시......”

 

  동파는 현영휘의 호흡소리에 말을 멈추고 현영휘를 쳐다보았다. 현영휘가 동파에게 물었다.

 

 “항현이란 아이가 온씨던데 그...... 철호와......”

 “예! 온철호의 아들입니다.”

 “아~! 그런가?”

 

  현영휘는 고개를 작게, 한참 끄덕거리더니 동파에게 충고처럼 한 마디를 던졌다.

 

 “재(才)란 가꾸어야 쓸 만한 것이네, 또한 쓸 만하다고 마구 소진해도 안 될 일이지, 이 정도의 일, 우의정 새 장가간 일 따위에 막 써서는 안 될 것이네. 상하지 않게 쓰시고 키우시게나~.”

 “물론이옵니다. 영상대감~.”

 

  노인의 젊은이를 아끼는 말인가 싶었지만 현영휘는 말의 뒤를 이어 한 문장을 덧붙이자 동파는 이내 얼굴의 웃음이 가셨다.

 

 “그 목숨이 필요할 때 써야지, 죽여야 할 때 이미 죽어서 못쓴다면 그건 나라의 큰 손실일 테니......”

 “......”

 

  동파가 감히 대꾸를 못하고 찻잔만 쳐다보자 현영휘는 들을 만큼 들었다는 듯, 자리를 일어났다.

 

 “어허~ 장사하는 집에 차 한 주전자 시켜놓고 너무 오래 있었구만~, 이만 일어나세나~.”

 “예, 대감.”

 

  다실 밖에 가마꾼들이 그들의 주인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밖에서 따로 만난 것은 비밀로 하시게~ 그쯤은 아시겠지?”

 “물론입니다. 대감.”

 

  현영휘는 네 명이 드는 평교자에 몸을 싣고는 종로를 통해 종종 사라졌다. 그 뒤에 남겨진 동파는 자신의 초헌에 오르지도 않고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

 

 “그 목숨이 필요할 때 써야지, 죽여야 할 때 이미 죽어서 못쓴다면......”

 

 현영휘의 이 말이 귓전에서 계속 맴돌아 불길한 기분을 주었다.

 

 ‘설마......’

 

 그 자리에 서서 깨름칙해 하던 동파도 곧 자신의 초헌에 몸을 싣고 다실 앞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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