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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설(英雄傳說) - 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18.11.19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4 《도주(逃走)》
작성일 : 19-03-30 14:42     조회 : 107     추천 : 0     분량 : 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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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상의 말을 들으며 나온 유신의 표정은 밝았다. 사백만원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말이었다. 이제부터는 빠릿빠릿 움직여야 할 때다. 우선 3일치 식량을 구입했다. 그리고 기타용품을 구입했다. 이곳의 물가가 워낙 비싸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돈은 충분했다. 유신은 바로 오후나 돼서야 길을 나섰다.

  정보상의 말에 의하면 하나의 철칙이 있었다. 그것은 루트. 이유는 군과 괴수 그리고 범죄소굴인 아지트. 북쪽은 이 세 개가 어우러진 혼돈의 장소라 했다. 그래서 정해진 길과 어긋나면 셋 중 하나라도 만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잘 헤쳐 나갈 수도 있지만 잘못되면 상당히 귀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최악의 경우도 염두 해야 했다.

  유신은 북쪽으로 경로를 잡았다. 시작은 외곽의 석벽부터다.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괴수를 감시하기 위해 유지(有志) 단체에서 번갈아가며 감시병 역할을 한다. 어디까지나 감시병 역할인지라 특별히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북쪽을 통해 오고가는 사람들은 편안하게 도시와 외부를 오고갈 수 있었다. 하지만 외곽을 넘고부터는 생존게임 시작이다. 도시 중심에서 낙오된 온갖 범죄단체가 활개를 띠어 분쟁을 일으키는데 자칫하다간 분쟁에 휩싸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 유신은 최대한 정보상의 정보대로 숲이나 강, 인적이 드믄 마을을 지나며 나아갔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자기 뜻대로 되겠는가. 유신의 발걸음을 막는 일은 얼마 가지 않고 나타나게 되었다.

 

 저 멀리, 괴수의 모습이 보였다. 제법 먼 거리임에도 괴수의 형태가 보인다는 것은 중형에서 대형급이라는 뜻이었다. 유신은 무시하고 지나쳐 가려했다. 하지만 몇 걸음 못가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으으으.”

 

  저 근처에서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유신은 애써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다. “으으으.” 유신은 쭉쭉 나아가려다 뒤쪽에서 들리는 신음소리에 눈을 내리 감으며 심호흡을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세 번을 숨을 크게 쉰 유신은 신음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한 중년의 남성이 팔 하나와 눈 하나가 없는 상태로 누워 있었고 무엇보다 불에 화상을 입은 자국이 가슴 전체에 끓는 형상 마냥 새겨져 있었다.

 

 “이봐요. 괜찮아요? 정신 차려요.”

 “으으으. 마누라. 내 딸, 안돼... 안돼...”

 

  중년의 남성은 애타게 말하여 몇 마디 못하고 고개를 떨구며 생을 마감했다. 유신은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애틋함이 뭉클 피어올랐다. 유신은 빠르게 달려갔다. 주변을 둘러보며, 빠르게 달려가던 중 저 멀리 한 괴수의 형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상당히 떨어진 곳. 울창한 나무에 잘 모르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괴수는 단번에 어떤 괴수인지는 알 수 있었다.

  거구귀(巨口鬼). 인간형 괴수지만 인간 같지 않은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얼굴에는 오직 커다란 입만이 존재했고, 4개의 팔이 달렸으며, 온 몸은 힘줄이 도드라진 근육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중급 괴수지만 8m 이상의 덩치를 가지고 있어 때론 대형급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상당히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어 결코 상대하기 쉽진 않은 괴수다.

  유신은 그런 괴수를 멀리서 바라보고는 있는 힘껏 땅을 박차 달려갔다. 나날이 강해지는 무력은 유신이 목적지에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곳은 한편의 아비규환이었다. 사람들은 살려달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괴수들은 물 만난 생선 마냥 울부짖으며 학살을 자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엄청난 괴수들에 맞서 괴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우두커니 서 있는 사내가 있었다. 사방에 불타오르는 불꽃의 한 가운데에 괴수들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모습은 한 장의 명화(名畵)와 같았다.

  처음에는 유신은 그 사내를 보면서 왠지 모를 비현실적인 모습에 괴인인가 했다. 불타오르는 붉은 머리, 청바지에 흰색 후드티를 입은 캐주얼한 복장, 그리고 한쪽에 걸린 귀걸이. 그 사내는 눈앞에 거구귀와 귀태, 견신(犬神) 등을 바라보며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에 웅장한 기상이 엿보였다.

  하지만... 혼자서 저만한 괴수들을 상대로 가능할까. 대치한 괴수의 숫자만 해도 십수 마리인데 날고뛰고 있는 괴수까지 하면 수십 마리에 육박한다. 그러나 오연히 서 있는 사내의 모습에는 그런 걱정 따윈 보이질 않았다. 자신이 가늠할 수 없는 강자여서인걸까 싶었다.

  잠깐의 생각 동안에 건물들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사람들은 죽어갔다. 사내도 그걸 알았는지 가볍게 발을 통통 뛰며 자세를 잡았다. -까딱까딱. 사내의 도발을 안걸까? 괴수들은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유신은 그 모습을 보고는 같이 달려들었다.

 

 -쾅. 쾅.

 -쿠오오오.

 

  유신이 달려드는 속도보다 빠르게 엄청난 소리가 들렸고, 거구귀는 커다란 덩치와 함께 천천히 쓰러졌다.

  종횡무진(縱橫無盡). 딱 그 말이 어울렸다. 견신이나 귀태는 아예 상대가 되질 않았고 거구귀는 일격 일격에 비틀비틀 거리며 무너졌다. 강력한 무위. 유신도 현재 보이는 귀태나 견신 같은 괴수를 상대하고자하면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구귀 같은 괴수는 B급 그 이상의 무위를 가져야만 상대할 수 있는 괴수다. 그런 괴수를 단숨에 무력화 시키는 사내의 무력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워낙 빠르게 정리해서 일까. 주변의 괴수들은 사방팔방 뛰어나며 파괴하기 바빴다. 사내는 주위를 둘러보다 유신을 바라보았다.

 

 “반가우이. 난 짝귀라 하네.”

 

  짝귀라 불리는 사내. 이름처럼 짝짝이 귀를 가졌다. 한쪽 귀의 절반이 없었다. 멀쩡한 다른 한쪽에는 둥근 모양의 귀걸이를 차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서인지 짝귀라 불리는 것 같았다. 40대 초반 나이쯤 되어 보일까. 옷 위로 보이는 잘잘한 근육은 상당히 다부져 보이는 몸매였다. 게다가 찢어진 눈매는 날카로워 보여 험악한 인상을 품겼다. 하지만 그에 반해 옅게 퍼진 미소는 상당한 매력을 품어 내고 있었다.

 

 “아. 전 유신이라 합니다.”

 “허허. 이 친구, 협의(俠義)가 가득하구만. 보아하니 무력이 괜찮아 보이는군.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사태를 수습해야 하니 괴수들의 아목을 끌어 주겠나? 그럼 내가 나머지를 처리하지.”

 “어그로를 끌라는 말씀이군요.”

 “말귀를 잘 알아듣는군. 그럼 부탁 좀 하지.”

 

  짝귀는 자리를 박차 얼마 남지 않은 거구귀를 찾아 달려들었다. 유신은 그런 모습을 보며 견신과 귀태를 상대하며 어그로를 끌었다.

 

 -쿠오오오..

 -컁컁컁!

 

  귀태와 견신들은 유신을 쫓아 몰려들었다. 30여 마리에 가까운 괴수들을 보며 유신은 짝귀를 찾고 몰이를 했다. 그 동안 짝귀는 몇 마리 남지 않은 거구귀를 착실히 무찌르고 몰려드는 괴수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들었다.

 

 -콰콰쾅.

 

  폭탄이 터진 듯한 소음이 들리며 짝귀는 그야말로 신나 날뛰었다. 다시 봐도 굉장한 무력이었다. 흡사 예전에 봤던 멸살도사(滅殺道士)를 보는 느낌이었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괴수를 쓸어버리는 그 능력. 그저 유신은 굉장하다고밖에 느낄 수 없었다. 단순한 권각술인데도 투로와 정심함은 유신의 태극권의 그것보다 훨씬 훌륭했다. 역시 세상엔 자신이 모르는 기인이사(奇人異士)가 많았다.

  얼추 상황이 정리되고 괴수가 안 보였다. 살 사람들은 살아났고 죽은 사람들은 처참히 죽었다. 유신은 이러한 사태에 침통을 금치 못했다. 과연 자신이 와서 무얼 했는가, 견신이나 귀태가 수십 마리가 있고, 거기엔 거구귀까지 있어 만약 홀로 사태를 해결하려 했다면 필시 죽었을 것이다. 왠지 모를 어리석음에 생각이 잠시 깊어졌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달리 보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허허. 친구. 협의(俠義)가 대단하군.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그 마음. 참 기꺼우이.”

 “아닙니다. 굳이 제가 없었어도 짝귀님께서 다 해결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닐세. 충분히 도움 받았네. 자네가 있었기에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었고 사람들도 몇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으니 큰 도움을 받았어.”

 “그런가요. 도움이 될 수 있었다니 감사합니다.”

 

  유신은 짝귀의 말에 고마움을 느끼며 미소가 살며시 펴지려고 했다.

 

 -흠짓.

 -오싹!

 

  유신은 순간 등꼬리에 솜털이 바짝 스는 걸 느꼈다. 어마어마한 살기. 유신은 천천히 등을 돌렸다. 그곳에는 가면을 쓴 괴수가 서 있었다. 유신은 그 괴수를 보자마자 어떤 괴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고관대면(高冠大面). 괴인(怪人)이 나타나기 전, 괴수를 통솔하고 특급으로 분류하여 제국 내 최고 고수들만이 상대한 괴수다. 인물형 괴수에 다양한 고관(高冠)를 걸쳐 쓰고 수많은 탈과 가면을 쓴 괴수는 10번대 괴수로 그 옛날에는 0식과 같은 취급을 받기도 한 무지막지한 괴수다. 수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 붙어봐야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여간 까다로운 괴수가 아닐 수 없었다.

  눈앞의 괴수는 고관을 쓰고 익살스러운 종가도령의 탈을 쓴 모습에 가슴 한복판에 호랑이가 쳐다보는 그림을 지닌 녹색 관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유신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지금껏 이런 괴수를 본적이 없었다. 눈앞의 상황이 비현실적이라 해도 믿을 만큼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듯한 살기는 유신을 암담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 진정한 괴수란 건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유신은 눈을 돌려 짝귀를 쳐다봤다. 짝귀는 어떨까. 절망한 표정일까. 아님 낙담한 표정일까. 거구귀를 한방에 무너트린 그 무력이면 당차 오를까. 하지만 그 무력이라 할지라도 저 미친 살기에 비해서는 한 없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유신은 짝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유신의 생각과는 별게로 짝귀는 그저 웃으며 전의를 불태울 뿐이었다. 아아. 저게 무인(武人)이라는 것인가. 유신은 상대가 어떠하든 전의를 불태우는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유신 또한 점점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오오오!

 -울컥.

 

  고관대면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고관대면의 넓게 퍼지는 기의 파장에 유신은 단숨에 기에 타격을 입고 입가에 핏줄이 흘러내렸다. 말도 안 되는 무력의 차이었다. 그러나, 짝귀는 그런 고관대면을 앞에 두고 더욱 더 전의를 불태웠다.

 

 “이보게 친구, 때론 물러난 줄 알아야 한다네. 저 괴수는 내가 상대할 테니. 피해있게나. 그 정도면 훌륭하다네. 사람들을 돌봐주게.”

 

  짝귀를 유신한테 한마디를 건네고 고관대면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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