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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설(英雄傳說) - 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18.11.19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11<전장(戰場)>
작성일 : 19-10-27 18:22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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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전장(戰場)》

 

  그 시각 예혼랑은 금모호 연순한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들 오랜 전쟁 끝에 단련된 화랑들이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한 것이 상급괴인이다. 그런 괴인과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혼랑뿐이었다.

 

 “크하하하하. 내가 바로 지강성(地强星) 금모호 연순이다. 조무래기들아! 크하하하!”

 

  떠나가라 큰 웃음을 지어며 지리저리 휘젓는 연순한테 예혼랑은 힘겹게 막을 뿐이었다. 장도를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며 날뛰는 연순을 제지하게 위해 수많은 화랑들이 달라붙었지만 그 강맹한 공격력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태극단원진(太極團元陳)을 펼쳐 연순의 움직임을 묶어둬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진작 전멸당하고 전선이 개작살 나는 상황이 벌여질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상급괴인은 강했다. 약한 괴인도 있고 강한 괴인이 있지만 이 금모호 연순이란 괴인은 진짜베기였다. 그 강한 예혼랑조차 연순한테 치이며 힘겹게 상대할 뿐이었다.

  랑(郞)의 칭호. 그 명예로운 칭호는 수많은 화랑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칭호다. 수만 명의 화랑들 중 그 칭호를 받은 사람은 오직 극소수만 있을 뿐이었다. 예혼랑은 그 칭호를 명예롭게 받은 인물이었다.

  화랑들을 다독이며 선두에 서서 연순과 무위를 펼치는 모습은 마치 전설 속 검신과 같았다. 검술 하나하나가 화랑들도 할 줄 아는 검술이지만 그 위력은 일반 화랑 그 이상의 위력을 지녔다. 강약의 조화가 완벽한 검술. 그것 때문이었을까. 위태위태한 진형은 예혼랑의 분전 덕에 버티고 있었다.

  한동안 미친 듯이 웃고 떠들며 휘젓던 연순은 반복되는 상황에 잠시 주춤했다. 계속 날고뛰어도 일정이상 피해가 없었기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이다. 그동안 피해를 많이 줬지만 정작 사상자는 별로 없었다. 특히 눈앞에 있는 한 인간이 기를 쓰고 달려들어 생각 외로 피해를 주지 못한 것이다. 잠시 멈춘 연순은 고개를 사정없이 돌려대며 주변을 둘러봤다. 하나같이 전의를 불태우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자 연순은 분노가 느껴짐을 알 수 있었다. 벌레 같은 인간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자신이 쳐다봐야 할 눈빛이기 때문이었다. 이리저리 휘젓는 장도. 예혼랑은 연순의 뜬금없는 칼질에 화랑들한테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대비하라!”

 

  무엇인가 보였던 것일까. 연순의 장도에 섬찟한 기세에 고우리는 다급히 물러났다.

 

 -지살기(地煞氣)-난형난마(亂形難魔)

 

  살벌한 검기가 날도질하며 화랑들을 쓸어갔다. 진작에 대비하란 말을 들어서일까. 대부분의 화랑들이 연순의 기습적인 공격을 쨉싸게 피해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넓게 펼쳐진 포위망. 연순은 그것을 노렸다. -쿵. 커다란 진각을 밟고 높이 뛰어오른 연순은 예혼랑을 피해 포위를 한 화랑한테 단숨에 날아갔다.

 

 “젠장! 물러나!”

 

  예혼랑의 외침이 외침보다 본능적으로 물러난 화랑들이었지만 커다란 거구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민활했다. -부우웅. 푸확! 두 명의 화랑이 창대를 들고 막았지만 그대로 찢겨지며 두 동강이 나버렸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다섯 명의 화랑이 눈이 뒤집혔는지 각각의 절기를 쓰며 연순을 공격했다.

 

 “이런!!”

 

  예혼랑는 짧게 탄식을 내뱉었다. 순간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덤벼든 것이었다. 대가는 참혹했다. 한 사람 당 한 번의 칼질, 그것으로 다섯 사람의 목숨이 날아갔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예혼랑의 압박에 벗어난 연순은 포위망을 벗어나려고 했다. 예혼랑은 다급하게 움직였다. 만약 연순이 포위망을 벗어난다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씨익. 잠깐 뒤돌아보며 입꼬리를 올린 연순은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웃음과 함께 예혼랑을 비웃었다. 그리고 다시 앞을 바라보고 크게 진각을 밟았다.

 

 -쿵.

 “크하하하. 누가 나를 막을 쏘냐. 다 죽여버.”

 -콰콰쾅.

 

  벗어나려는 연순한테 갑자기 다연발 폭격이 들어갔다. 대괴인 전술소형 폭격탄이었다.

  MBW-1500(Monster Bombing Weapon) 대 괴인전 전술 포격탄. 번호마다 버전이 다르고 용도가 다르다. MBW-1500은 대 괴인전용으로 자그마한 폭발에 큰 충격을 주는 병기다. 그래서 무인들과 같이 싸우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괴인이라는게 그 숫자가 별로 없어서 따로 후방이나 전술팀이 운용하는데 마침 도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 괴인전이나 대 괴수전은 무력이 강한 화랑들이 붙어 처치하곤 하지만 때론 부족한 인원을 메우고 또한 더욱 효율적인 전투를 하고자 군에서는 무기를 개발하여 전쟁에 투입했다. 하지만 일반 병사가 무기를 갖고 싸우고 해도 그게 어디 쉬운가. 괴인들과 싸우는 경천동지한 전투에 괜히 껴들다 죽기 십상이고, 따로 운용하는 부대가 아닌 이상 언제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전투에 무기를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중령 유금필은 그것을 해냈다. 오랜 기간의 전쟁 끝에 그 과실을 열어 써먹을 수 있는 전술이 된 것이다.

 

 -콰콰쾅.

 -뚜두두두두두.

 

  총탄과 화탄이 끊임없이 날아가 괴인을 과격했다. 하지만 그 뛰어난 육체는 걸음을 멈추게 할 뿐 큰 타격을 줄 순 없었다. 양산박의 괴인다웠다. 그렇지만 무차별적인 포화 속에선 제아무리 강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무려 3분이란 시간 동안 퍼붓는 화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두두두두두.

 -퍼퍼퍼퍼펑.

 “사격 중지! 사격 중지”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화기가 다해가고 먼지 속에 감춰진 연순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눈앞을 쳐다봤다. 역시나일까, 그토록 퍼부었지만 연순의 기파는 오히려 더욱 강해지고 흉폭해졌다.

 

 “크아아아! 이놈들!!!!”

 -쩌어엉.

 

  한 줄기의 빛. 그 빛은 연순의 어깨를 꿰뚫었다. 창졸간에 벌어진 일. 아직까지 연구 중인 무기지만 그 강력함에 앞으로의 전투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다분한 무기가 드디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PRG-100. 플라즈마 에너지를 이용한 이 레일건은 상용화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강력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중앙연구의 핵심개발 중 하나이며 제국의 비장의 무기였다.

 

 “백영진을 펼쳐라!”

 

  예혼랑은 큰 소리를 외쳤다. 그리고 선두에서 첫 일격을 가했다. -서걱. 오른쪽 다리를 깊게 베어내어 연순의 균형을 일순간 무너트렸다. 그리고 무자비한 화랑들의 일격들이 쏟아졌다.

 독자적인 무공과 그동안 배워온 무공들의 총체인 듯. 온갖 무공들이 쏟아졌다. 수십명의 무인들이 일거에 공격해오자 연순은 정신차릴세 없이 다급히 맞섰다. 다급히 맞서서 그런 것일까. 몸에 하나둘 상처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수십 명의 화랑들이 절기를 펼치며 공격해 들어왔다. 온갖 기예가 펼쳐지며 연순을 압박해 가자 연순은 점차 위기에 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구멍 뚫린 상처는 조금씩 수복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복이 늦긴 하지만 착실히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사람을 없는 해 보였다. 역시나일까. 부대 전체 모든 화랑들을 끓어 모은 숫자는 처음에 비해 상당수가 줄어 있었다. 대괴인전 전술진형을 펼쳤음에도 그 방어를 무색하게 삼분지 일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 괴인의 무력의 그것은 인간의 무력을 한참이나 뛰어난 듯해 보였다. 하지만 전쟁이란 개개인의 싸움이 끝이 아니다. 지금처럼 그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저 강력한 연순을 잡을 수 있는 각이 보이는 것이다.

  당하는 와중에 회복을 한 것일까. 기파가 변했다. 한순간 흉폭하게 변하는 기파에 두 사람이 순식간에 당했다. 하지만 그 역시 예혼랑의 눈을 피해가 수 없었다.

 

 -위이잉. 파지지직.

 -크아악!

 

  다시 하나의 PRG-100이 쏘아졌다. 이번엔 반대쪽 어깨. 두 어깨를 꿰뚫은 것이다. 그 틈을 타 예혼랑이 뛰어 들어갔다. 연순은 두 팔을 쓸 순 없어도 두 다리가 있었다.

 

 -지살법(地殺法)-일각투각(一角投脚)

 -쾅!

 

  바닥이 크게 파이면서 연순은 그 끝을 보려는 듯 강력한 앞발차기를 선 보였다. 발끝에는 붉은 기운이 모든 걸 파괴할 듯한 기운이 어려 있었다. 찰나의 순간에 발끝은 예혼랑의 코앞에 다가갔다. 눈앞에 보인 연순의 발끝. 순간 예혼랑의 몸은 땅꺼지듯 사라졌다. 연순의 발은 그대로 죽 지나갔고, 다시 나타난 예혼랑은 연순의 바로 앞에서 솟구쳐 올라갔다. 핑그르 돌며 올라간 예혼랑을 떠나가라 크게 외쳤다.

 

 -기천검법(氣天劍法)-천검일낙(天劍一落)

 

  하늘로 통하는 검. 그리고 하늘의 뜻을 새겨 내려치는 의지의 검. 천검일낙. 기천검법의 기초검법 중 기초에 속하는 검법이다. 제 1의 초식이라 해도 무방한 초식이다. 대부분의 수련생들이 거쳐 지나가는 검법은 하나의 필살기가 되어 나타났다. 사다함의 일격이 이럴진가. 이원계의 일격이 이럴진가. 그 일격은 벼락처럼 내리꽂았다. 기와 신의 극의에 다다른 검격은 연순 머리를 단숨에 두쪽을 내고 가슴까지 갈라지게 만들었다.

 

 -쿵.

 

  지강성(地强星) 금모호 연순을 쓰러트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고우리와 양광이 다가왔다.

 

 “연순을 잡았군요. 대단하십니다.”

 “허억허억. 아닙니다. 피해가 큽니다.”

 “그래도 연순을 잡았으니 대단하신 겁니다. 이젠 저희가 처리해할 건 일단락되었군요.”

 “그럽습니다. 나머지 황건적들만 쓸어버리면 될 듯합니다.”

 “그렇다면 중국 측과 영식전이 관건이겠군요.”

 

  고우리는 저 멀리 경천동지의 결전을 버리는 장소를 바라봤다. 짙고 짙은 황연의 하늘 아래 황전(黃電)이 쏟아지는 곳을 바라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지었다.

 

 “이제 마무리 하러 가시죠.”

 

  예혼랑의 말에 고우리와 양광은 진 내부에 설치고 있는 황건적을 향해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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