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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설(英雄傳說) - 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18.11.19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19<전장(戰場)>
작성일 : 19-10-27 18:28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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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전장(戰場)》

 

 다행이도 흑영진은 진형을 갖추고 있어서 몰려드는 황건적을 잘 막아내고 있었다. 문제는 영식전을 펼치는 안쪽. 과연 어떨지. 백운은 이번 작전에 대해 깊은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 강하다는 중국의 S급 무장들은 그 강력함이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을 정도다. 아시아에서 그와 비빌 수 있는 국가는 몇 국가가 없었다. 아스트라 길드나 바빌론 연합. 야마토 그룹 정도 될는지. 물론 세계로 본다면 중국만큼 강한 길드는 많다. 하지만 그 수는 10개 내외. 100 곳이 넘는 국가들 중 탑 10 안에 드는 무력을 지닌 국가의 핵심 인원이 황건술사 레이드 때 패배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약하지 않은. 현재 나타난 괴인들 중 최종보스격이라고 할 수 있는 태평마선 장각을 단지 최영 장군 혼자서 영식전을 치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물론 실처랑, 관품, 문노, 보천 등 랑의 칭호를 가진 강력한 화랑들이 대거 참여했다지만 사다함이나 죽지랑 정도의 인물들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아마도 최영 장군이 장각과 1:1 교전을 만들 수 있을 정도? 설령 다같이 레이드를 한다하더라도 걱정이 앞섰다. 그들이 옆에서 제대로 보좌한다 해도 과연 될지 인데... 도대체 회의에서 척준경이 영식전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보단 당장의 눈앞에 있는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사방에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황건적을 보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었다. 다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들이라 알아서 잘들 막아주고 있지만 이런 뒤가 없는 상황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랐다. 게다가 상황이 이래선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쾅!

 

  땅이 울리는 폭음에 백운은 고개를 돌려보니 저 멀리, 저렇게 먼 곳에서조차 눈에 띄는 황천무연이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하늘에 닿으려는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는 황천기는 기가 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간혈적으로 떨어지는 단향뇌향격. 도대체 장각의 능력은 어디까지 한계이기에 저 정도 규모의 위력을 펼치는지 궁금했다.

 

 “대오. 4시 응전. 규호. 넌 11시 원호. pt 설치와 백병전도 같이 준비. 흑영대 백병전 준비하고 신호하면 바로 백병전을 시작한다.”

 

  끊임없이 달려오는 황건적은 오랜 시간을 버티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수만의 괴수들이 정면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면... 그곳에는 척준경 장군이 있었다. 대체 어떤 무위를 보이는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척준경 장군이 할 몫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괴수들이 있어서 이 흑영진의 포화 속에도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와 그 수를 점점 늘어만 갔다. 황건적의 수가 많아지면서 결국 적진 한복판에서 백병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 전투는 치킨싸움. 퇴로가 있을 수가 없는, 그런 전투다. 그렇기에 백운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지우며 눈앞의 황건적을 집중하기로 했다.

 

 -쾅!

 -데굴데굴데굴.

 “???”

 

  갑자기 등 뒤에 들려오는 굉음에 백운은 뒤돌아 봤다. 조금 떨어진 빈 공터. 그곳에는 최영 장군이 있었다.

 

 “장군님!!!”

 

  만신창이가 된 최영. 그다지 흐르진 전투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최영의 몸에는 성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더욱이 점차 어두워지는 하늘. 그 하늘은 짙디 짙은 황천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날아오는 장각이 있었다.

 

 “이.. 이 이태규 중사님. 왜 장각이 여기에...”

 

  이기우는 당황스럽게 말을 더듬었다. 장각은 절대 여기 있어선 안됐다. 영식전의 철칙 중 하나. 그것은 바로 쉴드와 레이드 부대는 철저히 나눠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게 영식전은 적진 안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 그리고 영식전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기우가 있는 흑영대다. 보통 쉴드라 불리는 부대는 영식전을 위해 주변에서 버티는 부대들을 말한다. 이 부대가 뚫리면 안에서 보스와 싸우는 부대가 적들한테 둘러싸여 죽고, 반대로 안에서 영식전에서 패하면 내부의 적들이 쏟아져 나와 쉴드 부대 역시 전멸하고 만다. 그래서 영식전을 펼칠 때 쉴드 부대를 그냥 만들지 않고 정예 부대로 꾸민다. 그래서 레이드 부대와 쉴드 부대는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 경계가 무너졌다.

 

 “허공답보...”

 

  유신은 장각이 나타난 것보단 역시 무위. 그 무력이 궁금했다. 그리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넘실거리는 황천기. 가까워질수록 무섭게 짓누르는 공기. 장각은 허공에서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멀리 뛰듯 빠르게 다가왔다. 천천히 내딛었지만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현장 전체가 패닉에 걸렸다. 백운도 어쩔 줄 몰랐다. 당장 몰려오는 황건적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장각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정신 차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니었다.

 

 “자랑스러운 화랑들이여!!!!”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맹렬한 기운을 내품는 최영 장군이었다.

 

 “눈앞의 괴수만 신경 써라! 반드시 장각은 내 손으로 처단하니라!!!”

 

  쩌렁쩌렁 울리는 최영 장군. 역시나 굴지의 대장군이다. 현 대한제국의 원수이며, 십전제 중 한 사람. 북로왕이자 철사자 최영이다. 강마신도공(姜魔神刀空). 유일절기인 이 신공은 최영을 단숨에 십전제로 만든 신공이자 수많은 영식을 무덤으로 데리고 간 이 신공은 척준경이 검신의 반열에 오르기 전 대한제국의 최강자로 있게 한 무공이었다. 수년 간 원수의 직책에 오른 뒤 최영의 제대로 된 무위를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 옛날 같이 영식전을 치렀던 사람들조차 세월의 망각에 의해 최영의 제대로 된 면모를 잊게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강마신도공이 넘실거리며 과거 최강자였던 무위를 일깨우게 했다.

  군인들은 최영의 외침에 힘을 내며, 전방에 닥쳐오는 황건적을 막았다.

 

 -번쩍! 쾅!

 

  짧고 굵은 소리. 단향낙뢰격이다. 신호탄이 된 듯, 최영은 거대한 도를 붙잡고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황건귀들은 스치는 것만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몸이 부서지며 죽어갔고, 그 강한 황건수조차 최영이 휘두르는 도에 의해 한번에 썰려 나갔다.

  유신은 눈앞의 황건적보다 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더 신경 쓰였다. 그래서 황건적을 상대하면 계속 힐끔거리다가 최영과 싸우는 장각의 무위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최영의 무위까지. 그리고 그것은 정상급 영식전이란 걸 깨닫는 장면이었다.

  무지막지한 황천무연의 기공은 수십가닥의 촉수를 만들어내며 최영을 압박했지만, 최영은 단숨에 그 가시밭길을 돌파하고, 장각을 향해 도약했다. 거대한 도를 휘두르는 최영의 도에는 어떤 공능이 있는지 장각은 도에 맞고 그대로 땅에 추락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수십 명의 화랑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하지만 장각은 최영한테 일격을 허용했다해도 그리 큰 피해가 없었던 듯, 갑자기 공중에서 덜컥 멈췄다. 하지만 그 거리는 불과 3m. 충분히 화랑들의 공격이 닿을 만한 거리다. 그리고 그 공격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보천의 칼이 먼저 닿았다. 랑의 칭호답게 깔끔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황천기에 가로막혔고, 뒤따라오던 여러 화랑들의 공격도 장각이 펼치는 기막에 전부 막혔다. 그 사이 떵에 떨어진 최영은 다시 공격에 나섰고 그 공격은 역시나 강력했다. 강맹한 일격을 선사하며 연신 밀어붙였고, 장각을 보호하기 위해 몰려드는 황건적들은 주변 화랑에 의해 차단되었다. 장각이 위험한 것일까. 그렇진 않았다. 최영의 모든 일격은 몰아붙일 뿐 유효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황천무연에 의해 사정없이 몸을 뚜드려 맞았다. 다만 최영의 강마신도공에 의해 강력해진 몸뚱이가 그 공격들을 버텨내며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콰앙!

 

  다시 한번 크게 울리는 굉음. 그리고 유신의 눈에는 멀리 튕겨나가는 최영이 보였다. 그리고 유신은 다급하게 발을 옮겼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호세랑과 준영랑도 같이 뛰었다.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럴 여력이 없었던지 주변의 황건적을 처치하기에도 버거워 보였지만 그 세 사람뿐만 아니라 몇몇의 사람들도 같이 움직였다. 급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최영의 근처로 몰려갔으나 곧바로 새로운 직면에 닿고 말았다.

 

 “저건 나 조정의 먹이감이다!! 키잇.”

 

  새로운 괴인 양산박 괴인. 지기성(地羈星) 조도귀 조정이 있었다. 짤막한 박도를 든 조정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기쁜 듯 달려들어오는 화랑들을 한 명씩 죽였다. 유신은 그 장면을 보면서 조정이란 괴인의 강함을 알아볼 수 있었다. 강하다. 하지만 유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바로 옆에는 호세랑과 준영랑이 있었고 그들은 곧바로 조정과 맞섰다. -카캉! 카캉! 과연 양산박의 괴인. 그 누구 하나 쉬운 상대가 없었다. 두 상승고수의 공격을 단번에 막아내는 무위는 결코 얕지 않았다.

 

 “키잇. 약해. 약해. 얌전히 먹이나 되어라~”

 

  싱글싱글 웃는 조정은 여유가 가득했다. 그에 비해 호세랑과 준영랑은 표정이 급했다. 몇몇의 화랑이 최영 장군을 보살피기 위해 갔지만 저 많은 황건적 사이에서 최영을 보호하기란 그들의 무력으론 무리였다. 다급한 마음. 호세랑이 먼저 움직였다. 간결한 움직임으로 언월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빠르게 움직이는 박도에 의해 단번에 튕겨져 나갔고, 뒤따라 공격하던 준영랑의 공격도 다시 휘두르는 박도에 의해 같이 튕겨져 나갔다. 일격 일격이 매서운지 한 합 이상을 나아가질 못했다. 박도에 부딪치기라도 하면 반탄 작용에 의해 무기가 손아귀가 찢어질 듯이 튕겨져 나가려했다. 하지만 그 둘은 그저 묵묵히 다시 공격할 뿐이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그 모습에 유신은 난공불락이란 말이 절로 떠올랐다. 조정의 휘두르는 칼질은 귀신같았다. 매섭고 사납게 움직이는 칼질은 호세랑과 준영랑의 움직임을 막았고, 주변의 황건적을 막는 유신도 힘겹긴 마찬가지였다.

 

 “준영. 이대로는 안되것수. 이격. 아니 삼격까지 막아보겠수. 무조건 저녀석 목가지를 따보수.”

 “알겠습니다.”

 

  결연한 의지를 갖는 두 사람. 그에 비해 한참이나 여유로운 조정이었다. 계속되는 공격에 역량의 차이를 알아본 것일까. 조정의 얼굴엔 어떤 게 먹잇감을 처리할지 천진만만한 얼굴이 비춰져 있었다.

 

 “빠드득.”

 

  호세랑은 분기탱천한 마음으로 기를 힘껏 끌어올리고 달려들었다. 조정은 그 모습을 보고, 싱글싱글 웃으며 박도를 휘둘렀다. 일격. 조정의 박도가 언월도에 의해 흘러 넘겨졌고, 그에 호세랑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물러나지 않았다. 이격. 다시 들어오는 박도는 들어 언월도로 막았다. -캉~. 언월도가 충격에 의해 날아갔다. 하지만 호세랑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렇지만 맨몸인 몸. 그리고 자세 또한 크게 무너져 일촉일발의 위기였다. 조정은 반달처럼 휜 눈과 입꼬리로 비웃으며 재차 박도를 휘둘렀다. 조정의 삼격. 호세랑은 머리를 쪼개려는 듯 매섭게 찍어 내려오는 박도의 옆면을 강하게 후려쳤다. -텅. 박도가 경로를 잃고 땅을 후려쳤다. -쾅!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매섭기 그지없는 박도는 호세랑의 어깨쭉을 갈라버렸다. -비틀. 충격의 여파가 큰지 비틀거렸다. 위기였다. 그렇지만 조정의 박도는 다시 올라가지 않았다.

 

 -서걱.

 -데굴데굴.

 

  어느새 조정의 목은 베어졌고, 땅 위를 굴러다녔다. 유신과 준영랑은 재빨리 호세랑에게 다가갔다.

 

 “호세랑님!!!”

 “호세랑님.”

  -턱. 쿨럭쿨럭.

 

  호세랑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충격이 컸던지 입가에 각혈이 멈추질 않았다.

 

 “괜찮습니까?”

 “일단 흑영기 안으로 치료를 받...”

 “그만! 나보다 빨리 장군님을!”

 

  호세랑은 손을 들며 부축하려는 준영랑과 유신을 제지하곤 힘겹게 최영 장군을 지키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몰려드는 황건적과 몇 사람의 화랑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었다. 유신과 준영랑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로의 눈빛을 알아본 것인가. 준영랑은 칼을 고쳐 잡으며 일어났고, 유신도 따라 일어났다.

 

 “그럼 몸조리 하십시오. 네가 남아서 호세랑님들 지키도록 해라.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

 “알겠습니다.”

 “아니!!! 준영랑. 지금은 내가 먼저가 아니겠수. 대원을 데리고 한명이라도 더 힘을 보태야 하우.”

 

  힘겹게 말하는 호세랑을 두고, 준영랑은 잠깐 사이에 갈등을 했다. 그러나 선택은 빨랐다.

 

 “알겠습니다. 그럼,”

 

  유신은 호세랑을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쪽만 급한 게 아니었으니 고개를 끔뻑 숙이고 최영 장군을 향해 달려갔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 전장은 결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벌써부터 힘겹게 흘러가고 있었다.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강이식. 그 백마부대는 역시나 할 정도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전장 이곳저곳에 나타나며, 교란을 펼쳤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병력들을 그 막강한 부대로 괴수들을 잡아먹었다.

  전방위적으로 몰려드는 황건적들은 이순신이 소환한 영웅의 배의 포격에 발걸음이 느려졌다. 수백발이 쏘아지는 기공포와 선미의 용머리에서 나오는 거대한 불길은 결코 본진에 황건적의 손길을 닿지 않게 하려는 듯, 전장의 수호장이 되어 본대를 지켰다.

  무엇보다 인간의 몸으로 수 백, 수 천, 수 만 마리의 황건적의 집중공격을 한 몸으로 받아내며, 지키고 있는 척준경의 전장은 시신혈해가 이어지며,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장은 점차 불리해져갔다. 꺼지지 않는 PE폭열탄의 백린의 불길이나 수백 발의 RTA - 47 공격조차 뚫고 들어오는 황건적은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더군다나 초반에 그 막강한 위력을 보였던 영웅의 배의 화력도 처음과 같지 않았다. 점차 압박이 심해지는 황건적. 그리고 그와 같이 척준경의 무적의 검기 또한 점차 그 압박 속에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가뜩이나 정면 전에서 집중 포화를 해야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는데 복사 같은 괴인이 아군 진형 곳곳에 나타나면서 진형을 휘젓고 다녔다. 더군다나 마원의, 주창, 장만성 같은 뛰어난 방어력을 가진 괴인들이 황건역사를 대동하고 본대를 압박하자 본대 전체가 점차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인 비수가 칼날이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유신과 준영랑은 주변의 황건적들 해치우며 최영 장군한테 다가갔다. 다행이도 최영은 깨어나 숨을 고르고 있었다. 옆에는 보천이 보좌해 주고 있었다.

 

 “장군님... 어찌하시렵니까?”

 “아직이다! 아직 해야한 한다.”

 “그러나... 장각을 상대하기엔.”

 

  보천의 얼굴은 수심이 가득했다. 그 역시 상처투성이. 장각의 힘 앞에 모두가 만신창이가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한다. 우리가 지면 이 전쟁도 제국도 끝난다. 목숨을 걸고, 저 괴인을 처단해야 한다! 보천랑. 굽히지 마라.”

 

  최영의 얼굴엔 식힐 줄 모르는 열기가 피어올랐다. 굽힐 줄 모르던 철사자, 또는 철열사자라고 불린 옛 용맹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 용맹함은 수많은 난적을 처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위용은 장각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막대한 황천기와 황천무연. 그리고 황건적들. 사실 장각 한 명만 있었다면 잡을 수도 있을 판단을 했을 법 했다. 무인이던 괴인이던 무장이나 술사 혼자서는 생각보다 결투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기에 황건무장과 황건술사가 잡힌 이유도 컸다. 하지만 장각은 그런 굴레가 없었다. 그저 막강함뿐. 그럼에도 도전할 가치는 있었다. 그것이 가능한 건 최영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장에는 장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황건적과 이질적인 산장귀, 황건역사, 무수대망과 워울프 등 까다로운 괴수들이 붙어있어 생각보다 장각과의 일전이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강력한 무력을 지닌 네 마리의 황건수가 가장 컸다. 한 마리, 한 마리가 보천이나 실처랑 등이 최영과 같이 장각을 맞상대해야 하는데 이 황건수들한테 막혀 제대로 된 전투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 때문일까... 보천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최영은 굴하지 않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글거리는 눈빛.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미쳤다. 그 모습을 보던 보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안했다. 그저 칼을 다시 움켜질 뿐이었다.

  최영이 다시 일어났고, 주변 화랑들은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유신은 그 그림자에 같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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