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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설(英雄傳說) - 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18.11.19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1 《흑호당(黑虎黨)》
작성일 : 19-12-23 16:16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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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화려한 빌딩 앞에 선 건달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성큼성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유신은 그런 건달들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가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곧바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고창식은 건달패거리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건달들도 마찬가지고 고창식이 말하는 일개 싸구려 패거리일 것이다. 적어도 유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도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었다. 입구부터 시작된 자주빛 물씬 나는 타일 위로 인도풍 카펫이 깔려 있고, 천장은 3층 높이의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유리의 굴곡에 빛이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한순간 좌중을 압도하는 멋들어진 인테리어였다. 신기하는 듯 주위들 둘러보는 유신을 보는 모습을 본 건달이 한마디 했다.

 

 “낄낄. 역시나 흑호당을 잘 모른다 했다. 너 이 새끼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 봐주지. 어떠냐? 개처럼 빌어볼 테냐?”

 

  유신은 앞에서 들려오는 건달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과연이랄까. 흑호당은 전국구로 이름을 날리는 패거리다. 그리고 그 정점은 김두한. 그 강대한 무력을 높이사 동무제(東武帝)라는 거창한 위명이 지어졌고, 싸움을 잘한다는 의미에 붙은 다른 이름은 투왕(鬪王)이라는 별칭도 있다. 그런 인물이 만든 흑호당은 단순 건달패거리로 생각하는 것은 고창식이 너무 격하시켜 말하는 감이 없진 않았다. 그것보다는 유신은 애초에 다른 목적이 있었다. 짝귀.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이러한 상황을 이용한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건달들의 행패도 알아볼 겸도 있고 말이다.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유신을 보고는 건달들은 카운터 옆의 계단으로 향했다.

 

 “이쪽이다.”

 

  건달들은 그렇게 말하며, 먼저 올라갔다. 유신은 뒤따라 올라가려고 했지만 2층에서 내려오는 사람에 의해 바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어? 공책 너 수금 끝났냐? 벌써 왔네?”

 “어? 갈치 형님이 여기에 왜?”

 “여기에 왜? 이 새끼 봐라? 대답하는 꼬라지 보소?”

 “아닙니다. 일 때문에 개코 형님 보러 가는 중인데 놀래서 그만.. 죄송합니다.”

 “너 이 시발 놈이. 조심해. 뒤진다.”

 -툭툭.

 

  갈치라는 사람은 공책의 볼을 툭툭 치더니 그대로 내려갔다. 공책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마른 몸에 큰 키. 길게 뻗는 팔다리. 유신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실력자다. 그것도 상당한.

 다만 문제는 상대도 자신을 인식했는지 뚜벅뚜벅 걸어오다가 유신 옆에 멈춰 섰다.

  슬쩍 쳐다보는 갈치. 그러나 곧 시선을 돌리고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공책은 갈치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쉬며, 걸어 올라갔다. 2층에 올라선 공책은 영업팀 팀장이라고 써져 있는 문패가 달려있는 문 앞에서 노크를 하고 하곤 그대로 들어갔다.

 

 “개코 형님!!! 공책 돌아왔습니다!”

 

  문을 박차며 들어간 공책은 그대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어?”

 

  그곳에는 개코와 따른 사람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공책이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어어??? 왜 무옥 형님이...”

 “... 하. 공책아... 인사부터 해야지. 언제 철 들거냐...”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뒤따라 들어온 두 사람은 잽싸게 인사를 했다.

 

 “연필하고 지우개도 있네. 너 수금 벌써 끝나고 온 거냐?”

 “아. 형님 그게...”

 

  둘의 대화에 유신은 뒤따라 들어갔다. 그러자 개코는 유신을 보더니 공책을 힐끔 쳐다봤다. 그러자 공책은 당황스러운 듯 쩔쩔 매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냐?”

 “저 그게...”

 “그만하지.”

 “아. 네. 형님.”

 

  앉아 있던 사내가 일어났다. 유신은 보자마자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단해 보인다였다. 각진 몸과 더불어 다부진 몸매는 힘깨나 쓰게 보였다. 그리고 두 번째 떠오른 생각은 강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자네는 어떻게 여기 왔는가?”

 “아. 형님 제가..”

 “난. 저. 사람한테 물었다.”

 

  위압적인 말투. 그리고 공책은 한순간 사색이 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연필과 지우개도 공책과 같이 사색이 되어 당황했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무옥이란 사람의 인물됨을 조금 알 수 있었다.

 

 “네. 안녕하십니까? 제가 오게 된 이유는...”

 

  유신 차분히 오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짧은 시간. 그 시간 동안 공책의 안색은 시커멓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개코 또한 표정이 좋진 않았다. 말을 끝낸 유신은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봤다. 어찌할 것인가. 사실 유신이 단지 방금 상황만으로 상대 아지트에 온 것은 자살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코의 표정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나라한 표정. 그딴 일로 이 곳에 온 것이냐라는 표정이 노골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옥은 유신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개코 역시 잠자코 있었다.

 

 “공책. 이 사람 말이 사실이냐?”

 

  무옥은 짧은 고민 끝에 공책한테 물었다.

 

 “네네? 아뇨. 아닙니다. 그냥 이 새끼가 일방적으로...”

 “공책. 이 사람 말이 사실이냐?”

 “...”

 

  다시한번 말하는 무옥. 공책은 그 순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변명한다 한들 사실이 알려지면 그때는 뭐고 없었다. 오히려 친한 개코가 옆에 있을 때 그나마 봐줄 수 있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어느 정도 맞긴 하다만은...”

 “개코.”

 “네. 형님.”

 “너 이곳이 어딘지 알지 않냐?”

 “...”

 “이 건은 영태 형님한테 보고 들어 갈 거다.”

 “형님... 그건.”

 “안돼. 이 건은 작게 볼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너. 알겠으니 그만 가라.”

 “가면 끝입니까?”

 “뭐?”

 “가면 상인들한테서 갈취를 안 하느냐 말입니다.”

 “갈취? 갈취라고 했냐?”

 “뭐? 이 시발 새끼가 우리를 뭘로 보고. 뒤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개코가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냅다 주먹을 내질렀다. 무질서한 주먹들. 하지만 그 주먹 한방한방은 급소를 내지르는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내지는 공격은 유신이 몇 번이나 피할 방법이 없었다. 몇 번 피하자마자 턱을 향해 들어오는 사이드훅은 제법 날카로웠지다. 파고드는 훅을 유신은 주저앉으며 그대로 주먹을 찔러 넣었다.

 

 -휙. 쿵.

 

  유신이 주먹이 개코의 명치에 닿을락 찰나 개코의 뒷덜미는 무옥의 손에 붙잡히고 그대로 뒤로 내팽겨 졌다. 그러나 무옥은 개코처럼 달려들지 않았다.

 

 “후. 별의별일이 생기는군.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인지 모르겠는데 봐줄 테니 꺼져라. 봐주는 것도 이번만이다.”

 

  예외라면 예외일까. 유신은 무옥과 한바탕 할 줄 알았지만 그런 사태는 벌여지지 않았다. 무옥은 그저 유신은 보낼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무옥의 생각일 뿐 받아들이는 유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뭐?”

 “감히. 여기가 어딘지 알고!”

 

  무옥의 기도가 한순간에 변했다. 무시무시한 기도. 무옥의 기도는 유신의 그것에 비해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흑호당이라... 아까 갈치라는 사람도 그렇고, 이 사람도 그렇고, 상당한 실력자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 나왔다. 일촉일발의 분위기. 유신은 한번 붙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한번 해볼까. 그러나 그러 고민은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어? 이게 누군가?”

 

  익숙한 목소리. 유신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때와 모습이 다르지 않은 모습. 어지러진 붉은 장발에 한쪽만 착용한 귀걸이. 여전히 멋지고, 야생적인 모습 그 자체인 그 사람이었다.

 

 “짝귀 아저씨!”

 “이야. 이 친구! 여긴 어쩐 일인가?! 반갑구만 반가워. 허허.”

 

  유신은 반가운 얼굴로 짝귀를 바라봤다. 짝귀 또한 뜻밖의 인물이 있어서 그런지 당황스러운 듯 했다. 하지만 곧 반갑게 유신을 맞이하니 오히려 대치하던 다른 사람들이 어정쩡한 상황이 되었다.

 

 “여긴 어쩐 일이신가? 혹시 흑오당에 가입하려고 왔는가?”

 “한번 아저씨 만나보고 고민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좀 그러네요?”

 “응? 무슨 상황?”

 

  짝귀는 잠깐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무옥과 개코, 공책 등을 둘러보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음. 이거 뭔가 심상치 않군. 무옥. 어찌된 일인가?”

 

  짝귀의 물음에 무옥은 당황한 듯 보였다.

 

 “아. 음. 그게...”

 “무슨 일인가.”

 

  짝귀의 낮게 갈리는 목소리. 무옥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대답했다.

 

 “동생들이 사고를 친 모양입니다.”

 “무슨 사고길레 이런단 말인가?”

 “그게. 큼. 수금문제로 문제가 생겨서 저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수금?”

 “형님. 제가 말하겠습니다.”

 

  유신은 간략하게 다시한번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짝귀는 유신의 말을 듣고 나서는 공책을 향해 고개가 휙 돌아갔다. 그리고 개코를 쳐다봤다. 노려보는 짝귀의 눈길에 개코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공책은 시퍼렇게 질려 덜덜 떨고 있었다. 짝귀의 몸에는 붉은 실타래가 슬금슬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무옥이 한마디했다.

 

 “형님. 제가 잘 해결하겠습니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무옥이. 종로에 그것도 형님이 계신 곳에서 감히...”

 “현재 자금문제 때문에 다소 힘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제가 처신하겠습니다.”

 “... 그래 알겠네. 이거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한테 못난 꼴을 보였군.”

 

  짝귀는 유신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민망한 듯 말했다. 그렇게 자랑하던 단체가 보자마자 못난 꼴을 보였는데 유신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흑호당은 그런 단순한 양아치 패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짝귀기 때문에 유신의 어깨를 감싸고 나가며 활기차게 말했다.

 

 “이보게. 친구.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흑호당은 이렇지 않다네. 요즘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 힘이 좀 들어간 것 같네. 잠시 대화 좀 하세. 내 흑호당에 대해 자세히 설명도 하고, 두한 형님도 소개도 하지.”

 

  짝귀는 걸어나면서 흑호당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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