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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설(英雄傳說) - 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18.11.19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15<전장(戰場)>
작성일 : 19-10-27 18:25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7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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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하시죠. 병장님.”

 “넌 뭐야?”

 “이병 김유신입니다.”

 “뭐? 이병? 하! 이병이 지금 꼴에 전우라고 나선건가? 이걸?!”

 

  유신은 가만히 일어났다. 그리고 김우진 앞으로 걸어가 멈춰 섰다.

 

 “...”

 “...”

 

  유신은 말없이 쳐다봤다. 김우선은 당장이라도 유신을 칠 것 같은 기세였지만 도무지 주먹이 나가질 않았다. 뭐랄까... 치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김우선은 잠시 눈알을 돌리려는 찰나. 맞은편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너무하는군. 지금 힘으로 굴복 시키겠다는 건가? 그것도 바로 이곳에서?”

 

  유신은 고개를 돌리니 콧등을 가로지르는 상처와 턱에 긴 자상을 입은 한 사내가 한 팔을 세운 무릎에 걸쳐 얹은 상태로 앉아 있었다. 유신은 잠시 그 사람을 살펴봤다. 잠시 동안 그 사내를 쳐다본 유신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옷에 달린 이름과 견장을 보니 한철수라는 병장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것보다 놀라운 건 기운이 자신과 견주어도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진작에 기운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을 갈무리 할 만 한 무력을 지녔다는 것이나 아님 특수한 무공을 익혔다는 뜻인 것이다. 그러면 유신한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됐든 유신은 길게 끌 생각이 없었다.

 

 “아닙니다. 그저 이해를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하루 전만해도 멀쩡했던 사람들이 대다수가 죽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강력한 괴인 두 명이 습격해 패퇴한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키키. 이해를 부탁한다면서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면 어떡하나? 기 좀 다를 줄 안다고 해서 그렇게 막나가도 되는 건가? 더군다나 전쟁 통에 그 정도도 못 버티면 어쩌겠다는 건가? 여기 오고 나서 지금까지 저러는데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하는데? 누구는 아끼는 전우가 죽는 걸 못 봐서 안 저러는 것 같나?”

 “목숨처럼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끼는 사람의 죽음이 어떻다는 것은 겪어 보셨으니 잘 아시지 않습니까? 조금만 부탁드립니다.”

 

  유신은 허리를 깊숙이 굽혀 부탁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한철수는 혀를 차며 최진철을 한번 쳐다보더니 그 자리를 벗어났다. 유신은 이수정과 최진철을 데리고 근처 휴식처로 자리를 옮겼다.

 

 “꼴사납게 됐군. 미안하다.”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넌... 아니다. 이수정. 그만 울어라. 그런다고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알아요. 안다고요. 하지만... 응렬이가... 응렬이가...”

 

  최진철은 이수정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최진철도 그 자리에 있던 한 사람으로써 김응렬이 어떻게 죽었는지 봤으며, 그 상황은 충격적이고 또 충격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다. 이런 일들은 다반사였고, 오랜 전쟁을 하며 최진철도 목숨처럼 아꼈던 후임병, 선임병을 여럿 떠나보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전쟁은 하면서 최진철은 언제나 목숨을 절반은 버린다고 생각하며 전투에 나선다. 그런 생각은 비단 최진철 뿐만 아니라 전쟁을 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다. 괴수와 직접 싸우는 화랑이도 마찬가지고 열심히 화기를 쏘아대지만 기어코 뚫고 들어오는 괴수를 상대하는 일반병사들 경우 생과 사는 언제나 한끗 차이도 안 됐다. 그저 운. 그저 운일 뿐이었다. 하루하루를 제발 살아남아 이 지옥에서 벗어나길.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게 일반적인 것이 바로 이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죽음이더라도 슬프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이 군인인 것이다. 하지만 이수정은 목표와 희망을 갖고, 낮선 세계로 들어왔다. 나름 열심히 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부족했다. 처연하고 냉정한 마음 없이는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힘들다. 무엇보다 현재 상황에 퇴역도 불가능하다. 계약을 맺고 강제로 전쟁이 끝 낼까지. 그리고 전쟁이 안 끝나더라도 2년은 필수로 전쟁에 참여해야한다. 최진철은 이런 경우는 몇 번이나 봤지만 한번도 마음 편한 적은 없었다.

 

 -꼬옥,

 “괜찮다. 다 잘될 것이다.”

 

  전쟁의 삶이란 피폐한 불길과 같다. 활활 타오르며 자신을 갏아 먹으며 결국 불구덩이 속으로 더욱 몸을 내던진다. 그것을 모르면 삶의 끝은 죽음뿐이며, 더 이상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없다.

  이수정은 아마도 간간히 이어져 오던 동아줄이 끊어진 것일 지도 모른다. 국가의 시민권의 취득은 필수요소 중 하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선 어그러진 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물론 혼탁한 세상에서는 그 무언가 조차 당연시되기도 하다.

 

 “엉엉엉.”

 

  이수정은 한동안 계속 울었다. 눈물로 한강을 이루려는지 평생 울 것 같은 기세였다. 하지만 시간을 흘러 점차 울음을 그쳤고, 부끄러운 듯 수줍어하며 최진철한테 말했다.

 

 “감사합니다. 최 상병님. 덕분에 좀 나아졌습니다.”

 “괜찮다. 나아졌으면 됐다. 그래도 정신줄은 잡고 있어라. 계속 이러면 강제로 제대 시키는 수 밖에 없다.”

 “아닙니다. 이제는 그럴 일 없습니다. 멀쩡합니다. 믿어 주십시오.”

 “뭐. 그리 말한다면야. 유신. 이젠 니가 알아서 맡아라. 난 빠질 란다.”

 

  최진철은 그대로 몸을 돌려 내무반으로 향했다. 유신은 뻘쭘하게 서 있는 이수정과 단 둘이 남게 되었다.

 

 “....”

 

  며칠 동안 잠잠했다. 한동안 전투가 없었기에 다들 좋아했다. 그 동안 급격하게 변하는 전황 때문에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이 폭풍 전야인 건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좋았던 기분은 서서히 불안감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언제쯤일까. 언제 전투가 시작할지 모두들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유신은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다다다닷.

 “싸움이다! 싸움! 3보급고 앞에서 싸움이 일어났어!”

 

  유신은 지나가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며 자동으로 발길이 움직였다. 생각 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3보급고 앞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무슨 일이 있었기에 싸우는지 한편으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부대 내에 싸움은 큰 패널티가 주어져 어지간하면 분란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싸움이 일어나면 꽤나 유흥거리가 되어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게 되었다. 유신은 인파 속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 어떤 싸움이 일어나는지 구경했다. 한두 사람을 헤쳐 나가자 맨 앞으로 당도할 수 했고, 그 곳에서는 5:5싸움이 꽤나 살벌하게 싸우고 있었다.

 

 -퍽퍽퍽.

 -퍼퍼퍼퍼퍼퍽.

 “이 새끼 죽어!”

 “너나 디져라 개새야!”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다양한 격투로 흥미진진한 싸움이 일어났다. 일반인들이 아닌 무인들로 화려한 움직임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고, 그것은 사람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싸움보다는 유신의 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꽤나 실력자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저 정도 무력이라면... 학교생일지라도 쉽진 안아 보였다. 그 정도로 실력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 싸우고 있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가 점점 과격해졌다. 핏줄기가 흐르고, 입술과 코등이 터져 피가 허공에 뿌려져 땅을 핏물로 적게 만들었다. 유신은 더 이상 보고만 볼 수 없어 앞으로 나섰다.

 

 “이제 그만들 하시죠.”

 -휘익.

 “뭐야 이 놈은.”

 

  근처에 치고 박고 싸우던 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유신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유신은 가볍게 주먹을 흘러 넘겼지만 눈은 침중해졌다. 주먹에 살기를 느낀 것이었다. 유신은 말로선 안 된다 느꼈다. 그래서 생각이 달리 먹어 눈앞의 군인을 향해 일장을 내질렀다.

 

 -펑.

 “큭.”

 

  외마디 말과 함께 그 사람은 살짝 몸이 뜨고 철푸덕 쓰러졌다. 유신은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갔고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일장씩 내질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10명의 사람들은 일분 채 안되어 모두 땅 위에 쓰러졌다. 그러자 모여서 환호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정리된 상황에 꿀 먹은 벙어리마냥 얼어붙었다. 유신은 갑작스럽게 상황을 마무리 하고 빠져 나가려 했다. 하지만 애초에 나서질 말아야 했다.

 

 “어떤 자식들이 이곳에서 싸움질은 한...”

 

  무리를 제치며 나온 사람들은 유신과 눈을 마주쳤다.

 

 “....”

 “....”

 “....”

 “저 아닙니다,”

 “....”

 “저 아닙니다. 오햅니다.”

 “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하는 겁니다, 지금 갖고 계신 생각은 지금 상황과 다릅니다.”

 “그래 알겠다. 그러니 일단 같이 가자.”

 “...”

 -푹.

 

  유신은 처참하게 고개를 떨궜다. 나서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미 물 건너갔고, 싸움 자체가 너무 격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방금 전만해도 부상자가 나오기 일보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유신은 조사실에 끌려가게 되었다.

  두 시간 뒤. 유신은 별 탈 없이 나왔다. 애초에 사건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막은 것이고, 어느 정도 내상을 입혔지만 충분히 운신이 가능한 정도여서 괜찮았다. 다만 유신은 다른 부대로 배치되게 되었다. 상당한 무력을 갖고 있다고 판별되어 다른 부대로 배치되게 되었다. 그래서 최진철과 이수정 등과 작별을 하고 자리를 뜨게 되었는데 이수정은 엄청난 상심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배치 명령은 이미 받아 어쩔 수가 없었고, 이수정과는 좀 더 대화를 나누고, 배정된 부대로 떠나게 되었다.

  제 1군단 광개토부대 화랑 5-3-8 소속부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순식간에 위치가 바뀌어버린 것이었다. 광개토부대의 화랑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출중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리고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열 명으로 되어있는 538화랑부대는 광개토부대 소속 총 삼천 오백여 명의 화랑들로 이루고 있었다. 유신은 하나같이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절로 호승심이 일어났다.

 

 “새로 편입된 이병 김유신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 새로 온 신입인 김유신인가. 반갑네.”

 

  소위 계급을 달고 있는 사람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유신은 한눈에 보기에도 강해 보이는 이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고요하고 정적인 기운. 무섭도록 갈무리 된 기의 통제를 보고 유신의 등에선 땀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영광인 줄 알아. 삼중대 대장인 비풍호(飛風豪) 김승우 소위님은 이 곳 광개토부대 화랑 40인 중 한 명이라고.”

 

  광개토부대 화랑 40인. 광개토부대가 제 1군단의 핵심부대로 최영 장군의 직속부대라는 걸 감안하면 굉장한 위치임이 틀림없었다. 다른 부대들도 마찬가지로 각 부대의 담당 화랑들이 있는데 전에 만났던 양광이나 고우리가 그에 해당됐다. 양광은 모르겠지만 고우리는 백마부대의 대장으로 멸살도사란 위명으로 입지를 날리고 있었다. 그처럼 김승우도 고우리와 마찬가지로 한가닥하는 실력자라는 뜻과 같았다. 유신의 머릿속에 있는 고우리의 무력을 생각하면 이 눈앞의 김승우란 자도 그에 준하다는 뜻인데 쉽게 감이 오질 않았다. 그 고우리와? 너무나도 잘 갈무리 된 기운으로는 유신이 그 무력을 읽기란 요원했다. 하지만 반면 내무반에 있는 열 명의 사람들을 보자면 그 강함이 절로 보였다. 하나같이 강한 무력들. 단 한 명도 만만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신입 왔는데 가볍게 몸이라도 풀어볼까요?”

 “그럴까? 어때? 신입. 실력도 알아볼 겸 가볍게 한번 하자고.”

 

  저 안쪽은 누군가 말을 꺼내자 김승우는 유신한테 대련을 하자며 제안을 했다. 유신도 그에 말에 적극 호응했다. 이러한 사람들과 경험을 쌓는 것은 유신한테 상당한 유산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며, 호승심도 절로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지금 갈까요?”

 

 

 “가볍게 하자고 가볍게.”

 -통통.

 

  훈련장에 538소대원들은 전부 모여 유신의 실력을 구경하기 위해 자리 잡고 있었다. 유신의 상대는 이종수란 사람으로 대력권(大力拳), 진산수(眞散手)의 달인이다. 특히나 3년 동안 전장에서 구른 베테랑 중 베테랑이었다. 별호는 없지만 동료들 사이에선 사어(死魚)라는 별명을 불리고 있었다.

 

 “사어. 파이팅! 파닥파닥 움직이라고!”

 “하하. 적당히 해. 다치게 하지 말라고!”

 “와하하하.”

 “이 상사님 대력권 조심하세요!”

 

  그 누구도 유신이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종수는 웃으며 동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유신은 그저 심호흡을 하며 이종수만 신경을 썼다. 이리저리 몸을 푸는 이종수.

 

 “선공?”

 “제가 먼저 가지요.”

 -팟.

 

  유신은 상단에 잽과 동시에 하단걸이를 시도했다. 순식간에 이어진 연속동작을 이종수는 가볍게 피했다. 유신은 다시 상단과 중단을 번갈아가며 공격했다. 일격 중심이 아닌 초식의 승부를 보려는 듯, 상 중 하단을 멋들어지게 움직이며 손발을 가르지 않고 공격했다. 하지만 이종수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수도로 하나하나 막으며 방어해 갔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공방은 잠깐 사이 10합을 넘어갔다.

 

 “휘익! 신입 제법인데?”

 “사어! 힘 좀 써봐!”

 “와~ 잘하는데?”

 

  임팩트 있는 화려한 움직임에 538 대원들은 환호했다. 유신은 아는 권법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이종수를 공략했다. 하지만 진산수의 대가했나? 진산수의 묘미를 살린 산(散)의 방어는 좀처럼 유효타를 입힐 수가 없었다.

 

 “이번에 내 차례다. 잘 막아봐.”

 

  이종수는 기세를 한순간에 바꿨다. 대력권(大力拳). -펑. 일권, 일권에 큰 힘이 깃들었다. 피했음에도 기의 파열에 조금씩 충격이 들어왔다. -펑펑펑. 강하게 찔러오는 대력권은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신의 움직임의 맥을 짚어 하나하나 공략하니 충격이 쌓아갔다. 이대로 끝내려는 심산일까. 이종수의 표정은 조금 실망한 모습이 깃들었다. 하지만 유신은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태극산공. 태극권의 진신 절기를 선보였다. 중단을 찔러오는 주먹의 손목을 몸을 비틀며 손등으로 흘러 넘기고, 일장을 내질렀다. 이종수는 절묘한 공방에 다소 놀랐다. 이종수의 대력권은 단순히 강함으로 찍어 누르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유신이 반격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가 바쁜 것은 반격의 수의 허용하지 않은 무도를 지니고 있어, 자신보다 하수를 상대할시 무력하게 만들어 상대방을 제압한다. 하지만 한순간에 대력권을 흘러 넘기고 들어오는 일장은 제법 매섭게 들어왔다. 이종수는 대력권에서 진산수로 전환하여 유신의 공격을 흘렸다. 태극산공의 극한의 유(流)자 결과 진산수의 극한의 산(散)자 결의 대결로 이어졌다. 대원들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대련에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40합, 50합, 60합이 넘어가자 김승수는 소리쳤다.

 

 “그만! 이제 됐다.”

 “헉헉.”

 “후우...”

 

  이종수와 유신은 김승수의 말에 어우러지는 손목을 빼내며 마주쳤다.

 

 “너 합격이다.”

 “그렇습니까? 헉헉. 감사합니다.”

 

  이종수는 유신의 어깨를 툭 치더니 훈련장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김승수가 오더니 유신을 향해 다시 말했다.

 

 “축하한다. 다시 환영의 말을 건네마. 이 시간부로 광개토 화랑부대에 소속된 걸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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