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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돌아온 사람, 그리고 어젯밤 벌어진 일들
작성일 : 17-07-20 14:58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7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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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비서는 머쓱함에 집에 들어섰다.

 

 

 

 

 

 "언제왔어?"

 

 지혁이 무심히 묻고 최대한 공손히 대답한다.

 

 

 "바로 공항에서 온겁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물론 조심히 슬리퍼를 신고 옆에서 소독약을 찾는 찰나 지혁이 말했다.

 

 

 

 

 

 "소독약은 안돼 , 쟤한테 해롭대서 치웠어-"

 

 

 

 

 

 ".....? 쟤라고 하시면....???"

 

 

 

 

 

 

 지혁이 가리킨 손 끝에는 .. 꾸물꾸물 거리는 생명체가 있다... 동물... 아니, 평생 자기밖에 모르고 사신 분이 동물?

 

 

 

 

 

 게다가 고양이다- 녀석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강비서가 못마땅 하다는 듯 제 방석에서 겨우 고개만 들고는

 

 강비서를 처다본다... 강비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어쩌다 얘가 집 안에 들어온거지? 아니 어떻게 들이게 된거지?

 

 

 

 알러지 있는거 아니었나? 그 사이 자기 말고 다른 생명체를 아끼는 척도 한 적이 없는데....... 대체 무슨일이야?

 

 

 

 털도, 먼지도 .. 다 끔찍히도 싫어하면서?

 

 

 

 

 

 

 벼락맞은듯 깜짝놀란 강비서는 내버려 두고 지혁은 약들을 입에 털어넣는다. 신경 안정제를 한줌을 먹어도 어제의

 

 

 여파는 이겨낼 수 있을거 같지 않다. 그 남자의 경고도, 제이미의 안타까운 표정도- 또 자신의 이기심과 상대방의 행복을 저울질 하는 것도...

 

 

 

 

 

 

 강비서는 슬쩍 지혁 손 속의 내용물을 훔쳐보곤 암담한 기분에 젖는다. 조금은 달라지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버티고 계신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을까? 그랬을까?

 

 

 

 목소리가 평안하기에- 정말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았지.... 어째 약을 저리도 먹는담..

 

 

 

 

 

 지혁은 별스럽지 않다는 듯한 태도로 작은 소리로 "앉아" 라고 말을 건내고는 방에 들어가더니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나온다.

 

 옅은 빛의 가디건은 지혁이 마치 병이라도 걸린 듯 보이게 한다. 병색이 완연해 보인다. 주기적으로 정기 검사를 면밀히 하니까

 

 병은 없을 테지만.. 식사는 여전히 별로 한것 같지 않다. 여전히 말랐고 여전히 한없이 불행해 보인다.

 

 

 

 

 

 

 지혁이 앞에 앉자 강비서는 그제야 힘겹게 말을 꺼낸다.

 

 

 

 

 

 "책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안그래도 계약 문제로 이사님을 뵐 예정이긴 한데..-"

 

 

 

 

 

 지혁이 조용하게 말을 덧붙인다. "다음 쓰고 있는 책이 스릴러 라고 일단 한번 던져봐 이제까지와 분위기가 완전 다르니까..

 

 아니 그렇게 진행해야지 - 그쪽에서 출판하기 싫다고 할 수도 있어 그럼 계약을 조절해야 할거야 -... "

 

 

 

 

 

 좀 뜬금 없는 이야기라 강비서가 되묻는다.

 

 

 

 "스릴러요?"

 

 

 지혁은 조용하게 말을 잇는다.

 

 

 

 

 "응.. 너무 같은거 쓰는것도 이젠 별로인거 같아서.. 어쩔수 없이 좀 여성스런 문체 인가봐.. 여자작가라는 추측도 돌더라고..

 

 뭐 꼭 같은 필명 쓸 필요 있을까 싶기도 한데 아직 미정이니까.. 피오니가 이런 글도 쓸수 있다... 그런걸 보여 주고 싶기도 하니까.."

 

 

 

 지혁은 피곤해 보인다. 예전만큼 목소리가 퉁명스럽지도 괜히 강비서를 들볶는 태도도 아니다. 그저 일상적인 모습인데..

 

 

 

 그게 강비서에게는 일상이 아니기에 기이한 모습인 것이다..

 

 

 기운없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게 더욱 불안하다.

 

 

 

 

 

 

 

 

 "네 일단 계약에서 말 해 볼게요.."

 

 

 

 

 "탈고 하려면 먼 일이니까 입단속 시켜-"

 

 

 

 

 

 "그거야 늘 하는 일이니.. 확실히 처리할게요.. 그보다-"

 

 

 

 

 

 "뭐?"

 

 

 

 

 

 

 ".... 장하임씨 남자친구 있으셨나요?"

 

 

 

 

 

 

 지혁의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다.. 아무래도 지뢰를 밟은것같다.

 

 

 

 

 

 

 "... 니가 그걸 왜 물어?"

 

 

 

 

 싸늘하게 되 물을뿐 딱히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알고는 있었던 모양이다...

 

 

 왠지 눈치가 그런데 ..

 

 

 

 

 

 

 "아니 옆집에서 젋은 남자가 나오더라구요, 딱히 둘이 닮지도 않은걸로 봐선... 남매는 아닌거 같고?... "

 

 

 

 지혁은 냉정하게 말한다.

 

 

 "관심 꺼- 사생활 터치는 할수 있는 정도만 하기로 했잖아-"

 

 

 

 

 

 지혁의 표정에 뭔가 피곤함이 가득 담겨온다. 강비서는 그만 입을 다문다.

 

 "그리고 .. 회장님이 그 사이 여러가지 일을 벌이셨는데....저 없는 .. 그 사이에.. 사람 붙이셨어요-...

 

 

 

 

 저를 못믿게 되셔서 그러신거 같아요-.. 이젠 전 한번만 더 들키면 아웃이라고 경고.. 하셨어요"

 

 지혁의 표정이 놀란것 같다. 대충은 예상 했을줄 알았는데...

 

 

 

 

 "아웃?"

 

 

 

 "네... 그래도 제가 할수 있는데 까지 방어했어요 저의 한계까지요.. 사모님이 중간에서 완급 조절 하실려고 뛰어 드셨는데.."

 

 

 

 

 

 지혁이 놀란듯 말을 끊는다- "어머니가? 왜?"

 

 

 

 

 

 "회장님이.. 작가님 몰아 붙이는걸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셨으니까요.. 게다가 이사님은 점점 무모해 지시고.."

 

 

 

 

 

 

 

 "어머니가 날 감싸면 감쌀수록 아버지가 나한테 신경을 쓰시면 쓸수록, 형은 나한테 더 패악을 부릴거야 - 그걸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왜 다들 이렇게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야!"

 

 

 

 

 

 지혁이 왠만해선 안하는 말을 뱉으며 머리를 박박 긁어댔다. 정말 참을수가 없다는 듯이...

 

 

 

 이 상황에서 장하임씨 이야기 까지...? 해야할까?

 

 

 

 "그리고... 두분 , 작업하느라 갔다고 핑계는 댔는데 둘이 왜 유원지는 가셨던거에요?"

 

 .....

 

 

 지혁의 표정이 살벌하다

 

 

 

 

 

 "그것도 .. 싹 다 아시던? "

 

 

 

 

 

 "제가 별일 아니라고 말씀드려 놨어요.... 두분이 친해 지셨다면 저야 안심이지만..... 회장님이나 사모님이나

 

 이사님은 다르게 받아들이실지도 몰라요... "

 

 

 

 

 

 

 

 

 더 덧붙이려다 관둔다. 자신이 덧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괴로워 보이는데 자신까지 더할 이유가 없어서였다.

 

 

 

 

 

 "정말 미치겠군."

 

 

 

 

 

 지혁이 탄식하듯 내뱉고 강비서는 조용한 목소리로 또 말을 꺼냈다.

 

 

 

 

 "사모님이야기와 회장님 말씀.... 작가님은 모르시는 이야기인 거에요..... 저를 좀더 유용하게 쓰세요 작가님...

 

 중간에 완충제가 될 제가 끼여 있어야... 좀 덜 다치실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들으셨단 말씀... 절대로 꺼내셔도 내비치셔도 안되요.. 그럼 일단 저 아웃이고 사람도 붙이실텐데..

 

 그때는 아무것도 막을수 없을거에요..... "

 

 

 

 

 둘은 잠시 말이 없다. 지혁은 맘이 복잡하다. 복잡의 정점이다.

 

 

 

 

 

 "무슨 말인지 일단은 알았어... 계약 문제부터 해결해... 오늘은 일단 들어가서 쉬어-

 

 왜 이렇게 일찍 왔나 했더니.."

 

 

 

 

 그 말에 강비서는 의문스럽단 듯한 표정으로 지혁을 쳐다본다..

 

 

 

 "전화 안받으셔서 걱정되서 온게 더 커요.. 연락이 아예 안 되신적은 잘 없으시잖아요.. 게다가 표도 사모님이 끊어서 보내신 거거든요

 

 혹시 그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서 불러 들이시나 해서... 겸사겸사 온 거에요-"

 

 

 

 

 "....다른생각 좀 했어.. 방에 있어서 안 듣겼나봐-"

 

 

 옆의 집 소리도 다 듣는분이.. 변명 같은 말이지만 강비서는 내색하지 않는다...

 

 뭐 때문인지는 알수 없으나 그만큼 고된일이 또 있었나보지..

 

 

 

 

 그리곤 뭔가 생각하던 지혁이 씁쓸하게 웃는다. "너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인기 좋다... 다들 살벌하게 너 뻇고 뺏기기 하시네.."

 

 

 

 

 

 그러니 내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죽겠어요.. 란 말을 억지로 삼킨다. 목구멍에 걸린 건빵마냥 수분이 하나도 없어

 

 텁텁한 그 맘을... 꾸욱 삼킨다.

 

 

 

 

 

 "일단 가 - 시차 적응도 안됬을 텐데.. 내일부터 시작해... 일단은 쉬어-"

 

 

 

 

 

 

 "회사엔 나가봐야 할것 같은데요.. 체크 할것도 있고..."

 

 

 

 

 

 "너 나 전담반인데 무슨 체크- 내가 쉬라고 했다고 하고 가서 쉬어.. 얼굴 엉망이다.."

 

 

 

 

 누가 누구보고 얼굴이 엉망이라는 건지......... 정말 사돈 남말하고 있다.

 

 

 

 

 

 "에취... "

 

 

 

 

 코 끝이 간지러워 보니 고양이가 깨어나서 자신의 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발을 휙휙 휘두르고 있다.

 

 

 

 

 "...."

 

 

 

 

 그 모습을 지혁이 빤히 본다.

 

 

 

 

 "너 알레르기 있냐?"

 

 

 

 강비서가 코를 훌쩍이며 대답한다.

 

 

 

 

 

 "뭐 심하진 않은데.. 약간요- 강아지도 고양이도 약간은 그래요.. 그런데 대체 무슨 일로 동물을 다 들이셨어요?"

 

 

 

 

 궁금해 죽겠는데 지혁은 영 대답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별일아냐.. 금방 갈꺼야-"

 

 

 

 

 "가요? 어디로요-?"

 

 

 

 

 "글쎄......"

 

 

 모든 말을 애매하게 에두른다. 어떠한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인듯 하다. 강비서는 자리에서 미련을 둔채

 

 

 

 일어서고- 지혁은 가라는 손짓을 하곤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 강비서는 혼자 남은 고양이에게 중얼거린다.

 

 

 

 

 

 

 

 "대체 나 없는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냐....? 넌 아니?"

 

 

 까망이는 자신에게 말 걸지 말라는 듯이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멀리 사라져버린다.

 

 

 

 

 "쟤 왜 저렇게 작가님 느낌이 나지...? 까매서 그런거야?"

 

 강비서는 중얼거리며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서며 문을 밀어 닫는다.

 

 

 

 

 

 

 

 

 

 

 

 

 

 -

 

 

 

 하임은 그날 오전 늦게서야 일어났다. 달리기고 뭐고 아무것도 안한건 당연지사다. 눈을 뜨니

 

 자신은 침대에 있었다. 세진이가 그랬나? 아님 내가 왔나...... 맙소사.... 또 취했던 거야? 급히 일어나려 하자... 머리가 띵 해 왔다...

 

 

 

 

 

 살짝 주저 앉았다. 침대옆 스탠드엔 간결한 말 한마디 만이 남겨져 있었다.

 

 

 

 

 

 ' 나 먼저 갈게- 일어나면 전화 줘-'

 

 

 

 

 

 

 

 

 ...? 일어나면 전화 달라고? 어제도 술 취해서 뭐라뭐라 한 거 같긴 한데.... 이정도 되면 알코올 의존증 아니야?

 

 나 치료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 정말 자신이 싫어서 염증이 난다, 염증이 나..... 하임은 흔들리는 머릿속을 부여 잡으며 거실로 나선다.

 

 

 

 

 

 

 

 세진이 성격 그대로였다. 정리는 또 다 되어 있다. 깔끔하게... 아무래도 거실에서 잠시 졸았던듯

 

 

 방에 있던 담요가 깔끔하게 개켜져 의자에 걸려있다..... 어제 내가 대체 세진이 한테 무슨 이야기들을 했더라?

 

 

 찝찝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서늘한데 테라스의 문이 조금 열려 있기에 테라스의 문을 닫으려는데

 

 

 

 

 

 

 얼핏 기억이 스친다. 테라스 앞에서 세진이 한테 뭐라뭐라 입방정을 떤것 같다는 기억이 떠오르고

 

 하임은 스르륵 주저 앉는다.... 뭐지.. 작약 얘길했던가? 그런거야? ..... 미쳤나? 술을 먹고? 주정을?

 

 

 

 

 어디까지? 하임은 뛰어서 핸드폰을 가져와서 확인한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작약이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뭐지? 불안함이 증폭되고 하임은 세진의 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른다..

 

 

 

 

 

 

 그러곤 되뇌인다. 죽어야지 죽어........ 왜 이렇게 연달아서 사고를 치냐........ 피오니 이야기 까지 한건 아니겠지?

 

 내가 무슨 주책을 떤거야.... 작약이 알고서 정말 고소라도 하면 어쩌지?..... 내가 말하지 말라고 하면.. 이야길 안 할까?

 

 

 

 

 그...그럴수 있을까?

 

 

 

 

 

 

 

 

 

 "여보세요?"

 

 

 

 신호음이 한참이나 간 뒤에야 세진은 전화를 받았다. 여느때와는 다른 좀 딱딱한 목소리로..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으응... 세진아..... 언제 갔어?.."

 

 

 

 

 

 "너 잠들고 난 좀 있다가.. 아침에 나왔어 - 담요 한장 빌려 썼어-"

 

 

 

 

 

 

 "응... 봤어....... 그런데 테라스 문이 열려 있더라-"

 

 

 

 

 

 떨며 말을 건냈는데 세진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받는다.

 

 

 

 

 "그랬어? 몰랐네-"

 

 

 

 

 

 

 

 ..... 먼저 물어봐야 하나?

 

 

 

 

 

 

 

 "그리고 혹시.. 내가 왠만해선 안 그러는거 너두 알잖어.. 내가 숙취에서 깬지 얼마 안됬는데 또 술을 먹어서..

 

 좀 이상한 기억들이 있는데.... 혹시 무슨 말 했...나 해서-"

 

 

 ...

 

 

 

 

 

 

 

 세진이 별 말없이 침묵을 지키자 더 불안하다. 왜 이러지?

 

 

 

 

 

 

 

 

 

 "음.. 너 옆집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

 

 

 

 

 

 

 "........응?"

 

 

 

 

 

 "뭐 둘이 안다는 얘길 하는거 같기에..... 그런 얘기.. 두서 없는 이야기-"

 

 

 

 

 

 

 "........그랬어?"

 

 

 

 

 

 

 "응 니가 그랬는데... 나도 별 생각 안하고 넘겨서.."

 

 

 

 

 

 

 

 

 

 

 

 

 마음속으로 휴 하고 한숨을 내쉰다. 작약 얘길 다 하진 않은건가? 세진이 한테 미안한 맘이 와락 몰려온다.

 

 자기가 술 마시러 왔는데 내가 취해서 별 얘길 다 하며 주정부렸구나 자기한테 집중좀 하랬는데....

 

 

 

 

 

 

 

 "나랑 좀 아는 사이이긴 해.. 가끔 마주치고- 그러다 보니 얘기도 좀 나누고 그래서... "

 

 

 또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그랬구나-"

 

 

 

 

 "응... 미리 말 안해서 기분... 상했어?"

 

 

 

 

 

 

 세진은 하임이 눈치 챌 정도로 목소리를 가장해서 낸다.

 

 

 

 "아니 별일 아닌데 뭐-"

 

 

 

 

 

 

 하임이 슬픈 목소리로 되 묻는다...

 

 

 "니 목소리 화나는거 감출때 목소리잖아..... 내가 그것도 모르겠냐... 화났어? 왜?"

 

 

 

 

 

 너무나 뻔한 사실을 되 묻는 하임에게 정말 화가 나지만 .. 세진은 애써 맘을 다잡는다..

 

 

 

 

 

 

 

 "그 사람 좋은 사람 같지 않아서..... 그때 봤는데.. 차갑고 나쁜 사람인거 같던데..

 

 그런 사람이랑 친해질 게 뭐야... 그럴 이유없잖아....."

 

 

 

 

 

 

 ..... 왜 이렇게 단호하지?

 

 

 

 

 

 

 

 

 "... 생김새가 그래서 그래.. 사실 뭐 별로 나쁜 사람은 아닌데....."

 

 

 

 

 

 "... 잠깐 알았는데 알게 뭐야... 거리 좀 지켜- 영, 별로야 그 사람.. 너한테 그 얘기 듣고도

 

 잠깐은 술주정인줄 알았어..."

 

 

 

 

 

 

 "........"

 

 

 

 

 

 딱히 대답할 말이 없는 하임은 그저 침묵한다. 세진이 이렇게 반응 하는 사람은 참으로 오랫만이다.

 

 하다못해 김도하를 만났을때도 이런 말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아스피린이라도 좀 먹어- 머리 안 아파? 냉장고에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 뭐라도 좀 사다 놓으려다가..

 

 내가 처리할 일이 있어서-"

 

 

 

 

 

 걱정해 주는 목소리는 또 여전히 따뜻하다..

 

 

 

 

 

 

 "그래?.. 한동안은 오프인줄 알았는데-"

 

 

 

 

 "그것만 처리하고 집에가서 좀 쉬려고.. 쉬고 다시 연락할게... 이제 술은

 

 먹지 말아야겠어-.."

 

 

 끝에는 슬쩍 장난섞인 목소리를 띈다. 하임은 그제서야 조금.. 아주 조금 안심한다.

 

 

 

 

 

 

 

 

 

 

 "..... 알았어- 쉬고 연락해... 미안했어-"

 

 

 세진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되 묻는다-

 

 

 

 "뭐가?"

 

 

 

 ".... 여러가지로 말야.... 너도 힘들텐데 너 붙잡고.. 뭘 한건지 모르겠다."

 

 

 

 

 

 "... 쉬어- "

 

 

 

 

 "응.."

 

 

 

 

 

 

 전화가 끊기고도 하임은 한동안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세진의 화났을때

 

 아닌 척 더 싱글거리는 목소리가 맘에 콕 걸렸다. 세진이가 작약과 마주친건 그래봐야 한번인데..

 

 

 

 

 대체 왜? .... 물론 첫 인상이 안좋은 남자인건... 알지만...

 

 

 

 

 

 하임은 부엌으로 가서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전화길 들어서 작약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두번도 울리지 않았는데 작약이 전활 받았다.

 

 

 

 

 

 

 "......."

 

 

 

 "여보세요?.. "

 

 

 

 

 

 "그래 , 일어났나?"

 

 

 

 

 작약의 목소리는 예전에 그랬듯.. 감정이라곤 한톨도 묻어있지 않은 목소리다

 

 그 목소리는 왠지 , 당황을 불러 일으킨다.

 

 

 

 

 "........네........ 죄송합니다.. 그보다.. 늦었는데 어떻게 ....?"

 

 

 

 

 

 

 왜 전활 한번도 안했냐 하기도 이상하다 보니 질문이 이상하다... 그러나 작약은 알아 들은것 같다.

 

 

 

 

 

 

 " 강비서가 돌아왔거든- 당신 집에서 나서는 사람을 봤다고 하더군-"

 

 

 

 

 

 

 

 

 ............ 강비서님.. 오자마자 반갑질 않은 소릴 하셨구만..

 

 

 

 

 

 

 

 

 ".....그..그게-"

 

 

 

 

 

 

 

 "어제 약속은 내가 말도 없이 취소했으니.. 그랬다고 치자고 - 아침 회의는 관두지- 저녁에 와-"

 

 

 

 

 

 

 "그러니까 그게.."

 

 

 

 

 

 

 

 "변명할거 없어, 다신 이런 일 없으면 되는거야-"

 

 

 

 

 

 

 "....."

 

 

 

 "저녁에 봐-"

 

 

 

 

 

 

 

 그러곤 작약이 이렇다 할 말도 없이 전활 끊었다. 하임은 당황 스러웠다. 어제만 해도 이렇게 까지

 

 이 사람이 내게 의지한다는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린 바싹 다가서 있었다. 그런데 하룻밤 만에...

 

 

 

 

 

 

 대체 왜 이렇게 거리가 생긴거 같지? 강비서님이.. 그 말을 해서? 질투?......

 

 

 작약은 질투따윌 할 사람이 아니다. 내가 그런걸 기대할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하임은 의자에 앉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룻밤 사이..

 

 

 대체 작약과 세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맘이 따끔따끔 마치 손의 거스러미가 떨어지는걸 집어 뜯은 마냥 신경쓰일 만큼 콕콕 쑤셔왔다...

 

 다신 술을 먹지 말아야지....... 하임은 입술을 꼭꼭 물어 뜯었다..... 내가 정말 미쳤었어...

 

 

 

 

 

 탁자위에 놓인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던 차가운 작약의 목소리가 마음이 쓰여 견딜수가 없다.

 

 

 술 때문에 쓰린 속보다- 하임은 그 목소리에 맘이 더 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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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약속취소, 그리고 2017 / 7 / 19 18 0 4896   
102 주변의 사정 , 그리고 만남 2017 / 7 / 19 17 0 4551   
101 좋아해 , 좋아 져 버렸어 2017 / 7 / 19 16 0 4076   
100 빨간 불 2017 / 7 / 19 13 0 6114   
99 사랑의 정의, 맘이 아파졌다 2017 / 7 / 19 17 0 6538   
98 도망치기 싫어 2017 / 7 / 19 15 0 4914   
97 반전 있는 주사 2017 / 7 / 19 16 0 4472   
96 둘이서 술 한잔 2017 / 7 / 19 15 0 5239   
95 중심으로 물드는 색 , 마치 인어공주 처럼 2017 / 7 / 19 16 0 4285   
94 떨어져서 , 서로의 휴일 2017 / 7 / 19 20 0 3733   
93 왜 상관이 없어요? 2017 / 7 / 19 17 0 4548   
92 또 후회하고 만다 2017 / 7 / 19 15 0 5124   
91 수면을 사이에 두고 2017 / 7 / 19 23 0 4687   
90 사랑 받을 수도 있었던 시간 2017 / 7 / 19 19 0 3955   
89 세 사람 사이의 균형 , 내려 놓고 싶어 질 까… 2017 / 7 / 19 16 0 5572   
88 내가 어떤 사람일줄 알고 2017 / 7 / 19 22 0 6167   
87 저를 데려가세요 2017 / 7 / 19 18 0 7368   
86 일상의 하루 , 우린 왜 망설이기만 할까 2017 / 7 / 19 15 0 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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