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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사랑의 정의, 맘이 아파졌다
작성일 : 17-07-19 21:53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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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혁은 단정한 옷을 입고 택시로 병원을 향하고 있었다. 김박사와의 약속은 언제나

 

 껄끄러웠다.

 

 

 

 

 말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자신을 다 알고 있다는 표정 , 말투- 그런것들이

 

 참을수 없이 거슬렸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

 

 

 

 

 

 언제나 처럼 김박사가 자신이 말 안하는 부분까지도 내심 알아챈다면 -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말해 줄지도 모르니까.... 지혁은 그 정도로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아니면 돌아갈 곳을 뻔히 알면서 방황하는 자신을 - 잡아 줄지도 모른다.

 

 마치 어릴때 , 집으로 가지 않고 멀리- 더 멀리 일부러 돌아가곤 했던 그 심리처럼... 목적지를

 

 아니 가야만 할 곳- 있어야만 할 곳을 외면한채 자꾸만 머무르는 자신을 ..

 

 

 

 

 정신 번쩍들도록 다그쳐 줄지도 모른다.

 

 

 

 바보같은 생각이긴 하다. 김박사는 자신을 다그친 법이 없었다. 처음 억지로 상담에 끌려 들어가

 

 죽음같은 침묵으로 대답하지 않은채 몇시간이 지나가도- 말 한마디 뱉지 않은채 4번 5번을 만나고도

 

 그는 다그치지도 힐난하지도, 지혁을 몰아붙이지도 않았다.

 

 

  그는 지혁이 더 분노할 정도로 침착한 태도로 딱 한마디를 더 했을 뿐이다. "힘든일을 겪었으니- 말 하고 싶을때까지.. 내가 기다리마."

 

 

 그 말에 지혁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집어 던졌다. 그런데도 그는 화도, 흥분도 - 격앙된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결국 지혁이 먼저 일어나야 할 만큼- 답답한 마음이 목을 꽉 쥐고 조이는 듯 해서 그 자리에서

 

 

 

 도망쳐야 할 만큼 그의 인내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무서웠다. 무겁고.

 

 

 

 

 병실에 들어서자 여느때처럼- 지혁을 신경 쓴듯 짙은 커피의 향이 코 끝을 스쳤다.

 

 

 김박사는 온화한 미소로 지혁을 맞았다. 지혁은 언제나 그렇듯 살짝 고개를 숙일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의자로 가서 앉을 뿐이었다. 김박사는 의중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점은 불편했다. 그러나... 내 이야길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전할 사람도 아니었다.

 

 

 그 점은 안심이었다. 내가 무슨 이야길 해도- 가족 귀엔 적어도 안 들어갈 테니..

 

 말문을 연건 김박사가 먼저였다.

 

 

 

 "그래- 좀 잘 지냈니? 얼굴만 봐선 모르겠구나...

 

 잠은 좀 자고?"

 

 

 

 조심스럽지 않고 별스럽지 않게 물어온 질문이었다.

 

 지혁도 성심 성의껏 답한다.

 

 

 "잠은 들쭉 날쭉- 그래요-.... 못잘땐 부러 누워 있는건- 그만 뒀어요 새로 써야 하는 글이 있어서

 

 그냥 깨어버리죠- 깨어 있는 편이- 편하더라고요"

 

 

 김박사는 그건 좋지 않다는 듯이 약간 미간을 찡그렸다.

 

 "그래도- 몸이 쉬어주지 않으면 맘도 더 약해진단다. 수면제 처방을 늘리지 않았던건

 

 좀 나아졌나 해서였는데..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면..."

 

 

 지혁은 답답한 듯 말을 꺼냈다.

 

 

 

 "불안한건 아니에요- 이제 제가 스스로를 모르니까...... 그게 , 말하자면.. 그래요 불안감이네요-"

 

 

 

 김박사는 지혁이 말을 길게 꺼내자 오히려 반갑단 투로 말을 잇는다.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니... 나도 그렇단다. 왠지 하면 안되는데 맘이 끌리는 일도 있고,

 

 기쁜데 왜 기쁜지, 아니면 정말 사소한 일인데 감정이 슬픈 날도 있지...

 

 

 생각하는 만큼- 인간의 정신이란 단순하지 않단다. 슬픔과 기쁨이 공존할수도 - 기쁨이 비열할수도 혹은 다른 감정을 머금을수도

 

 슬픔도 마찬가지지.. 여러 감정을 한순간에 품을수 있기에 인간이 동물과 다르지.

 

 

 사자가 영양을 사냥하면서 울지는 않잖니- 물론 동물도 오래 배우면 감정을 느낄순 있지.

 

 그러나 일차적으로 먹이 사슬에서- 슬픔을 느끼는 경우는 잘 없잖니... "

 

 

 

 

 

 "........"

 

 

 

 그런가. 지혁은 왠지 김박사가 자신을 꿰뚫어 보는것 같단 생각을 했다. 비열한 기쁨이라..

 

 

 

 "니가 좀 달라졌단 생각이 드는구나- 예전처럼 어둡지가 않아- 그저 내 상상이니?

 

 

 

 

 김박사는 평소답지 않게 팩트를 바로 드러내며 말을 해 왔다.

 

 

 

 지혁은 입을 다시 딱 다물고 말았다. 김박사는 그것을 보며 조심스럽게 덧 붙였다.

 

 

 

 

 "똑같은데도 ... 조금 다른 느낌이구나. 뭔가 고민이 있다면 이야길 하렴-

 

 다른 어떤 환자보다도 너한테 가장 비싼 시간을 내고, 가장 비싼 댓가를 받는데..

 

 영 효과가 없으니- 이대로라면 나도 어디가서 돌팔이 소리 듣겠어-"

 

 

 김박사는 씩 웃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지혁은 한참을 망설였다.

 

 

 

 "말해보렴- 나도 전문가란다.

 

 너를 평가할 잣대따윈 없으니까... 그저 말해보렴-

 

 판단을 내리는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야 , 더군다나 내 분야에서 어떤 문제에

 

 한가지 답을 내리는 경우는 없지- 인간은 누구나 -... 감정이나 마음을 쌓아온 방법이

 

 지문처럼.. 다른 법이거든-"

 

 

 

 그리곤 앞에 앉은 지혁을 바라본다. 단정한 얼굴-

 

 그리고 속을 알수 없을 만큼 검은 눈동자.

 

 

 지혁을 입을 뗀건 한참이 지나고 나서였다.

 

 

 

 

 "예전엔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는데.... 사람이 필요하달까...

 

 그냥 그 사람이 .. 내 생활에 들어올때의 감정은 잘 기억해요- 불쾌감이 먼저였던거 같은데..

 

 막상 들어오고 나니까... 그 사람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상식적이지 않은 것도 알고- 이치에 안 맞는 것도.. 아는데....

 

 그냥-... "

 

 

 

 

 지혁은 자신이 두루뭉슬하게 말한 것을 김박사가 알아 듣는지 눈치를 본다.

 

 김박사는 별로 괘념치 않는거 같았다. 그런데도 핵심 질문을 바로 날렸다.

 

 

 

 

 "사람이란건- 여러 사람들을 말하는거니, 아니면 특정 인물 하나를 말하는 거니?"

 

 

 

 

 지혁은 결국엔 말한다.

 

 

 

 

 

 "특정 인물이요"

 

 

 

 

 

 김박사는 자신의 앞에 앉은 하얀 낯빛의 남자를 바라본다. 이 아이는 내 첫사랑이었던 , 여자를 꼭 닮았다.

 

 바로 지혁의 어머니였다. 오랜시간 친구였기에- 그런 마음을 품었다. 집안에 갇혀서 답답해하는 공주같았다.

 

 

 

 

 라푼젤같다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연정이란걸 품었다.

 

 말하는게 생각하는 방식이.. 나를 푹 빠져들게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까까머리 시절부터- 나의 청년기까지... 친구지만 언제나 친구 이상의 존재.

 

 알고 있었다. 결코 허락되지 않을 사이란걸.. 그보다 그녀도 나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지 않단걸..

 

 

 

 

 그녀의 결혼은 그녀보다 그녀 부모님의 의견이 훨씬 크게 반영된다는것도... 모르는바는 아니었다.

 

 

 혼자서는 많이 앓았다. 그러나 사랑은 열정만 가지고-.. 마음만 가지고.... 심지어 외사랑이기 까지 한 마음만 가지고 되는 일은 ..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녀의 가치를 몰라주는. 그저 그런 , 남자와 결혼했다.

 

 나는 한벌밖에 없던 양복을 걸쳐입고 그 결혼식에 갔고- 안간힘을 다해 웃었고.

 

 마음에 콕 박힌-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 모습을 떨치려- 한참을 애를썼다.

 

 

 나는 그 뒤, 나도- 누군가 만나 결혼을 했다. 누구나 이렇게 서로 익숙해지며 살겠지.. 그러며 박사 과정을 마쳤고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아이도 생겼다. 그렇게 - 그녀를 잊었을 즈음.. 그녀가 찾아왔다.

 

 

 

 부서진 아들을 데리고- 여전한 우아함에 세월의 고상한 흔적을 데리고 말이다.

 

 그리고 울며 내게 부탁했다. 그녀는 잘 우는 여자가 아니었다. 우는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여자였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내 앞에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만큼 울었다.

 

 

 

 

 "내 아이가 엉망이 됬어....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야... 나를 어떻게 하면 좋니.."

 

 

 그녀는 이미 아들을 잃었다 생각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 말에 긴장한채 이 아이를 처음 보았다.

 

 아들은 그녀를 똑 닮아 있었다. 번뇌하는 성격도- 그리고.... 잃은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성격도-

 

 

 의외의 헌신도.. 아이를 마주 대할 때 마다. 나는 그 시절- 젊은 시절의 내 순정이 떠올랐다.

 

 

 미련도 그 어떤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때 - 그토록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의 자신이 떠올랐다.

 

 씁쓸하기도.. 그립기도 한 그 시절- 주머니의 동전을 털어- 따뜻한 캔 커피 하나 그녀의 손에 쥐어주어도

 

 뿌듯하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끔 했다.

 

 

 

 

 

 아이는 그녀의 젊은 시절처럼 아름다웠다. 남자인데도 그랬다. 눈에 품은게 많은 아이였기에

 

 늘 의문이 생기는 아이였다. 나는 그녀를 위해서 해 줄수 있는게 이런거라면.

 

 

 

 나는 이 아이를 고쳐주고 싶었다. 내 젊은 시절의 하나의 순정을 위해서. 그래서라도 말이다.

 

 

 

 김박사가 생각에 잠겨 말이 끊기자 지혁은 다소 의문스럽다는 듯이 빤히 쳐다보았고

 

 김박사는 눈길을 느끼고서야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신경쓰는거 같아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이니?"

 

 지혁은 맥이 탁 풀렸다. 그래- 팩트는 죄책감이었다. 그러나... 그거보단 복잡한 문제였다.

 

 

 

 

 "죄책감만은 아니에요-... 그 애를 두고 누굴 사랑한다던지-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그 애를 놓아야겠단 생각 자체를 해 본적... 없으니까요-.. 그런데..."

 

 

 

 

 김박사는 뒷말을 기다리며 그저 바라보았다.

 

 

 "자꾸 내가 안하던 일을 하게되요- 그 사람 때문에요-.. 제가 잘라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아니.. 그럴 맘이 안 들었어요- 정말 고통스런 순간에

 

 정말 힘든 순간에-... 몸이 아프고 쑤시면 진통제 찾듯이 그 사람이 거기에 있었음 했어요

 

 진통제는 어쨌든 임시 방편일 뿐 치료제가... 될순 없잖아요... 그러면서도

 

 왠지 딱 잘라낼수가 없어요- 그러니........"

 

 

 

 지혁은 말문을 열고나니 왠지 말을 닫을수가 없었다.

 

 이 감정 - 이 기분이 뭔지, 이 사람이라도 정의를 내려줬으면 했다.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건지.

 

 

 

 어떻게 해야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도 아프지 않고

 

 이 문제가 잘 - 단정하게 접힐수 있는지.

 

 

 "나도 날 잘 모르겠어요- 이게 어떤 감정인지. 그렇다고 상대가 이 맘을 확실하게 알게되면

 

 상처가 아닐거라고 생각친 않아요- ....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상한 거에요- 나는 내가 이렇게 된 이후로.. 나와 그 아이 아니면

 

 상처를 받든 부서지든.. 솔직히 말해 상관이 없었어요- 내 상처가 너무 크니까

 

 나만 신경쓰지 않으면 내가 죽어버릴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은 안 그래요- ...... 내 아픔이 그저 객기가 아니라 ..

 

 그저 죄책감이 아니라.. 어쩔수 없는것 앞에서의 슬픔이라는걸.. 아는거 같거든요.."

 

 

 지혁의 눈은 애절했다. 전의 이 아이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안본사이

 

 아이는 속의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감정을 완전히 닫고 있었는데.. 감정이 우선 열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 닫혀있던 것들이 열리고- 어두컴컴했던 감정에 볕이 들자.. 어리둥절해 하는것 같기도했다.

 

 

 "....... 그래서 그 사람에게 품는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서 미안하단 말이니?"

 

 

 김박사는 머뭇대지 않고 본론을 물었다.

 

 

 지혁은 단박에 대답했다.

 

 

 ".... 사랑하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에요-.."

 

 

 김박사는 그 답지 않게 강경한 투로 말을 꺼냈다.

 

 

 

 

 "사랑은 약속해서 지키는게 아니란다. 너도 알지않니... 그리고 사랑에 맹목적인 한 사랑만 존재할 꺼라고도

 

 난 생각치 않아- 사랑은 여러가지지.. 하다못해 존경도- 동정도- 즐거움도 사랑이 될 수 있지.

 

 니가 받아들이기를 그 사람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니.. 그사람이 너랑은 다르고- 또 그 사람과 조금만 즐거우면

 

 조금만 대화를 나눠도 혼자서 그것을 죄책감으로 받아들이잖니.. 아니니?

 

 

 

 그래서 잠못 들고

 

 또 너무 오래 갇혀 있다가 나와보니... 완전히 돌아가기 싫을까봐 겁을 내고 있잖니..."

 

 

 

 

 김박사는 평소 같지 않게 약간은 지혁을 타이르듯 말했다. 지혁의 눈매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김박사는 다시 말했다.

 

 

 

 

 "네 감정에 일일히 의미를 부여하진 말렴- 그 사람이 모를거라 생각하지마-

 

 아마 알고도 뛰어들었을거야.. 아니 알고도 어쩔수가 없었을 꺼야

 

 

 넌 특별한 일을 많이 겪은 아이잖니- 넌 조심성이 많으니 자꾸만 되짚어보게 되겠지만

 

 

 사람은 보통 사람을 겪고 함께 그렇게 섞여서들 살잖니...

 

 니가 조금만 앞으로 나서면 된단다.

 

 

 니가 손짓하지 않아도 아마.. 그 사람은 뛰어들었을 게다. 보통 사람들이 그러잖니-

 

 

 재채기와 사랑은 감출수도- 참을수도 없다고..."

 

 

 

 

 

 내가 너의 어머니에게 - 감히 가난뱅이 학생으론 넘볼수도 없는 연정을 품었듯이.

 

 니가 말하는 그 사람도... 니가 이토록 부서진걸 알면서-

 

 그때문에.. 너를 가질순 없단걸 알면서도

 

 

 너를 좋아하는 감정을 품었을 것이라고..

 

 

 

 

 김박사는 그저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죄책감이라도 느끼지 않기를.. 그 사람을 더 비참하게 할 뿐이니까..

 

 

 

 

 지혁은 어두운 눈매로 다시 물었다.

 

 

 

 

 "그래서.. 무슨 말씀이신거죠-"

 

 

 

 

 

 김박사는 부드럽게 말했다.

 

 

 

 "니 잘못 아니란 말이야 지혁아- 그 사람이 너무 좋아져서-

 

 니가 가진 것들을 포기해야 겠단 생각이 들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아져서

 

 모든걸 두고 그 사람이 어딜 간데도 따라갈수 있겠다 싶으면 ... 그땐 죄책감 느끼는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란거야-

 

 

 

 

 넌 아무것도- 아무 짓도- 아무 일도 벌이지 않았어-"

 

 

 

 

 

 

 

 

 "............."

 

 

 

 

 

 

 

 "그러니 불안해 하지 말렴-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돌아온단다.

 

 그저 예전처럼 감정을 느끼는 게 돌아오는 것 뿐이야 그걸 두려워하면 영원히 그렇게 살수밖에 없어-

 

 

 그건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너 자신에게 가장 좋지 않단다."

 

 

 

 

 

 이건 확답이 아니었다. 지혁이 원한 대답도- 아니었다.

 

 

 

 

 

 지혁은 그저 눈을 내리깔았다. 열린 창에서 어느새 살짝 시원해진 바람이 창으로 들어섰다.

 

 둘은 그저 잠시 말 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지혁은 하민이를 떠올리고- 또 장하임을 떠올렸다.

 

 

 

 

 

 이대로 가도 좋다는 말- 그 말을 들었는데도

 

 하나도 마음이 가볍질 않았다.

 

 

 

 어제 장하임이 중얼거리던 말이 기억나고- 지혁은 그만 장하임처럼

 

 내 일이 아닌데 왜 내 맘이 아픈지 모르겠다던 장하임처럼

 

 

 

 맘이 아파졌다.

 

 

 

 바람은 여전히 가볍게 창을 스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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