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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좋아해 , 좋아 져 버렸어
작성일 : 17-07-19 22:10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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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 먹을때 까지 좀처럼 눈을 떼질 않기에 .. 힐끔 힐끔 우린 눈을 마주쳤고..

 

 

 나는 .. 어쩔수 없이 결국엔 다 먹었다. 속이 꽉 찬듯 부대꼈다.

 

 

 

 치우려고 일어서자 그는 말없이 덧붙일 뿐이었다.

 

 

 

 "됐어 , 아주머니가 하실꺼야- 작업은 좀 해두고 술병이 난건가?"

 

 

 

 

 그는 얄밉게 한마디를 던진다.

 

 

 

 

 

 ... 작업을 게을리 하진 않았다. 한것 분을 건내자 그는 늘 앉는 자리에 앉아

 

 

 평소보다 말없이 - 오랜시간을 검토했다. 나는 앞에서 체크해서 건내주는것을

 

 수정할 것을 메모지에 적었다.

 

 

 그게 다였다. 그는 오늘 왠지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아침일찍.. 이 사람이 아침 일찍 외출하는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아마.. 그것 때문에 뭔가 생각할 거리가 있는 듯 했다. 앞에 앉아서 평소 글씨를 볼때

 

 

 

 쓰는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여전히 파리하고 하얗고 선이 가늘었다. 참 이상한 사람이다.

 

 

 

 선이 가늘면 인상이 남지 않아야 하는데.. 그 구심점인 눈이 흡인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짙으니 인상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늘 그렇다 보면 아마 또 낮은 목소리로 물을 것이다.

 

 

 

 이젠 그만 그리워진 목소리로 한껏 냉정한 척 하며.. '왜 그렇게 보지?' 라고 물을 것이다.

 

 

 그런데도 눈이가고 만다. 어쩔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어쩔수 없이 끌리는 사람.

 

 

 

 내가 좀 더 용감했다면- 내가 더 이상 두려움을 안지 않고 두려움을 놓고 갈수 있다면

 

 

 나는 그대로도 괜찮다며 이 사람 곁에 있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

 

 

 

 

 

 아니 이 사람만 잘 모른다. 나는 식물인간이 된 사람이... 아무리 뇌사가 아니라고 해도.. 일어 날리 없다는 것을

 

 아니.. 아주아주 그것이 희박한.. 기적이란 것을 안다. 이 사람 곁에서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면...

 

 

 아니 이 책이 끝나도 이사람과 내가 함께할 어떠한 명분이라도 있다면.....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갈

 

 틈이 있다면...... 나는 그만 이 사람 곁에 남고 싶어질 것이다. 한가지 - 그럴수 없는것은

 

 그가 그저 죄책감으로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란것이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 추억을 말할때.. 아니면 아.. 지금 떠올리고 있겠구나 싶을때만 해도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 지는건

 

 

 

 정말 어쩔수 없이.... 사랑이니까.......

 

 

 그는 결국엔 나의 시선을 느낀 듯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또 그 질문을 했다.

 

 

 

 

 "왜 그렇게 보지?"

 

 

 

 나는 그래서 웃고 말았다. 어쩔수 없는 사람.

 

 그는 조금 놀란듯 했다. 그러더니 표정을 냉정하게 하곤 엄한듯이 말했다.

 

 

 

 "조금 살만한가 보군.. 웃는거 보니... 다른생각 한 모양인데.. 다 체크한건가?"

 

 

 하임은 가볍게 대답했다.

 

 

 "다 체크했어요- "

 

 

 걱정하는 투가 아니라 냉정하게 다시 한마디를 묻는다 마치 합병증 증세를 묻는 의사처럼.

 

 

 "머리는 안 아픈가?"

 

 "안 아파요 이젠- 많이 나아졌어요... 어젠 정말 미안했어요..

 

 친구도 잘 들어갔데요-.... 비도 오고- 번거로웠을텐데... 고마워요 정말-"

 

 나는 살짝 머뭇대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더니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난 당신 화장 안한 얼굴이 더 나은것 같아- 화장한채 내 집 거실에 있으니

 

 남처럼 느껴지더군... 낯선 사람처럼."

 

 

 

 별거 아닌 말에 하임의 심장이 다시 붉어지고 얼굴도 살짝 달아 오른다

 

 

 ".... 아니에요 평소엔 그래도..."

 

 

 

 

 그 말을 뱉어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곤 그는 짐짓 딴청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덧 붙인다.

 

 

 "아... 그리고 강비서 곧 돌아올꺼야...... 아마... 우리 둘이 할수 있을거라 생각지도 않고 떠났기에

 

 좀 의아해 하는거 같더라고.... 그러니.. 당신에게도 물어볼께-

 

 

 그의 표정은 태연했지만 눈동자는 그렇지가 않았다. 눈빛은 조금 안절부절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나랑 계속.. 둘이 할수 있겠어?"

 

 

 

 

 하임은 그의 눈이 조금 간절한 빛을 띄는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정말?....

 

 

 

 

 "질문이 잘못된거 아녜요? 둘이 할수야 당연히 있죠.. 둘이 하고 싶은거냐고 물어야 되는거.. 아녜요?"

 

 

 

 

 

 

 아직도 술이 덜 깬걸까.. 그가 굳이 돌려서 말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해서 질문을 다시 던졌다.

 

 어떤 일이 벌어질진 모르는 거였다.

 

 

 

 

 지혁은 그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아직도 그렇다. 정의할 필요가 없다고 아무리 맘을 달래도

 

 

 

 

 어쩔수 없이 죄 짓는 기분인 것이다. 내 세상에 여자는 딱 하나였다. 아니.. 여자애들은 만나도 만나도 같았다.

 

 

 그때까진 사람이 아름다운 것인지. 마주 잡은 손의 온기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것인지 몰랐다.

 

 

 

 

 

 하민이를 만나고 나서야 나는 정말 신이 있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완벽한 아이였으니까.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사람 같았다. 모든게 나를 매료시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녀를 위해

 

 

 창조된 사람이라고 생각치 못할 만큼 그녀에게 부족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발 맞추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여자는 내가 안 것과는, 아니 알아온 것과는 다른 존재였다. 부드럽고 연약한데.. 한없이 내가 아는것보다 복잡한 존재였다.

 

 신사가 되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그랬다. 그녀에겐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 더 없이 - 부드러워 지고 싶었다.

 

 

 아무도 발자국 내지 않은 흰 눈길같은 그녀- 내가 그런 말을 하자 하민이는 그 요정같은 목소리로 웃으며 대답했었다.

 

 

 

 "그래? 그럼 발자국 내는 사람은 너 뿐이겠네?"

 

 

 

 "..그렇겠지?"

 

 

 

 나는 어리숙하게 대답했었다. 그녀는 그런 날 귀엽다는 듯이 보며 낭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그럼 그런 내가 더 좋아질꺼야- 내가 흰 눈이라면- 그리고 그 위에- 너의 발자국이 있다면- 그런 내가 더 좋을꺼 같아-

 

 더 아름다울것 같아."

 

 

 

 

 그녀가 그 말을 했을때- 그때의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나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어제 일 처럼 선명하게.

 

 

 

 

 장하임은 조금 다르다.

 

 

 

 

 

 

  나를 위해 만들어진 사람은 분명히 아니다.

 

 분명히 그렇지 않은데- 나보단 훨씬 용감하다.

 

 

 

 

 내가 지고 있던 것들의 무게를.. 깃털처럼 날려버린다. 그런 힘이 있다.

 

 

 남들과 다른 눈빛을-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 그 점이 너무나 끌린다.

 

 

 

 

 날 슬프지 않게 만든다. 아니.. 내가 지고 있는 것들이 원래 그렇게 무겁지 않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는것만 같다.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해도 ... 나는 가벼워진다.

 

 

 오늘 난 김박사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그랬다.

 

 

 사랑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그녀를 이미 좋아하는것 같다는 사실을

 

 

 난 김박사에게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그가 아무리 날 감싸도 마음 속에서는 어떻게 니가 다른 사람을 .. 이라고 할 것 같아서

 

 

 

 

 

 좋아져 버렸다. 그랬다.

 

 

 

 

 지혁은 한참만에... 드디어 용기를 냈다. 이정도는.. 말 할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되는 거라고 그렇다고 수없이 맘속으로 되뇌었다. 이 여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걱정하면서..

 

 

 

 

 

 "그래, 맞아... 둘이 .. 하고 싶어?.... "

 

 

 

 

 

 그는 그 말을 하고는 또, 망설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아니... 난 둘이 하고 싶어"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작약의 볼이 살짝 붉었다. 이 사람이 용기란걸. 내고 있었다.

 

 

 

 

 

 나는 그저 미소지었다. 이 사람이 또 달아날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곤 대답했다.

 

 

 

 "저도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왜? 라고 묻고 싶었지만.. 밀어 붙이고 싶지 않았다. 그의 백지장같이 하얀 볼이 연한 분홍빛으로

 

 물든 것 만으로 충분했다. 그거면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은 들은 셈이었으니까...

 

 

 

 하임은 두말 않고 일어났다.

 

 

 

 "너무 고마웠어요- 해장국도, 데려다 준것도....

 

 도와줄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나 그럼.. 갈께요-"

 

 

 

 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벌써? 라고 할뻔했다. 그녀가 있는 공간이

 

 

 그만 따뜻해서... 그래서.....

 

 

 

 

 "그래.. 가봐- 조만간 작업 한 만큼만이라도 가 제본 떠 볼까 해....- 이사랑 같이 해야 하는 회의니까

 

 괜찮은 날로 얘기해줘, 픽스되면 이야기 해 보자구.."

 

 

 괜히 지금 안해도 될 얘기를 주절주절 한다. 그녀의 눈이 내 눈에 닿는다. 어제의 뿌연 눈이 아니라 말간 그 눈이...

 

 

 하임은 알겠다는 듯 싱긋 웃곤 나가면서 고개를 다시 쏙 내밀곤 말했다.

 

 

 

 

 

 "고마워요 작약-"

 

 

 

 

 

 어쩔수 없이 마음엔 따뜻한 물이 차듯 따뜻해진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

 

 

 

 

 그냥-

 

 

 

 

 

 

 따뜻하다. 오랜시간 얼었던 듯한 맘 속 어딘가가

 

 

 녹아 내리는 것만 같다.

 

 

 

 

 

 

 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또 웃었다. 발치에 까망이가 와서 얼굴을 부벼댔다.

 

 

 언제나 경계해 온- 의식적으로 피해온... 그런 온기가.. 이상할 정도로 싫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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