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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떨어져서 , 서로의 휴일
작성일 : 17-07-19 21:15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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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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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만 더 , 조금만 더...

 

 좀 더 일찍 그녀를 만났더라면.

 

 

 

 그건 장하임을 위한 말이 아니었다. 단지 하민이를 위한 말이었다.

 

 

 

 두서없는 생각들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머릿속을 맴돌았다.

 

 

 

 

 지혁은 자신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수가 없어졌다..

 

 ....

 

 

 바보같은 말이다.

 

 

 

 난 더 어릴때 더 철이 없었다. 아마 그때 만났어도 같을 것이다

 

 하민이를 또 위험에 빠트렸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됬을 것이다.

 

 

 

 

 

 지혁은 책상 위의 연필을 긴 손가락으로 굴리며 생각하고 있었다.

 

 

 

 장하임의 맑은 눈, 그 엷은 갈빛의 눈은 .... 하민이와 투명함이 유난히 닮아 있다.

 

 다른 얼굴에 깃든, 비슷한 갈빛 눈

 

 

 처음엔 그래서 더 끌렸을지도 모르겠다.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는 닮았단 생각이 들면서도

 

 참 다르다. 분명한것은 보통 여자완 다르다- 생각도 사고방식도

 

 내 짐을 한순간에 털어버리는 그 호쾌함도...

 

 

 

 이렇게 이어 나갈수 있을까? 내가 지금... 장 하임을 욕심내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

 

 처음 시작은... 욕심도 아니었다. 그저 곁에 있고 싶었을뿐.... 그저 가까이에 있었음... 한것뿐이다..

 

 

 

 

 

 그게 욕심이 된 순간은... 그 다음이다. 이 여자가 혼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건..

 

 아니,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한게 아니라.. 그 남자의 이야길 감춘것만 봐도....

 

 

 

 그건 욕심이다.

 

 

 

 

 왜 상관이 없냐며 나에게 반문한 그녀의 눈에 새겨진 충격과 서운함은.. 마주한 나를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눈에 애정이 그렇게나 드러나면... 아니.. 드러나는것은 둘째치고

 

 

 

 애정 밑에 숨긴 상처가... 서운함이 나를 놀라게했다. 너무나도.

 

 지금 내가, 그녀를 이용하는것 같잖아.....

 

 나는 순간인데도 그 생각을 했다. 이런 사이 아니잖아 , 생각하고도 그랬다.

 

 

 

 사실이었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라는게 뭔지 알면서 난 그 사실을

 

 애써 모른체 하고 있었다. 더 의문스러운것은

 

 

 그녀도 나를 알잖아....... 내 상황이 어떤지 알잖아...

 

 

 

 대체 나에게 뭘 바라는거야, 난 ....

 

 여기에서 단 한발자욱도 움직일수 없는데...

 

 

 

 

 

 

 '너무나요'

 

 

 

 그 여자의 평소답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만 가슴에 남아

 

 평소와는 다르게, 어색하도록 아려왔다.

 

 

 

 -

 

 

 

 다음날 , 하임은 지혁에게 받은 옷을 차려입었다. 곱게 화장도 했다.

 

 

 머리를 셋팅하면서 , 화장에 힘 준게 티가 확 나서 조금은 무안했다.

 

 

 

 예정대로 유진이를 만나기로 해서였다. 너무 꾸민단 생각도 들었지만

 

 도하와의 일도 있고.. 여기서 초라해 보이면 정말 끝이란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유치했지만....

 

 

 그랬다. 좀 잘 지내보이면 안돼? 하임은 왠지 푹 꺼진 볼살에 핑크색 블러셔를 더하며

 

 이것으로 유진이를 속일수 있길 바라면서..

 

 

 행복하진 않아도, 건강해는 보이겠지...

 

 

 

 나서면서 세진이에게 선물받은 구두를 꺼내 신는다. 어째 된게 누군가의 선물로만 옷을 입었네...

 

 

 아참, 세진이는 잘 지내고 있나?... 내가 다녀 온 뒤에.. 집에는 갔을까?

 

 

 나란 애가 이렇게 무심하다니까.. 세진이에게 오늘은 꼭 전화를 해 봐야겠다.

 

 부모님도 그렇고 , 친구들도 연락 끊긴 친구들이 많을텐데....

 

 혹시라도 외로울지도 모른다. 원래가 사람이 끊이지 않는 타입이다 보니 그럴일, 아마 없겠지만.....

 

 

 

 문을 나서며 습관처럼 작약 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마치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것 처럼 , 평소처럼

 

 

 

 고요하다. 어제의 숨기지 못한 내 진심이 생각나고 멍청했단 생각이 든다.

 

 

 감춰야 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작약을 알면서.... 그런것에 의아함이나 서운함을 느껴선 안됬다.

 

 

 멍청했다. 그렇게- 다짐을 해 놓고서... 그렇게 맹세해 놓고-

 

 

 

 민감한 작약은 눈치를 챘을 것이고- 또 그에 따른 생각을 혼자서 했겠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알기조차 두렵다. 정말.

 

 

 

 

  그런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런것을 하게 하면 안됬다.

 

 

 

 우리는 계속 사선을 걷고 있었다.

 

 

 아니, 나는 계속 사선을 걷고 있었다.

 

 

 나는 밝은 햇살 아래로 나섰다. 정류장 쪽으로 걷는 내내.. 작약 생각 뿐이었다.

 

 나는 나의 집요함에 어이가 없었다. 이어폰을 꺼내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음악의

 

 가사에만 귀를 기울였다.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듯이.. 그 장면을 마치, 내 손으로 그대로 그린다고 상상하면서-

 

 

 

 

 의식적으로 상큼한 표정을 짓는다.

 

 

 그제야 공기가 조금은 편하게 몸을 스친다.

 

 

 

 -

 

 

 지혁은 어제 , 다시 돌아온 불면증과 밤새 다투었다. 적막속에 멍하니 앉아 졸다 깨다 했는데...

 

 예전 하민이 꿈을 꾸고 나서야 지혁은 잠 들기 자체를 포기하고 커피를 내렸다.

 

 

 늘 먹는 원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 사람이 로스팅하는 종류다. 처음 그 가게에 간것도

 

 하민이가 알려줘서였다. 원두가 아직 좀 남았지만, 요즘 푹 빠진종류가 얼마 안남아있었다.

 

 

 바닥을 보이는 원두, 이런건 평소에 떨어지는 법이 없었는데..

 

 

 차를 운전할수 있다면야 내가 가면 될테지만.. 어제의 불면 때문에도 다리는 쓰리다

 

 이런 상황에 왜 그리도 강비서가 떠오르는지.... 강비서한테 조금은 미안해진다..

 

 순전히 필요에 의해서만 찾는것 같은 기분에서다.

 

 강비서가 있었다면 먼저 체크했을 것이다. 떨어졌냐는 질문도 하지 않고도 자기가

 

 먼저 채워 두었을 것이다. 강비서는 그런 쪽에는 더 없이 꼼꼼했다.

 

 수다스러워 그렇지... 그런 수다 스러움도.. 요즘엔 좀 그리웠다.

 

 

 

 작은 고양이 녀석은 얌전히 잠을 자다가 내가 커피를 내리자 내 발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좀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습관적으로 녀석을 살짝 들어서 안았다. 영원히 그럴 일은 없을줄 알았는데

 

 

 털 붙는건 너무 싫은데도... 녀석의 따뜻하고 일정한 심장소리는 몸에 닿아만 있어도

 

 안정되는 기분이다. 녀석은 고양이 답지 않게 나한테 착 안겨온다.. 고양인 도도하고

 

 좀 까칠한 존재들 아니었나? 다 차이가 있는건지....녀석은 나한테 얼굴을 끝없이 비빈다.

 

 

 

  따뜻함이라.... 경멸하던 시기가 있었다. 차가운것만이

 

 좋은 시절도 있었다. 맞닿은 것의 온기가 좋다는걸 전혀 느끼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때 쯤이었다. 복도에서 또각또각 발소리가 난건.. 이 층에도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건만-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반사적으로 장하임임을 알수 있었다. 내 문 앛에서 조금... 아주 조금 - 느려지는 것 같은 그 발소리 만으로도

 

 

 

 

 .... 나는 나도 모르게 문에 다가섰다. 발걸음은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원래의 걸음처럼 또각 또각

 

 소리는 점점 사라졌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가 나설 쪽 길에 창가로 다가섰다. 따가울 정도로 떨어지는 햇살 아래에

 

 그녀가 나타났다. 평소완 달리 공들여 화장을 한 것 같다. 옷은... 내가 선물한 그 옷이다.

 

 

 

 

 하늘빛 옷에 찰랑이게 살짝 내려오는 갈빛 머리는 빛을 받아 더 옅어만 보였다.

 

 

 예상했던 것 보다도 그녀에게 훨씬 더 잘 어울렸다.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다른게 아니라- 그녀가 그 옷을 입으니.. 정말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조금은 들떠서-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썼다. 잘 어울리는군

 

 전송버튼을 누르려다... 그제야 정신이 확 드는 기분이었다. 이건 내가 당신을 보고있었다고

 

 실토하는 거나 다름 없었다.

 

 

 

 

  내 자신이 이토록 허술해 지다니... 이토록 이 여자한테

 

 격의 없이 가까워 지다니.. 어제 , 바로 어제 그 여자때문에 고민을 해 놓고

 

 이기적인 내 자신에 치를 떨어놓고서-

 

 

 

 지혁은 핸드폰을 툭 하고 내려 놓았다. 다시 생긴 시간의 공백에

 

 어색해 하는 자신이 더 어색하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난 하루종일 일주일 내내

 

 

 하민이를 만나러 갈때 말곤 혼자 있었는데 언제나, 정말 언제나 말이다.

 

 

 

 

 

 

 

 까망이가 그 말을 들은듯 지루하다는 듯이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한다 -

 

 지혁은 말 없이 다시 방으로 들어선다.

 

 

 

 오늘 하루는 평소와는 달리 ,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더 천천히 흐를꺼 같단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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