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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중심으로 물드는 색 , 마치 인어공주 처럼
작성일 : 17-07-19 21:21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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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진이를 만나기로 한 까페의 문을 연 하임은 멀리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유진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고 만다. 여전하다, 쾌활한 미소도

 

 단정한 생김새도-... 나이를 먹지 않는것 같다.

 

 

 

 밝은 오렌지빛을 띄는 머리색, 자신이 했으면 도무지 적응되질 않을 그 색도 유진에게는 자연스레 녹아든다.

 

 

 원래도 그랬다. 주변까지 밝게 만드는 사람이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만 유진의 곁에선

 

 모두가 웃었다. 항상. 그 점이 부러웠다. 그런건 노력보단 사랑받고 자란 사람의 특권같은 거랄까

 

 

 아님 거절당해 아파본 기억이 없는 사람의 특유의 천진함 같은 거랄까.. 그야말로 햇살같은 사람이다

 

 

 그건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가질수 있는것은 물론, 아니었다.

 

 

 

 

 "하임아!"

 

 

 유진은 무척이나 반갑게 , 살갑게 인살 건낸다. 하임도 씩 웃으며 인살 건낸다.

 

 

 "잘 지냈어?"

 

 

 유진은 오히려 하임의 모습이 기대보다 좋아서 안심이다. 김도하랑 사귀는 내내..

 

 

 뭐 초반은 안그랬다지만 끝즈음... 아니 벌써 중반부터 하임이가 김도하에게 휘둘린단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으니까.... 김도하는 말갛고 흰 얼굴을 한 남자였다. 주는 것 없이 좀 착해 보이는 인상이랄까..

 

 그 인상 때문일까.. 사실 늘 주도권을 잡고 하임일 흔들어 놓은건 김도하였건만...

 

 

 

 다른사람들은 잘 모르겠지 아마도.

 

 

 유진은 늘 오히려 선해보이는 사람이 속으론 호박씨를 더 깐다고 믿어왔기에... 초반부터 영 불안 불안 했다.

 

 유진의 기대에 응답이라도 하듯 일은 기어이 터졌고

 

 김도하는 뒷통수를 여지없이 쳤다. 내내 불안했던 유진 마음속의 한 구석이

 

 

 

 자신이 옳았단 것을 확신할수 있었을때.. 유진은 하임을 걱정했다. 진심으로.

 

 무너져서 일어나지 못할까봐.. 전화를 한다해도- 뭐라 말할까 망설이기만 하다 끊길것 같아

 

 그저 망설이기만 했다.

 

 

 

 그러나 오늘 , 만나보니 하임은 전보다 왠지 중심이 잡힌 느낌이었다.

 

 어두운 느낌은 더 짙어졌으나 중심은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더는 누군가에게

 

 쉽게 휘둘릴만한 사람이 아니게 된 것 같았다.

 

 

 

 "잘 지냈지.. 최근에 이사했다며? 들은지 얼마 안됬어, 그도 그렇지만

 

 너 오늘 너무 예쁘다 - 옷이 날개라더니 - 진작 이렇게 하고 다니지 그랬어?

 

 뭐 마실래?"

 

 

 유진의 속사포 대답에 하임은 그저 웃고 만다. 작약이 얼마나 말이 적은 사람인지

 

 이럴때 실감한다. 얼마나 말이 더딘 사람인지... 뭔가를 묻고-

 

 

 대답하기까지 걸리는 정적- 그 시간이 처음엔 답답하고 갑갑했다.

 

 

 그러나 작약과 알아가면서.. 하임은 그 시간조차도 아름답게 보는 방법을 배웠다.

 

 

 대답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좋아져버린 것이다. 그 골똘하게 생각하는 눈동자.. 그럴때면

 

 살짝 씰룩이는 윗입술까지도.....

 

 

 

 배운다고 해서 다 품을수 있는 사랑이 아니건만... 나는 자꾸만 그를 마음으로 안는다.

 

 그 생각에 하임은 끝 웃음이 조금 씁쓸하게 끝나고 만다.

 

 유진은 눈치가 빠른 친구다. 하임은 얼굴을 정돈하려 나름대로는 애를 쓴다.

 

 "너 보니까 좋다.. 진작 연락좀 할껄... 내가 미안해"

 

 쭈뼛쭈뼛 어색한 겉치례를 건내는게 고작이지만..

 

 유진은 그 인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살갑게 받는다.

 

 

 "그동안 나도 연락 못했잖아, 피차일반이지 뭐- 그래도 얼굴 보니 좀 편해보여-"

 

 

 

 유진의 말에 하임은 어리둥절한듯 반문한다..

 

 

 

 

 "아 그래? 요즘 일이 많아서..."

 

 

 일이 많다기 보다 감정의 흔들림을 잡는데 신경을 썼지만 그것까지 말할순 없다.

 

 확실히 그렇다. 작약 곁에 있으면... 작약과 있는 시간은 오로지 작약뿐이다.

 

 

 자기의 시간을 자기의 것으로 온전히 만들줄 안다. 김도하를 떠올린건 몇번 안되지만

 

 그때마다 그는 ... 도하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 나를 몽롱하게 취하게 하는것 같다.

 

 

 그가 강하고 향기로운 술인건지... 내가 멍청하게도.. 기꺼이 마셔 취하는 건지...

 

 알수는 없지만 말이다.

 

 

 유진은 뭔가 하임을 읽는듯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뭐랄까, 예전이랑은 달라- 중심이 딱 잡힌 느낌이네- 예전에 널 보면 좀 불안한 느낌이 있었거든-

 

 바람에 날라갈꺼 같이 약하다는 느낌?"

 

 유진은 되도록 솔직하게 감정을 전하고 하임은 웃는다. 색이 없는 나 색이 흐릿한 내가

 

 

 

 그를 만나고 나니... 이젠 그처럼 보이는구나 싶어서... 그는 아파도 슬퍼도 다쳤어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남자다. 그까지 생각하곤 자신을 속으로 타이른다,

 

 

 

 작약 생각은 그만해..이제 자꾸 그 생각으로 도돌이표를 찍는건 그만해.

 

 

 

 "좋은 얘기네 , 고마워 칭찬으로 들을께-"

 

 

 

 

 그제야 둘은 좀 편안히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임은 오랜만에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자꾸만 돌아가는 작약의 생각을 억지로 막으며 친구의 이야기에

 

 

 웃어본다. 자신이 원래 웃는것 보다도 더 힘을 줘서 , 더 화사하게

 

 

 

 -

 

 

 

 지혁은 글을 쓰고자 앉아 글을 쓰고있었다.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스릴러 느낌보다 평소의 자신 글 처럼 뭔가 애잔함을 지울수가 없다. 이런 방향이 맞는건질 모르겠다.

 

 스릴러가 꼭 잔인하거나 섬뜩할 이유는 없다. 자신처럼 잔혹한 운명으로 풀어나가도 스릴러일순 있다.

 

 그러나..... 원래 스릴러가 품고 있는 요소 들이란게 있는데... 이렇게 까지..

 

 

 

 슬프다니... 이미 멜로같다.. 스릴러가 아니라..

 

 지혁은 그 사이 쓴 것을 프린터로 뽑아서 일일이 읽어보고 다시 체크한다. 어떤 부분을 삭제해야 할지..

 

 줄을 그으며 꼼꼼하게 고칠 부분을 검토한다.. 쓴지 얼마 안됬는데 검토하는건 장르를 바꾸면서 처음 하는 일이다.

 

 

 그러다 잔이 빈걸 알아챈다. 그래서 일어난다 커피를 뽑으려고, 일어나서 보니 시간이 아직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까망이는 원래대로 자신의 폭신한 쿠션에서 자고 있다.

 

 

 

 

 정말 많이 자는 생물이군.. 지혁은 속으로 생각한다. 자신은 저렇게 푹, 저렇게 오래 자본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 되었다.

 

 

 조금 얄밉군. 지혁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까망이는 벨벳같은 털을 빛내며 평화로워 보인다.

 

 

 커피를 가지고 와서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곤 장하임이 그동안 두고 간 종이를 살핀다. 그림은 아름답다 만족스럽게도-

 

 이번책은 역작이 될 것이다. 초판부터 많이 찍어도 충분히 팔릴 것이고 장 하임에게도 물론

 

 명성을 줄 것이다.

 

 

 그때 그 종이에서 장하임이 오면 나는 약간 어린 소녀들이 쓰는 것 같은 상큼한 , 향기가 살짝 스치고

 

 

 지혁은 자신도 못 느낄만큼... 아니 처음엔 그것 때문이 아닐꺼라 확신할 만큼

 

 그녀가 와락 그리워졌다. 그 얼굴이 말대꾸를 툭 뱉을때의 그 얼굴이.....

 

 그 생각을 하고는 , 그리고 그게 그리움의 한 단편임을 알아채고는 머리를 감싸쥔다.

 

 

 

 이래선 안돼 , 그래선 안돼.....

 

 이건 잘못된 생각이야.

 

 

 

 마음의 방은 하민이를 만나기 전엔 없었다. 누구도 맘에 들일만큼 사랑해 본적이 없었으니까

 

 아니... 누구도 마음에 들일만큼 사랑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몹시 시건방진 오만이겠지만

 

 자신은 그렇게 느꼈다. 하민이를 만나고 나서야 마음엔 공간이 생겼다. 하민이는 그 공간을

 

 풍부한 자신의 색으로 발 디딜틈 없이 아름답게 채색했다. 그녀답게......

 

 

 

 방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방은 주인이 잠든 이후 지혁에겐 사랑하는 공간이면서 지혁을 고문하는 공간처럼 바뀌기도 했다.

 

 

 

 아름다운 만큼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야 말로 물속이었다. 느리게 움직이고 숨을 못쉴만큼 가득차 있으며 물빛 눈물로 가득찬 공간이었다.

 

 

 

 

 장하임. 이 여자는

 

 자꾸만 그 방에 앉아있는 나에게 물 속으로 손을 내밀고

 

 물 밖에서 화사하게 비추는 햇살이 궁금하도록 빛을 머금고서는

 

 나를 부른다. 물속까지 그 목소리가 충분히 울리도록...

 

 

 

 

 지혁은 그만 하임의 그림을 내려놓는다. 피부가 건조하도록 씻고도 또 문득 샤워를 해야겠단

 

 생각에서였다. 그만하자.... 그녀는 생활에 들어왔어... 책이 끝나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모든건 그녀의 선택이야.. 난 내 자리에 , 아무리 밖이 즐거워도 ... 아무리 밖이 밝고 따뜻해도

 

 언제나 돌아가야 하는 존재야...

 

 

 

 

 인어공주와 마찬가지야.. 왕자님을 욕심내면.. 결국엔

 

 거품이되어 바스러지고 말겠지...

 

 

 

 내가 밖을 욕심내면... 바스라지는건 오로지 내 세상일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순간들과 내게 목숨을 건 내 여자를

 

 배신하는, 내 자신도 배신하는

 

 

 

 있을수 없는 순간일 것이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작가님.. 잘 지내고 계신거죠? 책은 좀 어때요?-"

 

 

 

 강비서였다. 지혁은 오랫만에 듣는 듯한 그 목소리에 다소 친절한 목소리를 낸다.

 

 

 자신도 모르게.

 

 

 

 "어.. 잘 되고 있지.. 지내는건 어때?"

 

 

 

 지혁의 어색하디 어색한 인사에.. 강비서는 자신이 전화를 걸고서도 말할수 있는 사실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마음을 다 잡고 확인할 것을 확인하려 한다. 이렇게 물러져서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중심은 자신이 잡아야 한단걸.. 강비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인간은 안본 사이, 왜 이렇게도 소프트 해 진건지..

 

 

 

 

 전화기 너머의 지혁은 상황을 모른채 그저 잠든 까망이를 손 끝으로 쓰다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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