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반전 있는 주사
작성일 : 17-07-19 21:37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47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임의 생각처럼, 지혁은 내려오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는 조금은 거셌다.

 

 

 

 

 지혁은 예전 하민과 처음 떨어졌을 무렵을 떠올렸다. 그때. 우리 둘다

 

 만난 이후.. 사랑하게 된 이후... 사고로 둘다 병실에 누워서.. 꼼짝없이

 

 

 

 누워만 있는 신세가 되었던 그때...

 

 

 

 그때의 빗소리는 심장에 콕콕 박히는 듯 아팠다. 미칠것 같은 현실.. 사람들은 내 곁에선 눈치만 보며

 

 내 기분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 눈빛이 싫었다. 혼자 있으면 혼자 있는데로 또 돌파구 없는 현실에 우울해졌다.

 

 

 내 자신을 구겨서 찢어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싶었던 그 시간들.

 

 

 

 

 그때와 지금의 빗소리는 많이 다르다.

 

 

 언제나 하민이만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체감이 다르다.

 

 

 

 나는 어쨌든 살아왔고, 또 죽지 않기위해 살고자 노력했으며 또.... 글을 써서 원하던 바를 이뤘다.

 

 

 어찌보면 하민이를 위해 라고 말하면서 내 욕심을 채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미치자 자신이 늘 들었던 말이 이명처럼 들려오는것 같았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 그렇게 살면 무슨 의미가 남는단 말인가? 지혁은 늘 그말에 맘으로 그렇게 반문했다.

 

 

 비오는 날, 절대 잊을수 없던 추억이 있다.

 

 그런 추억이 한두개가 아니다.

 

 

 

 우린 그때 , 아마 내 방에서 창을 활짝 열고 비 냄새를 즐겼다. 하민이는 머리가 헝클어 진다고 하면서도 내 침대에 기대 앉았다.

 

 난 하민이의 어깨에 코를 대고 하민이에게 기댔다. 간지럽다며 웃던 목소리.. 내 머리를 정돈해주던 가느다란 손가락

 

 비 때문에 짙어진 하민이의 향기가 아직도 떠오른다. 지금 내게도 그때의 그녀와 같은 향기가 입혀져 있는데...

 

 그때의 그 향기와는.... 너무도 다른 것 같다. 그녀의 맥박을 타고.. 그녀의 숨으로 데워진 그 향기와는

 

 

 

 너무도 다른것만 같다.

 

 

 

 바깥의 테라스로 내려앉는 빗소리가 너무나 달콤해서 .. 마치 꿀이 떨어지는것 같다고 생각할 만큼, 달콤하고 참을수 없이 달달했던 순간....

 

 

 

 그런 순간들.

 

 

 

 지혁은 과거를 되뇌이면 자신이 힘들어 진다는 것을 안다. 너무나도 잘.

 

 

 그런데도 그것이 잊기엔 너무 빛나는 순간 이었음에 잊을수가 없다. 아니 잊을수도 없거니와

 

 그 시절의 나도 하민이도 우린 너무 아름답고 너무도 행복했다.

 

 다리는 변함없이 아려온다. 이쯤되면 ptsd라고 할순 없지않나 싶다. 다리는 이제 시도 때도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빗물이 내려와서 거리에 가로등 빛을 반사하며 토도독 떨어진다.

 

 

 

 벌써.. 시간은 열시를 향해간다.

 

 아직 옆 집은 깜깜하다. 아직도 여전히.. 아마도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무슨 상관이 있겠어-"

 

 

 지혁은 혼자서 중얼거린다.

 

 

 

 이런것 까지 관여하면 끝 없다는것을 자신도 안다. 알지만...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우산은 가지고 나갔을까?

 

 낮은 맑았으니 아마.. 우산을 가지고 나갈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그 여자는 생각보다

 

 덜렁대니까.... 지혁은 그 생각에 망설인다. 내가 그런생각 까지 해도 되는거야?.. 그런게 맞아?

 

 

 

 그때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 여보세요?"

 

 

 

 "그쪽이... 뭐야.. 작약이에요?"

 

 

 

 누구지?.....

 

 

 

 

 전화를 들어 전화를 건 사람을 보니 ..... 장하임이었다. 그러나 전화를 건 사람은 ...중년의 아주머니인듯 했다.

 

 

 .....작약?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납득했다.

 

 

 

 "......... 예...... 그런데 전화 거신분은 누구신지.. 전화 주인은 아닌거 같은데..."

 

 

 

 "이 전화 주인 아가씨가 뻗었어요 술에 취해서.... 같이 마시던 아가씨도 뻗었고... 좀 데리고 가야 될것 같은데?

 

 여기 **사거리에 두번쨰 포장마차에요... 완전 잠든거 같은데.. 어쩔수 없이 전화기 뒤졌어요"

 

 

 

 

 지혁은 좀 당황했다.. 전화를? 그래도 되나? 하긴 .. 집에 안보낼수도 없고 이 사람인들 무슨 방법이 있었겠는가..

 

 

 아주머니는 미안하다는 듯 다시 말을 이었다.

 

 

 "최근 발신이 그쪽이 많던데... 부모님이라고 저장 된 분은 두분 다 안받으시고... 애인이에요? "

 

 

 아주머니는 자신도 당황한듯 목소리가 들쭉날쭉했다. 그보다 장하임..... 이름으로 저장도 아니고 작약?

 

 

 장하임 답군... 여자가 좀 조심하고 다니랬더니......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지혁은 화가나는게 뭔지 알수가 없었다. 이 여자가 위험하게 아무데서나 술이 취한게 화가나는 건지

 

 이 사실에 이토록 열이 받는 자신에게 화가 나는건지.........

 

 

 

 지혁은 정신을 하리고 대답했다.

 

 

 

 "아니요, 어쨌든 지금 가겠습니다-"

 

 

 "그럼 부탁해요-"

 

 

 

 

 

 지혁은 자꾸만 화가났다. 그런 곳에 여자가 뻗어 있다니... 그리고 전화를 받은적은 많이 없는데..... 왜 내가 발신이 많이 뜨는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레인코트를 걸치고 서두르며 나섰다. 지혁이 서두르자 뒤에서 까망이가 불안하다는듯 울어댔다-

 

 

 

 

 "금방 올거야.. 울지말고 기다려-"

 

 

 

 

 지혁은 다리가 아픈것도 잊은채 앞 대로까지 나가 택시를 잡았다. 생각보다 길은 막히지 않았고

 

 금방 도착했다. 비닐 창 밖으로 장하임과 알수없는 여자가 탁자에 뻗어 있는게 보였다.

 

 

 지혁은 화를 눌렀다. 하여간 무방비한 여자.

 

 들어서자 싸늘해진 날씨에

 

 굳은 얼굴로 작약이 얇은 레인코트를 벗어 하임에게 덮어주자 작은 키의 아주머니가 다가와서 물었다.

 

 

 

 "그쪽이 작약이에요?"

 

 

 ..............

 

 

 

 아주머니는 지혁의 창백한 얼굴에 놀랐다. 키는 컸으나 목소리와는 인상이 너무나 달랐다.

 

 

 

 

 차가웠다.

 

 

 지혁은 별다른 대답없이 앞에 엎어져있는 여자의 핸드폰을 들어 1번을 꾹 눌렀다.

 

 

 어떤 여자가 받았다.

 

 

 

 

 "여보세요?"

 

 

 

 "여기 이 여자분 아세요? 머리 밝은 색이고.. 그쪽이 1번으로 되있던데?"

 

 

 지혁은 다소 딱딱하게 쏘아붙였다.

 

 

 "네... 룸메이튼데.. 그쪽은 누구세요?"

 

 

 "여기 포장마찬데.. 그쪽 룸메이트가 완전 취했네요 집주소 알려주세요 택시태워 보낼테니

 

 기사분이 전화하시면 내려와서 좀 데려가셔야 겠네요..."

 

 

 

 "....아 네- **동 **아파트에요 "

 

 

 "저는 오늘 만난.. 친구분... 친구입니다. 그럼 꼭 데리고 들어가세요.."

 

 

 

 "아..네-"

 

 

 

 

 "잘 도착하면 그쪽 친구분 전화로 장하임이란 친구한테 메세지 하나 꼭 넣어주세요-"

 

 

 

 

 "..아...네-"

 

 

 

 받은 여자는 어리벙벙한듯 했으나 말을 잘 알아들었다.

 

 

 

 

 지혁은 그 전화를 끊고, 뻗은 친구라는 여자와 그녀의 가방을 챙겨 밖으로 가 택시를 잡았다.

 

 여자는 살짝 깬듯도 했으나 횡설수설하며 다시 잠드는것 같았다. 지혁은 인상을 찌푸렸다.

 

 택시 뒷자석에 태우고 기사에게 돈을 주곤 부탁했다. 여기로 가서 이 번호로 전화하라고.. 여자분이 나와서 데려갈꺼라고-

 

 그리고 기사의 라이센스를 핸드폰 사진기로 찍었다. 물론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지만... 여자가 혼자- 그것도 술에 취해서

 

 잠이 들어있는데.. 지혁은 불안했다. 기사님은 괘념치 않는다는듯 잘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여자들이 정말 겁도없어.. 취할것 같았으면 누구한테든 연락을 해야지! 아님 취하지 않은 정도만 마시던가

 

 둘다 뻗으면 뭐 어쩌잔거야 정말....

 

 

 택시가 떠난 후 그제야 돌아와 장하임을 챙겼다. 장하임은 완전 잠든건지 기절한건지 분간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탁자위에 놓인 빈 소주 4병.. 이여자가 얼마나 먹은건진 몰라도 맥주 몇캔에도 취하는 여자가.. 오늘 좀 무리했군.

 

 "여기 계산이요-"

 

 아주머니는 미안하다는 듯 내미는 돈을 받고는 걱정스럽게 덧붙였다.

 

 

 

 "아유.. 아가씨들인데.. 이렇게 보내도 될지?"

 

 지혁의 귀엔 자신을 못 믿는단 소리로 들렸다.

 

 여기서 이웃입니다.. 하면 이상하고... 또 같이 일하는 사이입니다.. 하기도 이상했다.

 

 

 

 망할... 장하임 너 진짜 깨기만 해봐.... 지혁은 속으로만 궁시렁거렸다.

 

 

 

 지혁은 냉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 애인입니다. 잘 데려다 줄테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주머니는 속으로 애인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그쪽 표정이 살벌하니까 걱정이 되네... 란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좀 불안하게 웃었다.

 

 그러곤 하임을 안았다. 생각보다 가볍게 들렸다. 뻗어있는것 치고는 말이다.

 

 

 

 

 택시를 타고 힙겹게 돌아오는 내내 하임은 한번 꿈틀 거리지도 안은채로 계속 잠들어 있었다.

 

 지혁은 왠지 자꾸만 화가 치솟았다. 이 무방비한 여자-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제정신이야?

 

 내릴때 쯤 장하임을 툭툭 쳐서 계속 깨웠다. 눈을 살짝 뜨기에 말을 걸었다.

 

 

 

 

 "야- 정신 들어?"

 

 

 

 장하임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희미하게 웃었다 웃으며 꼬부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혁의 얼굴에 손을 뻗어 볼을 척하니 잡으면서 말이다.

 

 "어-! 작약이다 작약!! 안녕?"

 

 

 말간 눈이 술에 완전히 잠겼다.

 

 

 미치겠군 ,

 

 

 

 술은 하나도 안깼군.. 완전 정신이 저 사이드로 넘어간지 한참된듯했다.

 

 

 지혁은 거의 업다싶이 해서 하임을 데리고 간신히 건물로 들어섰다. 하임은 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리고 있었으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주사가 있네 그냥 잠드는게 주사인줄 알았더니...

 

 

 

 이 여자의 반전은 이제 정말...... 무섭다 이젠..

 

 

 힘겹게 하임을 하임 집 앞에 데려가서 하임을 다시 깨운뒤 번호키를 누르라고 설득했다.

 

 

 

 "번호를 눌러야 집에 들어가지-!! 야 정신좀 차려 봐-"

 

 

 하임은 귀찮다는 듯이 지혁의 손을 뿌리치더니 복도에 기대서 스르르 퍼질러져 앉았다.

 

 

 

 

 ..........맙소사........

 

 

 늦은 밤 복도에서 하임은 또 까무룩 졸고있고 지혁은 인상을 팍 구기고 중얼거렸다.

 

 

 "정말 미치겠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5 다시 찾은 마른 꽃 , 주변에 이는 불안한 바람 2017 / 7 / 20 24 0 7700   
114 먹구름이 마침내 비가 된다면 2017 / 7 / 20 23 0 5872   
113 낮게 이는 바람 , 먹구름 2017 / 7 / 20 24 0 8846   
112 초콜릿 한조각에 담긴 생각들 , 그리고 2017 / 7 / 20 16 0 4610   
111 당신이 선인장 이라고 해도 2017 / 7 / 20 21 0 8130   
110 대책없이 그냥 그렇게 2017 / 7 / 20 20 0 5798   
109 돌아온 사람, 그리고 어젯밤 벌어진 일들 2017 / 7 / 20 23 0 7485   
108 대화 두번째, 어지러이 펼쳐진 관계들 2017 / 7 / 20 20 0 5598   
107 두 남자의 대화 ,첫번째 2017 / 7 / 20 22 0 6073   
106 모래성 2017 / 7 / 19 23 0 5954   
105 어긋난 약속, 긴장상태 2017 / 7 / 19 19 0 4849   
104 결핍이 없는 사람 2017 / 7 / 19 21 0 5412   
103 약속취소, 그리고 2017 / 7 / 19 21 0 4896   
102 주변의 사정 , 그리고 만남 2017 / 7 / 19 21 0 4551   
101 좋아해 , 좋아 져 버렸어 2017 / 7 / 19 18 0 4076   
100 빨간 불 2017 / 7 / 19 18 0 6114   
99 사랑의 정의, 맘이 아파졌다 2017 / 7 / 19 22 0 6538   
98 도망치기 싫어 2017 / 7 / 19 19 0 4914   
97 반전 있는 주사 2017 / 7 / 19 19 0 4472   
96 둘이서 술 한잔 2017 / 7 / 19 19 0 5239   
95 중심으로 물드는 색 , 마치 인어공주 처럼 2017 / 7 / 19 19 0 4285   
94 떨어져서 , 서로의 휴일 2017 / 7 / 19 22 0 3733   
93 왜 상관이 없어요? 2017 / 7 / 19 19 0 4548   
92 또 후회하고 만다 2017 / 7 / 19 18 0 5124   
91 수면을 사이에 두고 2017 / 7 / 19 27 0 4687   
90 사랑 받을 수도 있었던 시간 2017 / 7 / 19 21 0 3955   
89 세 사람 사이의 균형 , 내려 놓고 싶어 질 까… 2017 / 7 / 19 20 0 5572   
88 내가 어떤 사람일줄 알고 2017 / 7 / 19 26 0 6167   
87 저를 데려가세요 2017 / 7 / 19 20 0 7368   
86 일상의 하루 , 우린 왜 망설이기만 할까 2017 / 7 / 19 18 0 5314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