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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그리움의 존재
작성일 : 17-07-19 19:01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3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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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혁이 묘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채 한참이나 그대로 있자-

 

 

 

 하임은 슬쩍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

 

 

 그 기척에 지혁은 표정을 단박에 단정하게 한 뒤 가볍게 말을 걸어왔다.

 

 

 

 

 

 

 

 "공연히 시간 뺏어 미안하군- 그럼 작업하러 가- 나도 하던 일, 마저 해야겠군...."

 

 

 

 

 지혁은 미련 없는 표정으로 일어났다. 하임은 그 동작에서 가슴께의 어떤 무엇인가가

 

 움직여 맘의 중심을 불편하게 하는 듯 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지혁은 돌아보지 않고- 방으로 가 버렸고

 

 

 

 

 

 하임은 낮은 한숨을 내쉬면서 문을 밀어 닫고 지혁의 집에서 나왔다.

 

 

 

 

 참 이상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날 필요로 한다는 것- 그것은 마치 양날의 검 같아서,

 

 

 

 

 날 무조건 적으로 기쁘게 하기도 했다. 이 사람이- 낮설정도로 세상에서 떨어져 있던 , 그저 혼자만 있었던

 

 

 이 사람이 날 원한다. 그게 기쁘기도 했지만- 언제나 이 사람은 내가 다가섰단걸 눈치 채면

 

 

 내 손을 놓고, 놓치는것이 아니라... 놓고 물 속으로 스르르 돌아간다. 그건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하기엔

 

 

 추억이 너무 따뜻해서-... 그 사람이 가진 추억이 아주 견고하고 따스해서

 

 

 마치 홀린듯 그 사람은 ..... 결국 추억이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인데도 망설임이 없다.

 

 

 망설임 없이 그 속으로 돌아간다.

 

 

 

 

 

 언제나 그렇게 그는 돌아가고 난 혼자 남은 내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망설인다.

 

 

 

 

 하임은 약간은 허탈한 기분을 뒤로-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곤 화장을 지웠다.

 

 리무버에 닦여 나오는 화장품들- 그제야 피부가 숨 쉬는듯 하다

 

 

 

 

 그의 미소가 기억나고-... 평소에 화장을 안 했다는 걸 선명히 눈치 채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생각보단... 나를 찬찬히 뜯어 보고 있구나...

 

 

 언제나 엉망으로 마주하는데.... 참 대책없다 나도..

 

 

 

 그러곤 휴 소리를 내며 화장 솜을 휴지통에 던진다. 내가 그 사람에게 영향력이

 

 있다는걸 확인할때 마다 즐기는 자신이 저렴하게 느껴진다.

 

 

 

 

 언감생심,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말랬건만-

 

 

 나는 끊임없이 그 나무 밑에서... 나무의 높이만을 가늠하고 있었다.

 

 

 그 나무가 나를 덮쳐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하임은 픽 숨을 내쉬곤 작업을 하러 돌아갔다.

 

 

 

 

 

 -

 

 

 그 시각, 지혁이 잠시 잊고 있던 또 다른 인물인 제이미는 의외의 장소에 있었다.

 

 

 

 바로 하민의 집이었다. 어머니의 초대로 오긴 했으나.... 제이미는 맘이 편치 않았다.

 

 

 

 하민의 어머니는 제이미의 눈에도 위태위태 해 보였다. 시간이 꽤 지났을 텐데도

 

 하민이는... 그럴 것이다.. 아니 그랬다. 잊혀지는 아이는 아니었다.

 

 존재감이 , 언제나 분명한 아이였다.

 

 

 

 

 

 그러나 하민이 자신의 어머니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한다는걸.. 만일 안다면 그 아이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고 말 것이었다. 어머니 뿐만이 아니지.. 자신이 사랑한다고 제 입으로 말했던 그 남자.

 

 

 야생동물마냥- 잔뜩 몸을 움추리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할퀼 준비가 된 그 남자..

 

 

 

 

 

 하민이는 .. 그 사실을 알기만 해도 맘이 아릴 것이었다.

 

 

 제이미가 아는 하민은 강한 여자였다.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것은 하민이에게

 

 

 도저히 수용 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언제나 - 언제나 그랬다.

 

 

 차라리 자신이 다칠, 그런 아이였다.

 

 생각에 잠겨 있을때 유난히 하민이의 목소리를 닮은 그 어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어때- 제이미.. 입맛에 좀 맞니? 매운건 안 좋아 할것 같아서... 준비해 봤는데-"

 

 

 

 

 

 제이미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사려깊으시게도.. 달콤한 불고기와 맑은 국- 그리고 맵지 않은 김치 등으로 차린

 

 정성이 느껴지는 밥상-...

 

 

 한눈에도 정성을 들이신것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알수 있었다.

 

 

 

 

 "네.. 고맙습니다 , 정말 맛있어요-...."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다 전할수 있으면 좋으련만..

 

 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고 있음에도 정작 떠올리고 있는건 하민과 점심시간에 나눠먹은

 

 볼품없는 샌드위치였다.

 

 

 

 그 가늘고 작은 손으로 반조각을 내서 내밀던 그 샌드위치....

 

 

 

 그럼에도 음식 투정 한번 없이 고상하게 - 음식을 먹던 하민이의 모습도 떠올랐다.

 

 하민의 어머니는 줄곧 수저를 들고만 있을 뿐 제이미가 먹는 모습을 흐뭇하단 듯이 바라보았다.

 

 눈 밑의 애잔함은 어떻게 해도 사라지지가 않을 것 같다.

 

 

 "...... 그 아이는 만나봤다고.. 들었단다- 어떻던.. 요즘은?"

 

 

 .....

 

 하민이 어머니는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그 이야기를 물었다. 벌써 통화를 하신 모양이었다.

 

 

 

 제이미는 솔직해야 하나.. 아님 그냥 적당히 둘러 대야 하나 고민하고 만다.

 

 제이미는 가감없이 그냥 솔직하기로 맘을 먹고 말을 꺼냈다.

 

 

 

 자신의 한글 실력이 , 어머니께는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 그 남자를 변호 하기를 바라면서..

 

 

 ".... 많이 마른 사람이더군요 아주 사람과 말 한지 오래 된 거 같았습니다.

 

 조금 날카롭구요,

 

 제 언어 실력으론 다 못 말 하겠지만 ,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약간 혼란 이 있는것 같기도 하더군요"

 

 

 

 제이미는 사려깊게 단어들을 골랐지만

 

 

 

 

 그 단어 하나하나에 눈이 흔들리는 하민의 어머니를 보니 맘이 정말 편치 않았다.

 

 

 복잡한 감정을 얼굴에 숨기지 못하고 다 드러내시니 .... 불편함에 제이미는 결국 숟가락을 놓았다.

 

 

 하민의 어머니는 애써 웃음 지으셨고- 제이미는 하민의 방을 보고 싶단 말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혼자서 하민이와의 기억을 한번쯤은.. 되 짚어 보고 싶었다.

 

 

 

 하민의 방은 2층의 끝방이었다. 여자애 다운 방이었다. 하얀 가구들이 하민이 다웠다.

 

 

 그녀의 향기까지도 품고 있는 듯 했다.

 

 

 여전히 구두들도 하민이가 아끼던 조그만한 도자기 인형들도 , 마치 하민이가 곧 돌아 오기라도 할듯

 

 

 그대로였다. 주인이 마치 잠시 외출한듯.... 책조차도 책상 위 그대로였다...

 

 

 그녀의 손이 놓은 그대로 일 것이다. 책도 ... 연필 한 자루까지도....

 

 

 

 하민의 어머니가 과일을 깎아 오시겠다며 따라 오시진 않았기에.. 제이미는 비교적 편하게 숨을 내쉬며

 

 방을 찬찬히 훑어 봤다.

 

 

 여전히 현실감이 없는 일이다. 하민이가...... 잠들어 있다니 - 그것도 몇년째.

 

 

 

 책상위의 수첩이 눈에 띄었다. 뭐라뭐라 한글로 글을 써 둔 수첩이었다. 다이어리라는 것을 아는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 공책을 집어 들자 어떤 폴라로이드 사진이 툭 하고 떨어졌다.

 

 

 

 제이미는 깜짝 놀랐다. 이게 뭐지?

 

 

 제이미는 사진을 줍곤 그 기억의 한 조각에

 

 자신의 마음마저 아렸다.

 

 

 

 

 얼굴이 두개 잡힌 폴라로이드였다. 하민이가 눈부시게 웃고 있었다. 옆의 남자는 눈을 감고 하민이의 머리에 얼굴을 파 묻고 있었으나

 

 

 그래도- 누군진 알수 있었다. 심 지혁, 그 남자였다. 한눈엔 알아보지 못할만큼...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인상이었다.

 

 

 좀더 선이 굵고- 지금처럼 하얗지도 않았다. 지금보단 훨씬 건강해 보였다. 감은 눈에서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애정이 묻어나고 있었다.

 

 

 뒷면엔 안타까울 정도로 예쁜 하민이의 솜씨로 글이 써져 있었다.

 

 

 

 제이미는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곤 한 글자 한 글자 어렵게 글씨를 읽어나갔다.

 

 

 "영원히-... 내가 항..상 꿈꾸고...싶은 순간...."

 

 

 당장에 의미를 알수 있는 글귀는 아니었지만 어떤 마음을 품은 이야긴지는 단숨에 알수 있었다.

 

 제이미는 그 사진을 말 없이 쓰다듬었다.

 

 

 

 

 사진의 젋은 커플은 행복한 순간- 그 속에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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