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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출전 (12)
작성일 : 17-06-20 20:40     조회 : 60     추천 : 0     분량 : 7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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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쥬신 대학의 정문 부근 자신을 부르는 귀에 익은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배연아와 배대강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수업 들어가?"

 

 "그래 근현대사 수업이다."

 

 "혹시 그게 그 수화진인가 하는 여자랑 같이 듣는 수업 맞나?"

 

 배대강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하자 천유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우! 한 번 따라가 볼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평소라면 배대강의 옆구리라도 꼬집었을 배연아였지만 이번만은 시무룩하게 있었다.

 

 "그 언니. 정말 예쁘더라."

 

 "엑!? 웬일이냐? 네가 다른 사람 외모 칭찬을 하고? 정말 예쁘긴 예쁘나 보네."

 

 "오빠는 보기만 하면 침을 질질 흘릴걸?"

 

 "헷! 그래 봤자. 우리 지현이만 할까?"

 

 "하여간 누가 우리 아빠 아들 아니랄까 봐 공처가 흉내부터 내는 거냐?"

 

 배연아가 입술을 삐쭉 내밀었지만 그런 배대강의 반응이 기분이 나쁜 눈치는 아니었다.

 

 "그런데 오빠. 어제 우리 마을에 큰일이 있었다고?"

 

 "정확히 말하자면 큰일이 날 뻔했지. 다행히 큰 불상사는 면했다."

 

 천유강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아오! 내가 있어야 했는데."

 

 배대강이 몸이 쑤시는 듯 주먹을 움켜쥐었다.

 

 "참 나 드디어 직업 얻었다. 종족도 변환시켰으니까 앞으로 내 활약을 기대해!"

 

 "그래? 어떤 건데?"

 

 "보면 알아."

 

 배대강이 자신의 가슴을 두들기며 호탕하게 웃었다.

 

 "근데 오빠? 그 유하연이라는 여자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며 원래 아는 사이였어?"

 

 "아니다. 우연히 만난 여자야."

 

 "오~ 웬일이네? 학관에 오니까, 우리 오빠도 그렇고 유강 오빠도 여자에 눈을 뜨는 건가? 헌팅도 할 줄 알아?"

 

 "그런 건 아니지만........ 참 그러고 보니 유하연 씨가 이모님을 많이 닮았더라."

 

 "응? 우리 엄마? 하지만 금발의 백인이라며."

 

 "백인이지만 약간 동양적인 면도 많이 보여. 이름도 한국식이잖아."

 

 "그래? 아! 그러면.........."

 

 배연아가 무언가 말을 하려 할 때 갑자기 뒤에서 최고급 차가 2대 들이닥쳤다.

 

 "저건 뭐야. 학관 앞에까지 꼭 차를 끌고 와야 해?"

 

 그 차에서 두 명의 학생이 내렸는데 한 명은 천유강이 잘 아는 얼굴이었다.

 

 "마준환?"

 

 칠성 그룹의 장남인 마준환이었다. 아직 후계자 경쟁이 한창인 신지후와는 다르게 마준환은 벌써부터 후계자로 낙점된 후다.

 

 그와 수화진의 악연 때문에 천유강과도 안면이 있었다.

 

 "하여간 누가 갑부 집 아들내미 아니랄까 봐 티를 내기는."

 

 "뒤의 남자는 누구야?"

 

 뒤의 남자도 고급 옷을 입고 있었는데 뭔가 쭈뼛대는 것이 무언가 불안한 표정이었다.

 

 "아~ 저 사람은 마준환의 동생 마영환이야. 저 사람도 공부는 잘하는데 뭔가...... 성격이 특이하다는데?"

 

 "성격? 마준환만 할까?"

 

 배대강이 이죽거리자 배연아도 손뼉을 치며 맞장구쳤다.

 

 "그것도 그렇지만 저 사람은 뭔가. 음침하다고나 할까? 하여간 저 형제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어?"

 

 배연아가 짧게 소리치자 배대강과 천유강이 배연아가 손가락질 하고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천유강이 새로운 친구가 있었다.

 

 "수화진 씨군."

 

 쥬신 대학의 꽃 수화진이 천유강을 발견한 듯 유강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유강 씨."

 

 "네. 지금 수업 들어가시나요?"

 

 "지금 30분쯤 남아서 곧 들어가려 했어요. 그런데....... 이쪽은?"

 

 수화진은 전에 봤던 여자 말고도 곰처럼 큰 남자가 있기에 궁금증이 나서 물어보았다.

 

 "아~ 전에 말했죠. 제 사촌인 배대강과 대강이 동생 배연아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천유강의 소개에 수화진 인사하자 배대강과 배연아는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배연아라고해요. 언니 만나서 반가워요."

 

 "에,저... 만...만나...서 반갑습니다. 배대강이라고 합니다."

 

 한 번 안면이 있는 배연아는 수화진에게 매달릴 듯이 인사를 했고 수화진을 처음 보는 배대강은 쑥스러운 듯 말까지 더듬으며 인사를 했다.

 

 "네 만나서 반가워요."

 

 수화진이 웃으며 말하자.

 

 배대강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배연아는 그 순간 배대강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쳤다.

 

 퍽!

 

 "윽!"

 

 "언니 만나서 반가워요. 우리 나중에 만나면 인사해요."

 

 "네. 그래요."

 

 "저,저도..."

 

 퍽

 

 다시 한번 배연아의 팔꿈치가 배대강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컥! 때린 곳을 또......."

 

 그때 마준환은 그 모습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쁘드득

 

 마준환의 이를 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젠장. 저 녀석!"

 

 "참으십시오. 저기 옆에 서 있는 자가 전왕의 아들인 배대강과 딸인 배연아입니다."

 

 허공에서 말소리가 들리자.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 천유강을 째려보던 마준환이 멈칫했다.

 

 "배대강?"

 

 "네."

 

 "흥! 오늘은 기분이 잡쳤다. 가자."

 

 "네."

 

 "혀, 형님 같이 가죠."

 

 마영환이 마준환이 빠르게 걸어가자 뒤따라서 뛰었다. 그러자 마준환이 마영환에게 짜증스럽게 말했다.

 

 "네 녀석은 나와 다른 수업이잖아! 따로 가."

 

 "네......"

 

 마준환의 고함소리에 마영환은 기가 죽은 듯이 고개를 숙였다.

 

 "하여간. 어쩌다 네놈이........ 나 먼저 간다."

 

 마준환은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가버리자. 마영환은 뒤를 돌아 수화진을 멍하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두리번하더니 마준환이 사라진 방향과 다른 쪽으로 뛰어갔다.

 

 "그럼 화진 씨 같이 가죠."

 

 "네."

 

 "나 먼저 갈게."

 

 천유강이 배대강, 배연아에게 인사하자 수화진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둘은 수업이 있는 건물 쪽으로 사라졌다.

 

 한편 남은 배대강은 수화진의 뒷모습을 기억하겠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우와~~~~ 장난 아니네."

 

 "그치? 나도 첨엔 깜짝 놀랐다니까."

 

 "저러다가 정말 유강이와 사귀는 거 아냐?"

 

 "글쎄. 그렇게 되면 정말 유강 오빠는 여자 복이 터지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응? 왜?"

 

 "아까 그 검은 차가 와서 깜빡 말을 못했는데 유하연이라는 여자 있잖아. 우리 엄마 많이 닮았다고 했잖아. 근데 우리 엄마와 이모인 유강 오빠의 엄마하고는 이란성이긴 하지만 둘이 쌍둥이잖아."

 

 "그게 뭐가 어째서?"

 

 "그러면......."

 

 배연아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유강 오빠의 엄마와도 닮았다는 소리 아닌가?"

 

 

 

 

 

 

 "여기가 쥬신 대학이군. 휘휴~ 역시 그럴듯한데?"

 

 남자는 쥬신 대학의 외형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역시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지 좋은 기운이 충만하군. 한국인들은 이런 곳에서 사니 그렇게 강해질 수가 있는 건가? 듣기로는 백두산은 세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명산이라는데........ 이거 안 가볼 수가 없겠는걸."

 

 ".........."

 

 같이 걷고 있던 자가 그런 남자의 연신 터져 나오는 감탄사에도 묵묵히 길만 걷고 있었다.

 

 "그럼 입학시험인가 뭔가 볼 때까지 한 번 둘러볼까? 어서 가자 누나."

 

 남자 당자운의 말에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

 .

 .

 

 집에 홀로 있던 천유강이 홀로 수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빛의 결정이 한곳으로 뭉치더니 이제는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세레나자드.”

 

 [오랜만입니다. 플레이어님.]

 

 “그래 나타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

 

 [플레이어님은 항상 저를 놀라게 하는군요. 이제까지 봐왔던 모든 사람 중에서 이렇게 성장이 빠른 사람은 처음 봅니다.]

 

 직업인 다크스포어의 직업 레벨이 모두 올랐기에 세레나자드가 나타났다.

 

 “운이 좋았어.”

 

 [운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 어쨌든 여기 나타난 것 예전의 그 영역 선포 능력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플레이어님이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에 영역 선포 능력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1차 승급은 하지 못했는데?”

 

 [플레이어님이 가지신 직업 다크 스포어의 1차 승급 조건이 바로 영역 선포입니다.]

 

 “.......그렇군. 그래서 직업 이름이 다크 스포어였던 건가?”

 

 다크 스포어는 직역하자면 어둠의 씨앗이라는 뜻이다. 현실 세계에 영역을 선포하여 디멘션 월드을 소환하는 것이 바로 다크 스포어의 의미였다.

 

 [영역 선포를 하시면 바로 승급이 될 겁니다.]

 

 “영역 선포라는 것은 어디에 해야 하지?”

 

 [그 어떤 곳이라도 가능합니다. 단, 환영마법으로 영역의 모습이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니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인적이 없는 곳이라.”

 

 [그리고 이것은 다른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님들의 영역에 대한 대략적인 위치입니다.]

 

 세레나자드가 말하자 세계 지도가 허공에 튀어나오더니 작은 점들이 지도 위에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이 점들이 다른 플레이어들의 영역이라고?”

 

 [그렇습니다.]

 

 전 세계에 작은 점들이 존재했는데 그 숫자는 대략 천 개였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도 많이 있었고 특히 한국에 많이 보였다.

 

 “한국에만 50 군데가 있네?”

 

 이곳 금강산과 쥬신 대학교 주변에는 없지만 서울, 평양, 개성, 부산, 제주도 등 각지에 영토들이 있는 것이 보였다.

 

 [한국에 우수한 플레이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 바로 만들어야 하나?”

 

 [한 달의 유예 기간을 드리겠습니다. 그 안에 원하시는 장소에서 영역 선포를 하시면 됩니다. 한 번 정하면 다시는 바꿀 수 없으니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알겠다.”

 

 .

 .

 .

 

 그날 저녁

 

 천유강은 홀로 금강산에 올랐다.

 

 “뭐야? 이 저녁에 내가 사내놈을 만나러 이곳까지 와야겠냐?”

 

 천유강과 만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흰 사슴이었다. 이 사슴이 바로 금강산을 다스리고 있는 산신이다.

 

 대격변 이후 마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들까지 마나의 영향을 받아서 힘을 가지고 지성을 가진 개체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개체들이 산과 감응하여 산주(山主)가 되어 산의 모든 동식물들을 통솔했다.

 

 한국이 산주라고 부르지 않고 산신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산신들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한 거다.

 

 산에서 갖는 산신의 권능은 막강해서 제아무리 날고 기는 무인들과 마법사들이라도 산에서 산신과 맞서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그래서 산의 오솔길이라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신들의 허락이 있어야만 했는데 인간들에 대한 생각이 산신들마다 달라서 백두산과 같은 곳은 사람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해지기도 한다.

 

 여기 금강산의 산신인 흰 사슴은 인간들과 사이가 좋아서 사람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금강산을 사용할 수 있다.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산신님.”

 

 “그러시겠지. 인간들이 언제 목적 없이 이곳에 오는 경우가 있었나?”

 

 금강산 산신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남자와 이 밤에 둘이 만나는 건 사양이다.

 

 “금강산에 제 영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건 또 뭔 귀신 콩나물 빨아먹는 소리냐?”

 

 “사실은........”

 

 천유강은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라는 개념과 자신이 그 이상한 권능을 가졌다는 것을 말했다.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미친놈 취급받기 딱 좋은 소리였지만 의외로 산신은 심각하게 반응했다.

 

 “너도 그게 된 거냐?”

 

 “베타 테스트를 알고 계셨습니까?”

 

 “이 좁은 땅덩어리에 그런 넓은 공간을 확보할 데가 얼마나 있겠냐? 산에 영역을 선포하고자 생각한 놈이 너밖에 없을 거 같아? 이미 다른 산들에 그 영역인가 뭐시기가 설치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산신들은 서로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에 이미 디멘션 월드의 베타 테스트에 대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허, 참! 하필 네가 그런 게 되다니.”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금강산 산신이지만 특히 천유강과의 인연은 각별했다. 그 이유는 외조부인 염제 덕분이었는데 염제는 평소에도 산신들과 교류를 활발히 하며 그들의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고 인간과의 마찰이 있을 때마다 그들의 편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다.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영역이 선포된 곳에는 베타 플레이어들이 고용한 괴물들이 돌아다니게 되고 영토전 때문에 주변이 초토화되는 일도 잦았다. 덕분에 어떤 산신들은 자기의 산에 영역이 선포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신과 베타 플레이어가 협력하면 그 땅과 산맥을 훨씬 더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산신에게도 각인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베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특별했다.

 

 “내 땅에 하나쯤은 있는 것이 좋겠지. 마침 적당한 땅이 있긴 하다.”

 

 “그 말은 허락해주신다는 겁니까?”

 

 “그래, 인마. 대신에 나중에 내 부탁도 들어줘야 한다. 볼일 다 보고 입 싹 닦으면 죽을 줄 알아.”

 

 “그거야 당연하죠.”

 

 “쯥~ 따라와라.”

 

 산신과 천유강이 향한 곳은 금강산에서도 한참 들어간 오지였다. 워낙 넓은 금강 산맥이라서 찾아가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여기다.”

 

 산신이 안내한 곳은 거대한 나무들이 둘러싼 어떤 넓은 분지였다. 특이한 것은 나무들이 마치 울타리처럼 그 분지를 둘러싸고 있어서 사람은커녕 작은 동물이 들어가는 것도 용이하지 않아 보였다.

 

 천유강이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산신이 입을 열었다.

 

 “열어라.”

 

 드르르륵!

 

 산신이 명령하자 거짓말처럼 나무들이 스스로 움직여 길을 만들었다. 고목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게 산신의 권능이다.

 

 “따라와.”

 

 마치 갈라진 바닷길처럼 둘로 갈린 길을 따라서 천유강과 산신이 걸어갔다.

 

 “여긴 왜 이렇게 막아놓은 건가요?”

 

 “왜긴 다 인간 때문이지.”

 

 “네?”

 

 “들어가 보면 알아.”

 

 그리고 마침내 분지 안에 들어섰을 때 산신이 말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미사일인가요?”

 

 거대한 분지 한가운데 있는 것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미사일이었다. 긴 세월 동안 녹슬어서 위에 쓰여 있는 글자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한 눈에도 무척 위험해 보이는 물건이었다.

 

 “이게 대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인 핵폭탄이라는 거다.”

 

 놀랍게도 이 미사일은 거대한 핵폭탄이었다.

 

 “........이게 그 핵폭탄이라고요?”

 

 “그래 이건 불발탄이지.”

 

 “이 거대한 것이 다 폭탄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족히 20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크기다. 이것이 터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터지지는 않겠죠?”

 

 “그거야 모르지.”

 

 “네?”

 

 “원래 터지게 설계된 폭탄이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아.”

 

 “........그럼 땅속에 묻어야 하지 않아요?”

 

 “이건 대재앙의 수많은 핵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핵폭탄이야. 땅 밑이건 위건 터지면 이 나라는 아니 어쩌면 세계가 끝장난다. 그러니 터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낫지.”

 

 핵폭탄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은 그냥 폭탄을 고정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서 혹시라도 폭탄이 터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던 거다. 땅 밑에 파묻으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이곳에 영역선포를 하라는 건가요?”

 

 “그래서 데려왔지 아니면 왜 왔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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