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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운명 (3)
작성일 : 17-06-17 22:42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8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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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G IN-------------

 

 "그래서?"

 

 "모르겠어, 왜 날 공격했는지."

 

 "학교에서 그렇게 대담한 짓을 벌일 사람이 누굴까? 짐작 가는 사람 있어?"

 

 배연아가 완료한 퀘스트의 보상을 받으러 간 사이에 배대강은 오늘 천유강이 겪었던 일을 듣고 격분했다.

 

 "없어."

 

 "하긴, 네가 누구 만나고 다니지도 않는데...... 그럼 우리 문파에 연락할까?"

 

 전왕의 창천문이라면 분명히 이런 짓을 한 사람을 찾아내서 천유강 앞에 무릎 꿇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천유강은 고개를 저었다.

 

 "내 일이야. 신세 질 수 없어."

 

 "그래도 그렇지....... 그래~ 알았다. 네가 다 알아서 잘하겠지."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배연아가 퀘스트를 완료했는지 천유강의 레벨이 올라갔다.

 

 "오빠들 보상받았어. 그리고 용병 사무소에서 퀘스트 하나 더 받았어."

 

 "설마 이번에도 언데드 소탕은 아니겠지? 언데드라면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아니야, 이번엔 상단 호위야. 아마도 우리 말고도 20명 정도가 더 붙을 거 같아."

 

 "그래? 보상은?"

 

 "당연히 좋은 것으로 했지."

 

 "좋았어. 당장 가자."

 

 "그래~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왜 또 뭐가 문젠데?"

 

 "큼"

 

 배연아는 천유강의 눈치를 살피다가 말을 했다.

 

 "이번에 가는 경로에 레인 포레스트(rain forest)가 있다는데....."

 

 "뭐? 그걸 그냥 받아드렸단 말이야?"

 

 "처음엔 나도 몰랐어......."

 

 배연아의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갔다.

 

 "당장 취소해, 유강이가 비 싫어하는 거 알잖아. 저번에 비 오는 날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서 그래?"

 

 "하지만..... 보상이 좋아서..."

 

 '비........"

 

 내리는 비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진 것을 느꼈다.

 

 천유강은 비를 편집증적으로 싫어한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당했던 사고 때문이다.

 

 천유강은 어렸을 때 비행기 사고를 당했고 다행히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비만 보면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저 비만 오면 심장이 옥죄어오는 것 같은 통증이 발생했고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의 내부를 휘젓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천유강이 거부하려고 할 때.

 

 [홀홀 겁쟁이 울보는 아니겠지]

 

 갑자기 점쟁이의 말이 생각났다.

 

 '.........젠장.'

 

 천유강은 주먹을 피가 나도록 세게 움켜쥐었다.

 

 "그만~ 그만 싸워. 나는 괜찮다."

 

 "에? 정말?"

 

 "그래. 언제까지 비가 무섭다고 피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

 

 천유강은 애써 배씨 남매를 진정시켰다.

 

 '심연의 어둠.'

 

 자신은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무섭다고 언제까지나 도망 다닐 수 없다.

 

 "그래? 그러면 다행이다. 그러면 바로 가자. 이제 곧 출발이야. 사람들도 이제 모일 거야."

 

 .

 .

 .

 .

 

 덜컹덜컹~

 

 "후암~ 상단 호위란 게 원래 이렇게 널널한 거냐?"

 

 배대강이 마차 안에서 심심한지 뒹굴뒹굴하면서 몸을 긁어댔다.

 

 생각보다 큰 퀘스트인지 용병들의 수는 총 30명이었다. 마차 3대에 10명씩 세 팀을 만들어 교대로 밖으로 나가 호위를 서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천유강 일행이 마차에 타게 되었다.

 

 "보통은 상단 습격 같은 이벤트가 있지만 운 좋을 때는 아예 없을 때도 있어. 오빠 같은 사람에게는 불행이겠지만."

 

 "아 심심해~"

 

 "가만히 좀 있어. 다른 사람들은 다들 가만히 있는데 창피하게 왜 그래?"

 

 "그치만 몸이 근질근질한걸?"

 

 "아휴~ 진짜. 애냐?"

 

 자신의 오빠가 못마땅한지 배연아는 아랫입술을 내밀었다

 

 "참 그런데 유강 오빠는 오늘 수업 잘 들었어? 어려운 거 없어?"

 

 "아직 수업은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조만 짜고 왔다."

 

 "조별 수업이야?"

 

 "그래. 참 그런데....."

 

 천유강은 말이 나온 김에 낮에 있었던 일 중에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일을 물었다.

 

 "혹시 말이야...... 수화진이라는 여자 알아?"

 

 "수화진?"

 

 "그래 혹시 학생회장이라던가 하는 거야? 꽤 유명한 거 같던데."

 

 "수화진이 그 내가 아는 수화진이라면야 유명하지, 물론 학생회장 같은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유명한데?"

 

 "수강진 장군이라고 혹시 알아 몇십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한일전 한중전에서 크게 공적을 세웠다는 사람. 그 가문이 대대로 군사학에 대단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수화진이라는 여자가 대단한 천재라고 들었어. 그래서 가문과 국가에서 대단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수강진 장군이라면 나도 잘 알지 우리 집에도 몇 번 찾아온 할아버지잖아.”

 

 배대강이 전에 자신의 아버지인 전왕 배하진과 집에서 담소를 나누던 한 노인을 기억해냈다.

 

 어렸을 때는 그냥 아버지 지인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 할아버지는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올 정도로 뛰어난 전쟁 영웅이었다.

 

 “물론 그것만으로 유명한 게 아니지 군사학에 빼어난 재능이 있어서 전술학과에서 두서의 성적을 보인다고 하는데 저번에 제출했던 리포트를 보고 교수들과 전, 현직 참모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나? 머리가 상당히 좋다고 해. 물론 우리 학교 사람치고 머리 나쁜 사람은 오빠들 같은 무과생들 밖에 없지만."

 

 마치 자기는 무과가 아닌 냥 말하는 배연아였다.

 

 "흠 그래서 반응이 그랬었나?"

 

 천유강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아무래도 성적이 우수한 사람과 조를 한 조를 이루면 자신도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테니 수화진이란 여자와 같은 조를 원하는 건 당연한 일 것이다.

 

 "맞다 이제 기억났다. 그 수화진!“

 

 옆에서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있던 배대강이 갑자기 일어나며 말했다.

 

 "수화진이라면 그 인터넷에서도 사진 돌아다니던 그 여자 맞지?"

 

 그러자 배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맞을 거야. 나도 봤는데 솔직히 믿기 힘든 외모긴 했지."

 

 "혹시 그 여자와 수업 같이 들어?"

 

 "그래 같은 조야."

 

 "우와~ 정말? 그러면 정말로 소문대로 예쁘냐?"

 

 "뭐?"

 

 "아니 난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유명하잖아. 엄청 예뻐서 이슈가 되니 방송국에서도 몇 번 취재하러 왔다는데?"

 

 "글쎄.......그 정도였나?"

 

 "그래. 넌 봤으니까 알 거 아냐? 나도 사진으로 보긴 했는데........"

 

 "그럼 알 수 있을 거 아냐?"

 

 "글쎄 사진으로 보니까 책 속에 나오는 공룡을 본 기분이랄까? 뭔가 현실에는 없는 생물을 본 느낌이라서 합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실물이 더 낫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글쎄......"

 

 천유강은 다시 한번 수화진을 떠올려보았다.

 

 "생각해보니....."

 

 배대강은 천유강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눈을 빛냈다.

 

 "생각해보니?"

 

 "피부는 하얗고 좋은 것 같았다."

 

 "그건 당연히 미인의 필수 조건이고 다른 건?"

 

 "글쎄......"

 

 "자꾸 글쎄라고만 하지 말고 묘사를 해봐."

 

 "글쎄."

 

 다시 천유강이 골똘히 생각하자 배연아가 말했다.

 

 "유강 오빠 현실과 동떨어진 거 하루 이틀 봐? 산에서만 15년 살다 여자를 거의 못 봤다는데. 미적 기준이 남들이랑 많이 다르겠지."

 

 "그런가? 그러면 유강이 이상형은 산에 돌아다니는 여우같이 생긴 여자 아니면 토끼같이 생긴 여자냐? 아니면 혹시라도 곰 같이 생긴 여자?"

 

 "그게 말이 되냐?"

 

 "그런데 어째 너 목소리 톤이 높다? 왜 예쁜 여자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나쁘냐?"

 

 "헹~ 그딴 거 신경이나 쓸 거 같아? 여자 얼굴만 보는 한심한 남자들의 인기 따위는 끌고 싶지도 않아."

 

 "네 주변에 남자들도 다 그런 놈들이잖아. 괜히 질투 나니까 그러지?"

 

 "아니라니까!!"

 

 '얼굴이 예뻐서 그런 거였나?'

 

 천유강은 그 폭발적인 남자들의 반응이 단지 수화진의 얼굴 때문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았다.

 

 "참 유강이 너도 문제다. 미인을 보고서도 미를 못 느끼는 것은 밥 먹을 때 맛을 못 느끼는 것 다음으로 불행한 거야."

 

 "미?"

 

 "그래 예쁜 여자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은 게 당연한 거 아냐? 아무리 산에만 살아도 그렇지 넌 여자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 한 번도 없냐?"

 

 "........."

 

 생각해보던 천유강은 다른 남자들이 미인이라고 떠받드는 배연아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음~”

 

 "뭐. 뭐야 그 반응은!!!!"

 

 배연아가 폭발하려 한때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른 쪽에서 먼저 사건이 일어났다.

 

 콰당!

 

 넓지 않은 마차 안에서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난 분명히 경고했다."

 

 "이것들이!!"

 

 옆을 보니 용병끼리 싸움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봉을 든 소년관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 일행과 전사로 보이는 남자 3명이 대치하는 듯 보였다.

 

 "건들지 마라."

 

 "그냥 가면이 신기해서 보려는 것이었다고."

 

 "우린 허락한 적 없어."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은 아무런 말 없이 차분하게 앉아 있었고 봉을 들고 있는 소년이 다른 남자들에게 봉을 들이밀고 대치하는 중이었다.

 

 "자자 흥분하지 마. 우리가 말도 없이 가면을 잡으려는 것은 잘못이었으니까."

 

 한 남자가 그렇게 중재에 나셨다.

 

 "죄송합니다. 제 친구들이 조금 거칠었던 거 같네요."

 

 "알면 됐소."

 

 봉을 든 소년는 신경질적으로 자리에 앉았다.

 

 조그만 신경전이 끝나자 마차 안에 어색함이 감돌았다.

 

 "오빠. 저기 저 사람 가면을 썼네?"

 

 배연아는 소란에도 꼼짝 않고 앉아있는 사람을 가리켰다.

 

 아무 특색도 없어 보이는 흰색은 가면이었지만 사람이 쓰고 있으니 어쩐지 괴기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게. 아이템인가?"

 

 "하지만 아직까지 가면이 아이템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재단사들이 만드는 옷에도 별의별 능력이 들어있는데 가면이라고 없을까? 가면이라고 아이템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지."

 

 "그러긴 하지만....."

 

 배연아는 다시 한번 가면 쓰고 있는 사람을 훔쳐보았다.

 

 "머리카락 예쁘다."

 

 배연아의 말처럼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검푸른 색의 머리카락을 가졌는데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른 빛을 내었다.

 

 “나도 염색이나 해볼까?”

 

 “저런 색은 미장원에 가도 내기 힘들걸? 분명 디멘션의 약품을 발랐겠지.”

 

 “그런가?”

 

 그때 마차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제부터 레인 포레스트에 들어갑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도착 예정이니 용병들은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아 주세요."

 

 후두두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차 위로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은 레인 포레스트, 일 년 365일 비가 내리는 숲이었다.

 

 투두두둑

 

 이윽고 두꺼운 물방울이 마차 지붕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오싹

 

 빗방울의 소리를 들은 천유강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고 로브를 더욱 꽉 껴입었다.

 

 "어이 유강아 정말로 괜찮겠어?"

 

 "괜....찮다. 이제 나도 조금 면역이 돼서 예전처럼 날뛰지 않아."

 

 그런 말을 하면서도 심호흡을 한번 크게 쉬는 천유강이었다.

 

 "속이 안 좋으면 가만히 누워있어 어쩌면 정말로 이번 퀘스트는 적들이 아무도 안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때 배대강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습격이다!! 모두 물건을 보호해!"

 

 탕

 

 용병의 외침과 함께 마차에 화살이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하여간 오빠는 말을 하면 안 된다니까!”

 

 “진짜 굿이라도 해야지.”

 

 배연아가 급히 활을 들고 뛰쳐나갔고 그에 질세라 배대강도 도끼를 앞세워서 밖으로 나갔다.

 

 "젠장! 하필 이럴 때."

 

 일행이 마차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적들이 거의 다 당도한 후였다.

 

 "누가 습격을 해온 거야? 이봐요 누가 습격했나요? 오우거라도 나왔어요? 아니면 산적?"

 

 배대강은 옆에 있던 다른 유저에게 물었다.

 

 "몬스터들이 아닌 거 같아요."

 

 "네? 그럼 누가?"

 

 "아무래도 유저들인 거 같아 오빠."

 

 배연아가 활시위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뭐? 유저들이 왜?"

 

 "도적단들이겠지. 유저도 잡고 상단 물품도 얻고 일석이조잖아. 이런 일도 많이 일어난다고 해."

 

 "젠장. 그러면 쉽지 않겠군. 괜찮겠냐? 유강아?"

 

 천유강은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을 체 심호흡만을 쉬었다.

 

 사신의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빗방울이 직접 닿는 일은 없었지만 어지럽게 보이는 빗줄기만으로도 이미 현기증이 난다.

 

 "휴~~ 휴~~"

 

 천유강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적들이 그런 사정을 봐줄 리 없다.

 

 쾅!!

 

 어느새인가 날아온 파이어볼이 마차의 바로 옆에서 터졌다.

 

 "조심해 마법사도 있다."

 

 폭발에 휘말린 용병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퀘스트 성격상 NPC 호위병들도 있었지만 그리 많지 않았고 능력치도 높지 않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였다.

 

 "젠장. 나무 뒤에 있다."

 

 산발적으로 날아오는 화살과 마법에 용병들이 피해를 입기 시작하자 용병들 중에서 상황 파악이 빠른 누군가가 소리쳤다.

 

 "모두 마차 뒤에 숨어서 화살을 피하세요!"

 

 용병의 말에 모두 마차의 뒤로 돌아가서 숨었다.

 

 하지만 천유강만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직 몸을 가누기 힘든 것이다.

 

 "오빠! 피해!"

 

 "이런. 엎드려!"

 

 배대강이 급히 천유강을 구하여 달려갔지만 이미 파이어볼이 천유강의 정면으로 날아왔다.

 

 쾅!!!!

 

 파이어볼에 직격당한 천유강은 힘없이 날아갔다.

 

 "이것들이!"

 

 배대강이 화가 나서 마차 밖으로 나가자 그 틈을 타 화살이 수십 발이 날아왔다.

 

 "으엑~"

 

 황급히 몸을 피한 배대강이 마차 뒤로 다시 숨었다.

 

 "젠장!"

 

 "무턱대고 나가려고만 하지 말고 생각 좀 해. 오빠."

 

 "이런 상황에서 생각만 한다고 뭐가 나오나?"

 

 사방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마차를 몰던 말들은 미쳐서 날뛰기 시작했고 날아오는 화살들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저나 유강이 오빠는 로그아웃되었나?"

 

 "차라리 그러면 다행이겠는데....... 또 폭주하는 거 아닌 가 몰라."

 

 배대강은 얼마 전 비가 오늘날 천유강이 도심을 하나 주무르고 있던 조직 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었던 날이 생각났다.

 

 처음 시작은 비를 피하려 뛰어가던 천유강이 조직원 중의 한 명과 몸이 부딪쳤던 일에서 시작되었다. 평소라면 사과를 할 수도 있었지만 비는 천유강의 신경을 매우 날카롭게 만들었었다.

 

 대충 집으로 뛰어가려던 천유강을 조폭이 밀어서 물구덩이에 빠지게 하자 천유강은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을 끈을 놓았다.

 

 나중에 경찰이 당도했을 때는 이미 경찰조차도 쉽게 건들지 못했던 거대했던 조직 하나가 초토화가 된 상태였다.

 

 학생이라는 신분과 정당방위였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전왕 배하진이라는 보호자 때문에 훈방조치로 끝났지만 배대강은 아직도 그 당시의 천유강을 잊지 못했다.

 

 '정말 한 마리의 야수 같았지.'

 

 핏발이 선 눈으로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조직 보스를 거의 고깃덩어리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어렸을 때 무서운 영화를 보고 혼자 화장실에 갔을 때 이후로 처음으로 공포심도 느껴보았다.

 

 "에임 샷!"

 

 휙

 

 배연아가 간간이 응사를 했으나 저쪽의 은신 위치를 몰랐고 자신들은 포위당해 있었기 때문에 불리했다.

 

 "마차를 전진시켜라! 이곳에선 불리해!!"

 

 "어서 마차를 안전한 곳까지 이동시켜!"

 

 히이잉~

 

 그때 마차에 묶여있던 말들이 모두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뭐야!"

 

 마차에 묶인 말이 하나도 남지 않자 마차는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젠장 당했다. 용병들 중에 도적단이 섞여 있어."

 

 누군가가 상황을 파악하고 소리쳤다. 이 습격은 계획된 일이었다. 그러니 용병들 속에 잠입한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뭐?"

 

 웅성웅성

 

 용병들 중에서 도적단이 있다는 말에 용병들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른 용병들에게 안심하고 뒤를 맡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자 용병들은 더욱 패닉에 빠졌고 도적단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휙

 

 "악"

 

 다시 화살이 날아왔고 엉거주춤 서 있던 한 명이 맞고 로그아웃되었다.

 

 "오빠 이대로는 전멸이야."

 

 "알고 있어.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잖아. 저것들 거의 다 궁사로만 이루어져 있어 어설프게 나가다간 각개 격파당한다, 한꺼번에 뛰어나가야지. 하지만 이래선······."

 

 원래 퀘스트를 위해 만난 용병들이기 때문에 같이 합심해서 움직이기 힘들었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기습에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해 누가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 같지도 않았다.

 

 "크악!"

 

 바로 옆에 있던 용병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마차로 보호하고 있지만 수십 발씩 쏟아지는 화살을 모두 막아주진 못했다.

 

 "젠장 도대체 누가 스파이야."

 

 배대강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딱히 의심 가는 사람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옆에서 나는 비명이 화살에 의한 건지 스파이의 공격에 의한 건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마피아 게임하는 기분인데 이거?"

 

 "어?"

 

 배연아가 보니 아까의 그 봉을 든 소년과 가면을 쓴 사람이 마차 위에 올라섰다.

 

 "조심......."

 

 그 두 사람에게 다시 화살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팅 팅 팅 팅

 

 수십 발의 화살이 두 사람을 향해 쏟아졌지만, 봉을 든 소년이 봉을 두 손으로 잡고 빙빙 돌려서 모두 화살을 쳐내었다.

 

 "와우!"

 

 배대강이 감탄을 했다.

 

 그 두 사람은 한차례 화살을 피하고 적들이 밀집된 숲으로 달려나갔다.

 

 "좋아 우리도!!"

 

 배대강이 그 두 사람을 따라서 돌진하려 하였다.

 

 휙 휙 휙

 

 그러나 다시 화살 비가 쏟아지자 배대강은 다시 마차 뒤로 숨었다.

 

 "으헥!!!"

 

 "뭐 하는 거야 오빠!"

 

 "휴~ 이 무거운 도끼로는 아까 그 사람처럼 막는 건 무리인가?"

 

 배대강은 도끼를 휘두르며 혀를 찼다.

 

 많은 화살을 막는 것은 검이나 도끼 같은 짧고 무거운 무기보다는 길이가 긴 창이나 봉 같은 장병기가 유리하다.

 

 물론 그러한 무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막는 것은 쉽지 않으니 봉을 든 남자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펑!

 

 다시 한번 마차에 파이어 볼이 명중되었다.

 

 "이러다가 마차가 부서지겠어."

 

 "적들도 그것을 노리는 거야.

 

 "그래도 아까보다는 공격이 뜸한데?"

 

 배대강이 고개를 빼꼼 내밀다가 날아오는 화살에 황급히 몸을 빼며 말했다.

 

 "그러게. 우리 아까 그 둘이 공격하고 있나?"

 

 마차에 숨어서 적들이 매복해 있는 숲 쪽을 살펴보니 적진이 술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뭐지? 왜인지 모르지만, 소란이 있는 거 같은데?"

 

 "매복하다가 오우거라도 만났나? 이런 곳에 몬스터가 없는 게 더 이상하잖아."

 

 그때 적진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크악!"

 

 "오빠~ 정말 뭔가가 나타났나 본데?"

 

 "지금이다. 돌진하자."

 

 "하지만......"

 

 "기다리고만 있다간 다 죽어. 내가 돌진할 테니까, 넌 엄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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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출전 (2) 2017 / 6 / 17 65 0 7602   
55 출전 (1) 2017 / 6 / 17 62 0 8117   
54 등장 인물 2017 / 6 / 17 53 0 4026   
53 외전 - 그 남자의 첫사랑 2017 / 6 / 17 60 0 10152   
52 운명 (17) 2017 / 6 / 17 63 0 6956   
51 운명 (16) 2017 / 6 / 17 52 0 4565   
50 운명 (15) 2017 / 6 / 17 59 0 6085   
49 운명 (14) 2017 / 6 / 17 48 0 5979   
48 운명(13) 2017 / 6 / 17 125 0 8684   
47 운명 (12) 2017 / 6 / 17 61 0 5301   
46 운명 (11) 2017 / 6 / 17 59 0 7050   
45 운명 (10) 2017 / 6 / 17 66 0 6404   
44 운명 (9) 2017 / 6 / 17 60 0 5624   
43 운명 (8) 2017 / 6 / 17 59 0 5837   
42 운명 (7) 2017 / 6 / 17 57 0 4234   
41 운명 (6) 2017 / 6 / 17 64 0 7617   
40 운명 (5) 2017 / 6 / 17 59 0 5859   
39 운명 (4) 2017 / 6 / 17 128 0 5666   
38 운명 (3) 2017 / 6 / 17 68 0 8624   
37 운명 (2) 2017 / 6 / 17 76 0 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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