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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출전 (2)
작성일 : 17-06-17 22:50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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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G IN]

 

 천유강이 디멘션에 접속하자 익숙하다면 익숙하다 못해 지긋지긋한 탑이 눈앞에 보였다.

 

 미카엘과 대련을 하는 것이 퀘스트로 판정이 되었는지 단지 손속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매우 높은 경험치를 주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폭렙에 가까운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천유강은 잘 몰랐지만 이제 바벨탑은 데이브레이커 길드에 귀속되어 있으므로 신지후의 아이템인 글로리아 홀이 천유강에게도 적용이 되어서 경험치가 1.1배씩 올랐기에 가능했다.

 

 물론 이렇게 레벨이 오르고 스탯이 많이 올랐어도 아직 미카엘에게 공격다운 공격 한번 하지 못하였다.

 

 "이번에는 반드시......"

 

 굳은 결심을 하고 천유강은 자신만이 이용할 수 있는 텔레포트 진이 있는 곳으로 갔다. 탑 주위에는 몬스터가 출연하지 않는 세이프티 존이었고 바벨탑은 유저들에게 인기가 바닥인 던전이기 때문에 보통 아무도 없었고 오늘도 그러했다.

 

 하지만 텔레포트 진이 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분명 여기였는데.......”

 

  혹시 자신이 길을 잘못 찾았나? 라고 의문을 품은 천유강이 주변은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무슨 일이지? 이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혹시나 해서 미카엘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미카엘의 인정이라는 엠블럼이 사라졌나 확인을 해본 천유강이었지만 엠블럼은 그대로 있었고 다른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달라진 건 사라진 텔레포트 진 하나였다.

 

 “이런......... 곤란하게 됐네......”

 

 미카엘과의 대련 연습은 이제까지 디멘션에서 해왔던 수련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천유강이 익히고 있는 천부경이라는 무공은 다른 무공들과는 달리 무공서나 스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신기인 천부경이 직접 주인을 선택한다.

 

 신기를 가지고 있는 당대 천부경의 소유자를 경주, 혹은 천부경주라고 부르며 경주는 천부경이 이끄는 것에 따라 사용자를 찾고 무공을 전수해준다.

 

 현재 경주는 천유강의 외할아버지이자 이제(二帝) 중에서 염제(炎帝)라고 부리는 한지로다.

 

 자신의 제자이자 사위였던 풍신(風申) 천무호가 천부경의 사용자가 된 것도 우연이었지만 손자인 천유강이 역시 사용자가 된 것은 긴 천부경의 역사 중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천부경의 특징은 모든 사용자들에게 매번 다른 심법을 전수한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아무리 염제라고 할지라도 천유강에게 심법을 알려줄 수 없었고 오직 거울에서 배운 대로 수련할 수 밖에 없었다.

 

 천부경이 오직 심법만을 가르치기 때문에 무공에서 심법 다음으로 중요한 초식을 배울 수가 없다.

 

 때문에 염제에게 초식을 전수받는 것이 최선이었겠지만 염제는 자신이 갈고 닦아 정립한 초식들을 천유강에게 전수하기보다는 전장 속에서 스스로 터득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장에서 적들과 싸우며 무공을 정립하는 것은 목숨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는 일이었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디멘션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죽이고 죽으면서 자신만의 초식은 만들고 다듬어야 했다.

 

 그래서 천유강은 파티도 하지 않고 몇 번을 죽으면서도 끝끝내 혼자 다니면서 게임을 한 것이다.

 

 많은 전장과 적들이 모두 천유강에게는 스승이었지만 미카엘은 특별했다. 마치 자로 잰 듯한 동일한 움직임과 빠르면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동작들 하나하나가 천유강에게 큰 영감으로 다가왔다.

 

 몇 번의 대련 끝에 깨달음이라는 옷자락이 손에 잡힐 것 같은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미카엘과 만날 방법이 사라졌다는 것이 천유강에게는 큰 아쉬움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근처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렸다.

 

 "까아아악!!!"

 

 “무슨 일이지?”

 

 비명 소리에 천유강이 본능적으로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고 그곳에는 전혀 뜻밖의 상황이 존재했다.

 

 “.......엔젤?”

 

 눈앞에 있는 것은 분명히 바벨탑에서도 상층부에만 존재하는 고위 신족 엔젤이었다. 비록 아크 엔젤보다는 레벨이나 능력치가 현저히 낮긴 했지만 그래도 신지후의 데이브레이커의 정예 길드원이 한참을 때려야 잡을 수 있었던 최상급의 몬스터였다.

 

 아무리 레젼드 아이템을 얻고 레벨업을 꽤 한 천유강이라도 한두 대만 맞으면 사망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여긴 세이프티 존인데?’

 

 이곳은 세이프티 존으로 설정된 곳이라서 이곳 안에서는 몬스터의 출입이 불가능했고 유저들끼리의 분쟁도 할 수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몬스터가 그것도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엔젤이 나타난 것이다.

 

 “으아아악~~~~~ 나 살려!!!”

 

 앞에서 엔젤을 피해 천유강이 있는 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은 분명히 유저였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밝은 금발에 자신의 키만큼이나 큰 창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가 정신없이 뛰고 있었다.

 

 "엄마야~ 살려줘!"

 

 그 여자아이는 날아오는 엔젤을 피해서 천유강의 뒤로 숨었다.

 

 휘이익

 

 엔젤은 여자아이를 쫓아오다가 방향을 바꾸어 천유강을 공격했다.

 

 "윽."

 

 쾅!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공격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방어를 취했다.

 

 손으로 섣불리 막으려 했다가는 즉사할지도 모르는 판이었다. 그래서 방어는 팔뚝에 감겨있는 네메아의 토시로 막아 반동을 최소화했다.

 

 퍽!

 

 네메아 토시가 충격을 상당 부분 줄여주었음에도 압도적인 힘의 차이 때문에 자신을 뒤에서 껴안고 있는 여자아이와 함께 뒤로 밀려났다.

 

 지이이익

 

 그대로 땅을 끌며 가까스로 넘어지는 것만은 면했다. 이제 공격이 시작된 이상 어디로 도망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왕 싸움이 벌어졌으면 둘 중의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는 계속 싸워야 했다. 그래서 자세를 갖추고 엔젤에게 뛰어들려 하려는 순간.

 

 꽉

 

 "손을!"

 

 어찌나 여자가 뒤에서 껴안고 있던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천유강은 빨리 여자에게서 떨어지려 했으나 여자는 요지부동이었다. 한참 여자와 씨름을 하고 있을 때 자세를 잡는 것을 기다려 주지 않은 엔젤의 공격이 재차 들어왔다.

 

 "큭~"

 

 챙!

 

 다시 엔젤의 검을 간신히 막아낸 천유강은 뒤의 여자아이를 힐끗 보고는 눈을 찌푸렸다.

 

 "할 수 없지. 암영사보!"

 

 스으윽

 

 천유강이 유일하게 쓰는 액티브 스킬인 암영사보, 그 스킬 명을 외치자 천유강은 그림자로 녹아 사라졌다.

 

 "어라?"

 

 갑자기 잡은 손이 허전해지자 여자아이는 바동대며 당황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림자로 변한 천유강은 엔젤의 뒤로 이동했다.

 

 푹

 

 "크악!!!"

 

 천유강의 모습을 보지 못한 신족의 사각을 틈타서 엔젤의 두 날개를 양손에 있는 손날로 내리찍었다.

 

 붕

 

 분노한 엔젤이 뒤를 돌며 칼을 휘둘렀지만, 몸을 숙여 그것을 피한 천유강은 손가락을 사용해 이마에 있는 푸른 보석 즉 신족의 급소를 정확히 타격하였다.

 

 "크악!"

 

 비틀거리는 회복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하여 엔젤에게 허리를 비틀어 발차기를 시도했다.

 

 탁

 

 하지만 계속되는 공격에도 정신을 잃고 있지 않았던 엔젤은 발차기가 자신의 허리를 타격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유강의 다리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전법이었다.

 

 "크으으 드디어 잡았다."

 

 "이런!"

 

 상대는 상급 신족인 엔젤, 레벨 500대 600대가 수두룩했던 신지후 일행 30명과 함께 싸워도 고전했던 상대였다. 애당초 천유강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인 상대였다.

 

 엔젤의 검이 천유강의 목을 노리고 똑바로 날아왔다. 천유강은 얼른 몸을 빼내려 했으나 발이 잡혀 있어서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큭!"

 

 엔젤의 검이 천유강의 목에 닿으려는 그 찰라,

 

 털썩!

 

 엔젤이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뭐지?”

 

 죽음을 각오했던 천유강이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살펴보니 엔젤의 배에는 뒤에서부터 관통한 창이 눈에 보였다.

 

 쓰러진 엔젤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죽어서 깃털만 남기고 사라졌다.

 

 “뭐지, 한방?”

 

 아무리 천유강이 몇 대 쳐서 많은 데미지를 입혔지만, 그것으로는 쓰러트리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그런데 여자의 공격 단 한방에 거짓말처럼 엔젤이 쓰러진 것이다.

 

 저런 데미지를 가진 공격이라면 최소한 3차 승급자. 즉 최소한 700레벨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괜찮으십니까?”

 

 “고마워! 죽는 줄 알았는데 덕분에 살았어.”

 

 여자가 고개를 드는 순간에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천유강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그 이유를 자신도 몰라 천유강은 이상하게 자신의 심장 부근을 만졌다.

 

 '왜 이러지?'

 

 그리고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본 그 순간

 

 두근

 

 다시금 심장이 떨려왔다.

 

 가슴이 애절해지는 느낌..... 그 어디선가에서 느낀 기분이었지만 그 어디인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혹시........"

 

 "응?"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낯설지 않은 외모라서 천유강이 물어봤으나 여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하하~ 혹시 그거 작업?"

 

 "......."

 

 "괜찮아 괜찮아 쑥스러워하긴 그쪽이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넘어가 줄 수도 있어."

 

 천유강은 혼자 재잘재잘 떠드는 여자를 보며 다시 한참을 생각했다.

 

 '만난 적이 있는 건가 아니면 닮은 사람......'

 

 "아!"

 

 천유강은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 보니 이모님을 많이 닮았군.'

 

 앞의 여자는 천유강의 이모이자 배대강, 배연아 남매의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눈앞의 여자는 파란 눈에 금발의 서양인이었지만 동양인의 피도 섞인 듯 동양적인 면도 조금 보였다.

 

 “진짜 고마워 난 당연히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전 별로 한 게 없습니다. 그쪽이 다 잡으신 거 아닌가요?”

 

 “어?! 내, 내가? 아니야. 그쪽이 도와줬잖아. 난 막타만 때렸지.”

 

 “아닐 텐데.......”

 

 조금 이상하긴 했으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근데 엔젤이 어떻게 세이프티 존에 들어온 거죠?”

 

 “어? 어...... 글쎄? 그냥 가고 있는데 갑자기 오던데?”

 

 “그래요? 그렇다면 뭔가 히든피스를 건드린 거 같네요.”

 

 몬스터가 세이프티 존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히든피스다.

 

 “그, 그런가 봐. 그러고 보니까 이상한 퀘스트를 받은 것도 같고.”

 

 뭔가 이상한 기색이 느껴졌지만 역시 그냥 넘어갔다.

 

 “그, 고마워서 그런데 내가 오늘 같이 있어 줄게.”

 

 여자가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말했지만 천유강의 얼굴을 찌푸렸다.

 

 “네?”

 

 “도와줬으니까 같이 다녀주겠다고.”

 

 “같이 다닌다고요?”

 

 눈앞의 이 여자는 예쁜 얼굴에 완벽한 몸매를 가진 아름다운 여자다. 이런 여자가 먼저 같이 다니자고 말하면 거부할 남자는 거의 없을 거다.

 

 하지만 천유강은 그 거의 없는 부류에 속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전 가야 할 곳이 있어서요. 그럼 이만.”

 

 “에?”

 

 천유강이 그렇게 떠나자 여자가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이게 아닌데!”

 

 천유강은 여자를 내버려 두고 탑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랬음에도 텔레포트 진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경우도 있나? 퀘스트가 꼬였을지도 모르지.”

 

 혹시 누가 바벨탑에 올라서 미카엘을 만나고 있다면 텔레포트 진이 활성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포기하려는 순간에 다시 그 여자가 나타났다.

 

 “뭐 찾아?”

 

 “찾는 것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군요.”

 

 “그, 그럼 찾을 수 없으니까 나랑 같이 다니자.”

 

 이상하게 천유강에 집착하는 여자였지만 천유강은 단호했다.

 

 “죄송합니다. 전 찾는 것이 나올 때까지 여기서 대기할 생각입니다.”

 

 “그, 그래? 그렇다면........”

 

 여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갑자기 한 지점에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앗! 저건 뭐지?”

 

 “.......어?”

 

 여자가 가리킨 곳에는 거짓말처럼 포탈이 있었다. 평소에 있던 자리가 아니라 숲풀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왜 위치가 바꿨지?”

 

 천유강은 포탈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고 여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덕분에 원하던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유강은 가볍게 목을 끄덕였다.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럼."

 

 “자, 잠깐!”

 

 뒤에 들려오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천유강은 급하게 텔레포트 진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미카엘의 인정이라는 A급 엠블럼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가면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

 

 팟!

 

 천유강이 텔레포트 진을 통해 들어간 곳은 미카엘이 있던 황금과 순백의 공간.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항상 있었던 미카엘의 모습은 어쩐 일인지 보이질 않았다.

 

 "미카엘!! 내가 왔습니다. 미카엘! 모습을 보여주세요."

 

 천유강의 목소리가 공간을 울려서 다시 천유강의 귓가를 맴돌았다.

 

 그러나 대답할 미카엘은 그 어느 곳에도 보이질 않았다.

 

 "대체......"

 

 "헤헤 여기 되게 깨끗하네."

 

 "!!!"

 

 갑자기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에 천유강이 대경하고 뒤를 돌았다.

 

 "너무 했어! 숙녀를 남겨두고 혼자 가다니......."

 

 뒤에는 볼을 부풀리고 있는 아까의 그 여자가 있었다.

 

 "어떻게 여길?!"

 

 "응? 그냥 따라왔는데 왜?"

 

 '이곳에 이렇게 아무나 들어올 수 있었나? 아니면....... 탑에 뭔가 변고가 생겼거나.......'

 

 "와 아까도 예뻤지만 여기도 되게 예쁘네."

 

 여자는 팔을 벌리고 꺅꺅거리며 빙글 돌았다.

 

 "근데, 아무도 없네. 이곳에서 뭐 할 거 있어서 온 거야?"

 

 "볼일이 있어서 왔지만 오늘은 허탕인 거 같군요."

 

 "허탕이라니 덕분에 이렇게 예쁜 여자를 만났잖아. 그만큼의 소득이 또 있어?"

 

 여자는 코를 치켜들고 팔로 허리를 받치며 자못 거만한 표정을 지으면 말했다.

 

 그러고 보면 이상한 점이 많은 여자였다. 혼자 여기까지 올라온 것부터 무시무시한 파괴력의 한방 그리고 이런 공간에 올 수 있는 것까지.....

 

 천유강이 의심스럽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여자를 보고 있자 여자는 약간 당황스러운 듯 말을 했다.

 

 "에잇~ 여기 아무도 없으니까 너무 심심해, 우리 나가자."

 

 말을 하고 여자는 천유강의 팔을 잡고 끌었다.

 

 "자, 잠깐."

 

 천유강은 갑작스러운 여자의 행동에 저항하려 했으나 여자의 힘이 어찌나 센지 맥없이 끌려갔다.

 

 질질질

 

 '무슨 여자가 오우거보다도 힘이....'

 

 스탯 상으로도 힘에 대부분의 스탯을 투자한 배대강보다도 힘이 강한 것 같았다.

 

 위잉

 

 미처 생각할 시간도 없이 다시 탑의 입구 쪽으로 텔레포트가 돼버렸다.

 

 "다시 밖이다!!!"

 

 여자는 밖으로 나오자 뭐가 그렇게 기쁜지 펄쩍 뛰면서 좋아했다. 그런 여자를 보면서 천유강은 허탈한 마음에 땅에 주저앉았다.

 

 "아무 소득이 없군."

 

 천유강이 실망하건 말건 여자는 어린아이처럼 팔을 벌리고 풀밭을 뛰놀았다. 꽃밭으로 가 나비와 술래잡기를 하더니 크게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천유강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유하연이다."

 

 갑작스러운 자기소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발의 미녀였지만 천유강의 대답은 단조로웠다.

 

 ".......반갑습니다."

 

 ".........."

 

 ".........."

 

 악수하러 내민 손을 잡으며 형식적인 인사를 하자 유하연의 얼굴에 혈관마크가 그려지더니 천유강의 손을 꽉 쥐었다.

 

 "여자가 이름을 말해줬으면 자신의 이름 정도는 말해 줘야지!!!"

 

 우드득

 

 뼈마디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며 천유강의 체력 에너지가 상당량이 빠져나갔다.

 

 ".......천유강이라고 합니다."

 

 얼얼한 자기 손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천유강? 이름 멋있네. 지금부터 뭐 다른 할 것 있어?"

 

 "없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마을이나 놀러 가자."

 

 만나자마자 사람을 끌고 다니질 않나. 다짜고짜 마을로 놀러 가자고 하고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통성명도 안 하고 계속 반말로 하는 여자였다.

 

 보통 때였다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을 천유강이었지만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이모를 닮은 것 때문일까? 웬일인지 여자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마을 말입니까?"

 

 "그래 나 심심하다. 사냥도 질렸고...... 우리 마을가서 놀자."

 

 "죄송하지만 저 내일 바쁜 일이 있어서 한가하게 놀 시간이......"

 

 "어차피 지금 할 일도 없을 것 아냐? 로그아웃하려면 아직 많이 남은 거 아냐?"

 

 사실 천유강은 지금 막 접속한 상태 시간은 풀로 남았다.

 

 "그러니까 가자 여기서 제일 가까운 마을이 어디야?"

 

 "휴~ 여기서 제일 가까운 마을이라면........"

 

 천유강의 머리에 얼마 전에 데이브레이커 길드에서 차지한 프리젼트 마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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