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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출전 (7)
작성일 : 17-06-19 00:11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9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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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경비병 중 한 명을 날려버리고는 발더가 신경질적으로 다음 적을 찾았다. 뜻밖에 경비병들 수준이 높으니 빨리 경비단장을 처리해 적들을 공황 상태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 순간 어떤 남자가 자신의 눈앞에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냐 넌?"

 

 "그 내용은 남의 영지에 와서 난동을 피우는 자가 말할 내용은 못 되는 것 같군."

 

 "영지? 네가 여기 주인인가?"

 

 "그래. 영지를 순회하는데 강도들이 나타나서 그냥 갈 수가 있어야지 말이지. 쯧쯧, 이거 재건하는데 돈이 꽤 들겠어."

 

 신지후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혀를 찼다.

 

 "헷 그럼 너만 쓰러트리면 간단하겠군. 으랏차."

 

 스으윽

 

 멧돼지처럼 돌격하는 발더의 화룡도를 신지후의 검이 물 흐르듯이 흘려보냈다.

 

 "소문은 들었다. 공격력이 제법이라고? 그럼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은 바보짓이지."

 

 말을 하며 신지후는 검을 뻗어 발더의 허리춤을 베어 나갔다.

 

 쾌속한 일격이었지만 발더는 어렵지 않게 밀어내고는 도를 들어 정수리를 찍을 듯이 내렸다.

 

 그 공격에 담긴 거력을 느낀 신지후는 감히 맞설 생각을 하지 않고 몸을 빙글 돌아 발더의 옆을 점했다. 도를 수직을 휘두르기 때문에 옆구리가 텅 비어 있었다.

 

 "걸렸다."

 

 그곳을 향해 신지후가 검을 찔러 넣었는데 발더가 도를 바닥을 찍는 반탄력으로 몸을 뛰어서 피해냈다.

 

 "어림없다."

 

 발더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신지후는 스킬 명을 외쳤다.

 

 "사일!"

 

 해도 찌를 수 있다는 빠른 찌르기였다. 그것에 발더는 위축되지 않고 같이 스킬 명을 외쳤다.

 

 "천겹도식."

 

 쿵

 

 신지후의 검과 발더의 도가 부딪혔다. 파괴력 면에서는 역시 발더가 앞섰지만, 자세가 좋지 않았고 타이밍 또한 신지후가 더 좋았기 때문에 발더가 좀 더 손해를 봤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 발더는 이를 악물고는 다시 앞을 뛰어나왔다.

 

 "칫! 이것도 받아봐라! 광룡참!!!!!"

 

 발더의 도에서 용 모양의 도기가 튀어나왔지만 신지후는 어렵지 않게 피해내었다.

 

 "혹시 바보인가? 그렇게 예고하고 큰 기술을 쓰면 그냥 피해달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

 

 "과연 그럴까? 돌아와라!"

 

 발더가 소리치자 도기가 다시 방향을 바꾸어 온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신지후의 등을 향해서 그대로 돌진하였다.

 

 쾅!!

 

 "하하 어떠냐!"

 

 공격이 성공하자 의기양양하게 웃었지만 신지후의 모습을 보고 다시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신지후의 몸 주위에 파란 마나막이 생겨나 신지후를 보호한 것이었다.

 

 "마나실드?! 마법사와 듀얼이었나?"

 

 마나 실드란 강력한 마나의 벽을 만들어 H.P 소비 대신 M.P가 데미지를 입는 것이었다.

 

 다른 방어 마법과는 달리 주문의 영창이 필요 없지만 대신 마나 소비가 많은 마법사에게는 체력 피해만큼이나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보통 체력이 거의 없는 마법사나 마법사와 듀얼한 마법전사가 애용하는 스킬이었다.

 

 "좋은 공격이었다. 과연 허명은 아니었군. 그렇다면 나도 내 실력을 보여주지. 미러 이미지!"

 

 신지후가 주문을 영창 하자 순식간에 신지후의 몸이 세 개로 늘어났다.

 

 이 주문은 마법사의 전용 마법인 미러 이미지로 자신과 똑같은 이미지를 늘려서 상대방을 현혹하는 기술이다.

 

 단, 이때 나타난 미러 이미지는 한 번의 공격에 허상처럼 사라져버리며 공격력도 전혀 없었다.

 

 세 명으로 늘어난 신지후가 동시에 공격해 들어왔다.

 

 "큭!"

 

 미러 이미지를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은 멀뚱히 서 있거나 간신히 걷거나 뛰는 것이 전부인데 신지후는 미러 이미지를 실체와 다르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발더는 세 명의 신지후가 들어오니 일단 급한 대로 둘은 포기하고 하나에게 도를 휘둘렀다.

 

 발더의 도는 정확히 신지후의 정수리를 찍었지만 아무런 타격감 없이 그냥 훑고 지나갈 뿐이었다.

 

 위잉

 

 미러 이미지가 홀로그램처럼 사라지고 그 잔상이 채 사라지기 전에 진짜 신지후의 검이 날카롭게 옆을 파고들었다.

 

 "이런!"

 

 탕

 

 급히 몸을 돌렸지만 이미 팔꿈치 부근에 일격을 허용한 후였다. 상세를 살필 겨를도 없이 다시 한번 미러 이미지를 영창한 신지후가 공격해 왔다.

 

 미러 이미지라는 조악한 마법을 썼을 뿐인데도 상대하기가 몇 배로 힘들어졌다. 아무리 쓸모없다고 느끼는 스킬이라도 이렇게 어떻게 쓰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단책우!"

 

 한 명씩 상대하는 것보다는 모두 공격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발더는 여러 명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스킬을 썼다.

 

 커다란 도기가 하늘로 올라가더니 공중에서 몇 가닥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이내 비처럼 기의 가닥이 쏟아졌다.

 

 휙! 휙! 휙! 휙! 휙!

 

 과연 명성다운 위력적이고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사방 7미터가 개미 한 마리 숨을 공간 없이 초토화되었다.

 

 이번에야말로 끝났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기의 줄기를 뚫고 신지후의 신형이 바람처럼 나타나 검을 휘둘렸다.

 

 "윽!"

 

 허리춤에 일격을 얻어맞은 발더는 속으로 화룡강림을 쓰지 말고 아껴 놓을 걸이라고 후회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그 스킬은 하루에 단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스킬이었다.

 

 애당초 이런 촌구석에 이런 강력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자신과 싸워서 밀리지 않고 오히려 몰아붙이는 사람을 이제까지 몇 명이나 만나보았겠는가?

 

 "강력한 스킬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끼지 말고 사용해 보지 그런가?"

 

 "젠장! 쓰고 싶어도 못쓴다!"

 

 "그래? 그것참 유용한 정보군."

 

 발더는 자신이 말하고도 아차 했다.

 

 이놈의 다혈질 성질을 죽여야 하는데 매일 실수만 하고 사고만 쳤다.

 

 "그 도가 레전드 아이템이라고 했지? 내가 가진 아이템 말고 다른 레젼드 아이템의 위력을 알고 싶었는데 할 수 없지."

 

 "레전드 아이템?"

 

 신지후의 말에 발더는 놀라 외쳤다. 화룡도 때문에 항상 아이템에서 우위를 가지고 싸웠기 때문에 아이템에서 밀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가진 것은 무기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은 스킬 하나쯤은 있지."

 

 신지후는 글로리아 홀을 들어 올렸다.

 

 "자 그럼......."

 

 신지후가 글로리아 홀을 보여주자 발더는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하였다.

 

 

 

 

 

 

 

 “시간이 없군.”

 

 범상치 않은 자들이 와서 용병단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워해머를 든 남자 캘톤은 어서 천유강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을 도우려 했다.

 

 그때 반가운 알림이 들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게다가 파이어와인의 용병들이 워낙에 고 레벨의 인원들이라 웬만한 몬스터보다 경험치를 많이 주었다.

 

 그리고 주변 아군들의 경험치를 올려주는 레전드 아이템, 글로리아 홀 덕분에 경험치가 1.25배 오른 것도 한몫했다.

 

 [직업 다크 스포어를 마스터 하였습니다. 고유 스킬을 얻게 됩니다.]

 

 [스킬 : 소울 스틸(soul steal)(액티브)]

 

 [소울 스틸]

 (1 레벨)

 한 명의 적에게서 H.P를 2% 훔쳐내어 자신의 H.P를 채운다. 1분간 모든 스탯을 1% 감소시키고 자신의 능력치로 만든다. 희박한 확률로 즉사시킨다. (플레이어나 보스 몬스터에게는 효과가 반으로 준다.)

 

 마나소비 : 300

 (쿨타임 : 3분)

 

 

 

 전직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마스터를 했다. 이제까지 천유강이 마스터한 직업의 수는 6개. 그런데 겨우 두 달 동안 직업 하나를 마스터 한 것이다.

 

 덕분에 1차 승급 조건도 거의 다 채워졌다. 이제 마스터한 직업으로 직업 경험치인 JP를 조금 더 얻으면 1차 승급 조건이 달성된다.

 

 ‘액티브 스킬이라면......’

 

 비록 레벨이 1 밖에 안 되어서 많은 피해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장거리 공격이 없는 천유강은 일단 마법사가 있는 쪽을 향해 스킬을 외쳤다.

 

 "소울스틸!"

 

 [근처에 적이 없습니다.]

 

 마법 진위에 있는 마법사를 향해서 스킬을 썼지만 너무 거리가 멀었는지 발동이 되지 않았다. 좀 더 가까이서 써야 하는 스킬이었다.

 

 “이놈! 어딜 한눈파는 거냐?”

 

 마법진에서 주문을 영창하고 있는 마법사를 노린다는 것을 파악한 켈톤이 더 기다리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 대결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를 까먹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쾅!!

 

 켈톤의 워해머가 천유강이 방금까지 서 있던 땅을 강타했다.

 

 바로 켈톤의 뒤를 잡은 천유강이 무방비 상태가 된 켈톤의 허리를 강타했다. 강화된 천유강의 공격에 켈톤은 한차례 흔들리더니 이제 자세를 세우고 다시 방패를 바로 잡았다.

 

 역시 방패 성기사의 방어력은 강철 신체를 가진 안드로이드 종족이나 언데드 종족인 어보미네이션을 제외하면 모든 클래스 중에서도 탑이다.

 

 ‘이제 남은 건 하나인가?’

 

 아군의 합류로 천유강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상황이다. 지금이라면 빛의 강림도 쓸 수 있다.

 

 “빛의 강림.”

 

 순간 켈톤의 방패를 누르던 천유강의 힘이 폭발적으로 강해졌다.

 

 “음?”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켈톤이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퍽!

 

 천유강의 손톱이 처음으로 켈톤의 방어를 뚫고 옆구리에 정통으로 박혔다.

 

 “큭!”

 

 육중한 몸이 순간 들릴 정도로 강한 공격이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어.’

 

 원래 빠른 천유강이었지만 3배 강화된 스탯 덕분에 이제는 뛰는 것이 아니라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켈톤이 결코 느린 것은 아니지만 중장갑을 입어서 움직임에 한계가 있다.

 

 천유강은 빠르게 뛰어들어서 켈톤의 빈틈을 계속 찔렀다.

 

 챙! 챙! 챙!

 

 이제 공수가 뒤바꿨다.

 

 천유강이 몰아붙이고 켈톤이 방어에만 전념하고 있다. 켈톤이 탑 랭커인 것을 고려하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다.

 

 하지만 켈톤도 역시 녹녹치 않았다.

 

 천유강의 장점이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이라면 켈톤의 장점은 누구보다도 단단한 방어이다. 방어에만 전념한 켈톤을 쓰러트리는 것은 아무리 ‘빛의 강림’의 도움을 받은 천유강이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천유강은 낙담하지 않았다.

 

 ‘이 남자의 발을 묶는 것으로도 큰 이득이야.’

 

 엄밀히 따지면 자신은 이제 아직도 1차 승급도 못한 쪼렙이다. 반면에 상대는 3차 승급자에다가 이름만 대면 아는 탑 랭커, 실제로 켈톤이 진작에 전장에 합류했으면 전황이 확 기울었을 거다.

 

 데스티니 스톤’이라는 사기 아이템이 없었으면 처음부터 비빌 수도 없는 강자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다. 3분의 시간이 지나면 신데렐라의 마법처럼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질 거다.

 

 챙! 챙! 챙!

 

 천유강이 켈톤을 압도하고 있고 데미지도 많이 넣었지만 켈톤은 절대 급소를 허용하지 않았다.

 

 천유강의 스타일은 강한 데미지를 넣는 ‘파워 히터’ 가 아니라 급소를 골라서 공격하는 ‘크리티컬 스트라이커’ 다.

 

 ‘볼테르의 문장’ 덕분에 크리티컬의 배율은 5배에서 10배도 넘게 올라가서 그 경향은 더 커졌다.

 

 일반적인 공격만으로는 절대 켈톤을 이길 수 없다.

 

 그때였다.

 

 "과연 용병단의 움직임이 더디다 했더니 유강 군이 있었군요."

 

 낯익은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하얀 피부에 회색 머리가 어울리는 지크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하고 있었다.

 

 "지크 씨?"

 

 "아직 유강 군은 저의 수업을 받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강 군이라도 해도 저분을 여기까지 몰아붙인 것을 보니........ 저도 모르는 비밀이 있는 거 같네요. 뭐 그건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죠. 그리고 파이어와인의 부단장이신 켈톤이라는 이름이 맞습니까? "

 

 지크는 눈을 돌려 켈톤에게 말했다.

 

 "제가 가진 정보로는 파이어와인 길드는 남에게 해가 되는 청부는 맡질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거 의외로군요. 꽤 정의로운 분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데 말입니다."

 

 지크의 말에 켈톤은 그저 얼굴을 굳힐 뿐이었다.

 

 "유구무언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중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것도 그렇군요. 여기 있는 유강 군은 저의 길드의 기대주이지만 아직은 덜 여물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조금 참견해야겠군요."

 

 "누가 덤벼도 상관없다."

 

 지크는 멀리서 있는 마법사를 힐끗 돌아본 후 천유강에게 말했다.

 

 "무슨 일을 해서 순식간에 강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남은 시간이 많지 않겠죠. 그렇다면 이 성기사분을 시간 내에 눕혀버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러니 여기는 저에게 맡기고 마법사가 있는 쪽으로 가주세요"

 

 말과 함께 지크는 소매에 숨겨두었던 구식 리볼버를 꺼내 들었다.

 

 탕! 탕!

 

 지크의 총알은 켈톤의 이지스의 방패에 허무하게 막혔지만, 그것을 예측이라도 한 듯 망설임 없이 켈톤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접근전이라니! 가소롭다!"

 

 상대는 워해머와 타워 실드를 지닌 높은 레벨의 성기사다.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다면 응당 거리를 벌려서 싸우는 것이 당연한데 지크는 그런 상식을 무시한 채로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켈톤은 지크가 접근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워해머를 휘둘렀다. 육중한 워해머가 지크의 머리통을 부숴버릴 것처럼 휘둘러졌지만 지크는 침착하게 권총을 들지 않은 다른 손을 앞으로 뻗었다.

 

 챙

 

 뻗은 손에서는 날이 얇고 뾰족한 소검이 튀어나왔는데 그것이 켈톤의 워해머의 머리와 자루를 잇는 지점을 찔러 막았다.

 

 워해머의 특성상 머리 부분이 매우 무겁기 때문에 정면으로 막는 것은 아무리 커다란 방패가 있더라도 힘들다.

 

 하지만 휘둘려지기 전에 미리 진로를 차단하여 막으면 무거운 워해머의 이점을 100프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워해머가 아니라 무거운 봉을 막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떨어져 내리는 워해머의 자루를 정확히 무기로 그것도 얇은 소검으로 찌른다는 것은 보통의 담력과 실력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니라 켈톤의 워해머를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것을 지크가 어렵지 않게 성공해 낸 것이다.

 

 “유강 군 빨리!”

 

 지크의 말에 더 지체할 수 없는 천유강은 즉시 마법진에서 주문을 연성하고 있는 마법사와 호위하고 있는 용병 쪽으로 뛰어갔다.

 

 “이토록 섬세한 세검류를 처음 보는 군......... 어느 고명한 검법이지?”

 

 “보잘것없는 가문의 독문 검법입니다. 바스티움 교단의 성기사분께서 관심을 가질만한 가치가 없죠.”

 

 “헛소리! 이제까지 수백 번의 전투를 현실의 전장에서 굴러온 나다. 아무리 이름 높은 강자라고 할지라도 내 해머를 그렇게 쉽게 막은 사람은 없었어.”

 

 “거듭되는 칭찬은 고맙게 듣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가롭게 이야기하기엔 시기가 좋지 않군요.”

 

 탕! 탕! 탕!

 

 지크의 기습적인 총격에도 켈톤은 방패를 이용하여 쉽게 방어해냈다.

 

 “역시 총으로는 무리군요.”

 

 총이나 활의 공격은 중갑을 입은 적에게는 총 데미지의 50퍼센트 정도밖에 먹혀들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세검이라면 달랐다. 지크의 검은 크기는 작지만 방어구 관통력이 뛰어나며 관절 부위를 노리는 것에도 유용하다.

 

 그 사실을 역시 알고 있는 켈톤이었기에 날아오는 총알보다는 다른 손에 잡혀있는 세검을 더 주의하며 싸웠다.

 

 붕!

 

 가까이 다가오는 지크를 향해 위협적으로 휘둘러지는 켈톤의 해머다. 하지만 얇은 경갑옷을 입고 있어 속도전에서는 우위를 가지고 있는 지크는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켈톤의 무릎을 향해서 총을 쏘았다.

 

 탕! 탕! 탕!

 

 지크가 가지고 있는 것은 6발 리볼버.

 

 탄창을 끼워 장전하는 자동식 권총에 비해 총알 수는 적게 들어가고 장전도 쉽지 않지만 파괴력은 보통 권총보다 강하다. 쉽게 총알을 채워 넣을 수 없는 기종이지만 지크는 총을 연 뒤에 소검을 가지고 있는 손을 휘둘러 총알을 채워 넣었다.

 

 휘리릭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총알 6개가 한 번의 손짓에 마치 마술처럼 정확히 총구멍에 들어갔다.

 

 장전 속도가 어마어마해서 켈톤이 총알을 막아내고 고개를 들어 시야를 확보했을 때는 이미 장전이 끝난 후였다.

 

 탕! 탕!"

 

 켈톤이 혀를 차고 방패로 밀어붙였다.

 

 방어와 공격을 하는 강력한 실드 차지 수법

 

 철벽이 다가오는 것 같은 공격이었지만 지크는 바닥에 엎드리다시피 숙인 후에 날카로운 소검으로 발목을 베어 나갔다.

 

 휘익

 

 소리보다 빠른 지크의 소검이 휘둘러졌지만 점프를 하여 그 공격을 피해낸 켈톤은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스킬명을 외쳤다.

 

 "지열격!"

 

 쿵!!!!!!!

 

 지크가 허리를 뒤로 젖혀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해냈고 켈톤의 워해머는 맨땅을 찍었다. 하지만 이 공격을 그냥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워해머에 맞은 땅이 지진이 난 듯 갈라지고 그 균열이 사방으로 펴져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람이 일어난다 싶더니 땅의 부서진 파편들이 사방으로 퍼지고 동시에 기의 파동이 칼날처럼 뿜어져 나갔다.

 

 땅이 갈라졌을 때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지크가 뒤로 몸을 띄워서 공격을 피하려 하였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충격파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위기의 순간 지크도 스킬 명을 외쳤다.

 

 "맨틀 레지던스(mantle residence)!"

 

 스킬을 외치자 망토가 갑자기 커지며 풍선처럼 불어나더니 지크의 몸을 덮었다.

 

 콰앙!

 

 충격파가 지크의 몸을 덮쳤으나 한껏 부풀어 오른 망토가 충격에서 몸을 보호하였다. 그리고 공격을 받고도 망토의 형태가 풀어지지 않고 계속 지크의 몸을 감싸며 돌았다.

 

 빙글빙글

 

 망토가 흐물거리며 지크의 몸 주변에 돌고 있는데 그 틈 사이사이에서 지크의 총알이 쏘아져 나갔다.

 

 "둠 샷(doom shoot!)"

 

 탕!

 

 지크가 스킬을 외치자 망토의 사이에서 악귀의 머리 형상을 한 총알이 켈톤의 머리를 향해서 나갔다.

 

 "어림없다!"

 

 악귀 모양의 총알을 켈톤이 워해머로 내리찍어버렸다.

 

 크아아아아악!!!

 

 하지만 총알은 순순히 사라지지 않고 켈톤의 워해머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수백 킬로의 납덩어리를 단 것처럼 무거워지고 악귀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악귀의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최고점의 달하는 순간이었지만 순순히 당한 켈톤이 아닌지라. 그대로 워해머를 땅을 내리찍었다.

 

 펑!!!!

 

 워해머가 땅을 찍으니 악귀도 그대로 소멸하였다. 하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지크가 총알 쏘았다.

 

 탕! 탕! 탕!

 

 세 발을 연달아 쏘아내니 이번엔 켈톤도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총알을 맞은 채로 뛰어들었다. 살을 내어주고 뼈를 깎는다는 전술이었다.

 

 총알로 입는 데미지의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켈톤은 방어를 포기하고 그대로 스킬을 썼다.

 

 "그랜드 크로스(Grand cross)!"

 

 쿠구궁!!!!!!!

 

 켈톤이 워해머로 땅을 내려치니 땅이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졌다.

 

 설마하니 동귀어진의 수법으로 달려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지크도 그 공격은 의외였는지 갈라진 땅에 넘어질 듯 균형을 잡지 못했다.

 

 "버스트(burst)!"

 

 연달아 스킬 명을 외치니 이번에는 갈라진 땅의 틈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화르르르

 

 화염은 지크의 주위를 가두는가 싶더니 금방 몸을 뒤덮어서 지크의 몸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체인지 더 미스트(change the mist)!"

 

 위기의 순간 지크가 스킬을 써 안개로 변하여 불길을 피하고 켈톤의 바로 앞까지 왔다. 순식간에 안개에서 다시 본래의 몸으로 변한 지크는 소검을 휘둘렀다.

 

 탕!

 

 지크의 소검은 어김없이 켈톤의 타워실드에 막혔다.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한 지크는 켈톤의 주위를 돌며 쉴 새 없이 공격했다.

 

 마치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처럼 몸을 빙글빙글 회전시키며 총알과 소검으로 공격했다.

 

 챙! 탕! 챙! 탕! 챙! 탕!

 

 소검과 총으로 동시에 공격하니 제아무리 방어에 스페셜리스트인 켈톤이라도 전부 막을 수가 없었다. 방패와 워해머로 공격을 막으려 했으나 결국 가슴에 한방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방패로 밀어붙였다.

 

 "실드 차지!"

 

 쿵!

 

 거리를 만들기 위해 방패로 강하게 밀어붙이니 지크도 더 이상의 공격을 포기하고 발로 방패를 밀어내어 뒤로 점프하며 다시 스킬을 썼다.

 

 "서몬 다크 울프!"

 

 지크의 그림자가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그림자가 늑대 모양으로 변하였다. 그림자로 만들어진 칠흑의 늑대 3마리가 금방이라도 켈톤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듯 달려들었다.

 

 "스메쉬!"

 

 깨갱!

 

 큰 원을 그리며 휘둘러진 워해머에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다시 그림자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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