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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출전 (1)
작성일 : 17-06-17 22:50     조회 : 61     추천 : 0     분량 : 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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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신지후 일행과 같이 바벨탑에 다녀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어느 날 천유강이 자신의 이모부인 배하진이 자신을 만나길 청하여 한걸음에 달려갔고 기다리고 있던 배하진은 천유강에게 한 전단지를 건네주었다.

 

 "이게 무엇입니까?"

 

 "읽어봐라."

 

 "크러......쉬?"

 

 "그래 너도 알다시피 1년에 한 번 열리는 꽤 명성 높은 무투회이다. 일단 예선 수속은 밟아 놨으니 따로 준비는 안 해도 된다."

 

 "무투회란 말씀이십니까?"

 

 "그래 너는 항상 이런 곳에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그렇긴 하지만 왜 이렇게 갑자기,,,,,,,"

 

 "너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달 정도 남았으니 그동안에 몸 관리만 잘해놓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뜻밖에 소식에 처음에 당황하였지만 잘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꼭 한번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라서 천유강도 흔쾌히 승낙했다.

 

 예전부터 꼭 한번 나가보고 싶었으나 보호자인 배하진이 승낙을 안 해 주어서 한 번도 못 나갔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혹시 대강이나 연아도 나가는 겁니까?"

 

 "아니다.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예."

 

 "그렇다고 대회 때문에 학교 일을 소홀히 하진 말아라. 학교 일은 학교 일이고 대회는 대회야 어느 쪽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이모부."

 

 

 

 

 "크러쉬라......"

 

 "유강씨 수업 내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옆에서 나란히 가고 있던 수화진이 물었다.

 

 "예? 일이 조금 있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네? 무슨 일이요?"

 

 "사실은 이번에 무투 대회에 나가게 되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투 대회요?! 그런 것도 나가요?"

 

 "네. 어쩌다 보니 이번에 나가게 됐습니다."

 

 "언제 하는데요?"

 

 "다음 달 10일에 합니다."

 

 "와~ 신기하네요. 제가 꼭 응원할게요."

 

 "고맙습니다."

 

 어느덧 꽤 친분이 쌓은 수화진과 수업이 끝나고 길을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주변 남자들의 따가운 시선도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천유강은 마치 주변 사람이 없는 것처럼 길을 걸을 수 있는 스킬도 생겼다.

 

 천유강도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천유강의 존재를 놓고 수화진의 남자친구다. 그것이 아니라 단지 한 수업의 같은 조원이다로 한창 논쟁 중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천유강도 이미 유명인이 되어있었다.

 

 "오늘도 식사 혼자 하세요? 아니면 저희랑 같이하실래요?"

 

 수화진은 조금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같은 조 친구인 김미려와 정연실을 힐끗 쳐다본 후에 말을 했다.

 

 [천유강 씨가 있어서 치근대는 남자들도 많이 줄었잖아. 히히]

 

 그 둘은 딴에는 남자라는 생물과 거의 처음 접해본 자신의 친구를 위해서 자리를 비켜주고 있었다. 가끔 자신과 천유강을 보며 킥킥대는 것만 빼놓으면 수화진도 딱히 거북한 게 없었기 때문에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고 있었다.

 

 "아니요. 다른 약속이 있습니다."

 

 천유강의 냉담한 반응에 수화진 본인보다 친구인 김미려와 정연실이 더 충격받았다. 여태껏 그 어떤 남자도 천유강처럼 수화진에게 거절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금 더 걸어가니 조금 멀리서 배연아가 손짓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언제나처럼 천유강의 약속 상대는 배연아였다.

 

 "미안하다 늦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오빠."

 

 "수업이 늦게 끝나서 그래."

 

 "근데 이쪽은 일행?"

 

 배연아는 수화진 일행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면 유강 씨 저희 먼저 갈게요."

 

 "네 다음에 보죠."

 

 천유강과 수화진은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이야."

 

 "알 것 같네......수화진인가하는 그 여자지?"

 

 "안면이 있어?"

 

 천유강의 말에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수화진의 뒷모습을 보며 배연아는 눈을 찌푸렸다.

 

 "아니 하지만 딱 보면 알겠네. 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 있지? 외계인인가?"

 

 내심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었던 배연아였지만 수화진을 보는 순간 기가 팍 죽었다.

 

 "너도 한눈에 미인이라고 생각을 한 거냐?"

 

 "오빠 정말 장님이야?!"

 

 배연아가 버럭 화를 내자 천유강은 귀가 다 아팠다.

 

 "귀 아파."

 

 "그냥 미인 정도가 아니잖아! 여자인 나도 이런데 정말 남자들은 보기만 해도 쓰러지겠네. 옷도 시장에서 산 거 같고 그 흔한 귀걸이도 하나 안 했는데 어쩜 저렇게 빛이 나지? 매혹 마법이라도 쓴 거 같네."

 

 “매일 주변의 마나 움직임은 체크하고 있어.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진짜 매혹 마법을 썼냐는 말이 아니잖아!”

 

 “그럼 뭔데?”

 

 “......에구. 내가 말을 말아야지.”

 

 “........”

 

 자신은 매혹 마법이냐는 말에 아니라고 한 것밖에 없는데 혼났다.

 

 여러모로 억울한 천유강이었다.

 

 “근데 오빠는 저렇게 생긴 여자랑 다니는데 감흥도 없냐?”

 

 “무슨 감흥?”

 

 “아니. 뭐...... 친해지고 싶고 사귀고 싶고 더 나가면 껴안고 뽀뽀해보고 싶고...... 뭐 그런 거 없어?”

 

 “그런 거 없는데?”

 

 너무나 쉽게 나오는 천유강의 말에 배연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단지 무술광이라서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네. 오빠 사실은 돌부처 아냐?”

 

 

 ".......설마."

 

 "대강 오빠가 오버한 이유가 있구나. 정말 사진은 실물을 반도 표현 못 했어."

 

 배연아가 호들갑을 떨자 천유강은 새삼 수화진의 외모에 대해 생각했다.

 

 "그런가?"

 

 "하~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구나. 저런 종족도 만들어내고."

 

 "종족씩이나....."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있는 천유강에게 배연아가 한소리 했다.

 

 "정말로 이상형이 산에 돌아다니는 토끼나 곰이 아니고서야 저런 여자보고 아무 느낌이 없을 수가 있냐? 혹시......."

 

 배연아는 최후의 발언마저 하고야 말았다.

 

 "남자 취향?"

 

 꽈직

 

 순간 천유강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로?"

 

 딱!

 

 천유강은 처음으로 사촌 여동생의 머리에 꿀밤을 날렸다.

 

 

 

 

 수화진 일행도 호들갑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뭐야 설마 여자친구인 거 아냐?"

 

 정연실이 말하자 옆에 있던 김미려도 대꾸했다.

 

 "그래 보통 사이 같지는 않았는데. 생긴 것도 괜찮고..... 설마! 우리 화진이 차이는 거야?"

 

 "켁! 설마 어떤 남자가 화진이를 차겠어?"

 

 "하지만 유강 씨는 여자 보는 눈이 특이하잖아. 우리 화진이 외모에도 꿈쩍 안 하고."

 

 "그런가? 어떡하니 우리 화진이."

 

 "너희들 자꾸 그럴래?"

 

 차분히 걸어가려던 수화진이 친구들의 수다에 결국 언성이 높아졌다.

 

 "호호호 장난이야. 장난."

 

 "그래 장난도 못 치니?"

 

 김미려와 정연실이 수화진의 눈치를 보며 웃었다.

 

 "그냥 친구 사이인 거 너희도 잘 알잖아."

 

 "원래 오빠가 여보 되는 거야. 그런데 넌 저 꼴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도 없냐?"

 

 "뭐 어때? 여자 친구가 있을 수도 있지."

 

 "어유~ 그나마 있는 남자한테도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못하면 어떡하니. 결혼이나 하겠어?"

 

 "혼자서 살면 되지."

 

 "네가 한두 살 먹은 어린 얘냐 그런 소리 하게!"

 

 김미려가 수화진의 귀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소리 줄여. 사람들이 쳐다본다."

 

 "이미 아까부터 남자들은 너 보고 있었어."

 

 한숨을 쉰 정연실이 체념한 듯 한숨을 쉬었다.

 

 "하긴 유강 씨도 따지고 보면 그냥 화진이 보고 넋이 안 나간다는 장점밖에는 없잖아."

 

 정연실의 말에 김미려가 반대했다.

 

 "정신 못 차리고 입만 벌리고 있는 놈들보단 낫지."

 

 "화진이도 여자인데 사랑받는 게 낫잖아."

 

 “너무 외모만 보고 쫓아오니까 문제지. 화진이 좋다고 따라오는 놈 중에서 화진이랑 진솔하게 이야기한 놈들이 있기나 해?”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생긴 우리 화진이를 보고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잖아.”

 

 김미려가 뒤에서 안으면서 수화진의 몸을 더듬으며 말했다.

 

 “몸매도 훌륭하고.”

 

 "너희들 자꾸 이상한 소리 할래!!!"

 

 결국 수화진이 폭발했다.

 

 "엄마야 정말 화났다."

 

 "도망가자."

 

 수화진은 뛰어가는 두 친구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이제 조금만 지나면 중간고사네 공부는 착실히 하는 거야?"

 

 배연아와 천유강이 강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 학관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만 있어서 조금 노력하는 것으로는 택도 없을걸?"

 

 "알고 있다."

 

 자신도 딴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역시 쥬신학관에서 높은 성적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것을 안 천유강이었다.

 

 "그런데 오빠 어제 뉴스 봤어? 저번 달에 중국이 갑작스럽게 교류를 요청해왔었잖아."

 

 "응 그랬지."

 

 한.중 전쟁이 끝난 후에 한국과 중국은 서로 싸우지만 않을 뿐, 계속 냉담한 관계를 지속시켜왔었다. 그러던 지난달에 돌연히 입장을 바꾼 중국이 한국에 먼저 손을 내밀어 다시 교류하자고 제의를 해 왔다.

 

 그보다 더 먼저 전쟁을 한 일본과도 아직도 으르렁거리고 있는 지금, 중국의 이번 입장은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그 때문에 이번에 중국 학생들이 대거 우리 학교로 편입 시험을 보러 온다고 하네."

 

 "시험?"

 

 "그래 교류의 첫 번째로서 학생들을 우리 한국으로 보낸다고 해 그 때문에 편입생들과 중간고사를 같이 보게 될 것 같아."

 

 "중간고사라고 해도 이제 며칠도 남지도 않았잖아."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 하여간 그렇다니까 곧 대학에서도 볼 수 있겠지."

 

 "중국인이라....."

 

 비록 저번 전쟁에서는 한국이 승리하였지만 아직도 중국의 저력은 아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무예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중국이었기에 천유강도 호기심이 드는 것이 당연하였다.

 

 "재미있겠군. 그런데 대강이는 아직 그러고 있냐?"

 

 "응 아직도 헤매고 있어."

 

 직업을 얻겠다고 홀로 배대강이 다닌 지도 벌써 한 달째 하지만 아직도 배대강에게서 희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그럼, 오빠는 아직도 그 바벨탑에 도전하고 있는 거야?"

 

 천유강은 아직도 바벨탑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미카엘에게 수련을 받았다.

 

 하지만 역시 미카엘의 강함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라서 천유강은 방어만 하는 것이 버거웠다. 하지만 져도 목숨을 잃지 않았고 수련 시간에 비례해서 엄청나게 많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었기에 레벨은 경이적인 속도로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하여간 오빠 둘은 쇠고집이라는 것은 똑 닮았다니까."

 

 "그런가?"

 

 "빨리 집에 가자."

 

 “아~ 미안 나 가봐야 할 데가 있어. 먼저 갈래?”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봐.”

 

 “그래. 내일 보자.”

 

 배연아와 헤어지고 천유강이 간 곳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어떤 곳이었다.

 

 작은 도로는 있지만, 대중교통이 이어진 곳 하나 없이 폐쇄적인 곳이며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면 찾기 불가능한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거대한 정부 시설이 세워져 있었다.

 

 “정지! 누구십니까?”

 

 이 시설은 들어가기부터 쉽지 않았다. 긴 철조망과 경비 시설들이 삼엄하게 펼쳐져 있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곳곳에는 한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무인들이 시설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눈앞의 이 경비도 천유강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강한 무인이다.

 

 절정의 무인이 겨우 경비를 맡은 것이다.

 

 “천유강입니다.”

 

 “누구와 예약이 되어 있으십니까?”

 

 “송기훈 박사님과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아이디 카드 있으십니까?”

 

 “여기 있습니다.”

 

 천유강은 가지고 있던 카드를 경비에게 주었다.

 

 “잠깐만요.”

 

 경비가 카드를 가지고 이상한 기계에 갖다 대자 곧 기계가 나타나 천유강의 전신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기계가 스캔하는 와중에도 주변에 누군가가 은신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적의는 없지만 천유강이 이상한 기미라도 보이면 바로 출수할 거다.

 

 삐빅!

 

 “통과하셔도 좋습니다. 송 박사님은 F동에 계십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천유강이 F 동에 도착하니 이미 송기훈 박사가 천유강을 마중 나와 있었다.

 

 송기훈 박사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으로 깡마른 체구를 지니고 있었는데 정돈이 안 된 백발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오~ 유강 군. 오랜만이야. 이야~ 이제 완전히 어른이 됐네. 다 컸어.”

 

 “저도 이제 21살입니다.”

 

 “캬하하하 21살이면 아직 아기지. 그래.”

 

 “박사님은 만날 때마다 애 취급이시군요.”

 

 “그래. 유강 군은 어렸을 때부터 귀여운 맛이 없었긴 하지.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아직 애기야. 크하하하!”

 

 “4월인데 아직도 쌀쌀하네. 그래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네.”

 

 이 시설은 정부가 절대 외부에 유출할 수 없는 국가기밀들을 취급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이곳 F동은 특별했다. 다른 건물에서는 여러 가지 기밀들을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데 비해서 이 건물은 오직 하나의 기밀만을 유지하기 위해서 존재했다.

 

 그 건물의 중앙에는 거대한 인큐베이터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 남자와 여자가 눈을 감고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인데. 어때 자리 좀 비켜줄까?”

 

 “아닙니다.”

 

 이 안에 들어있는 것은 천유강의 부모님이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방을 궁금해하던 풍신 천무호가 바로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 그의 아내와 함께.

 

 천유강이 태어난 해에 천무호는 그의 아내인 한유라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연변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당시는 한-중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기였다.

 

 풍신 천무호와 전왕 배하진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불리하던 전세를 뒤집고 한국이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으며 대가로 많은 재화와 영토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중국은 전쟁으로 인하여 초절정의 무인 대부분을 잃고 무림 문파의 존속마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었다. 그래서 재건하는 데 못해도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모두가 예상했었다.

 

 그래서 방심했었을 거다.

 

 무너진 문파를 복구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국이 행한 일은 복수였다. 목표는 가장 피해를 많이 준 인물인 풍신 천무호.

 

 천무호와 그의 아내와 간난 아기가 탄 비행기에 중국의 남은 초절정 무인들을 거의 대부분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비행기는 중국 무인들의 자살에 가까운 공격에 공중에서 반파되었고 전쟁에서도 함부로 쓸 수 없었던 극악한 독들은 아낌없이 투입했다.

 

 당시 천무호의 무공은 타의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출중했고 그가 익힌 천부경은 세상에서 가장 정순한 무공이다. 천무호 혼자라면 이겨낼 수 있을 상황이었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갓 낳은 아들이 있었다.

 

 아내 한유라도 아버지인 염제 한지로 아래서 강도 높은 무공 수련을 받으며 자라났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이었고 모든 힘을 그의 아들을 지키는 데 써야 했다.

 

 결국,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고 천무호와 한유라는 치명적인 독에 의해 아직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 이 독은 현재까지도 치료할 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정부에 의해 비밀스러운 공간에 이렇게 둘을 둔 것이다.

 

 천유강이 그 상황에서 살아난 것은 오로지 부모님의 숭고한 희생이 있어서다.

 

 벌써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부모님의 뇌까지 침투한 독을 몰아낼 방법은 찾지 못했다. 외할아버지인 염제 한지로조차도 내공으로는 몰아낼 수 없다고 단언한 지독한 독이다.

 

 어쩌면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천유강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네가 약 어디서 난 건가? 효과가 굉장해. 어떤 수를 써도 꿈적도 안 하던 독이 반응이 있었어.”

 

 “그럼.......”

 

 천유강의 얼굴이 작은 희망에 밝아졌으나 송기훈 박사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시간이 지났어. 초기에 이 약이 있었더라면 해독이 가능할지도 몰랐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만으로는 힘들어.”

 

 “그럼 더 강한 약이 있다면 가능할까요?”

 

 “뭐. 이것보다 더 좋은 약이 있으면 어쩌면 가능하겠지.”

 

 천유강이 송기훈 박사에게 준 약은 디멘션 월드에서 아이템을 각인시켜 꺼낸 그레이트 리스토어 포션이었다.

 

 디멘션 월드에서는 포션이 없지는 않지만 너무 비싸다. 회복 포션을 구입하려면 10골드는 필요한데 현실 돈으로도 100만 원이 넘는 큰돈이고 효과도 그리 좋지 않아서 정말 필요할 때 아니면 거대 길드에서도 잘 쓰지 않는다.

 

 천유강이 구입한 이 그레이트 리스토어 포션도 사는데 50골드를 소비해야 했고 덕분에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 오십 만 포인트를 소비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거의 바닥이 났다.

 

 큰 대가가 필요했지만 부모님을 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흔쾌하게 지급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희망도 생겼다.

 

 “이런 약을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 약효가 조금만 더 강했으면 분명히 치료할 방법이 있었을 거야. 그런데 정말 이걸 어떻게 구했는지는 안 알려줄 셈인가?”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약을 구할 방법은 있습니다.”

 

 질병을 낫게 하는 약 중에서 그레이트 리스토어 포션을 능가하는 건 하나다.

 

 바로 엘릭서.

 

 죽은 자도 되살릴 수 있다는 최고의 명약이니만큼 엘릭서는 신전이나 상점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나 퀘스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엘릭서 자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또 엘릭서를 각인시킬 포인트를 모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거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가만히 지켜봐야 했던 지난날보다는 낫다.

 

 방법을 찾았으니 이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그럼 나중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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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운명 (3) 2017 / 6 / 17 67 0 8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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