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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출전 (5)
작성일 : 17-06-18 17:54     조회 : 56     추천 : 0     분량 : 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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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래? 그럼 일을 어렵게 만든 녀석이네. 조금만 더 가지고 놀아도 되지?"

 

 소년의 장난기 어린 말에도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임무다. 장난칠 시간 없다. 합공한다."

 

 "쳇! 알았어."

 

 해머를 가진 자도 일어나 천유강을 압박하였다.

 

 한 명도 벅찬데 비슷한 실력을 지닌 자가 합공까지 하면 승산이 없어 보였다. 뒤로 도망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대로 놔두기에는 마법이 마음에 걸렸다.

 

 '주문만 방해하면 된다.'

 

 생각을 끝낸 천유강은 자신이 가진 스킬 중에서 가장 유용한 스킬 두 가지를 생각해 내었다.

 

 "암영사보!"

 

 스으윽

 

 천유강은 그림자 상태로 녹아내렸다.

 

 스킬 레벨이 높았다면 좀 더 멀리 그리고 빨리 움직일 수가 있었겠지만, 평소 엑티브 스킬을 경시한 천유강의 스킬 레벨은 높지 않았다 총 레벨 20에서 겨우 4를 찍었을 뿐이다.

 

 그나마도 천유강이 가진 스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었다.

 

 그림자 형태로 변한 천유강은 마법사 쪽으로 최대한 움직였다.

 

 "우왓!"

 

 소년의 경악성이 들렸다. 갑자기 없어진 천유강을 찾고 있다. 이대로 이동하면 성공할 것 같았지만 해머를 든 남자는 생각처럼 녹녹하지 않았다.

 

 쾅!!!!!!!!!!!!!

 

 남자가 해머를 천유강의 그림자를 향해 내리찍었다. 강한 충격을 느끼고 천유강은 스킬이 풀리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느꼈다.

 

 다행히 스킬이 풀릴 때 데미지는 입지 않았지만, 다시 암영사보 스킬을 쓰기까지 쿨 타임이 많이 남았다. 두 번 다시는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림자로 변해 움직이는 스킬인가? 하지만 내 눈을 속이지 못한다."

 

 처음 보는 스킬임에도 남자는 대번에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강할 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이 빠르고 정확했다.

 

 ‘강자다.’

 

 단지 스탯이 높은 것만이 아니다. 워해머를 든 남자에게는 고수의 위엄이 흐르고 있었다. 분명 현실에서도 수준 높은 전사일 거다.

 

 “어디 봐!”

 

 촤르르르르르!!!!!!

 

 다시 소년의 무기가 날아왔다. 뒤에서는 남자가 조금씩 거리를 좁히고 있으니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천유강은 꾀를 냈다.

 

 고개를 숙여서 날아오는 무기를 피하고 바로 소년에게 돌진했다.

 

 “학습능력이 낮은가 봐?”

 

 소년은 가볍게 손목을 움직여서 무기의 방향을 바꿔서 천유강의 뒤통수를 향했다.

 

 아무리 천유강이 빨라도 날아가는 무기보다 빠를 리 없었다. 당연히 천유강이 소년에게 닿는 시간보다 무기가 천유강에게 날아오는 속도가 더 빨랐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당할 판이었다.

 

 그때 천유강이 다시 급선회해 뒤로 돌아갔다.

 

 “이미 도망은 늦었어!”

 

 다시 무기의 방향을 바꿔서 천유강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다시 천유강을 방향을 바꿨고 그때마다 무기도 다시 방향을 바꿔서 날아갔다.

 

 ‘지금!’

 

 조금씩 거리를 좁힌 천유강이 갑자기 소년에게로 뛰어들었다. 아까보다 거리가 더 가까워져 있었으므로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다.

 

 하지만 소년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가볍게 손목을 튕겨서 무기를 회수하고 천유강의 심장을 노리고 다시 무기를 던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였으나 천유강 역시 이걸 노린 바였다. 무기가 가까워진 순간에 높게 점프를 했다.

 

 “소용없다........”

 

 팅!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소년의 무기는 허공에서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기가 거리를 좁히고 있던 남자의 방패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천유강이 이걸 노리고 빙빙 돈 것이었다.

 

 “어?”

 

 놀란 소년은 어지럽게 손목을 움직여서 무기를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추진력을 잃은 무기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 사이에 천유강의 신형이 코앞까지 당도했다.

 

 소년의 얼굴이 사색이 되고 천유강의 손톱이 소년에게 닿으려는 순간.....

 

 “어딜!”

 

 워해머를 든 남자가 움직였다.

 

 퍽!

 

 천유강의 뒤흔든 강력한 방패 차지 공격 때문에 결국 소년에게 공격하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져야 했다.

 

 “쿨럭!”

 

 "좋은 판단이다. 이 이지스의 방패가 아니었다면 뒤로 튕겨 나갔을 거야."

 

 남자는 자신이 가진 커다란 방패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지스의 방패

 

 그리스 신화를 읽어 보았다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방패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처치하기 위하여 모험을 떠날 때 신들이 선물해 준 여러 아이템 중에서 지혜의 신 아테네가 주었다는 방패

 

 거울처럼 빛나는 표면이 특징으로 페가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벨 때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없어서 방패에 비춘 모습으로 마지막 일격을 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다만 신화 속에서도 그 능력치가 크게 나오지 않아서 미식 등급이 아닌 레젼드로 격하되어 디멘션에 구현되었지만 명성만으로도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놀랍게도 조그만 용병 단에서 다른 사람들은 구경하기도 힘든 레젼드 급의 아이템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다.

 

 단지 아이템만 좋은 용병 단이었다면 이미 아이템을 노린 그 누군가에게 PK를 당하고 아이템을 빼앗길 것이 분명했지만 명성을 지키고 아이템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용병단의 능력을 예상할 수 있었다.

 

 용병단의 수는 50명 정도지만 평균 레벨 500의 강자들 같은 수의 유저들이라면 신지후의 데이브레이커 길드와도 해볼 만하다고 평가되는 전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SS 랭크의 용병단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발더라는 남자의 무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눈앞의 이 남자 덕이 더 컸다.

 

 사실 이 남자는 단장을 맡고 있는 발더보다도 실력으로는 위로 쳐주는 실질적인 파이어와인 길드의 넘버원으로 디멘션 서열 100위권의 초강자다.

 

 중갑옷과 방패를 특기로 전장을 휩쓸고 다니며 언제나 용병단의 중심에 서서 진두지휘했다.

 

 "용맹하고 지혜롭군. 어떤가? 우리 용병단에 들지 않겠는가?"

 

 "뭐?"

 

 "형?!"

 

 갑작스러운 제안에 천유강보다 소년이 더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용병단의 명성에 맞게 가입 조건도 매우 까다로웠다.

 

 게임상의 능력만이 아니라 직접 현실에서도 만나서 면접을 봐서 통과해야만 겨우 용병단에 합류할 수 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용병단에 가입시키겠다니!!"

 

 "충분히 자격이 있는 자다."

 

 "자격이고 뭐고! 그리고 혼자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어?"

 

 "다른 사람들도 반대 안 할 거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다 아니까."

 

 "하지만!!!"

 

 "미안하지만......"

 

 천유강이 둘의 대화를 막았다.

 

 "이미 소속이 되어 있어서."

 

 천유강의 말을 들은 남자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그런가? 아쉽군.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아쉽게도 나도 일이 있어서."

 

 "나도 역시!"

 

 천유강은 주먹을 다시 세웠고 남자도 워해머를 두 손으로 잡았다.

 

 "진작 그래야지 그럼 나 먼저 시작한다!"

 

 소년이 다시 한번 무기를 돌리고 던질 채비를 하였다.

 

 촤르르르

 

 미지의 무기가 소년의 손안에서 도저히 눈으로 감별할 수 없는 속도로 맹렬하게 돌아갔고 그 무기를 천유강을 향해 던지려는 순간에 금빛 섬광이 소년을 덮쳤다.

 

 탕

 

 무언가 위험이 닥친 것을 느낀 소년은 재빨리 목표를 바꾸어 자신에게 날아온 무언가를 향해 무기를 던졌다.

 

 무기는 그 물체에 맞고는 튕겨 나왔지만, 그 물체는 속도를 전혀 줄지 않았다.

 

 다급한 소년은 옆으로 뛰어 피했다.

 

 "큭"

 

 쾅!!

 

 물체가 떨어진 반경 2미터가 폭발했고 그 여파로 소년은 파편을 온몸에 얻어맞고 세 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

 

 "헬로~! 위험한 것 같아서 왔어. 안 다쳤어?"

 

 "유하연 씨?"

 

 난입한 자는 놀랍게도 유하연이었고 소년을 덮친 금빛 물체는 금빛으로 빛나는 창이었다.

 

 휙 하고 유하연이 손짓을 하자 창이 저절로 뜨더니 다시 유하연의 손으로 돌아갔다.

 

 "동료인가? 귀찮게 되었군."

 

 남자는 유하연 쪽을 힐끗 본 후에 말하였지만, 말과는 달리 표정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분명 몇 명이 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고 또 자만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하지만 다음 벌어지는 광경에 그의 포커페이스가 어김없이 무너지게 되었다.

 

 끼이이익

 

 건물 전체에서 무언가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건물이 상자를 펼쳐 놓듯이 둘러싸고 있던 네 개의 벽이 쓰러져 버렸다.

 

 꽝!!!!!!!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건물을 무너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현실보다도 더 까다로운 측면이 있었다. 현실에서처럼 중장비를 동원해도 한나절이나 걸리는 힘든 일이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건물이 마치 물에 젖은 종이상자처럼 펼쳐진 것이다.

 

 "겉에서 본 것보다 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더라고 기둥 몇 개와 벽을 조금 부섰을 뿐인데 이렇게 쓰러져 버리네."

 

 태연하게 말하는 유하연의 목소리가 천유강의 정신을 깨웠다.

 

 "뭐, 뭐야!"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것은 천유강만이 아니었다. 싸우고 있던 파이어와인 용병단과 그들과 싸우는 유저들 그리고 갑자기 무너져 버린 건물에 토끼 눈을 한 밖의 경비대들도 놀라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젠장 이렇게 되면 빨리 쓸어버려!"

 

 건물을 방어막으로 한 농성전이 불가능해지자 발더가 소리쳤다.

 

 이렇게 되면 빨리 유저들을 정리하고 경비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비록 NPC이고 추정 레벨도 파이어와인 용병 단에 비해 형편없지만, 마을 경비대는 마을 안에 있다면 그 몇 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경비대가 범죄자로 규정하면 그 즉시 유저는 능력치 너프를 당해 그 차이는 더 심해지게 된다.

 

 그러니 경비대 주력이 그들을 에워싸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발더의 외침에 다시 싸움장은 격렬해졌다.

 

 "휘우~ 생각대로 되었네."

 

 유하연은 창을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이, 이게!"

 

 소년은 갑자기 일어난 사건의 원흉이 유하연이라는 것을 깨닫자 신경질적으로 던졌다.

 

 촤르르르르

 

 무서운 기세와 속도로 유하연을 향해 쇄도하였지만, 유하연은 간단히 창대를 움직이는 것으로 그 공격을 간단히 막아내었다.

 

 “..............지금 뭐한 거냐?”

 

 창에 막힌 무기는 다시 소년의 손으로 돌아가서 돌았지만, 소년의 얼굴은 형편없이 일그러져 있었다.

 

 이제까지 자신의 공격을 이렇게 간단히 막아낸 사람은 단언컨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자신의 공격이 이렇게 쉽게 막힐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한 번도 상상조차 못했다.

 

 자신의 무기는 일반적인 륜이 아니다. 가는 실로 연결되어 날아가는 도중에도 미세하게나마 방향을 틀 수가 있었고 자신의 레벨과 무기의 성능을 상정하였을 때 같은 최소한 같은 등급의 유저가 아니라면 무기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

 

 그것을 단 한 번의 동작으로 그것도 눈 한번 깜빡 안 하고 막아낸 것이다.

 

 유하연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안 소년은 이를 악물었다.

 

 이젠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다.

 

 "이쪽은 내가 맡을 테니까 유강이 넌 그쪽 아저씨를 맡아."

 

 그 말을 하고 유하연은 소년을 향해 뛰어들었고 그 모습을 본 소년을 뒤로 신형을 날리며 다시 륜을 던졌다.

 

 유하연의 실력과 모습을 본 천유강은 안심하고 남자에게만 전념할 수가 있게 되었다. 반대로 남자는 소년과 유하연을 보고는 쓰게 웃었다.

 

 "놀라운 여자군, 우리 파이어와인 용병단의 조장 중 한 명과 싸울 수 있다니."

 

 남자의 눈에는 경탄의 빛이 감돌았다.

 

 "사실 이번 임무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 게임이라고 하지만 많은 인명을 죽이고 폐를 끼치는 일이거든, 평소라면 우리 길드에 악명을 높일 이런 임무를 저 멍청한 단장이라도 받지는 않을 테지만 액수가 꽤 크더군, 나조차도 흔들릴 정도로 놀라울 만큼 큰 액수였다. 그래도 꺼림칙하여 마법진이 붕괴하지 않도록 수비만 하기로 하였지 헌데......"

 

 남자는 입가의 미소를 지으며 워해머를 고쳐 쥐었다.

 

 "에즈윈이 저 여성과 사라진 것이 오히려 기쁘군. 생각보다 재미있는 임무가 되겠어."

 

 그리고는 남자의 몸에서 투기가 발산되었다.

 

 '이자...... 무인이군.'

 

 천유강은 앞의 있는 남자가 범상치 않은 실력자임에 확신했다.

 

 이 정도 기운을 내뿜을 수 있는 자라면 현실 세계에서도 무를 닦는 자일 것이다.

 

 '이 싸움 어렵겠군.'

 

 경비병이 있다고 하지만 형편없이 밀리고 있고 사방이 적이다. 그래서 빛의 강림도 쓸 수 없다.

 

 3분 동안 3배 증가된 스탯을 얻는다고 해도 그 후에 5분 동안 체력이 1에서 올라가지 않는 페널티를 생각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다음에는 죽음밖에 없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해.’

 

 정면으로 붙으면 필패다. 주변만 돌면서 시간을 끌 생각으로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탕

 

 천유강의 손가락이 아지스의 방패에 막혔다.

 

 방패에 닿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레젼드 급의 무구.

 

 자신의 무기로는 흠집을 하나도 낼 수 없는 단단한 방패였다. 방패에 막혔을 뿐인데도 마치 두꺼운 철벽을 치는 느낌이었다.

 

 부우웅

 

 공격이 막히자마자 남자의 워해머가 천유강의 정수리를 노리고 휘둘러졌다. 저런 둔기 무기는 날카로움이 없는 대신의 묵중한 무게가 있다. 막는다는 것은 의미 없다.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천유강은 무모하게 막은 것을 피하고 무릎을 구부려 그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남자의 워해머는 마치 천유강이 어디로 움직일 줄 안다는 듯이 궤도를 바꾸어 다시 천유강의 쪽으로 휘어져 들어왔다.

 

 위기의 순간 천유강은 구부렸던 다리를 펴며 뒤로 몸을 뛰었다. 하지만 해머의 스피드가 더 빨랐다.

 

 쾅!

 

 천유강의 몸은 마치 야구 배트에 맞은 야구공처럼 뒤로 날아가 버렸다.

 

 "크윽!"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천유강은 몸을 한 바퀴 돌려 간신히 착지했다.

 

 “뭐지? 마나 실드인가?”

 

 남자는 천유강의 몸에서 갑자기 붉은 빛이 일어나 천유강을 보호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피해를 입을 시 2초 동안 무적 (쿨타임 1분)]

 

 데스티니 스톤에 있는 피해 무효화가 천유강을 살렸다. 하지만 두 번은 없을 거다.

 

 '방심했어. 저런 커다란 방패와 워해머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당연히 정체를 파악해야 했음을......'

 

 천유강은 몸을 간신히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성기사로군, 그게 그 유명한 '셀베이션(Salvation)'인가?"

 

 셀베이션이란 구원이라는 뜻을 지닌 바스티움 교단의 유명한 무술이다.

 

 신성력을 바탕으로 워해머를 휘두르는 그들의 무술은 여러 교단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이고 강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셀베이션의 가장 유명한 유저는 오왕 중의 하나인 성왕 크세우스이다.

 

 그는 이 셀베이션을 극성으로 사용하는데 그의 워해머 앞에서는 어떠한 어둠이나 악이 숨조차 쉴 수 없다고 한다.

 

 무술 자체도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상위 기술, 당연히 그 비법은 엄중히 지켜지고 있다.

 

 그러므로 셀베이션을 이방인이 배울 일은 만무하였다. 성기사 답지 않은 패도적인 무술인 셀베이션이 앞에 있는 남자가 능숙하게 쓴다는 것은 그도 현실 세계에서 성기사라는 이야기였다.

 

 "오호~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셀베이션을 알아내다니 역시 당신도 무인이로군. 하지만 현실 세계이라면 모를까, 이곳에서는 절대로 나를 이길 수 없다."

 

 남자는 싸우는 도중에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천유강 또한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실제 셀베이션을 사용하는 자가 무거운 타워 실드와 워해머를 사용하여 이동 속도가 느린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쓰는 유명한 신성 주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주문은 이쪽의 디멘션 상에서도 유명하였다.

 

 "헤이스트!"

 

 찬란한 광채가 남자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남자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쾅!!!!

 

 남자의 워해머가 천유강의 발 바로 옆에 떨어졌다.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르기였다. 디스펠을 쓸 수만 유리하겠지만 천유강이 그런 것을 쓸 수 있을 리 없었다. 또 있어도 그것을 영창 할 시간이 없었다.

 

 부웅~

 

 한층 더 빨라진 속도로 날아오는 워해머다. 이제는 속도에서 밀리지만 이런 상황에서 포기할 천유강이 아니다.

 

 머리카락을 스치며 무거운 헤머를 빗겨내고 두꺼운 갑옷의 관절을 찔렸다.

 

 힘과 무게를 중시한 무공은 배대강과의 대련에서 질릴 정도로 겪었다. 앞의 남자도 상당한 수준의 무술을 구사하긴 하지만 전왕이 몸소 키운 배대강의 무위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다.

 

 퍼버벅!

 

 들어오는 데미지를 맞으면서도 남자의 워해머는 멈추지 않았다. 수비를 도외시한 남자의 공격에 천유강은 무기를 맞댈 수밖에 없었다.

 

 퍽!!!

 

 역시나 밀려난 건 천유강이다. 원래도 저런 중병기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자살 행위다. 더욱이 지금은 스탯마저 밀리는 상태니 체력이 확 줄어들었다.

 

 하지만 천유강은 물러서지 않고 깊숙이 파고들어 등으로 상대를 가격했다.

 

 쿵!!!!

 

 온 체중이 실린 천유강의 공격에 남자의 무거운 몸이 뒤로 살짝 뜨며 날아갔다. 갑옷의 무게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남자도 곧 자세를 바로잡아 넘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놀라운 일이군. 그 상황에서 반격까지 생각한단 말인가?”

 

 실력으로 자신이 밀렸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지만 남자는 순순히 수긍했다.

 

 “이만한 남자가 있다니 솔직히 믿을 수 없군.”

 

 캘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스티움 교단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고위 성기사다. 그런 자신이 이렇게 어린 소년에게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신성한 결투에서 편법을 사용해서 미안하지만 나도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지.”

 

 그렇게 말한 자신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댔다.

 

 “스트라이킹!”

 

 “블레스!”

 

 “파워아머!”

 

 “인챈트 파이어!”

 

 “인챈트 홀리!”

 

 순식간에 여러 버프를 중첩한 남자는 다시 워해머를 잡고 돌진했다.

 

 부웅~

 

 온갖 버프 효과를 받은 남자의 공격은 이전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날카로웠다.

 

 이게 레벨의 차이 때문이다. 스탯은 빛의 강림으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스킬의 숙련도와 질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크윽!"

 

 이번의 워해머를 힘을 제대로 흘리지 못했다. 덕분에 천유강의 체력 포인트도 바닥을 보였다. 사실 지금까지 버틴 것도 레전드 아이템인 '데스티니 스톤의 능력과 천유강의 실력이 가져온 기적이다.

 

 "그만하면 잘 버텼다. 그럼 미안하지만 여기서 끝내야겠다."

 

 그때였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천유강은 아직 처치한 적이 없었는데 레벨이 올랐다.

 

 이변을 알아챈 것은 남자가 더 먼저였다.

 

 “이런 너무 시간을 끌었나?”

 

 천유강의 아군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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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운명 (14) 2017 / 6 / 17 48 0 5979   
48 운명(13) 2017 / 6 / 17 124 0 8684   
47 운명 (12) 2017 / 6 / 17 61 0 5301   
46 운명 (11) 2017 / 6 / 17 59 0 7050   
45 운명 (10) 2017 / 6 / 17 66 0 6404   
44 운명 (9) 2017 / 6 / 17 60 0 5624   
43 운명 (8) 2017 / 6 / 17 59 0 5837   
42 운명 (7) 2017 / 6 / 17 57 0 4234   
41 운명 (6) 2017 / 6 / 17 64 0 7617   
40 운명 (5) 2017 / 6 / 17 59 0 5859   
39 운명 (4) 2017 / 6 / 17 128 0 5666   
38 운명 (3) 2017 / 6 / 17 67 0 8624   
37 운명 (2) 2017 / 6 / 17 76 0 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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