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9. 게임을 찾아주세요.
작성일 : 22-02-26 20:03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41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창진이라고 합니다.

 

 컴퓨터 관련 전공이라 다른 학생들처럼 게임을 좋아하는데 저는 플X, 닌X도, PC, 모바일 게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합니다.

 

 그리고 또 모두 해봐야 하는게 제가 너튜브를 시작하면서 제 전공을 살려 게임 진행으로 컨셉을 잡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메인 너튜브를 따라 잡지는 못하지만 나만의 마이너한 갬성 가득한 비주류 게임을 주로 많이 진행하는데요.

 

 생각보다 마니아층이 꽤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날도 게임 방송을 하기 위해 PC를 켰는데요.

 

 마이너하고 오래된 게임을 찾기 위해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게임을 찾고 있었습니다.

 

 오래되고 마이너한 게임들일수록 용량이 작기 때문에 너튜브 1~2회 분량밖에 나오지 않아서 언젠가부터 저는 게임을 찾는 게 더 힘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저의 매니아급 구독자들은 매번 더 희귀하고 마이너한 감성을 원했기 때문에 그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많은 탐색을 해야만 했습니다.

 

 방송을 켜고 게임을 찾던 중 저에게 DM이 왔는데요.

 

 '님. 혹시 나랑귀 키우기 라는 게임 아세요? 제가 해봤는데 아직 저 말고는 한 사람이 없는거 같아서요.'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왠만한 마이너 게임들을 다 섭렵하고 있던 저에게도 나랑귀 키우기 라는 게임은 매우 생소한 게임이었습니다.

 

 '오케이.'

 

 나랑귀라는 게 뭔지 몰라도 이름부터 매우 마이너했기 때문에 저는 그 게임을 찾기 위해 제가 아는 모든 경로를 이용했습니다.

 

 4시간 후 결국 저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어디에도 그 게임은 없었는데요.

 

 결국 저는 지난번 방송때 한 게임을 다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구독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혹시 나랑귀 키우기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다음엔 이 게임을 하며 리뷰해 볼 예정인데요. 아무리 찾아도 구하지 못하겠습니다. ㅠㅠ

 그래서 우리 구독자님들께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는 제가 치킨을 쏘도록 하겠습니다. 케케케.'

 

 그리고 며칠 후 방에서 뒹굴뒹굴하던(참고로 저는 휴학계를 내고 게임 방송에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휴대폰 화면에 DM이 왔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DM을 열어보자 아무 내용이 없이 다짜고짜 '나랑귀 키우기 다운받기' 라는 글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 주소가 보였습니다.

 

 저는 방송 준비를 하고 그 주소를 클릭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그 유명한 나랑귀 키우기라는 게임을 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먼저 다운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도애대체 월매나 희귀한 게임이길래 이토록 구하기가 어려울까요? 원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 영상 끝에 다운 받을 수 있는 링크를 걸어둘테니 참고하도록 하세요."

 

 다운로드바가 꽉 채워지고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임은 90년대에 제작된 것처럼 해상도나 그래픽이 형편없었습니다.

 

 그 수준은 90년대 오락실에서 할수있는 너구리나 원더보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갬성에 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해골모양의 주인공이 집에서 장비를 챙겨 괴물을 사냥하고 키우는 게 다였습니다.

 

 처음엔 작고 허름한 반지하 방에서 책과 파리채를 가지고 방바닥을 기어 다니는 매우 흉칙하게 생긴 벌레를 때려잡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레벨이 오르자 주인공 캐릭터는 해골에서 조금씩 살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괴물은 점점 진화를 하였습니다.

 

 바닥을 기는 벌레에서 하늘을 나는 벌레로 그리고 집밖으로 나와서는 역시 기어다니는 괴물에서부터 조금 크고 훙측하게 진화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이 게임만의 특이한 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반드시 밤에 불을 다 끄고 하던지 낮에 암막 커튼을 치고 해야했습니다.

 

 이건 모니터 설정을 아무리 조정해도 절대 되지 않았습니다.

 

 2. 벌레나 괴물을 잡으면 주인공 캐릭터는 눈물을 흘렸으며 보스를 잡으면 그 시체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전혀 징그럽거나 잔인하지 않고 매우 밝게 묘사되어 보는 내가 기분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괴물들도 죽으면 주인공 캐릭터가 우는 것과는 반대로 웃으며 죽었습니다.

 

 3. 모든 색이 반전되어 있었습니다.

 

 초록색 풀은 빨간색으로 해는 검은 색으로 머리카락은 흰색으로 이렇게 모든 색이 반대였습니다.

 

 4.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이상했습니다.

 

 배경 음악은 아주 단순하고 동화같은 음악이 계속 반복되어 나왔는데 그게 작아지는 듯하다가 커지고 다시 작아지기를 반복하며 마치 무슨 주문처럼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들었던 음악을 거꾸로 튼 것 같은 그런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효과음도 이상했는데, 괴물들을 죽이면 그 괴물들은 유후, 야하잇, 우키키 같은 즐거운 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게임을 하는 동안 저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방송을 잊은 채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내가 키우는 나랑귀는 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보스를 잡는 게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보스는 어느 성 안에 숨어 있었는데, 이 보스는 비교적 죽이기 쉬웠습니다.

 

 캐릭터를 키워서 무기 상점에서 산 포션을 맞고(포션이 주사형태였습니다.) 슈퍼 대마검을 사서 검은 갑옷을 입고 가면 너무 힘없이 죽어버렸습니다.

 

 여기서 또 신기한 건 그 전에는 보스를 죽이러 가면 입구에서 갑자기 몰려 나온 괴물들로 인해 죽었는데 아이템을 다 갖추면 무사통과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마검을 휘둘러 별다른 저항이 없는 보스의 체력을 다 까고 나면 그때부터 2번째 보스가 나타났습니다.

 

 이 두번째 보스가 최종 보스였습니다.

 

 그 보스가 괴이하게 웃자 여기저기서 빨간 괴물과 파란 괴물이 끝도 없이 몰려 나왔는데 이들은 비행기 슈팅게임의 퐁일처럼 싸워서 이기는 존재가 아니라 피하기만 해야 했습니다.

 

 몇 전 게임이 리셋되고 나서야 깨달은 저는 그 파란괴물과 빨간괴물을 피해 다니며 도망치는 두번째 보스와 싸웠습니다.

 

 그 보스는 첫번째 보스와 달리 환하게 웃는 시꺼먼 거미 괴물이었는데 너무 흉칙하게 생겨 빨리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 두번째 보스가 공격하는 바람에 내 캐릭터도 몇 번 죽을뻔 했지만 결국 강을 건너고 온갖 건물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다니던 괴물을 죽였습니다.

 

 초록색 액체를 뿜으며 괴물이 죽자 배에서 괴물 거미 새끼가 나타났습니다.

 

 '으악 저것까지 다 죽여야 해. 그래야 우리가 해방될 수 있어.'

 

 나랑귀의 말풍선에 따라 저는 그 거미 새끼들을 다 죽였습니다.

 

 그러자 파란색 빨간색 괴물들이 다가와 나에게 절을 하며 데려가더니 온 몸에 진흙을 발라 동상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울던 나랑귀는 그때서야 웃으며 동상이 되어버리고 마지막 말을 님겼습니다.

 

 "우리 영원에서 영원으로 세상 사람들이 천사가 되어 날아갔어."

 

 "엥?"

 

 게임의 엔딩을 본 나는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기괴하고 말이 안되는 엔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본 나는 분노의 비명을 질렀습니다.

 

 "우아아악."

 

 처음 인사말을 끝으로 녹화가 꺼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나도 모르게 너무 집중하다보니 중간에 질못 누른 것도 녹화가 꺼진 것도 몰랐었습니다.

 

 "아씨. 난 못해. 해도 내일."

 

 시계를 본 나는 또 경악하고 말았는데요.

 

 어찌나 집중을 했던지 저녁 8시에 시작한 게임을 새벽 5시까지 한 것이었습니다.

 

 "아 몰라."

 

 그대로 침대에 쓰러진 나는 피곤함에 절어 마치 죽은 것처럼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난 나는 다시 게임을 하기 위해 PC를 켰는데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나랑귀 키우기라는 게임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쓰레기통도 보고 복구도 해보고 폴더를 다 뒤져봤지만 없었습니다.

 

 체념을 한 나는 다시 깔기 위해 DM을 봤는데 내게 왔던 그 DM조차 없었습니다.

 

 정말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나랑귀 키우기를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한테서 DM이 와있었는게 한 마디가 끝이었습니다.

 

 '고마워.'

 

 어쨌든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했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그 게임을 찾아봤지만 헛수고 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모든 걸 다 잊고 살 무렵이었습니다.

 

 게임 방송을 하고 늦잠을 잔 아침이었습니다.

 

 귀에서 환청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마치 음악을 꺼구로 돌린 것 같은 그 소리였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그 환청은 점심때까지 계속되었는데요.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병원에 가기 위해 밖에 나왔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나랑귀 키우기라는 게임을 아시는 분이 있나요?

 

 있으면 제발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든 색이 반전되어 보입니다.

 

 제발. 제발 꼭 연락주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0 40. 버스터미널 2022 / 2 / 26 279 0 4834   
39 39. 게임을 찾아주세요. 2022 / 2 / 26 301 0 4146   
38 38. 펜션 마지막집 2022 / 2 / 26 300 0 5052   
37 37. 지문 2022 / 2 / 26 281 0 3817   
36 36. 사신 2022 / 2 / 26 280 0 3205   
35 35. 건설 현장 감독관 2022 / 2 / 26 283 0 4513   
34 34. 담력 체험 2022 / 2 / 26 271 0 3779   
33 33. 보이스피싱 2022 / 2 / 26 325 0 4210   
32 32. 야간알바 2022 / 2 / 26 304 0 4751   
31 31. 쌍둥이 2022 / 2 / 26 307 0 4150   
30 30. 과양생이 2022 / 2 / 25 306 0 4834   
29 29. 명계의 음식 2022 / 2 / 25 300 0 4443   
28 28. 전원 주택 2022 / 2 / 25 278 0 3889   
27 27.나무인형 2022 / 2 / 25 296 0 4327   
26 26. 인터넷 전쟁 2022 / 2 / 25 333 0 4429   
25 25. 중고마켓 2022 / 2 / 25 301 0 3586   
24 24. 톡친구 2022 / 2 / 25 288 0 4532   
23 23. 교전 2022 / 2 / 25 310 0 2262   
22 22. 유서 2022 / 2 / 25 292 0 3941   
21 21. 꿈 속의 장례식 2022 / 2 / 25 300 0 4059   
20 20. 내집 마련 2022 / 2 / 23 313 0 4623   
19 19. 사이에서 2022 / 2 / 23 290 0 2489   
18 18. 나이테 2022 / 2 / 23 287 0 4362   
17 17. 공장 창고 2022 / 2 / 23 285 0 3665   
16 16. 엄마의 품속 2022 / 2 / 23 345 0 3579   
15 15. 저승가는 길 2022 / 2 / 23 284 0 3629   
14 14. 밤마실 2022 / 2 / 23 333 0 2937   
13 13. 캠핑 2022 / 2 / 23 309 0 4501   
12 12. 옆 집 아가씨 2022 / 2 / 23 277 0 4374   
11 11. 백구의 복수 2022 / 2 / 23 302 0 484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구령세기
김선을
수학자
김선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