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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17. 공장 창고
작성일 : 22-02-23 14:13     조회 : 192     추천 : 0     분량 : 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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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내가 사회초년생 시절 겪은 이야기입니다.

 

 지방의 작은 대학교를 졸업한 나는 취업이 되지 않아 잠시 백수 시절을 지내야만 했는데요.

 

 그렇게 늘어나는 백수 생활에 맘도 몸도 지쳐갈 때쯤 저는 눈높이를 낮춰 일단 돈을 벌어보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열심히 취업사이트를 뒤져 보던 중 경북 경산의 한 중소기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원하던 대기업보다는 월급이 적었지만, 기숙시도 제공하고 제가 배운 전공과도 맞아서 경력을 쌓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 집을 잠시 떠나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넣고 다음날 바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저는 잘 됐다 싶어 면접을 보고 경북 여행을 떠날 생각에 간단한 짐을 싸서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 갔다올게요."

 

 엄마는 다소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를 배웅했습니다.

 

 "그래. 다녀 와. 거기 오래 다닐 건 아니지?"

 

 "예."

 

 패키지 전문 기업이라는 그 기업은 시골마을 언덕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차 없이는 찾아가기도 힘든 곳이었습니다.

 

 택시 기사와 함께 같이 길을 찾아 헤맨 끝에 도착하였을 땐 점심때가 다 되어갈 무렵이었습니다.

 

 똑똑

 

 "저기요."

 

 조립식 건물 안에 위치한 초라한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을 때 도망쳤어야 했습니다.

 

 "누구?"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비쩍 마른 아저씨 한 분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 저 오늘 면접 보기로 한 민경욱이라고 합니다."

 

 "아 민경욱씨. 혹시 전에 내 본적 있나? 와 어서 본 거 같노?"

 

 뿔테 안경 아저씨는 내 얼굴을 뚫어져하 바라보았습니다.

 

 "아니요."

 

 "아 그래? 그라면 저기 작업복 입고 따라 온나."

 

 그렇게 작업복을 입고 간 저는 작업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남아시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데리고 온 그 뿔테 안경 아저씨는 보이지 않있습니다.

 

 말이 패키지 전문 기업이지 사실을 알루미늄, 비닐 봉지와 스티로폼 박스 등 각종 포장지를 만드는 업체였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동남아시아 직원들 사이에서 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내가 빠지면 제품에 치여 사고가 나거나 물건이 부서질 수 있는 상황이라 저는 도망치지도 못한 채 그렇게 저녁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정식 회사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 뿔테 안경의 부장님, 과장님, 경리 아줌마(?)를 만나 회식을 하였습니다.

 

 회식이래봤자 공장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쨌든 전 그렇게 취업에 성공하였고, 한 달 후 월급을 받고 도망칠 생각부터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조립식으로 외국인 직원 숙소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독방을 배정받았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며칠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일을 파악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알게 되었을 때 어차피 오래 다닐 생각이 없었던 저는 요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 장소에 숨어 최대한 오래 버티다가 나오는 전략이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비밀장소는 생산 공장옆에 위치한 창고 건물의 화장실이었는데요.

 

 생산 공장 내 화장실로 인해 업무시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유튜브를 보고 앱으로 영어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요.

 

 하루는 누가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아니냐. 그러케 하면 어떠케. 너 때문에 망했어."

 

 "#₩@*~^*#:"

 

 외국인 직원들이었습니다.

 

 "야 너 한국말로 해."

 

 "저기 넘어져서 내가 가서 잡는다. 너 아니다. 왔다. 가지고 간다."

 

 "어휴."

 

 볼 일을 마친 직원들이 나가려다 말고 내가 있는 곳에 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똑 똑

 

 "안에 누구 있어?"

 

 "예. 이번에 새로 온 민경욱입니다."

 

 "알았어요."

 

 그 두 사람은 사라졌는데요.

 

 나는 내 비밀 장소를 들켰다는 생각에 새로운 비밀 장소를 찾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창고 2층의 조그만 사무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구석진 곳에 있어 잘 눈에 띄지 않아 더욱 맘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창이 하나도 없어, 불을 끄고 있으면 낮에도 밤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불을 끄고 유튜브를 보고 있던 어느 날 밖에 철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였습니다.

 

 철컹 철컹

 

 덜컹

 

 회의실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들어와 불을 켰습니다.

 

 "어후 깜짝이야."

 

 나와 외국인 직원 두 명은 모두 놀랬습니다.

 

 "누구?"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온 민경욱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앉아 있던 우리는 그 두사람이 다시 일을 하러 가면서 헤어졌는데요.

 

 그 뒤로도 그 두 사람은 회의실에 자주 왔습니다.

 

 비슷한 또래였던 우리는 조금씩 안면을 트고 말을 했었는데요.

 

 비교적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은 방글라데시에서 온 27살 사쟈함이었고 한국에 온 지 1년 됐다는 사람은 미얀마에서 온 26살 뚜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가 달아나야 할 한 달이 다되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그 날도 나는 회의실에서 사쟈함과 뚜야와 함께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무슨 냄새 안 나?"

 

 "뭐야?"

 

 그 두 사람의 말에 주위를 살피던 나의 눈에 회의실 문밑으로 조금씩 들어오는 시커먼 연기가 보였습니다.

 

 "불이다."

 

 내 말에 두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불이야."

 

 하고 문을 열자 시커먼 연기가 꾸역꾸역 들어와 순식간에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플라스틱이 타는 역한 냄새가 나는 연기를 들이키자 나는 그대로 숨이 멎을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켈록켈록

 

 기침을 하며 나는 기억을 더듬어 코를 막고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문 앞은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직원들과 나는 퇴로가 막혀 화장실로 달아났습니다.

 

 화장실엔 밖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화장실 창문을 여는 도중 사쟈함과 뚜야는 하나 둘씩 풀썩 쓰러졌습니다.

 

 나는 그 두사람이 반쯤 뜯어 놓은 방범창을 뜯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이미 난 만신창이였지만 그 외국인 직원들을 살려야만 했습니다.

 

 "도와주세요. 불이에요. 불. 어서 119. 119."

 

 얼굴에 검댕이 필을 한 내가 뛰어가며 외치자 공장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모두 뛰어나와 내가 달려나온 창고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몇몇은 나를 부축하여 사무실로 데려갔습니다.

 

 "아니 경욱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디서 불 났어?"

 

 나는 기침을 하며 뿔테 안경의 부장에게 말했습니다.

 

 "콜록콜록 창고요. 창고. 그리고 거기 화장실에 사쟈한과 뚜야가 쓰러져 있어요. 구해주세요."

 

 뿔테 부장과 직원들이 수군거렸습니다.

 

 갑자기 과장이 달려들어 내 뺨을 때렸습니다.

 

 "뭐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면 재밌을 줄 알았어?"

 

 오히려 억울하고 황당한 건 나였습니다.

 

 "무슨 말이에요. 불이 나서 죽을 뻔 했는데."

 

 뿔테 부장도 나섰습니다.

 

 "누가 얘한테 장난쳤어? 재밌어?"

 

 그 때 마침 서무 아줌마가 들어왔습니다.

 

 "창고는 멀쩡한데, 이 사람은 어디서 이렇게 된 거야?"

 

 사람들을 믿을 수 없었던 나는 사람들을 헤치고 창고로 다시 달려갔습니다.

 

 그런게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창고는 멀쩡했던 것입니다.

 

 차고 화장실에서 황망한 표정으로 쓰러진 나를 보며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서 불 난 줄 어떻게 알았대?"

 

 "사쟈한 니가 말해줬어?"

 

 "아니야."

 

 나는 월급이고 뭐고 필요 없었습니다.

 

 그 날로 짐을 싸서 택시를 타고 떠났습니다.

 

 허겁지겁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는 내 옆에 앉아있던 뿔테 부장이 말했습니다.

 

 "한 1년 전에 거서 불이 나가 외국인 직원 두 명이 죽었다 아이가. 근데 갸들 죽은데가 바로 그 화장실인기라. 뭔진 몰라도 잘 가래이. 그러고 보니까 네가 좀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이제 생각나네."

 

 "..."

 

 "안 그래도 갸들 불나서 죽기 며칠 전에 내한테 와가 민경욱이라고 새로 온 사람 있다는데 아냐고 물어보드라고. 이제 와가 보니 니가 올라고 그랬는갑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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