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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28. 전원 주택
작성일 : 22-02-25 10:25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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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양지은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엄마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마지막으로 교편을 놓고 은퇴를 하게 되자 아빠와 엄마는 그동안 꿈 꿔 왔던 전원 생활을 위해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일반적인 타운하우스보다는 본인들의 취향대로 집을 짓고, 지인들과 가족들이 놀러와도 불편하지 않도록 생활할 수 있게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챙기셨는데요.

 

 몇 년간의 노력끝에 부모님은 양평에 꿈에도 그리던 그림깥은 전원 주택을 갖게 되셨습니다.

 

 앞에는 조그만 계곡이 흐르고 뒤에는 수목이 우거진 산이 있는 그야말로 완벽한 배산임수였는데요.

 

 이상한 일은 이사한 첫 날부터 발생하였습니다.

 

 이삿짐이 모두 도착하고 열심히 정리를 하던 부모님은 새벽이 되어서야 쓰러지듯 잠이 드셨는데요.

 

 딩동 딩동

 

 ...

 

 딩동 딩동

 

 "응? 누구지? 이 새벽에?"

 

 새벽 3시 40분이었습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빠는 아직 도시 생활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새벽에 시골집 문을 열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까먹고 말았습니다.

 

 인터폰을 통해 밖을 보고 문을 열어주려던 아빠의 손을 누군가 잡았습니다.

 

 "뭐해? 당신. 시골집에 새벽에 누가 온다고?"

 

 "아. 참 그렇지."

 

 부모님은 인터폰을 통해 화면을 보았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한 번 다녀오리다."

 

 겉옷을 걸친 아빠가 정원으로 나왔는데요.

 

 언덕 위에 있는 데다 남들이 보지 못하게 담을 높게 올려 대문 밖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 누구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대문을 살짝 열어 밖을 살폈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거 참 희한한 일일세."

 

 그렇게 그 날 밤은 지나갔습니다.

 

 며칠 뒤 아빠와 친하게 지내던 지인 부부가 집에 놀러와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그 분들은 2층 게스트룸에서 주무시고 가기로 했는데요.

 

 그 방은 우리 부모님께서 특별히 신경 쓴 방으로 전원 주택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왜냐하면 천장에 만든 유리창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 분들은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며 얘기를 나누시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톡 톡 톡

 

 뭔가를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아저씨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톡 톡 톡 톡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는 창에서 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여.. 여.. 여보."

 

 아주머니가 덜덜 떨면서 아저씨를 잡아당겼습니다.

 

 시계는 3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왜?"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은 천장에 달린 창이었는데요.

 

 분명 하늘외에 이무 것도 없어야 하는데 뭔가 하얀 천 같은 것이 흔들리며 시커먼 나뭇가지 같은 것이 창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뭐.. 뭐야?"

 

 두 분이 소리를 지르며 방을 뛰쳐 나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부모님도 나오셨는데요.

 

 불을 켜고 같이 들어 간 천장 창문에서는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날이 밝자 그 두 분은 도망치듯 떠났는데요.

 

 그 후로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일은 계속 되었습니다.

 

 악몽에 시달린다거나, 가위에 눌려 깨면 시간은 꼭 3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는 지인 분이 한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거 개 한 마리 키우지 그래? 붉은기가 도는 황구를 데려다 키우면 그 개라 안 좋은 기운이라던지 귀신. 뭐 이런 걸 쫓아낸다고 히더라고."

 

 그래서 부모님은 개를 한 마리 키우기로 하시곤 유기견센터에서 황구 한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제사를 지내보라는 말도 있었지만, 기독교 집안인지라 그런 건 하지 않고 개만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리고 동네에서 개를 데리고 오던 중 할머니 한 분에게서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뭔 개야?"

 

 "안녕하세요. 요 며칠 하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요."

 

 "거기도 그런가보네."

 

 아빠는 할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 내가 말했다고 하면 안 돼. 자네만 들어."

 

 "예."

 

 할머니가 해 준 이야기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거 여기 귀신이 있어. 괴물인지 무슨 지박령인지 뭔지 몰라도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녀. 근데 동네 사람들이 땅값 떨어진다고 말하지 말라니 어째. 근데 나도 여러번 봤지. 여기 오래 사는 사람들은 아니까 조심하는데 하얀 옷을 입은 여자 모습이야. 나도 어릴적에 들은 말인데 그윽나시라고 부른다더라고. 이제는 갈 날이 다 되서 별로 겁은 안나. 부적도 여러개 있고. 근데 조심해. 언제 당할지 몰라."

 

 "당한다고요?"

 

 "죽는다고."

 

 쿨하게 말한 할머니는 그대로 돌아서서 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빠가 말했습니다.

 

 "할머니가 하는 말 다 믿는 건 아니겠지? 요새 시골인심이 흉훙하다더만 이제 보니 다 동네 사람들 장난인 거 같기도 하고."

 

 컹 컹 컹

 

 그런데 집 근처에 다다르자 개가 집으로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겁니다.

 

 두 분이서 겨우 목줄을 잡아 끌고 들어가자, 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똥오줌을 지리며 개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밤.

 

 개가 짖는 소리에 깬 엄마와 아빠는 누군가 현관문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삑 삑 삑

 

 삐삐삐삐

 

 삑 삑 삑 삑

 

 삐삐삐삐

 

 "어떤 미친놈이."

 

 화가 난 아빠는 술주정뱅이가 그러는 줄 알고 거실 창을 통해 현관문을 바라보았지만 하얀색 천이 겨우 보일락말락할 뿐 누군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보 그만해요. 하지 마."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골프채를 들고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삑삑

 

 덜컹

 

 "어? 이.. 이게 뭐야?"

 

 방금전까지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났지만 현관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오늘 데리고 온 개만 맹렬하게 짖을 뿐이었습니다.

 

 창백하게 질린 아빠는 그래도 이 모든 게 동네 사람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엄마는 너무 무서워서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동네 힐머니에게 물어 마을에서 제법 용하다는 무당에게 찾아갔습니다.

 

 "아주 독한 놈이야. 왜 따라왔는지 모르겠네. 아니면 원래 거기 있었던지. 일단 이 부적을 가지고 가서 지갑에 넣고 다녀. 그리고 새벽에 3시 40분에 나타난다고 했지. 그럼 3시 30분쯤에 북쪽벽에 대고 조그만 제사상이나 하나 차려줘."

 

 기독교 신자였던 엄마는 망설였지만 너무 무서웠기에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빠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아니 이 사람아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동네 사람들 놀음에 놀아나? 그리고 이거 참 나."

 

 아빠는 부적을 찢을려고 하였지만 엄마의 만류로 결국 지갑에 넣었습니다.

 

 그 날 새벽 몰래 일어난 엄마는 과일 몇 가지와 소주병을 들고 제사상을 차리고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말 아침 밖을 나간 엄마는 깨끗하게 치워진 제사상을 보았습니다.

 

 "여보. 여보. 혹시."

 

 "그래. 그거 내가 치웠어.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우릴 비웃겠어? 나 참 한심하게스리."

 

 하지만 마당에 나간 두 분은 경악하고 말았는데요.

 

 개가 입에 거품을 물고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아빠가 경찰에 신고를 하였으나 특별한 침입 흔적이 없어 흐지부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이상한 일은 없었습니다.

 

 몇 달 뒤 친구 생일에 다녀온다던 아빠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된 엄마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였지만 바지에서 질못 눌러진 것인지 지지직 거리는 이상한 소리만 들렸습니다.

 

 새벽 4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이야?"

 

 "아? 그게 아니라 여기 경찰서인데, 이 집 아저씨가 버스에다 지갑을 흘리고 가셨더라구요. 내일 아침에 찾으러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결국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한 우리 가족은 경찰들과 함께 수색을 하였지만 아빠를 찾을 수 없었고, 휴대폰 마지막 발신지도 집 앞으로 확인이 되어 더 이상 찾아볼 곳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경찰에게서 아빠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는데요.

 

 놀랍게도 우리 집에서 5km쯤 떨어진 산속이었습니다.

 

 평소에 험하기로 유명한 산이라 심마니들밖에 다니지 않는 산이었는데요.

 

 삼을 찾으러 산을 오르던 심마니가 여기저기 벗어 놓은 옷가지와 신발을 따라가다 바위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던 아빠 시신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엄마는 도망치듯 집을 팔고 나오셨는데요.

 

 지금도 가끔씩 지갑에서 멀어지면 이상한 게 보인다고 하시며 잘 때도 늘 지갑을 손에서 놓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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