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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15. 저승가는 길
작성일 : 22-02-23 14:12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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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내가 고등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

 

 내 친구 민지(가명)는 고등학교에 올라오며서 사귀게 된 친구였습니다.

 

 2학년이 되어 반이 다른 반으로 갈렸지만 그래도 우리는 등교도 같이 하고 하교도 같이 하는 단짝이었습니다.

 

 늘 같이 몰려다니는 친구는 4명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민지가 제일 엉뚱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도 잘 듣고, 공부도 곧잘 하였지만 밖에서는 좀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왈가닥이나 불량 청소년은 아니었고, 다만 오컬트적인 것에 심취하는 면이 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심령 현상이나 귀신, 유령 같은 것들을 좋아해서 책을 볼때도 그런 것만 봤고, TV나 영화도 모두 공포 장르만 봤었습니다.

 

 인터넷 심령 카페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였는데, 민지 집에 놀러가면 나에게도 보여주곤 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가는 길에 민지가 말했습니다.

 

 "성은아 우리 집에 들렀다 갈래?"

 

 민지네 집은 독서실과 우리집 중간에 있어서 잠시 들렀다가곤 했는데 그 날 따라 유독 뭔가에 잔뜩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그래. 그럼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 갈까?"

 

 "좋아."

 

 그렇게 민지랑 나는 민지네 집으로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 성은이니?"

 

 "예. 잠시 과제만 맞춰보고 갈게요."

 

 "그래."

 

 거실에서 TV를 보던 민지 엄마와 인사를 한 우리는 곧바로 민지의 방으로 갔습니다.

 

 "아. 좋다."

 

 아이스크림 바를 쓰레기통에 버린 나는 바로 민지 침대에 벌렁 누웠습니다.

 

 "야. 야. 이리 와봐. 내가 보여줄게 있어."

 

 "뭐?"

 

 컴퓨터를 켠 민지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돌아봤습니다.

 

 민지와 함께 컴퓨터 화면을 본 나는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아. 참 나 이런 거 싫어한다니까."

 

 민지가 가입한 인터넷 공포 카페였습니다.

 

 평소 무서운 걸 싫어하는 나는 거기서 나오는 BGM조차 무서웠습니다.

 

 "야. 그런 거 아니야. 이것 봐봐. 저승으로 가는 길이래."

 

 나는 화면에서 떨어져 다시 침대에 벌렁 누웠습니다.

 

 "야. 너 지난번에도 뭐 4차원인가 뭐 간다고 엘리베이터 번호 누르다가 집에서 가출했다고 난리났었잖아. 그 때 너희 엄마 나한테도 전화오고 난리도 아니었어. 뭐 4층 2층 10층 누르고 5층에서 여자 타고 뭐 그런거 완전 다 꽝이었잖아."

 

 "으이구. 참 야 그건 거의 성공할 뻔 했다니까. 근데 자꾸 중간에 사람이 타는 걸 어떻하냐? 경우 성공했는데, 그 새벽에 엄마가 으휴. 뭐 인정. 그건 완전한 실패. 근데 이번엔 좀 다를 거 같애. 찐이야. 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에휴 하던지 말던지. 난 간다."

 

 "야. 내가 널 왜 오라고 했는지 안 궁금해?"

 

 민지는 생각보다 진지했습니다.

 

 "이번에 이거 후기 봤는데 찐이야. 진짜. 근데 너무 위험해서 한 명이 더 있어야 한대."

 

 "나도 같이 해야 한다고?"

 

 경악하는 내 모습을 본 민지는 애써 웃어 보였습니다.

 

 "아하하하. 그건 아니고. 그냥 밤에 흉가나 폐가 같은데 가서."

 

 "응 나 갈게. 잘 해봐."

 

 "야아."

 

 민지가 애교를 부렸지만 무서운 걸 싫어하는 나한텐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독서실에서 돌아와 씻고 나오니 민지에게서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성은아. 나 지혜랑 왔는데 너도 올래? XX산 입구에 있는 그 흉가말이야. 지혜가 좀 많이 무서워하는 거 같아서."

 

 "야. 나 안 간다고. 그리고 너희들도 와. 그 밤중에 거기 뭐 강도나 뭐 노숙자 그런 사람들 만나면 귀신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뉴스에 나온다고."

 

 민지는 걱정하는 나의 모습을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하하하. 그래도 걱정해주니 고맙네. 야 내가 못 나오면 네가 찾으러 와 줘.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민지가 보내 준 장문의 문자는 이랬습니다.

 

 1. 사람이 살지 않는 흉가나 폐가로 간다.

 

 2. 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문을 닫고, 준비한 인형에 자신의 피를 묻히고 머리카락을 붙인다.

 

 3. 문을 닫고 문에 못으로 인형을 박아 놓는다.

 

 4. 하는 동안 입안에 소금물을 머금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5. 문이 조금씩 움직이고 검은 그림자가 보이면 저승사자가 언 것이니 마음속으로 17을 세고 문을 열고 나간다.

 

 6. 거기가 저승이다.

 

 7. 돌아올 때는 제 자리에서 열 바퀴 돌고 그대로 직진으로 쭉 걸어가다가 나오는 물에 들어가거나 코를 박고 있으면 죽기 직전 다시 돌아온다.

 

 8. 저승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시킨대로 해야 돌아온다. 그게 안 되면 11일을 기다려야 한다.

 

 나는 글만 읽어도 소름이 돋고 무서웠는데 민지는 이런 것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 다음 날 학교에 간 나는 민지가 등교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지와 지혜 부모님이 학교로 찾아오고, 학생 2명이나 실종된 학교는 발칵 뒤집혔는데요.

 

 나는 교무실로 가서 민지와 지혜 부모님들에게 자포지종을 설명해줬습니다.

 

 경찰들과 부모님들은 내가 말한 그 흉가에서 마치 자는듯이 반드시 누워 죽어있는 민지와 기절한 지혜를 발견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침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아 미궁에 빠진 와중 10시간 만에 깨어난 지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혜에게 나는 면회를 갔습니다.

 

 병실 입구에서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나에게 말을 걸진 않았는데요.

 

 내가 가서 말을 걸었지만 지혜는 멍한 표정으로 한참을 앉아 있더니 입을 달싹거렸습니다.

 

 너무 작아 들리지 않았던 내가 그녀의 입에 귀를 대자 겨우 들렸습니다.

 

 "그거 진짜야. 진짜. 찐이라고. 민지를 데리러 가야해. 민지가 그랬어. 꼭 데리러 오라고. 꼭 와 달라고. 꼭 꼭 가야 해."

 

 "지혜야 그게 무슨 말이야?"

 

 "성은아. 꼭 가야 해. 네가 꼭 가 줘. 나는 녀석이 얼굴을 다 봤어. 나는 못 가. 네가 꼭 가 줘. 민지를 데리고 와."

 

 나는 너무 무서워서 대답도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민지네 가족은 민지가 심장마지로 죽었을 거란 경찰의 말을 들었습니다.

 

 부검을 앞두고 민지를 끔찍하게 아끼는 할머니께서 나타나

 꿈에 민지가 나와 자신은 죽지 않았다고 돌아올테니 묻지 말라고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민지는 부검을 하지 않고 장례를 치르기로 하였습니다.

 

 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고하고 장례를 치른 민지는 가족 선산에 묻혔고, 나는 그 뒤로 애써 그 기억을 잊고 살았습니다.

 

 지혜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대학생이 된 후, 그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무심코 참여한 고등학교 동창회에서였습니다.

 

 나랑 다른 반이었던 민지 친구들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었는데요.

 

 "얘. 그 우리 2학년 때 의문사했다던 민지 알지?"

 

 "아유 갑자기 그 얘기는 왜?"

 

 "응 우리 엄마 아는 사람이랑 민지 엄마랑 동향이라 얘기를 들었는데 말이야."

 

 "응."

 

 "글쎄. 글쎄 민지 할머니께서 맨날 민지 살아있다고 무덤을 파라고 그러셨데. 가족들이 손녀딸 잃고 슬퍼서 그러시는 줄 알고 무시를 했는데, 지병을 앓고 있던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가 돌아가신거야. 근데 유언이 글쎄 민지를 다른 곳으로 이장하고 자신을 그 자리에 묻어달라고 하셨대."

 

 "어머나. 그런 일이."

 

 "잘 들어봐. 지지배야. 진짜 이상한 건 이거라니까. 근데 묻은 지 몇 년이 지난 민지관이 이상하게 많이 안 썩었다는 거야. 인부들 말하는 걸 들어보면 냄새도 많이 나고 관도 상하는데 이건 이상하다 그러드래. 그래서 민지네 가족들이 관 뚜껑을 열었는데 반드시 누워 있어야 할 민지 시체에서 손이 위로 올라와 있고 손톱은 다 빠지고."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던 나는 동창회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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