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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1. 쌍둥이
작성일 : 22-02-26 19:56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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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 사는 28살 전미주입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겪은 일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여중에 다녔던 저는 영어 수학 학원에 다녔었는데요.

 

 거기서는 성적에 따라 반을 나누고 소수로 가르치는 학원이었습니다.

 

 한 반에 10여명 남짓 되는 아이들이 수업을 하였고, 당연히 남여 합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을 따로 나눠 앉았는데요.

 

 비교적 학원비가 비쌌기 때문에 학원내에 별도로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 공간도 있었습니다.

 

 주변에 학원에 대한 소문이 좋아 늘 정원이 꽉 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은 건물의 2~4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던 그 학원은 선생님들도 우수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원과 달리 비교적 젊은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쳤었습니다.

 

 자주 바뀌기도 했었구요.

 

 마치 작은 학교처럼 수업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교무실도 따로 있었습니다.

 

 그 여자 선생님이 온 건 중학교 3학년 3월부터였습니다.

 

 수학선생님이셨던 김선생님은 마른 체형에 예쁜 얼굴을 가진 선생님이셨습니다.

 (이상하게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마친가지구요.)

 

 여자인 제가 봐도 설렐 정도였으니까요.

 

 남학생들은 당연히 열광하였고, 젊은 남자 선생님들도 그 분 앞에서는 다정하게 변했습니다.

 

 실력도 좋아서 수업시간에 늘 막힘이 없었고, 아이들의 짖궂은 장난에도 의연하게 대처를 잘 하여 저는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무렵 학원 저희 반에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집에 가는 길에 말하는 겁니다.

 

 "야 우리 수학 김쌤 있잖아."

 

 "응. 근데 왜?"

 

 "내가 어디서 본 거 같아서 서울 애들한테 사진 보여주고 물어봤었거든. 원래 고등학교 교사였대."

 

 "응? 그런데?"

 

 내가 심드렁하게 대꾸하자 친구는 더 열심히 설명하였습니다.

 

 "야 근데 학교 선생도 좋은데 왜 그만 두고 여기까지 왔겠니?"

 

 "돈 벌려고?"

 

 "아니. 무슨 사고를 쳤대. 하여튼 애들이 다치고 뭐 그랬다는데 그것도 여러 번 사고 쳤대. 그래수 학교를 계속 옮겨다니다가 더 이상 안 되니까 여기까지 온 거래."

 

 "무슨 사고?"

 

 내 말에 친구는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글쎄 그것까지는 잘. 아무튼 사람이 다쳤다는 건 들었는데."

 

 스타일까지 멋진 김쌤에게 반한 저는 그 친구에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야. 내가 보니까 멋지기만 하구만. 예쁘고 잘나니까 그런 이상한 소문이 나는 거야. 나도 대학만 가면 다이어트해서 그렇게 예뻐질거야."

 

 "어느 세월에. 하하하하."

 

 "야. 너어~."

 

 그 날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반응을 하였는데 곧 그 소문의 진실을 직접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밤 학원 독서실에서 늦도록 공부를 한 우리는 입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빨면서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제 옆의 친구가 손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어? 김쌤."

 

 "응?"

 

 내 친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도로 반대편에 흰옷을 입고 걸어가는 김쌤이 보였습니다.

 

 "쌤. 쌤."

 

 분명히 우리 소리가 들렸을텐데 선생님은 우리를 무시하고 앞만 보며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뭐야? 안 들리나?"

 

 그런데 또 다른 친구가 우리를 말렸습니다.

 

 "야. 야 김쌤 아니야. 내가 나오기 전에 교무실에수 김쌤 봤는데. 옷도 다르고 헤어도 다르구만."

 

 그러고 보니 그랬습니다.

 

 오늘 출근한 김쌤은 웨이브한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연두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길 건너편의 사람은 흰드레스에 머리를 틀어올려 핀으로 고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머리를 올려서 고정했기 때문에 오히려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얼굴은 분명 웃고 있는 김쌤의 얼굴과 똑같았습니다.

 

 다음날 학원에 간 저는 김쌤에게 말했습니다.

 

 "쌤. 어제 저 김쌤과 똑같은 사람 봤어요."

 

 그러자 김쌤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주위를 살피는 게 아닙니까?

 

 "미.. 미주야. 너 그 사람 어디서 봤어? 뭐하고 있었어? 말을 했니?"

 

 "쌔. 쌤 말이 너무 빨라서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요. 그냥 요 앞 길에 있더라구요."

 

 "아.. 아하하 미안. 응 그래 수업 잘 받고."

 

 선생님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 날 선생님은 몸이 안좋아 수업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던 저는 집 앞 편의점에서 또 김쌤을 만났습니다.

 

 역시나 연두색 드레스를 입고 있던 선생님은 웃으면서 편의점 안을 보고 있었습니다.

 

 "김쌤. 여기서 뭐 하세요?"

 

 반가운 나머지 나는 김쌤을 팔을 잡았다가 놓았습니다.

 

 너무 차갑고 대리석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매우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크크큭. 안녕."

 

 "예. 안녕하세요. 여기서 뭐 하세요?"

 

 창백한 얼굴의 김쌤의 얼굴은 마치 대리석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있었습니다.

 

 "더워."

 

 "하하하 그럼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드세요."

 

 김쌤은 그런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더웠던 저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두 개 샀습니다.

 

 "선생님. 하나 드세요."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선생님은 여전히 웃으며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상황에 저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깠습니다.

 

 그러자 선생님도 똑같이 저를 따라 했습니다.

 

 웬지 무서운 느낌이 든 저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편의점 앞에 까다 만채로 버려진 아이스크림을 보았습니다.

 

 '뭐야? 무섭게.'

 

 그리고 그 날 학원에 온 저는 오랜만에 출근한 김쌤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 이제 다 나으신 거에요?"

 

 "응. 걱정해 준 덕분에. 이제 수업하러 가야지?"

 

 "예. 다행이에요."

 

 그 날 김쌤의 수업은 여느때와 같이 활기 넘치고 밝았습니다.

 

 수업을 마친 나와 친구들은 독서실에 남아 공부를 하였습니다.

 

 끼익

 

 문이 열리더니 김쌤이 들어왔습니다.

 

 "자 여러분 수업을 진행할게요."

 

 갑자기 김샘이 네임펜으로 벽에 수업 내용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놀란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쌤은 씨익 웃더니 그대로 나가버렸습니다.

 

 "아? 뭐야? 오늘 만우절이야? 김쌤 왜 저래?"

 

 하지만 며칠 전 김쌤의 이상한 행동을 보았던 저는 김쌤이 걱장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였습니다.

 

 그 무렵 학원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상한 김쌤의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에는 거짓말로 꾸며낸 것같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강 살펴보면 이랬습니다.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여자가 있어서 보니 김쌤이더라 그런데 웃고 있었다.

 

 골목에서 막춤을 추며 음치처럼 노래를 부르는 여자가 있어서 동네사람들이 나가봤더니 김쌤이더라.

 

 아주 예쁘게 잘 차려 입은 여자가 계속 왔다갔다 몇 시간째 그러고 있더라.

 

 결국 학원 원장 선생님의 귀에도 들어간 모양이었습니다.

 

 선갱님에게 학교 숙제를 물어보기 위해 모처럼 학원에 일찍 나온 말 저는 원장 선생님과 김쌤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문밖이라 자세한 얘기는 듣지 못했는데 요새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으니 학원을 나가달라는 얘기 같았습니다.

 

 그 날 수업에서 김쌤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미안한 소식을 전하게 됐어요. 그동안 여러분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요. 제가 몸이 좋지 않아 이번 주까지만 수업을 가르치고 서울로 가게되었답니다."

 

 "오우 선생님 가지 마요."

 

 "선생님. 안 돼요."

 

 다들 한 마디씩 하고 있을 무렵 선생님이 눈물을 훔치고 창가로 가더니 갑자기 뛰어 나가는 겁니다.

 

 "어? 선생님?"

 

 그 때 저는 봤습니다.

 

 선생님과 똑같은 복장에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의 행동에 정신이 팔려 못봤지만 선생님의 우는 모습에 속상한 저는 창가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거든요.

 

 저는 그런 선생님을 따라 같이 뛰어갔습니다.

 

 큰 길가로 이어지는 골목에서 제가 목격한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똑같은 모습에 옷까지 똑같은 선생님 두 분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저는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한 분이 다시 도로로 도망을 쳤습니다.

 

 "거기 서."

 

 선생님은 그 사람을 따라 갔습니다.

 

 그게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서울로 간 선생님은 2년 뒤 죽았다고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친구가 친구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학원에 취업한 선생님이 어느 날부터 학원에 나오지 않아 집으로 가봤더니 원룸에서 선생님이 목이 졸린 채 죽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고 부검 결과 목에는 자신의 손자국만 있어 자살로 처리되었는데 정확한 사건 내용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누워 있던 선생님의 몸 위에서 선생님을 다 덮을 정도로 다량의 흰색 가루가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은 마치 대리석 가루처럼 아주 부드러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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