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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5. 건설 현장 감독관
작성일 : 22-02-26 20:00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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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건설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인데요.

 

 그래서 주로 대형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저 같은 직원들은 현장감독관과 서울 본사 근무를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제가 지방 건설 현장 감독관으로 내려갔을 때 일입니다.

 

 30살 생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저는 또 다시 지방 건설현장 감독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귄지 5년 정도 된 여자친구와는 이번 지방 출장을 마치면 결혼식 준비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내려가는 동안에도 여자친구와 쉴새없이 통화를 하였습니다.

 

 "어. 자기야 잠깐만. 저 어르신 여기 xx아파트가 어디 있나요?"

 

 "응? 왜 모르겠는데."

 

 건설 현장이라 금방 찾을 줄 알았지만 초행인데다 날까지 어두워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는 길가에 차를 잠시 세우고 여자친구와의 통화도 잠시 미룬 채 길가에 앉아 쉬고 있던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았는데 고개만 저을 뿐이었습니다.

 

 "아. 예. 참. 그 혹시 덤프 트럭 다니고 건설 현장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아버지는 대뜸 나를 향해 다가오며 외쳤습니다.

 

 "알어. 알어. 거 사람 죽은데 아녀. 거기라면 알지."

 

 "예? 사.. 사람이요?"

 

 "그래. 사람 죽은데. 뭐 2명인가 죽었다던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저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지만 빨리 숙소에 가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 길을 묻고는 다시 차를 움직였습니다.

 

 보통 지방 건설현장 감독관으로 가게 되면 소장님, 그리고 몇몇 협력업체 인원들이 사무실 겸 숙직실로 쓰는 가건물에서 살았습니다.

 

 호텔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고 야간에도 장비나 자재들을 지킨다는 명목도 있기도 했고요.

 

 컨테이너로 만든 가건물 1층은 사무실로 쓰고 있었고, 소장님과 협력업체 숙직실, 그리고 제 숙소는 2층에 있었습니다.

 

 늦은 밤이었지만 소장님은 저를 환영해 주신답시고 술을 잔뜩 준비하여 저는 첫날부터 숙취를 안고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 첫날부터 나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보통 고가의 설비와 자재들을 지키기 위해 협력업체 인원들이 당직을 서는데 모두 꺼리는 것이었습니다.

 

 "야. 원래 네가 오늘."

 

 "아.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며칠전부터 안 한다고 계속 말씀드렸잖아요."

 

 "아니. 그게 교체 인원이 있어야지. 다들 안한다는데."

 

 "아. 몰라요. 모릅니다. 저 돈 적게 받아도 되니까 좀 이해 좀 해주십쇼."

 

 그 직원은 바닥에 침을 뱉고는 그대로 돌아섰습니다.

 

 난감해 하는 반장님께 제가 다가갔습니다.

 

 "아유. 반장님. 오늘은 제가 할테니 걱정하지 마십쇼. 저도 여기 좀 익혀야 되구요. 필요한 일지 같은 것만 넘겨주시면 제가 시간대별로 확인하겠습니다."

 

 화색이 도는 반장님과는 별개로 소장님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야 너 무슨 소리야?"

 

 "아 이거요. 어차피 저도 현장을 좀 익혀야되서 이렇게 출장 오면 당직 근무도 종종 같이 했었습니다."

 

 소장님이 나를 끌고 가려는데, 반장님이 다가왔습니다.

 

 "아 그럼 요거 작성만 부탁드릴게요."

 

 반장님은 일지를 던지듯이 내려놓고는 혹시나 내가 딴 말을 할까봐 자리를 냉큼 떴습니다.

 

 그 모습을 본 소장님이 말했습니다.

 

 "야 그럼 오늘 나랑 같이 해. 그리고 저 뒤편은 절대 가지마."

 

 "예 왜요?"

 

 "아 글쎄 가지 말라면 가지 마. 굳이 알아서 좋을 것도 없어."

 

 "예."

 

 소장님의 단호한 모습에 나는 더 이상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첫 야간 당직을 하며 업무를 마친 나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반장님은 나에게 와서 이곳저것 물어보았지만 해맑게 대답하는 나를 보고 안심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지방 출장 2개월 중 절반인 한 달이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소장님과 함께 함바집에수 술을 먹고 있던 나는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누고 오던 도중 문틈 사이로 함바집 아줌마가 소장님 무릎위에 앉아 히히덕거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전부터 뭔가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여기서 이럴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자리로 돌아가기도 애매한 상황인지라 나는 현장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가지 말라고 한 건물 뒷편까지 가고 말았는데요.

 

 여기저기 살피며 걷던 내 눈 앞으로 먼지가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웬 인부 한 명이 불도 없는 깜깜한 곳에서 뭔가를 들고 나르고 있었습니다.

 

 "어? 뭐야. 잠깐만. 내가 다시 전화 걸게. 저렇게 위험한 곳에서 뭐 하는 거야?"

 

 마침 여자 친구와 통화를 하던 나는 전화를 끊고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거 뭐합니까? 이리 내려오세요."

 

 내가 불렀지만 그 사람은 아무 대꾸도 없이 고개만 살짝 내밀어 나를 바라본 뒤 다시 포대자루 같은 물건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아 참. 진짜."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공사 현장이었기에 밀린 작업을 몰래 한다던지, 자재를 훔치러 온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급한 마음에 건물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직 공사 중이었기에 철골위로 시멘트가 제대로 다 덮여지지 않아 위험하였습니다.

 

 임시 계단으로 5층까지 올라가자 구석에서 뭔가를 밀고 있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저씨 위험하다니까요. 이리 내려오세요. 다치면 아저씨만 손해에요."

 

 나를 슬쩍 바라 본 그 사람의 몸짓이 더 빨라졌습니다.

 

 "아. 참 이리 오세요."

 

 가까이 다가간 내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라이트를 비푸는 순간 그 아저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응? 뭐야?"

 

 벽이 없는 구조였기에 나는 가장자리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옮기던 자루를 본 나는 그만 너무 놀라 주저앉고 말았는데요.

 

 그건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허. 허억. 저.. 저 아저씨. 아저씨."

 

 벌벌 떨며 내가 손을 흔들자 차디 찬 손이 힘없이 아래로 툭 떨어졌습니다.

 

 용기를 낸 내가 그 사람의 코에 손을 댔지만 어떤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흐허억. 사.. 사람이. 주.. 죽."

 

 너무 겁이 질린 나머지 입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계단으로 내려가서 이 사실을 알리려 하였습니다.

 

 "사.. 사람."

 

 탁 탁 탁

 

 발자국 소리에 뒤를 돌아 본 나는 그야말로 경악하고 말았는데요.

 

 좀전까지 누워 있던 그 시체가 피범벅이 된 얼굴로 관절이 부러진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으. 우아악."

 

 겁이 질린 나는 임시 계단을 향해 내려왔는데 나를 따라온 그 시체가 나에게 뛰어내리며 내 목을 손으로 휘감는 것이었습니다.

 

 "으으으."

 

 기둥을 잡고 버텼지만 너무도 무서운 광경과 그 시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는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콰당탕

 

 "으으악."

 

 철근 위로 떨어진 나는 팔과 다리를 심하게 다쳤는데요.

 

 그러나 시체가 두려웠던 나는 바닥을 기며 필사적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아플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갑자기 눈 앞으로 환한 불빛이 들어왔습니다.

 

 "으으윽."

 

 바닥을 기던 나는 손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그러나 살았다는 안도감이 컸습니다.

 

 "도.. 도와주세요. 시체가 시체가 절 죽이려고 해요. 제발. 사.. 살려주세요."

 

 "어이 박군 괜찮아. 어허이 이런 심하게 다쳤네."

 

 소장님이었습니다.

 

 곧이어 당직자도 달려오고, 신고를 받은 119구급차도 달려왔습니다.

 

 병원에 간 저는 발목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여자친구가 내려와 이것저것 물어보았지만 저는 제가 겪은 일이 뭔지 잘 몰라서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소장님과 작업 반장님이 면회를 오셨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세 그 날의 일을 얘기하였습니다.

 

 내 얘기를 듣고 난 소장님은 냉수를 한 컵 들이키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후우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예? 다리가 부러졌는데요."

 

 "너 앞에 있었던 사람은 죽었어."

 

 작업 반장님은 멍하니 바깥 경치만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사람들도 있는데 잠깐 나가서 얘기하지."

 

 휠체어를 타고 밖에 나가서 들은 얘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늘 혼자 다니는 50대 중반의 인부가 한 명 있었는데, 가족들도 없고 잘 데도 마땅치 않았는지 늘 당직실에서 잠을 잤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전 작업반장은 그 사람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고 늘 쫓아내려고 했지만 딱히 갈데도 없었던 지라 악착같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이 쫓겨 야간 작업을 해야했는데 요즘 시대에 다들 꺼려서 특별히 수당을 더 주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나섰는데요.

 

 알고보니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그 아저씨와 연을 끊고 지내던 부인과 딸이 그래도 딸 결혼식 전에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딸 선물로 큰 돈을 보내고 싶었던 아저씨는 잠도 당직실에서 자며 돈을 모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다들 꺼리는 위험한 작럽을 하던 도중 아차 실수로 떨어지는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협력업체 측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도 없었다는데요.

 

 그 이후 당직을 서던 전 작업반장이 떨어져 죽고 사람이 다피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소장님이 담배를 끄며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 이번 주가 그 아저씨 딸 결혼식이거든. 내가 그 사람 돈이랑 여기 사람들 조금씩 모은 돈 가지고 가서 축의금으로 낼 거니까 이제 나아지겠지."

 

 서울로 올라와 다리 치료가 다 끝난 저는 그 뒤로 그 현장에 가보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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