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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24. 톡친구
작성일 : 22-02-25 10:06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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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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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은 몇 년 전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방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온 저에게 대학 생활은 낯설면서도 설레고 아무튼 매일매일이 새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올라왔기에 당연히 대학교 같은 과에 아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건 다른 동기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같은 과 동기 단톡방이 생겼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수강신청이나 교내 일정 같은 것은 물론이고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 괜찮른 원룸 등 소소한 일상의 정보도 공유하였습니다.

 

 친구도 없고 서울에 대한 정보도 없던 저는 당연히 단톡 방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늘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요.

 

 처음 연락을 온 건 톡톡을 통해서였습니다.

 

 '저기 안녕. 나 하늘이라고 하는데, 너랑 같은 과 새내기야. 단톡방에서 자주 보고 연락하는데.'

 

 'ㅇㅇ 안녕'

 

 '미안한데, 나 대신 레포트 어디로 올리면 되는지 물어봐줄래?'

 

 좀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러는지 물어보자, 그 아이의 대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실. 나 고등학교 때 왕따였어. 특히 톡톡으로 많이 당했어. 원래 내성적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무서워서. 미안해. 이런 부탁해서. 그냥 내가 날아서 할게.'

 

 하늘이의 용기있는 고백에 나는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니야. 괜찮아. 오히려 나에게 부탁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어려운 일 있으면 나에게 물어봐.'

 

 '고마워. 근데 이름이 뭐야? 톡톡에서 아이디만 봐서.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낼수 있을까?'

 

  'ㅇㅇ 당연하지. 난 차예빈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학교에서 보면 모른척 하지 말라구 ^^'

 

 'ㅇㅇ 고마워. 그럼 우리 톡친구할까? 내가 아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서...'

 

 '그래. 그러지 뭐. 준비가 되면 그때 전화통화하고 보자규.'

 

 그렇게 새학기가 시작되었고 나는 곧 학과와 동아리에서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귀찮게 구는 남학생들도 있었지만 아직은 연예에 관심이 없던 터라 남자친구를 사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하늘이와도 종종 연락을 하였구요.

 

 내성적인데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하늘이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나와 톡톡을 할 때면 내가 어디서 무얼 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얘 하늘아. 그러지 말고 우리 만나자.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얘기해보는게 어때? 그리고 내 친구들도 다 착해서 너랑 사이좋게 지낼수 있을거야.'

 

 'ㅠㅠ 미안해. 예빈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그보다도 내가 너 애칭 만들어줄까?'

 

 'ㅇㅇ 뭐??'

 

 '너에게 잘 맞게 지어줄게.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서 사탕이 어때?'

 

 'ㅇㅇ 좋아. 그럼 너는 하늘이니까 별님이.'

 

 '그래. 고마워.'

 

 톡톡으로 대화하는 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얼굴보고 대하는 것보다 더 깊고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점점 하늘이보가 내가 얘기하는 말이 많아지고, 고민이나 상담같은 깊은 속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이는 그 모든 이야기들을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저는 점점 더 하늘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탕아 너 내일모레 생일이지?'

 

 'ㅇㅇ 어캐 알았데?'

 

 'ㅎㅎ 톡톡에서'

 

 '그랬구나. 참 친구들이랑 저녁에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너도 올래? 모두 궁금해해. 사실 너를 아는 애들이 없더라고.'

 

 '...'

 

 '왜?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ㅇㅇ 미안. 그리고 내 얘기도 친구들에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ㅇㅇ 미안 ㅠㅠ'

 

 '아니 괜찮아. 그보다 내가 너 생선(생일선물) 보내주려고 하는데 주소 좀 알려줘'

 

 '아니야. 괜찮아.'

 

 내가 거부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이는 집요하게 요청하였습니다.

 

 '그냥. 톡톡선물보내기로.'

 

 '미안해. 넌 나에게 특별한 친구라 정말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그래. 역시 난 그런 아이였어. 친구도 없고. 난 안 되는 아이야.'

 

 'ㅎㅎ 별님아. 그래 좋아. 여기로 보내줘.'

 

 결국 나는 주소를 알려줬습니다.

 

 아직 얼굴을 한번도 보진 않았지만 그동안 우리들끼리 나눈 이야기들이 있기에 그만큼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일 전날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사탕아. 내가 너 생일선물 뭘로 할지 정했어.'

 

 'ㅇㅇ 뭔데? 참 이런거 물어보녀 안돼지^^'

 

 '아니야. 괜찮아. 안그래도 선물 때문에 연락한거야.'

 

 'ㅇㅇ'

 

 '우리 사탕이 속옷사이즈가 어떻게 돼?'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뭐? 갑자기 그건 왜?'

 

 'ㅇㅇ 우리 친구 기념으로 내가 속옷 선물해 주려고.'

 

 뭔가 느낌이 쌔했습니다.

 

 어제까지 알던 하늘이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괜찮아. 속옷 필요없어.'

 

 '왜? 너 내가 싫어진거야? 나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거였어? 그래. 난 결국 그런 아이였어.'

 

 하지만 선을 넘은 것은 하늘이였습니다.

 

 저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참동안 신호가 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나와 톡을 했는데 받지 않다니요.

 

 저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는 프로필 사진도 하늘 사진이었기에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반면 저는 한껏 꾸민 저를 자랑하기 바빴구요.

 

 어쩌면 하늘이는 여자가 아닐수도 있었습니다.

 

 '하늘아. 전화받어.'

 

 저는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하늘아 전화받지 않으면 난 더이상 너와 톡친구 할 수 없어'

 

 결국 그렇게 하늘이와의 톡방을 나오고 말았습니다.

 

 지난 몇 달간 절친처럼 지냈기에 저도 충격이 좀 컸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하자 친구들은 변태 스토커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어떡해? 나 벌써 주소도 알려줬단 말이야."

 

 "애 괜찮아. 당분간 우리랑 같이 다니고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까?"

 

 "근데 카톡했다고 신고해? 참 너 톡방 나왔다 그랬지?"

 

 "응."

 

 "그럼 얘기한 내용도 다 지워졌겠네."

 

 "아 몰라. 무서워. 나랑 꼭 붙어있어줘."

 

 "응 그래. 우리 여자들의 의리를 보여주자고. 그리고 뭔가 이상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해."

 

 "응 알겠어."

 

 그리고 그 날 밤.

 

 원룸에서 자고 있을 때였습니다.

 

 덜컥덜컥

 

 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잠에서 깬 저는 무서워서 떨다가 불을 켰습니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그러자 문 밖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띠리리리.

 

 갑자기 벨이 울렸습니다.

 

 "누구세요?"

 

 역시나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쾅쾅

 

 "아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나는 비명을 지르며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밤 늦은 시간임에도 내 친구는 휴가 나온 오빠랑 같이 와주었습니다.

 

 나는 눈물반콧물반으로 그들을 맞이한 후 겨우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아침이 되어 경찰서로 간 우리는 신고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경찰들이 와서 집을 둘러보았으나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고 고장난 CCTV로는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었던 저는 혼자 사는 친구 집으로 일단 짐을 옮기고 휴대폰에 남아 있던 하늘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뚜르르르르

 

 달각

 

 "여보세요."

 

 굵직한 남자목소리였습니다.

 

 "어마."

 

 비명을 지르며 내가 휴대폰을 던지자 친구가 재빨리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가 꺼져버려 내 친구는 혹시나 상대방이 받지 않을까봐 자기 전화기로 다시 전화를 하였습니다.

 

 "이 봐. 당신 누구야? 누군데 내 친구를 괴롭혀? 응?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거기서 보자고."

 

 그러나 그 남자도 지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그래 네가 우리 애 친구냐? 왜 전화했어?"

 

 "뭐 이 아저씨가 보자보자 하니까."

 

 흥분한 내 친구는 전화를 끊고서 경찰서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경찰의 전화를 받고 친구와 함께 경찰서에 출동한 우리는 중년의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 차마 가까이 갈 수 없었고 흥분한 내 친구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늙은 변태 아저씨야. 우리 예빈이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그리고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응? 경찰아저씨 우리가 신고한 거 알죠? 스토커로 잡아 쳐 넣어야 돼요."

 

 하지만 경찰과 아저씨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아가씨 여기 앉아 보세요. 아가씨 이름이 박아름 맞죠?"

 

 경찰은 제가 아닌 제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박시연이었습니다.

 

 "경찰아저씨. 아니 이 아저씨가 스토커라니까요."

 

 "예 그 말은 잘 알겠습니다. 근데 일단 아가씨 이름이 박아름 맞습니까?"

 

 자리에 앉은 제 친구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습니다.

 

 "예. 아. 아니요. 개명을 해서 이제 그 이름은."

 

 그 때 그 아저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잡았다. 이 년. 내 딸을 죽인 년. 이 살인자. 네 년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구나. 이 년아."

 

 아저씨가 내 친구의 머리채를 잡아 뜯으면서 경찰서 안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내 친구 시연이. 아니 아름이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습니다.

 

 피해자였던 이한봄이는 전학을 갔지만 소문이 퍼져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생을 달리하고 말았는데요.

 

 가해자 중 주동자였던 내 친구인 아름이는 결국 개명을 하고 전학을 가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죽은 아이의 아버지인 아저씨는 한봄이를 잊지 못해서 휴대폰을 계속 살려뒀는데요.

 

 어느 날 박아름의 이름으로 전화가 온 것입니다.

 

 결국 시연이. 아니 아름이는 학교를 그만 두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날 이후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구요.

 

 아니 한 가지 이상한 일이라면 있긴 있었습니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말해 준 것인데요.

 

 원래 아름이가 고등학교 때 쓰던 휴대폰 전화번호와 대학교 와서 쓰던 휴대폰 전화번호가 다른데 이상하게도 대학교에서 쓰던 전화번호가 한봄이 휴대폰에 아름이라고 저장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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