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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12. 옆 집 아가씨
작성일 : 22-02-23 14:09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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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사는 평범한 22살 대학생입니다.

 

 이건 제 친구가 겪은 일인데요.

 

 지방에서 올라 온 친구라 서울 원룸을 구했는데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원룸 전세를 구해 자취하는 친구들보다는 여유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과에서 매일 붙어 다니는 친구라 매일매일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얘기하곤 했는데요.

 

 하루는 아침부터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창피하지만 그 친구랑 저는 둘 다 모태솔로였는데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야. A야. 나 이번에 여자친구 생길 것 같다."

 

 평소에도 누가 자기한테 반했다느니, 이번엔 잘 될 거 같다느니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별도 기대는 되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 알겠다."

 

 평소와 같이 제가 심드렁하게 대꾸를 하니까 친구는 걸어가는 나를 잡아세우며 말했습니다.

 

 "아씨. 야. 이번엔 진짜라니까. 솔까. 내가 그래도 좀 잘 생기지 않았냐?"

 

 "아침부터 뭐 썩은 거 먹었냐? 아님. 뭐 사고 났어?"

 

 "아니라니까. 진짜야. 아니 내가 사는 원룸 있잖아. 근데 거기 창에서 보면 옆에 그 원룸 건물 창문 보이는 거 알지?"

 

 그 동네는 원룸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원룸 촌이라 사생활 보호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도 평소엔 커텐을 치고 사는데 그 날은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이랑 술을 먹고 왔다고 합니다.

 

 집에 왔는데 술도 먹고, 언덕 길을 걸어오기도 한지라 더웠던 친구는 불도 켜지 않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혹시나 밖에서 자기 모습이 보이나 싶어 창을 통해 밖을 보았는데, 마침 옆 원룸 건물의 창을 통해 옆집이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래선 안 되는데,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한 친구는 밝게 켜진 창문을 봤습니다.

 

 원룸 치곤 큰 창문을 통해 보인 옆집은 여자가 옷을 갈아 입고 있었습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친구는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나체로 있었던 건 아니고, 가벼운 점퍼를 벗고 트레이닝 복을 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여자가 커텐을 치기 위해 오다가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고 합니다.

 

 머쓱해진 친구가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 여자가 생긋 웃으면서 윙크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이 구라치네."

 

 "아니야. 구라 아니야."

 

 "야 어떤 미친 여자가 자기 방 훔쳐보는 애한테 윙크를 하냐?"

 

 "아. 진짜라니까."

 

 "야. 아 헛소리 때문에 지각하겠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 친구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 친구는 옆 방 그녀와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야. 야.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냐?"

 

 "아 또 무슨 구라를 치려고."

 

 "아냐. 진짜야. 들어 봐. 내가 밤에 자려고 불을 껐는데, 또 옆집에 불이 켜진 게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딱 봤더니."

 

 "봤더니?"

 

 "아니 이번엔 그녀가 먼저 날 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인사를 했지. 그런데 그녀가 웃으면서 같이 인사를 하더니 나보고 손짓을 하는 거야."

 

 여기까지 들은 나는 다시 정색을 하였습니다.

 

 "야. 어떤 미치 여자가 너보고 오라고 하냐? 그리고 그 여자 예쁘냐? 나이는?"

 

 "아 몰라. 근데 졸라 예뻐. 진짜로. 야 그러지 말고 담에 너도 와서 볼래?"

 

 "야. 아 나 이 자식. 나까지 그 변태로 만들려고?"

 

 "싫은면 오지 말고."

 

 "아니 싫다는 건 아니고, 오늘 내가 고등학생 친구들 술 약속이 있거든. 그럼 내일 내가 가서 그 구라를 다 깨부숴주겠어."

 

 저는 정말 거짓말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말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온 나는 친구가 오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식이 구라친 거 들킬 거 같으니까 도망친 거 아냐?'

 

 그런데 그 다음날도 연락이 되지 않고, 학교에도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걱정이 되지 시작한 나는 다른 친구 한 명과 같이 그 친구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원룸을 옮겼을 때 집들이 겸 술을 마시기 위해 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집을 찾기는 쉬웠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술을 사들고 간 친구네 앞엔 웬 아저씨가 한 명 서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거칠게 벨을 눌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네 집앞에 온 우리들은 어쩌지도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 아저씨가 우리를 돌아 보았습니다.

 

 "오라. 이 녀석들이구만. 야 이 새끼들아. 할 짓이 없어서 그래? 남의 집을 훔쳐 봐? 엉?"

 

 그 아저씨는 다짜고짜 저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어? 저. 저희는 여기 안 살아요. 왜. 왜 그러세요?"

 

 그 아저씨가 신고를 하고 왔는지 바로 경찰도 나타났습니다.

 

 벨을 눌러도 대답없는 그 친구 대신 저희들은 경찰서에 참고인 조사를 하기 위해 갔습니다.

 

 그 아저씨는 옆 집 원룸에 사는 노처녀 아줌마의 오빠라고 했습니다.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며 아직 시집을 가지 못해 혼자 원룸에 살고 있다고 하는 피해자 여성분도 경찰서와 와서 저희 얼굴을 보고 훔쳐 보던 학생이 아니라고 증언을 해 준 덕분에 저희는 참고인 조사만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야. A야. B 뭐냐? 맨날 저 이상한 아줌마 훔쳐 보고 그랬던 거야?"

 

 같이 간 친구는 화가 잔뜩 나 오히려 나에게 따져물었습니다.

 

 같이 가자고 한 저의 죄가 있기에 아무 말도 못했지만 나도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본 그 뚱뚱한 아줌마는 친구가 얘기한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아 이 자식은 도대체 뭐지?'

 

 그렇게 일주일 가량 지났을 때 갑자기 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익숙한 친구의 번호가 뜨고, 나는 받자마자 욕을 했습니다.

 

 "야 이 자식아. 니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야 너 도대체 어디야? 엉? 뭐하고 자빠져 있느라 학교도 안 나오는 거야? 뭐야?"

 

 그런데 나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뜻밖에도 그 친구의 아빠였습니다.

 

 "A야. 나 B 애비되는 사람이다. 너도 얘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은 모양이구나."

 

 아빠의 목소리는 침착했습니다.

 

 그 친구의 아빠는 저보고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커피숍에서 만난 친구 아빠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반갑다. 네가 A구나."

 

 어색하게 만나 인사를 하고 곧 우리는 B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아빠가 나에게 연락은 한 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갑자기 이상하게 변한 B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간 친구 아빠는 아들이 호기심에 잘못된 행동을 한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에서 본 친구의 행동이 매우 이상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계속 그 옆 집 여자와 자기는 사귀는 사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경찰서에서 봤던 그 아줌마가 왔을 때 그 친구는 그 아줌마가 아니라 아가씨가 있다고 하면서 인상착의까지 얘기해 줬다고 했는데요.

 

 그 친구의 이상한 모습에 피해자 측은 고소를 취하했고, 경찰측에서도 별 다른 범죄 사실이 없는데다 딱히 스토킹이나 성추행이 없었더지라 벌금형만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 뒤로도 계속 방에서 불을 끈 채 옆 집만 보고 울고 웃으며 뭔가와 대화를 했다고 했는데요.

 

 친구 아빠는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얘기해 줬습니다.

 

 제 얘기를 다 들은 친구 아빠는 한숨을 쉬더니 그 친구와 함께 천안으로 내려가서 병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제 친구 B는 휴학계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친구 아빠한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던 원룸을 내놨는데 다른 세입자가 보러오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도 시간이 없고, 자기도 시간이 없어서 저에게 집을 보여주고 짐 몇개를 빼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물론 흔쾌히 허락을 했구요.

 

 다른 세입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짐 몇 개를 챙긴 나는 부동산에 가서 서류를 받아달라는 친구 아빠의 말에 부동산에 잠시 갔습니다.

 

 "아 학생 왔어?"

 

 부동산 아줌마가 저에게 커피를 내줬습니다.

 

 "잠시만. 이것만 갖다주면 되는데, 그래. 그 학생 정신병원에 갔다고?"

 

 "예."

 

 단도직입적인 부동산 아줌마의 말에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습니다.

 

 "아휴. 정말 뭔가 있나봐. 학생. 그 옆집 324호 말이야. 거기서 아가씨가 자살한 거 알았어?"

 

 "예?"

 

 "아휴 무슨 사이버 수사댄가 뭐시기가 와서 나도 알았는데 말이야. 그 옆집에 원래 6개월 전까지 아가씨가 살고 있었는데 말이야. 무슨 동영상인가 뭔가 유출되서 자살했다고 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자꾸 그 옆건물에서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야. 그 친구는 뭐 훔쳐봤다 그랬지? 5층에 아저씨는 자살인지 뭔지 몰라도 떨어져서 죽었어. 아휴 참 괜히 집이 안 나갈까봐 다들 쉬쉬하는데 어차피 학생이야 뭐 여기로 올 것도 아니잖아. 그치? 아휴 참. 뭔일이래."

 

 

 

 그 일이 있은 나고 다음 해에 그 친구는 다시 학교에 복학하였습니다.

 

 가끔씩 그 친구랑 술을 마시며 그 때 일을 물어보면 그 친구도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그 때 기억을 전혀 못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내가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면 웃으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나 그럽니다.

 

 아직도 그 사건은 뭐라고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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