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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23. 교전
작성일 : 22-02-25 09:15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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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6.25전쟁때 국군으로 참전하여 강원도 철원에서 중공군과의 교전 도중 부상당하여 치료를 받던 중 휴전이 되어 제대하셨습니다.

 

 12명의 소대원 중 2명만 살아남을 정도로 치열한 교전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사실 중공군과의 교전 뿐만 아니라 또다른 전투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또 다른 교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53년 가을 2사단 소속이었던 할아버지는 부소대장이었으며 소대장 1명, 소대원 10명과 함께였습니다.

 

 "아따 허벌나게 기다렸지라잉."

 

 "수고 많았습니다."

 

 "저 짝에 중공군들이 허벌나게 있지라. 근데 요놈들이 쥐새끼맨치로 웅크리고 있고 꼼짝도 안했으라. 2주 후에 올랑게 그짝까지 쪼깨만 기다리시소."

 

 할이버지 소대는 앞으로 2주 동안 고지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고지를 지키고 있던 소대와 교대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공군과 마주보고 있는 정면이 아니라 약간 동쪽에 위치해 있는 고지라 중공군과 만날 확률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고지가 있는 곳은 높고 산세가 험한 곳이라 적군들도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이야. 경치는 좋다. 어서 참호로 가서 살펴 봐. 보수할 데가 있으면 빨리 보수하고."

 

 강인혁 소대장의 말에 소대원들리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중사님. 어떨것 같습니까?"

 

 소대장은 부소대장이었던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직업군인으로 6.25 발발부터 전쟁을 경험했던 할아버지는 경험을 살려 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비교적 후방인데다 산세도 험하고 높아서 중공군이 쉽게 오지 못할겁니다."

 

 "그렇겠죠?"

 

 소대장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에게 담배를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첫 날을 포함한 며칠은 별 일없이 지나갔습니다.

 

 아니 오히려 전쟁중이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 지루하였습니다.

 

 그나마 멀리서 들리는 포성만이 그 곳이 전쟁터 한가운데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잠든 새벽이었습니다.

 

 불침번을 서기 위해 교대하던 병사들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뭔가 항아리처럼 둥근 물체가 달처럼 희뿌연 빛을 뿌리며 허공에 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게 뭐야?"

 

 그 때 누군가 외쳤습니다.

 

 "조.. 조명탄이다."

 

 그 소리와 함께 언덕 너머에서 중공군이 쏜 것으로 생각되는 총소리가 났습니다.

 

 타다다다 따다탕

 

 중공군의 기습이라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소대장에게 보고하고 즉시 사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타타탕 따다다다다

 

 기광총 소리와 총소리가 나는 가운데 그 둥근 물체는 서서히 초소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조명탄이나 헬기는 아니었습니다.

 

 신형 무기라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그 물체를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탕 탕 따다다다

 

 그러자 그 물체는 잠시 반짝이더니 다시 4개로 나누어 졌습니다.

 

 "저.. 저게 뭐시당가?"

 

 병사들은 놀란 눈으로 사격을 멈추고 그 물체를 잠시 바라보았습니다.

 

 그 둥근 물체는 마치 얼음위에 놓인 썰매처럼 허공을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며 참호에 숨어 있는 병사들 머리위로 다가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어서 숨어. 적들의 무기일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말에 소대원들은 참호 뒤에 만든 빙공호에 들어가 숨었습니다.

 

 어느새 그 물체는 방공호 위로 다가와 마치 소대원들을 찾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끼들아."

 

 소대원 한 명이 가까이 다가온 그 물체를 향해 총을 갈겼습니다.

 

 따다다다

 

 분명히 총에 맞았지만 그 물체는 어떠한 타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물체에서 밝은 주황색 빛줄기가 방공호로 내려왔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빛은 벽을 통과하여 안에 숨어 있는 소대원들의 몸에 비치기도 했습니다.

 

 희한한 광경에 소대원들과 할아버지는 서로 그 빛에 손을 대보기로 하고 그 빛이 다가오면 일부러 맞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빛이 사라지고 밖으로 나온 할아버지와 소대원들은 멀리 떨어진 언덕에서 다시 하나로 합친 그 물체가 하늘너머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들 마치 꿈이라도 꾼 것처럼 멍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그 빛을 맞은 대원들은 토하거나 몸을 떠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 빛에 노출된 부위는 수포가 생기고 화상을 입은 것처럼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소대장과 함께 보고를 하였지만 상부에서는 단순 교전으로 처리하였습니다.

 

 그렇게 그 일은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 6.25 전쟁은 휴전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 때 그 일을 겪은 소대원들은 모두 사망하여 증인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똑똑히 기억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그거는 북괴도 아니고 중공군도 아니었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분명히 그 날 뭔가랑 교전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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