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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7. 지문
작성일 : 22-02-26 20:01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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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집안 형편 때문에 언니와 떨어져 살다가 얼마 전 언니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엄마와 이혼한 아빠는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저는 시체안치소로 가서 언니의 시신을 확인하였는데요.

 

 생각보다 슬프지 않아 저도 놀랬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언니는 집에서 같이 지내는 동안 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가출할 때까지 저를 마치 노예처럼 부려먹고 심하면 때리기까지 헸습니다.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였고요.

 

 고등학교때 가출한 언니는 술 담배를 하고 나쁜 일을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경찰이 집에 한 두번 찾아왔었거든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뒤 엄마와 저는 이사를 하여 다른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와 제가 사는 집에 쳐들어와서 결혼자금을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렸었습니다.

 

 당시 엄마와 전 둘 다 일을 하고 있었지만 엄마는 식당일을 하고 있었고 저도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지라 돈이 많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행패부리는 바람에 경찰이 또 출동하고, 결국 엄마의 눈물과 아끼고 모은 돈 500만원을 쥐어 주고서야 결국 언니는 담배꽁초와 소주병만 남긴채 집을 떠났습니다.

 

 경찰에서 들은 언니의 삶은 우리보다 나을게 없었습니다.

 

 나보다 2살 많은 22살의 나이에 27살 남자랑 결혼을 했다는데, 결혼식이나 이런 것도 없이 그냥 동거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남자도 언니처럼 백수여서 돈이 나올 구석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혼한 전처의 아이를 맡아 키우기로 하면서 생활비 명목으로 월 80만원씩 받고 아이 앞으로 나오는 수당을 받으며 생활했다고 하였습니다.

 

 언니와 마찬가지로 그 남자 또한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고 놀기만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4살 짜리 아이는 방치되다시피 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친모는 일하던 도중에도 주말만 되면 아이를 보러왔는데, 고속도로에서 그만 음주역주행 차량때문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방치된 4살짜리 여아는 언니와 언니 남편의 학대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는데요.

 

 양육비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아이가 받는 학대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결국 어떤 연유인지 몰라도 그 아이는 4층 빌라 창에서 떨어져 죽었는데요.

 

 그 바람에 아동학대는 드러나지 못하고 단순 방임으로 언니의 남편만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로는 아이의 몸에서 다수의 싱처와 갈비뼈가 부러진 흔적들이 나왔다고 했는데, 목격자가 없는 상태에서 언니와 언니 남편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언니 혼자 남은 상황에서 무슨 연유에서인지 언니는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하였습니다.

 

 엄마와 전 유가족으로써 그 CCTV 기록을 받아왔는데요.

 

 그 내용이 매우 기괴하였습니다.

 

 원래 목소리가 녹음이 안되는 건지 아니면 소리 녹음한 게 지워진 건지 몰라도 CCTV 화면에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언니의 마지막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보고서엔 심장마비라고 적혀 있었고, 경찰에선 CCTV 분석결과 타살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CCTV에 기록된 내용은 언니가 심장마비로 죽기 2주 전에 CCTV를 설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화면 가득 잡힌 언니는 CCTV를 설치하고 있었으며, 입으로는 끊임없이 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과 행동은 뭔가 매우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녀는 잠시도 쉬지 않고 방안을 서성거렸으며, 화장실 문을 열고 안을 확인하는 행동을 빈복하였습니다.

 

 며칠 뒤엔 몽유병처럼 자다가 벌떡 일어나 창쪽으로 가다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는 행동을 반복했으며, 미친 사람처럼 팔딱팔딱 뛰었습니다.

 

 심각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CCTV쪽으로 다가오더니 CCTV가 꺼졌습니다.

 

 아마도 내용을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CCTV를 켠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건달처럼 살던 그녀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우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궁금한 건 또 있었습니다.

 

 평소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던 그녀가 마치 중병을 앓은 것처럼 말라 있었기 때문인데요.

 

 CCTV 화면으로는 그 궁금증도 풀렸습니다.

 

 그녀는 음식을 먹긴하였으나 이내 곧 심하게 괴로워하며 다시 음식을 뱉거나 화장실에서 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때마다 허공을 향해 삿대짓을 하거나 때리는 시늉을 하였고, 그게 안 통하면 누군가에게 비는 것처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도 하였습니다.

 

 "에구구. 쟤가 미쳤나보다. 나는 안 볼란다."

 

 나와 함께 CCTV를 확인하던 엄마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는 CCTV 녹화 내용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언니의 마지막을 알 필요가 있다는 막연한 의무감에 CCTV 녹화 내용을 끝까지 확인하였는데요.

 

 미쳤다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나 짐을 싸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경악한 표정으로 울부짖었습니다.

 

 나와 엄마를 향해 패악질을 하던 그 당당한 모습은 점차 사라져가고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처럼 불쌍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딱하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언니의 마지막 3일은 더욱 더 처참하였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누군가 목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일어나더니 팔과 다리를 버둥거리는 겁니다.

 

 그렇게 여러 파례 당하고 울부짖고 싹싹 빌고.

 

 심지어 온 몸에 뭔가 붙은 것처럼 발작을 하며 털어내고 물을 끼얹는 행동도 반복하였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넋이 나간 폐인처럼 앉아 실없이 웃기도 하였는데 삶을 포기한 사람같았습니다.

 

 마지막 모습은 차라리 평온하였습니다.

 

 누워서 자다가 심장 부위를 움켜쥐고 발작을 하다가 그대로 멈추었는데요.

 

 오히려 입가에 미소같은 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언니의 마지막을 확인한 저는 경찰에 다시 연락을 받았는데요.

 

 벌벌 떠는 엄마의 손을 잡고 저희 모녀는 다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언니분의 남편되시는 분이 교도소에서 자살을 하셨어요. 이게 내용을 보니까 언니분과 마찬가지로 정신과적인 질환이 있었던 걸로 추측이 되고요. 그리고 이게 참 이상한 게."

 

 종이를 한참 들여다보던 경찰관분도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게 저희도 아무리 일반 자연사나 자살이라고 해도 타살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거든요. 그래서 형식적이긴 해도 언니분의 방을 조사하였는데요. 이게 언니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문이 나왔습니다."

 

 "..."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니라 모든 물건에서요. 저희도 이것때문에 조사를 좀 더 하고 지문 조회도 했는데 아무런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 같다고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아무리 내놓은 자식이라해도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 모양입니다.

 

 엄마는 경찰분에게 매달렸는데요.

 

 "아니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형사님. 다른 사람 지문이 나왔다면서요. 그러면 그 우리 딸 불쌍한 수정이 어떻게 죽었는지... 흐흐흑."

 

 난감해하던 경찰도 입을 열었습니다.

 

 "저.. 그게 지문 조회를 해 봤는데, 그 언니분이 데리고 있다가 실족사했던 아동의 친모 지문입니다. 그리고 그 친모는 이미 교통사고로 고인이 되신 건 알고 계시죠? 우리도 참 결과가 이상해서 여러 번 지문 채취를 히고 조회를 해봤는데 그게 참. CCTV에서도 거의 2중 동안 분명히 최수정씨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참."

 

 그 경찰관의 말에 엄마와 저는 할 말을 잃었는데요.

 

 엄마는 내 손을 잡고 경찰서 문을 나서며 한 마디 하였습니다.

 

 "이기 사람이 죄를 짓고 살면 안 된다. 나도 내 배 아파서 애를 낳아봐서 안다. 이기 얼마나 사람의 천륜이라는 게 무서운 건데. 그 엄마와 애 사이를 갈라놓고 그래 저승으로 보내고. 사람이 한을 품고 죽으면 원귀가 되서 사람한테 해코지를 한다더만. 그 한이 오죽했으면 네 언니한테. 하이고. 아이고."

 

 그 뒤로 엄마는 3일간 절에 가 매일 108배를 하며 언니와 억울하게 죽은 아이와 그리고 그 아이 엄마를 위해 불공을 빌었습니다.

 

 해마다 엄마는 그렇게 3명의 제사를 매번 지내고 명복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정말 지옥이라는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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