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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25. 중고마켓
작성일 : 22-02-25 10:23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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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김우주입니다.

 

 이건 제가 중고마켓에서 산 지갑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요즘 학교에 가면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명품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별그램에 올리면서 자랑하는 아이들도 많은데요.

 

 명품이 있으면 학교에서 인싸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인데요.

 

 저는 부모님이 대기업에서 맞벌이를 하셔서 비교적 부족함이 없리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처럼 명품을 가질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제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저도 명품을 하나 갖고 싶었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 제 친구인 미나가 학교에 올 때 명품 지갑을 가지고 나타난 겁니다.

 

 "어머. 얘. 이거 어디서 났어?"

 

 "야. 야. 함부로 만지지 마. 때탄다. 흐흐흐흐."

 

 그 날 학교에선 미나가 단연 관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야. 이거 짝퉁 아냐?"

 

 "살펴 봐. 짝퉁이면 이거 안감이 엉망인거 알지? 야. 이거 진품 맞어."

 

 "뭐. 진품은 맞는 것 같네."

 

 반에서 나름 명품 감정사로 통하는 아이들의 눈높이까지 통과한 미나의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날 하굣길에 나는 미나에게 물어봤습니다.

 

 "야. 이거 어디서 났어? 부모님이 사준거야?"

 

 "아니. 야. 너도 내 형편 알잖아."

 

 그랬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우리들은 서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거 중고마켓에서 득템한 거야. 내가 안그래도 돈 모으고 있었던 거 알지?"

 

 "응."

 

 "근데 계속 보다 보니까 이게 땅 뜬거야. 그래서 내가 와다다다 했지. 안그래도 내가 전에 몇 번 놓친 적이 있었거든. 야. 너도 해 봐. 명품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야. 푸하하하."

 

 승자의 여유였습니다.

 

 그리고 노력한 자의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그 날부처 저는 중고마켓 앱을 깔고 명품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동안 눈이 빠져라 앱을 들여다보던 중 새로고침을 누른 나의 눈 앞에 명품 지갑이 떴습니다.

 

 미나처럼 몇 번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나는 일단 명품 메이커명을 보자마자 글을 올렸습니다.

 

 "어? 오.. 오예."

 

 나의 아이디로 첫번째 댓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한 나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 춤을 췄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휴대폰을 확인한 나는 좌절하고 말았는데요.

 

 그 지갑의 메이커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중고라고 하더라도 나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대를 지닌 메이커였기에 나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띵동

 

 상대방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저녁 9시 합정역 4번 출구에서 볼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시간은 되는데 돈이 부족해서요. 제가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분께 연락주세요. ㅠㅠ'

 

 절망의 글을 올리고 침대에 누웠는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띵동

 

 '얼마 있나요? 맞춰 드릴게요.'

 

 '고등학생이라 모은 돈이 47만원밖에 없어요.'

 

 '45만원에 하시죠.'

 

 내 눈을 의심하였습니다.

 

 몇 번이나 다시 물어보았지만 상대방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오히려 빨리 처분하고 싶은 듯 다른 사람에게 연락한다는 걸 겨우 말리고 친구와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더운 여름날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분은 긴 옷을 입고 마스크를 끼고 게다가 머리에는 모자까지 눌러 쓰고 있었습니다.

 

 "우주야. 이상해. 그냥 가자."

 

 판매자의 외모를 본 미나가 가자고 하였지만 명품에 대한 나의 의지는 꺽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본 진품 감별 방법으로 꼼꼼히 확인하고 물건값은 건네자 그 여자는 마치 누군가가 쫓아오는 것처럼 도망치듯 자리를 떴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당연히 그 누구도 가져본 적 없던 메이커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나는 주목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오래된 모델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명품의 가치는 오래될수록 빛을 발하는 법이지요.

 

 나는 아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맘껏 누렸습니다.

 

 그 날 밤 잘때도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갑을 끌어 안고 잤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나는 숨을 쉴 수 없는 답답한 느낌에 눈을 떴습니다.

 

 "흐으으윽. 으 윽."

 

 입을 벌려 소리를 쳤지만 입에서는 신음소리만 겨우 빠져나올 뿐 어딘가에 갇힌 것처럼 답답한 느낌뿐이었습니다.

 

 기잉 쿠웅. 구우웅

 

 엄펑난 괴음과 함께 진동이 느껴지고 낸 몸은 한 없이 눌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으으윽. 윽."

 

 움직이려 했지만 몸은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고, 점점 숨 쉬시기도 힘들어졌습니다.

 

 "끄허억. 끄억."

 

 가슴이 눌려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팔다리는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에서 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온몸으로 통증이 느껴지며 나는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악몽을 꾸고 일어난 제 침대는 완전히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똑같은 가위와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 말라가는 저를 본 부모님은 침대도 바꾸고 보약도 달여줬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헤르미온느가 사라졌습니다.

 

 헤르미온느는 평소 저에게 살갑게 굴어 고양이 같지 않고 마치 강아지 같아서 미나도 개냥이라고 놀렸었는데요.

 

 제가 악몽을 꾸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를 피하더니 내가 만지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엔 아예 모습을 감춰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아빠는 아침 출근을 하던 중 자전거와 부딪혔는데 그만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나고, 집에서는 멀쩡하던 가스레인지에서 가스가 새는 바람에 불이 날 뻔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친척분 집에 놀러왔다가 집에 잠시 들른 고모님이 저를 보았습니다.

 

 토요일에 다시 찾아오신 고모님은 저와 엄마 손을 잡고 무당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들어가자 무당이 입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왔어?"

 

 고모님이 말했습니다.

 

 "우리 조카 좀 보세요. 악몽에 가위에 시달리다가 다 죽어가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거 말해봐."

 

 고모님이 엄마를 바라보자 엄마도 입을 열었습니다.

 

 "최근에 집안에서 뭔가 어른어른 거리는 게 보이는데 그게 자꾸 우리 우주방을 기웃거리는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꿈에서도 모르는 할머니가 나와서 온 집안을 뒤지고 있었고요."

 

 한참 뭔가를 중얼거리던 무당의 눈이 나를 향했습니다.

 

 "뭔가를 잘못 들였어. 사람이 가질 물건이 아니야. 일어나 봐."

 

 나에게 다가온 무당이 내 몸에서 가져간 건 지갑이었습니다.

 

 "안 돼요. 안 돼. 그거 내 꺼에요. 안 돼. 이 미친 년아."

 

 지갑을 빼앗긴 내 입에선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습니다.

 

 "흥 얘 학생증은 어쨌어?"

 

 무당의 말에 엄마는 황급히 무당의 손에서 내 지갑을 빼앗아 뒤졌지만 내 학생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악을 쓰며 고모에게 붙잡혀 있던 나는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집에서 눈을 뜬 나는 그렇게 며칠을 앓아 누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아 모처럼 푹 잘 수 있었는데요.

 

 며칠 뒤 집으로 찾아온 고모가 내 학생증을 돌려주었습니다.

 

 "무당이 굿을 하고 부적을 쓰고 그랬더니 학생증이 나타났다고 그러더라고."

 

 "아니 그럼 도대체 그 지갑이 뭐길래?"

 

 엄마의 말에 고모가 전한 말을 이랬습니다.

 

 자세한 건 몰라도 그 지갑의 주인이 비명횡사하였다고 합니다.

 

 비싼 물건이니만큼 그 주인도 힘들게 손에 넣었는데 마침 사고로 목숨을 잃게되고 그 지갑은 엄한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는데요.

 

 그래서 그 지갑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원한이 내려 해코지를 당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비싼 명품 지갑을 잃게 되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 안도하였습니다.

 

 제가 꾼 악몽과 지갑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지갑에 얽힌 사연은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들을 괴롭혔던 걸까요?

 

 문득 나에게 지갑을 팔았던 사람의 뒷모습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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