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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16. 엄마의 품속
작성일 : 22-02-23 14:12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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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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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은 약 20년 전 제가 9살 때 일입니다.

 

 저는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남동생은 7살로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던 동네는 산비탈에 있는 작은 주택이었구요.

 

 주변 집들도 다 1층 내지는 2층 주택들만 있었습니다.

 

 작은 마당이 있어 아는 사람에게서 얻어 온 강아지를 키웠는데요.

 

 엄마는 개똥 치우고 밥주는 것 때문에 귀찮아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와 동생은 강아지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 날은 평소 건축 쪽에 몸담고 계셨던 아빠가 지방 출장을 간 날이었습니다.

 

 엄마는 아줌마들처럼 파마는 하기 싫다며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작은 마당이 있던 터라 동네 아줌마 3명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김장을 하였습니다.

 

 저와 동생은 방으로 들어가서 TV를 보며 놀았구요.

 

 강아지는 김장하는데 개털 들어간다고 마당 구석 수돗가에 묶여 있었습니다.

 

 아줌마 한 명이 가져 온 수육을 나눠 먹고 놀고 있던 우리들한테 아줌마 한 명이 와서 말했습니다.

 

 "얘들아. 안방가서 놀래? 아줌마들 고스톱 좀 치게."

 

 "예."

 

 안그래도 TV를 좀 더 보고 싶던 우리들은 신나게 안방으로 갔습니다.

 

 지방 출장이 잦았던 아빠로 인해 우리 집은 동네 아줌마들이 자주 놀러와서 놀다 가곤 했는데요.

 

 엄마를 포함한 4명의 아줌마들은 일찍 김장을 마치고 집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응. 그래 아직 김장이 좀 남았다니까. 그래. 무슨일 있으면 여기로 전화하고 응. 응."

 

 김장 핑계로 제대로 놀 수 있게 된 아줌마들은 아주 들떠 보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아줌마들은 우리에게 용돈도 주며 과자를 사먹으라고 하였고, 평소에 군것질을 못하게 하던 엄마도 그날따라 흔쾌히 군것질도 허락하였습니다.

 

 신이 난 동생과 나는 과자도 사고 남는 돈으로 비디오도 빌려서 몰래 보기로 하였습니다.

 

 비디오를 많이 보면 머리가 나빠져서 공부 못한다고 엄마는 평소에 비디오를 못 보게 했었는데 그 날을 엄마 몰래 비디오까지 빌려 왔었습니다.

 

 그럴게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서 한참을 보던 우리는 마루가 울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와집은 아니었지만 옛날 구조였던 우리집은 긴 마루가 있고 방이 마루를 따라 쭉 늘어져 있었기 때문에 누가 움직이면 나무 마루에서 소리가 났었습니다.

 

 "엄마 온다. 비디오 꺼."

 

 내 말에 동생이 비디오를 껐습니다.

 

 삐걱

 

 "애들아. 내일 학교 안 가니? 그만 놀고 어서 자."

 

 엄마였습니다.

 

 이불을 챙겨온 엄마는 침대 바닥에 깔았습니다.

 

 "오늘은 안방에서 자. 아줌마들이랑 엄마는 좀 있다가 잘거니까. 쓸데없이 장난 치지 말고 어서 자."

 

 "예."

 

 "승희 엄마 어서 와. 맥주 사왔어."

 

 아줌마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멍멍 컹컹컹

 

 아줌마들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강아지가 짖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럼. 자. 어휴 저 놈의 개XX 또 짖네. 야 시끄러 조용히 해. 그리고 너희들도 자. 엄마가 와 본다."

 

 "예."

 

 "누나. 엄마 들어갔어."

 

 "크크크 그래."

 

 동생과 나는 엄마가 나가서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비디오를 켜서 끝까지 다 보고 누웠습니다.

 

 동생과 나는 침대에 누웠으나, 피곤했던지 금방 잠이 든 동생과는 달리 옆방 시끄러운 소리와 좀 전에 봤던 재밌는 비디오 때문에 저는 잠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동생이 자꾸 이불을 걷어 차는 바람에 나는 엄마가 깔아 놓은 이부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어렴풋이 잠이 든 나는 살짝 잠이 깨 일어나려고 했으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윽. 윽."

 

 옆 방에서 아줌마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으나, 나는 말 한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가위에 눌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나는 봐선 안 될 것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옆으로 누워 자던 나는 침대 밑을 보았는데요.

 

 거기서 투명한 뭔가가 꿈틀거리며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귓가엔 스스슥 스스슥 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너무 무서웠던 나는 소리도 지르고 달아나려 했지만 내가 반항할수록 몸은 더욱 더 굳어갔습니다.

 

 그때 나무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머. 얘가 침대에서 떨어졌니?"

 

 말소리와 함께 나타난 것은 엄마였습니다.

 

 자고 있던 나를 안자 나는 거짓말처럼 가위에 풀려서 일어났는데요.

 

 엄마를 안고 나는 서럽게 울었습니다.

 

 잠시 깬 동생은 눈을 비비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왜? 왜 그래? 승희야."

 

 나는 꺽 꺽 거리며 동생이 들을까봐 작은 소리로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다음날 동생이 알면 나를 놀릴까봐 그랬는데요.

 

 엄마는 가볍게 등을 토닥거리더니 말했습니다.

 

 "자자. 어서 자. 내일 학교 가야지. 엄마가 옆에서 잘테니까."

 

 "엄마. 베게."

 

 나는 베게 하나를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아니 괜찮아."

 

 자리에 누워서 나를 안고 토닥거리던 엄마는 술 때문인지 나보다 빨리 잠드셨습니다.

 

 뒤척거리던 엄마는 등 뒤로 돌아누우셨고, 잠이 드려던 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다가 뭔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엄마의 뒤통수 머리카락 사이로 뭔가 하얀게 반짝거렸는데요.

 

 나는 가만히 손으로 머리카락을 젖혀 보았습니다.

 

 "허억."

 

 엄마 뒤통수에 달린 두 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을만큼 공포에 사로잡힌 나는 눈을 감았다 떴습니다.

 

 그런데 그 두 눈이 보이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잘 수 없었습니다.

 

 옆 방에서 들리는 아줌마들에게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엄마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습니다.

 

 "뭐해?"

 

 "화장실 가려구요."

 

 엄마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엄마는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나는 동생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상훈아. 일어나 너 오줌 안 누고 자면 오줌싼다."

 

 몇 번 오줌을 싼 일로 엄마에게 혼나고 나에게 놀림감이 되었던 상훈이는 오줌 싼다는 말에 군소리없이 일어났습니다.

 

 상훈이를 데리고 옆방으로 간 나는 다리가 풀려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거기엔 엄마가 아줌마들과 함께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

 

 너무 서럽게 우는 나로 인해 아줌마들의 일탈은 끝이 나고 말았고, 모두들 내 얘기를 들으며 나를 달래줬습니다.

 

 내 얘기를 모두 듣고 난 아줌마들이 깔깔깔 웃으며 전부 헛것을 봤네. 보약을 한 재 지어라.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옛날부터 동네 대소사를 다 꿰고있던 슈퍼 아줌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아니야. 이거 저승사자야. 죽으면 아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들었는데 저승사자가 여기 왔으니 누굴 꼭 데려가야 숫자가 맞을텐데."

 

 그리고 동생의 말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흐잉. 누나 아까 보니까 혼자서 말하고 꿈 꾼거 아냐?"

 

 저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엄마가 애써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뭔 부정타는 소리야. 오늘은 끝났으니까 다들 집에 가. 이제 새벽 2시가 넘었어. 김장을 새벽까지 하는 사람들이 어딨어?"

 

 그렇게 아줌마들은 김장 김치를 들고 집을 나섰는데요.

 

 "어머나. 아악."

 

 그렇게 마당을 나온 아줌마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 앉았습니다.

 

 "왜 그래?"

 

 마당으로 나온 아줌마들 모두 말을 잇지 못했는데요.

 

 슈퍼 아줌마가 한 마디 했습니다.

 

 "그래도 지 밥값을 하느라고 주인 대신 갔구만. 똥만 싸네 마네 뭐라하지 말고 내일 날 밝으면 거 양지바른 데 잘 묻어줘."

 

 강아지는 입에 피거품을 물고 죽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아들, 딸을 지켜준 고마움 때문일까요?

 

 그 뒤로 지금까지 엄마는 애견카페에 가입할 정도로 열성 애견인이 되었습니다.

 

 그 날 밤 안방에 들어와 엄마 행세를 하던 의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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