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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13. 캠핑
작성일 : 22-02-23 14:10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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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20대 이XX 입니다.

 

 이건 3년 전 제가 직접 겪은 실화인데요.

 

 그 당시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취업하여 빡빡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캠핑이 유행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은 캠핑족이 없어 캠핑장이나 야외가 한산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껏 계속 사람이 복작대는 대도시에 살다가 전남친이 알려준 캠핑을 하는 순간 말 그대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전남치이랑 헤어진 뒤에도 텐트랑 캠핑 용품을 사서 나만의 캠핑을 떠났는데요.

 

 여자 혼자 하는 캠핑을 오면 꼭 캠핑장에서 남자들이 치근덕거리거나, 쓸데없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불편하였습니다.

 

 남동생이나 경기도 사는 친척 동생을 데리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남동생도 친척 동생도 모두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떠오른게 지연이였는데요.

 

 얼마 전 남친과 헤어지고 방황하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내가 전화를 걸었을 때도 회사에 연차 휴가를 내고 집에서 자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지연아. 이번 주말에 나랑 같이 강원도로 캠핑 갈래?"

 

 "아니. 피곤해."

 

 "야.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내가 아주 기막힌 데 찾았거든. 거기 가서 계곡에서 수영도 하고 밤에는 삼겹살에 소맥도 하고 어때?"

 

 "미안해."

 

 "야. 지연아 자꾸 그렇게 쳐져 있으면 안 된다니까."

 

 "끊을게."

 

 지연이는 힘없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밤 내가 자기 전에 지연이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가 아까 너랑 통화하는 얘기 들었나봐. 자꾸 너랑 같이 가라고 성화시네. 그래. 같이 가서 기분 전환이나 하고 오지 뭐."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럼 토요일 아침 9시까지 너희 집으로 갈게."

 

 "응 알겠어."

 

 그리고 토요일이 다가왔습니다.

 

 우울해 하고 있을 거란 내 생각과는 달리 지연이는 하얀색 원피스에 빨간 꽃이 그려진 피크닉 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원도로 가는 길에 지연이는 첫 인상과 달리 들떠 보였습니다.

 

 난 내가 발견한 완벽한 캠핑 포인트에 텐트를 쳤습니다.

 

 그 곳은 앞에는 큰 계곡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텐트를 치자마자 맥주를 마신 다음 수영복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그대로 계곡물 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때만큼은 어린아이처럼 같이 놀았습니다.

 

 얼마나 놀았을까?

 

 문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든 나는 불을 피우기 위해 물에서 나왔습니다.

 

 "야. 지연아 이제 춥다. 얼른 나와. 내가 불 피울테니까 이제는 삼겹살 소맥파티야."

 

 "응."

 

 물속에서 지연이가 대답했습니다.

 

 삼겹살과 소주, 맥주를 꺼내고 가져온 숯에 불을 피우는 동안 계곡을 보았는데, 지연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주변은 전등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지연아. 지연아."

 

 계곡에서 지연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연아."

 

 탁

 

 "얘."

 

 누군가 어깨를 쳐서 돌아보자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지연이가 서 있었습니다.

 

 "아휴. 난 또 너 찾고 있었지."

 

 그런데 지연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주변에 아무도 없나봐. 너무 깜깜하고 꼭 저기 숲에 누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야. 원래. 캠핑이 다 그래. 그래서 더 좋은 거지. 완전한 해방 아니겠니?"

 

 나는 지연이의 말에 대수롭지 않고 대꾸하고 불을 피워둔 곳으로 갔습니다.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신 우리는 밤이 깊어지자 자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 잠깐만. 지연아 이리 와봐. 자자. 여기 온 기념으로 우리 사진 한 방 찍자."

 

 "그래. 근데 나 좀 무서워."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렇게 나는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으려는데 휴대폰 화면에 뭔가 이상한 게 보였습니다.

 

 분명 우리 뒤에 서 있는 건 사람의 형체였습니다.

 

 "으악."

 

 "아악. 왜? 왜 그래?"

 

 내가 비명을 지르자 지연이도 깜짝 놀라 나에게 안겼습니다.

 

 "뒤.. 뒤에 우리 뒤에 사.. 사람이."

 

 말을 더듬으며 우리는 뒤를 돌아 보았으나, 사람은 보이자 않았습니다.

 

 그 곳은 시꺼먼 나무와 풀 뿐이었습니다.

 

 "내가 술이 취했나? 자 그럼."

 

 찰칵

 

 사진을 찍은 나와 지연이는 혹시나 약간의 보정이 필요할까 싶어 찍은 사진을 확인하던 중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우리 뒤 수풀 사이로 사람의 형체가 찍혀 있었습니다.

 

 "아악."

 

 우리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신 없이 달아났습니다.

 

 "야. 잠깐만."

 

 "왜?"

 

 해가 진 뒤였기 때문에 주변은 매우 깜깜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자."

 

 "왜? 나 무서워."

 

 지연이는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야. 우리 차 없이 어딜 가? 이 밤중에. 그러다 우리 조난 당할 수 있어. 밤에 산도 얼마나 추운데."

 

 "그냥. 내려가보자. 그러다 보며 민가가 나오겠지. 아까 근처에서 본 거 같은데."

 

 "안 돼. 너보다 내가 산을 더 잘 알거든. 일단 가보자. 귀신이더라도 산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지."

 

 "응."

 

 창백한 표정의 지연이는 마지못해 나를 따라왔습니다.

 

 텐트가 있는 곳으로 온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우리가 구워놓은 고기를 먹고 있는 열살 남짓의 아이를 발견했기 때문인데요.

 

 "얘. 너.. 그럼 너가?"

 

 "죄.. 죄송해요."

 

 휴대폰에 찍힌 그 이상한 형체는 길을 잃은 아이였습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가족끼리 캠핑은 온 아이는 혼자 가재를 잡으러 나섰다가 멧돼지 때문에 놀라서 달아나는 와중에 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산 뒤편 캠핑장에서 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좋아. 그럼 내가 일단 경찰에 전화를 할게."

 

 그러자 지연이가 조용히 나를 잡아 끌었습니다.

 

 "왜?"

 

 "그게 저 아이 좀 이상하지 않아? 밤에 강원도 산에 저런 아이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조난 당한 것치고 너무 깨끗한 것도 그렇고."

 

 "야. 무슨 생각하는거야?"

 

 지연이에게 핀잔을 준 나는 아이의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얘. 이름이 뭐니? 나이는? 경찰에 연락해줄게."

 

 그러자 그 아이는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아.. 아니에요. 됐어요."

 

 다소 이상한 아이의 행동이었다.

 

 그 아이는 다시 칠흑같이 어두운 산 속으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얘? 뭐하는 거니? 이름이 뭐야? 얘? 이리 와."

 

 자꾸 뒷걸음질을 치는 아이를 잡기 위해 손을 내미는 순간 그 아이는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얘. 가지 마. 우리랑 있어. 거긴 위험해. 이리 와."

 

 나는 그 아이를 잡기 위해 따라나섰습니다.

 

 "소연아. 가지 마. 나 무서워. 그리고 저 아이 이상해. 가지 마."

 

 "잠깐만 내가 데리고 올게."

 

 나는 어두컴컴한 산 속으로 그 아이를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미아를 신고했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아이가 지나간 방향으로 가던 도중 소리를 들었습니다.

 

 부스럭

 

 "얘."

 

 수풀을 헤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어든 나는 그만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 했습니다.

 

 "아악. 헉. 헉."

 

 너무 놀란 나는 다시 텐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수십분을 헤맨 끝에 나는 텐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우리 캠핑장에 지연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쉬하러 갔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는 소맥을 홀짝거리며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경찰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고하신 분이시죠?"

 

 "예."

 

 바로 그때였다.

 

 큰 나무 뒤에서 시꺼먼 그림자가 튀어나와 경찰에게 달려들었다.

 

 "어억."

 

 갑작스런 공격에 경찰관은 그만 뒤로 넘어져 버렸다.

 

 다른 경찰관이 차에서 내리며 잡은 것은 좀 전에 만났던 바로 그 아이였다.

 

 "으아아아앙. 으아앙."

 

 그 아이는 경찰관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나랑 만났을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경찰과 아저씨. 저 아이가 맞아요. 아까 우리가 봤던 아이."

 

 그런데 나를 본 그 아이는 경찰관의 몸 뒤로 숨어버렸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렇게 빨리 찾게 되어서."

 

 그 아이를 자세히 보기 위해 내가 다가가자 그 아이는 몸을 떨며 소리쳤다.

 

 "으아악. 오지 마. 오지 마. 못오게 하세요. 괴물이에요. 귀신. 귀신요."

 

 그 소리를 들은 경찰관과 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얘가 숲에서 겁을 많이 먹었나봐요.'

 

 나의 말에 그 아이가 한 말은 충격적이었다.

 

 "아니에요. 귀신맞아요. 계속 혼자서 이상한 말을 하고 나를 데려가려고 했단 말이에요. 귀신 맞아요. 내 이름도 물어보고 나 데려가려고."

 

 "무슨 말이니? 혼자서? 여기 지연이랑 같이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지연이는 아까부터 계속 보이지 않았다.

 

 "아니에요. 경찰 아저씨. 저 누나 이상해요. 계속 혼자서 두리번 거리고 소리지르고 말하고,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서 나무 뒤에 계속 숨어 있었어요. 흑흑 엉어엉."

 

 아이의 말을 듣고 난 경찰관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얘가 많이 놀랬나봐요. 지연이가 어디 갔지? 지연아. 지연아. 여기 봐요. 여기 지연이 잔도 있어요."

 

 그리고 지연이 잔을 본 나는 또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분명히 홀짝거리면서 마시는 걸 봤는데, 잔에 술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 이상하다. 아까 여기 사진도."

 

 사진을 본 나는 다리가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는데요.

 

 거기엔 나와 그 아이의 모습만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난 며칠 뒤, 지연이는 계곡 하류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은 많이 부패하여 정확한 사인을 찾기 힘들었는데요.

 

 노트북에 남긴 유서가 없었으면 그녀가 왜 죽었는지 아무도 몰랐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지연이가 언제부터 사라진 건지 어떻게 죽은 건지 아직도 알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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