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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2. 야간알바
작성일 : 22-02-26 19:57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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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은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잠시 휴학중일때 겪었던 사건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밭에서 일하시다가 쓰러지신 뒤로 걱정이 된 아빠와 삼촌, 고모들은 마침 휴학중이던 저에게 연락하였습니다.

 

 소소하게 용돈을 줄테니 옥산으로 내려가 몇 달만 곁에서 할아버지를 좀 지켜봐 달라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전 집안의 대표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살고 계시는 옥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옥산에 온 지 며칠만에 삼촌과 고모들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매우 정정하셨고, 오히려 저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서 늦게 주무셨으며, 주량도 저보다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돈을 받고 고용된 몸(?)이었기에 당분간은 옥산에서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시골에 내려와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짐이 되고 있던 중 저는 전봇대에 붙여진 알바 전단지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 하실 분. 담력이 강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 구합니다. 며칠하고 그만두시는 분은 안됩니다. 한 달이 지나면 기본 일당의 2배로 월급 급여 가능.'

 

 마침 알바나 하나 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군대를 막 제대한 후라 담력이나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ㅇㅇ 편의점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편의점 야간 알바 전단지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혹시 오늘 저녁 9시에 오실 수 있나요? 위치는 ~~~~로 오시면 바로 보일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면접 약속을 잡은 나는 약속한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섰습니다.

 

 "어디 간다고?"

 

 "요 앞에 편의점 야간 알바 면접 다녀올게요."

 

 할머니셨습니다.

 

 "에구. 하필이면 야간이야? 그러다 몸 상해. 그냥 여기서 쉬다 가."

 

 "맨날 백수처럼 빈둥거리기도 그렇고. 어쩼든 다녀올게요."

 

 할머니의 우려를 뒤로 하고 나선 나는 자전거를 타고 20여분을 달린 끝에 국도 옆에 위치한 편의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 깜깜한 가운데 편의점만 휑하니 불이 켜져 있어 비교적 찾기는 쉬웠습니다.

 

 편의점엔 사람 좋아 보이눈 아저씨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아 저 아까 낮에 여간 알바 때문에 전화드렸었는데요. 여기 이력서."

 

 "아하. 그러시구나. 아니 뭐 이런 건 필요 없고."

 

 아저씨는 내가 내민 이력서는 보지도 않고 서랍에 넣은 뒤 내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셨습니다.

 

 "저.. 뭐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하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는 아저씨 때문에 뻘쭘해진 내가 멋쩍게 웃었습니다.

 

 "아이고. 참 미안해. 학생. 그게 아니라 알바생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못하겠다고 그만두고 가는 바람에 내가 멀쩡한가 싶어서 좀 봤어."

 

 "예?"

 

 "그러니까 나도 참 이상한게 내가 할 때는 별 일이 없는데 나도 24시간 일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야간 알바를 썼는데 하루이틀만 지나면 무섭다고 다들 그만두고 가버리잖아. 뭐 여기가 솔직히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해서 좀 그렇긴 해도 불 잔뜩 켜고 21세기인게 뭐가 무섭다고 다들 난리인지."

 

 유격대 출신에 평소 무서운 공포물도 즐겼던 저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 웃었습니다.

 

 "아하하하. 그렇다면 걱정 마십쇼. 제가 유격대 출신이라 그런 건 안 믿거든요."

 

 그러자 아저씨는 제 손을 덥썩 잡았습니다.

 

 "아휴 그렇담 다행이고. 내 한 달 끝나면 반드시 최저시급의 두 배로 해서 월급을 챙겨줄게. 이게 편의점이 그렇거든 야간에 반드시 문을 열어야되서. 소상공인들의 꽃인 줄 알았는데 무덤이야. 무덤."

 

 "걱정마세요."

 

 "그럼 오늘부터 할 수 있겠나? 내 간단히 인수인계만 하고 오늘부터 해 줬음 하는데."

 

 "낮잠을 안 자긴 했는데 괜찮아요.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 편의점 알바 몇 번 해봐서 웬만한 건 다 압니다."

 

 "와하하하. 이것 참 다행이네. 안그래도 계속 편의점을 보고 있어 너무 힘들었거든."

 

 아저씨는 이것저것 편의점에서 일할 것들을 알려준 뒤 편의점 문을 나섰습니다.

 

 "그럼 앞으로 쭈욱 밤 9시부처 새벽 6시까지 부탁함세."

 

 "아. 예."

 

 나는 편의점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아 참. 내 정신 좀 봐. 이걸 안 알려줬네."

 

 "예."

 

 "가끔씩 저 편의점 밖에서 우두커니 서서 자네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런데 신경 안 써도 돼. 자네는 그냥 자네 일만 하면 돼. 알겠지? 절대 그 사람들이랑 말하년 안 돼. 알겠지?"

 

 "예? 그 사람들이 누군데요?"

 

 "근처 요양병원 환자들이나 노숙자들이 오는 경우가 있거든. 혹시 학생이 다칠까봐 그러는 거니까 절대로 그 사람들이랑 말하면 안 돼. 알겠지? 응?"

 

 "아. 예. 예."

 

 사장님의 마지막 말이 이상했지만 저는 월급에 마음을 빼았겼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시골 국도 옆에 있는 편의점이라 밤에는 정말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창 너머로 조그만 읍내의 불빛이 보이긴 했지만 편의점 근처에는 굳도의 기로등을 제외하고 어떠한 불빛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담배를 사러 온 할아버지와 새벽에 마른 명태와 소주를 사 간 할머니밖에 없었습니다.

 

 꿀알바도 이런 꿀알바가 없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의자에서 잠깐 눈 붙일 때 쓸 쿠션과 토익책도 챙겨서 왔습니다.

 

 이상한 일은 바로 그 날 일어났습니다.

 

 새벽 두 시쯤 어디서 나타났는지 웬 빨간 옷을 입은 여자 한 명이 편의점 밖에서 저를 바라보더니 알 수 없는 이상한 몸짓으로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더더욱 이상한 건 그 여자가 입을 벌리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제겐 하나도 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뭐.. 뭐야?"

 

 그 여자가 사라지고 난 뒤 나는 밖으로 나가 보았지만 이미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인수인계를 하러 온 사장님께 얘기하자 사장님의 다시 한 번 저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그.. 그래서? 이제 안 올거야?"

 

 "아니요. 저는 겁 안 납니다. 귀신이 세상에 어딨습니까? 오늘 오면 그냥 콱."

 

 제가 싸우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하자 사장님은 저를 말렸습니다.

 

 "아이고 학생 안 돼. 그러지 마. 그러다 다쳐. 동네 정신나간 여자 같으니까 절대 나가지말고 있어. 알았지? 어서 약속해. 어서."

 

 "사장님 뭔가 알고 계시는 거 있나요? 솔직히 얘기해주세요."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는 사장님을 보자 수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재촉에 결국 사장님은 모든 사실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요 앞에 국도에서 글쎄 몇 년 전에 고속버스 전복 사고가 났지 뭐야. 근데 그 일이 있은 후로 새벽에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거야. CCTV에도 안 찍히는 사람들 말이야. 그래서 알바생들이 계속 그만둔 거야. 학생도 갈 거면 가. 내 뭐 붙잡진 않을게."

 

 그 말을 듣자 나는 더욱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난 또 뭐라고? 푸하하하 사장님. 귀신이 세상에 어딨습니까? 뭐 이상한 여자겠지요. 저는 겁 안 나니까 걱정마세요."

 

 공대생에게 귀신이라니요?

 

 특히 어제 봤던 그 여자는 절대 귀신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야간 알바를 계속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번엔 12시쯤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미역을 사 간뒤 나타난 그 남자는 말쑥하게 생긴 중년 남자였는데요.

 

 편의전 밖에서 들어오지는 않고 나를 향해 보며 손짓을 하고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테이블 아래 스크린을 조작하여 CCTV를 봤습니다.

 

 그 남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리 가. 귀신아 저리 가."

 

 지난번 사장님의 얘기를 듣고 실제로 귀신을 보게 되자 나는 너무 겁이 났습니다.

 

 그대로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자 이번에는 중년 여자와 함께 서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내일부처 절대 안 한다라고 생각하며 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리 가. 저리 가. 이 귀신녀석들아."

 

 이미 이성을 잃은 나는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잡아 던졌습니다.

 

 맛소금이 날아가서 유리창에 맞고 퍽 터지자 그들은 희미하게 사라져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는 사장님께 말했습니다.

 

 "사..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 너무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진짜 귀신이 있나봐요. 죄송합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나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지? 응? 그래 가 버려. 가. 엉? 이제 다시 여기 얼씬 거리기만 해 봐라. 아주 죽여버릴테니. 엉? 그리고 내 말했지? 한 달 못 버티면 월급도 없는 거 엉? 어서 가."

 

 내가 편의점 문 밖으로 나오자 사장님은 재수없다는 듯이 소금을 뿌리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내 야간 알바는 끝이 났지만 전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착취당하게 되자 악덕사장이 일부러 돈을 주지 않기 위해 꾸민 일이 아닐까하고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내 말을 듣고 는 할머니는 분노하셨습니다.

 

 "당장 일어나. 어서 가자.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애들 돈을 떼먹어?"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할머니의 경차를 타고 간 편의점 앞에서 저는 그만 망연자실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폐업한 지 몇년은 된 것 같은 낡은 편의점 건물만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땅에 주저 앉은 저를 보더니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아이구. 이를 어째? 3년전인가? 그쯤에 여기 편의점 한다고 어떤 가족이 왔었는데 이런 시골에 새로 국도가 나봤자 얼마나 장사가 되겠어. 결국 1년도 안되서 도망치듯이 사라졌지. 에구 이거 뭐 민원이라도 넣어서 없애야지 원. 귀신소굴이 되겠네 그려."

 

 그리고 몇 년 뒤 옥산에 내려온 나를 보며 할머니가 전한 말은 놀라웠습니다.

 

 나를 포함한 몇몊 젊은이들이 야간 알바를 한다고 가서 폐편의점 안에 있었다는 겁니다.

 

 동네 주민 몇 명이 보고 나오라고 했지만 이들은 귀신에 씌인듯 발악을 했다는데요.

 

 그 뒤로 민원을 넣어서 폐편의점을 싹 밀고 나자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 편의점 사장님과 가끔씩 거기에 찾아왔던 손님들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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