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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4. 담력 체험
작성일 : 22-02-26 19:59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3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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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사는 이성훈입니다.

 

 몇 년 전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캠핑을 가서 이상한 일을 겪었는데요.

 

 그 때도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에 가입했던 저는 동아리 동기들과 함께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요.

 

 다들 캠핑 경험이 적은지라 산이나 계곡을 가기보다 돈을 좀 쓰더라도 캠핑장에서 놀기로 하였습니다.

 

 캠핑장을 물색하던 중 시골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캠핑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운동장 구석에 수영장도 있고 캠핑시 불편할 수 있는 화장실과 세면대, 샤워장도 갖춘 곳이었습니다.

 

 평점도 좋고 비교적 싼 곳이라 우리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예약하였습니다.

 

 가족 단위 캠핑족들이 많이 오는 주말을 피해서 주중으로 예약한 우리는 텐트와 캠핑 용품, 음식을 나누어서 싸기로 하고 필요한 건 돈을 조금씩 걷어서 쓰기로 하였습니다.

 

 산을 넘고 시골 길을 따라서 가다보니 한적한 동네가 나오고 야산 아래 위치한 캠핑장이 보였습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 4명은 캠핑의 낭만에 빠져들었습니다.

 

 텐트를 가져온 친구의 주도하에 4인용 텐트를 치고 이것저것 음식과 버너를 꺼낸 우리는 폐교 운동장에 그려진 코트에서 족구를 하였습니다.

 

 족구를 한 우리는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아래 계곡에서 수영을 하고 올라와 씼었는데요.

 

 그러자 벌써 해는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신 우리의 캠핑은 여기까지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캠핑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코스는 남들과 조금 달랐는데요.

 

 이 캠핑장을 추천하고 예약한 성진이가 말을 꺼냈습니다.

 

 "야. 야. 여기 1층은 매점이나 샤워장으로 쓰는데 2층이나 3층은 왜 막아놓은지 알아?"

 

 "왜?"

 

 술이 취해 빨개진 얼굴로 내가 물었습니다.

 

 성진이가 재밌다는 듯 히죽거리며 대답했습니다.

 

 "흐흐흐흐 그게 말이지. 귀신이 나와서 그렇다는 거야. 내가 인터넷에서 봤는데 이 학교를 지을 때 땅에서 사람 뼈가 그렇게 많이 나왔대. 그런데 그냥 학교를 지은 거야. 그 뒤로 계속 귀신이 나타나고 이상한 일이 벌어지니까 학교는 폐쇄되고 지자체에서 캠핑장으로 만든거래."

 

 민철이가 웃었습니다.

 

 "하하하하 아이고 새꺄. 야. 그런 거 다 거짓말이야. 시골이라서 애들이 줄어드니까 학교 문 닫은거고. 그래도 놀릴 수는 없으니까 캠핑장을 하는거지. 2층 3층은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데 열어놓으면 뭐 하냐? 사고만 나지."

 

 "야야. 진짜라니까."

 

 "뻥도 적당히 치세요."

 

 안그래도 피끓는 20대 청년들인데다 술까지 들어가자 애들은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

 

 "야. 야. 그러지 말고 우리가 한 번 가보자. 응? 어때?"

 

 "야. 막아놓은데 굳이 가서 뭐해? 술이나 먹자."

 

 민철이의 말에 성진이가 비꼬듯이 말했습니다.

 

 "쫄았냐? 쫄았어? 어이구 학생은 거기 있어. 우리끼리 갔다올 테니까."

 

 "얼씨구 지랄한다. 쫄보가 뭐래? 그래 가자. 가. 안그래도 더운데 귀신체험이나 하러 가자."

 

 그렇게 성진이와 민철이의 주도로 우리는 깜깜한 폐교로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학교 운동장엔 우리를 포함한 텐트가 5개였으나 다들 먹고 마시느라 우리가 몰래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학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우리는 어설프게 막은 나무판자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탁

 

 "우아악."

 

 제일 뒤에 서 있던 성진이의 어깨를 누가 잡는 바람에 다리구 풀린 성진이는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모두가 놀라 뒤를 돌아보자 관리자 할아버지가 서 있었습니다.

 

 "학생들. 거 들어가면 안 돼. 어서 텐트로 돌아가. 밤에는 화장실이랑 세면장만 쓸 수 있어."

 

 "아. 예. 예."

 

 텐트로 돌아온 우리는 깔깔 웃었습니다.

 

 "야. 하하하하. 성진이 아까 자빠지는 거 봤냐? 푸하하하."

 

 "아하하하 그래도 담력 체험은 했네. 흐흐흐흐"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난 듯한 성진이가 소주 한잔을 털어넣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야. 나 다시 갔다올테니 여기서 똑똑히 봐."

 

 "뭘?"

 

 "야 저기 3층에 창문에 붙은 종이 보이지?"

 

 "응. 근데 왜?"

 

 성진이의 표정이 자뭇 비장했습니다.

 

 "야 내가 저거 떼올테니까 잘 봐."

 

 "야. 야. 그냥 술이나 먹자."

 

 "아. 겁쟁이 새끼들 다녀올 테니까 잘 봐."

 

 "야 그냥 술이나 먹자니까."

 

 그러자 옆텐트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이 몇 시요? 잠 좀 잡시다."

 

 "예 죄송합니다."

 

 친구들이 일어나서 주위를 치우는 동안 어느새 성진이는 학교 앞까지 가 있었습니다.

 

 "아 씨. 쟤 뭐하냐?"

 

 성진이는 손까지 흔들며 사라졌습니다.

 

 우리그 주변을 치우고 잘 준비를 하는 동안 갑자기 민철이가 눈을 빛내며 왔습니다.

 

 "야. 야. 그러지 말고 우리 성진이 놀래켜주자."

 

 "응? 뭐?"

 

 "휴대폰 챙겨. 몰카 찍자고. 숨어서 놀래켜 주는 거 어때?"

 

 민철이의 말에 우리 모두 장난끼가 올라왔습니다.

 

 이번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성진이가 나오기 전에 숨어야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따로따로 숨으려고 했는데 불 꺼진 학교는 생각보다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계단 바로 앞 교실 문 뒤에 숨었습니다.

 

 2층으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이었기에 성진이가 반드시 지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크크 재밌겠다. 발자국 소리나면 휴대폰 켜. 알았지?"

 

 "알았어. 망이나 잘 봐."

 

 우리는 문 뒤에 3명이 옹기종기 숨어 있었습니다.

 

 탁 탁 탁

 

 그 때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온다. 온다 어서 켜."

 

 휴대폰을 켜자 자동으로 LED 등이 켜져 주위가 밝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야. 야 들키겠다. 어서 꺼."

 

 우리는 다시 휴대폰을 황급히 껐습니다.

 

 탁 탁 탁

 

 "다 왔다."

 

 탁 탁 탁

 

 망을 보는 민철이의 앞을 지나 누군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우워어어."

 

 민철이의 손짓에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어? 어?"

 

 갑자기 우뚝 선 민철이한테 부딪친 우리는 계단에서 넘어졌습니다.

 

 쾨당탕

 

 "아야."

 

 "아앗."

 

 "야. 야 괜찮아."

 

 제일 뒤에 서 있던 나는 재빨리 일어나 애들을 살폈습니다.

 

 민철이가 멍한 표정으로 일어나더니 말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내 앞에 성진이가 있었는데, 내가 잡으니까 갑자기."

 

 "야. 장난치지마."

 

 민철이의 표정을 본 나는 팔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우아악."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운동장으로 나온 나를 잡은 건 민철이였습니다.

 

 "야. 명진이랑 성진이는?"

 

 "응? 모.. 몰라. 같이 안 나왔어?"

 

 민철이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 일단 텐트로 가자. 가서 큰 전등 가지고 오자."

 

 "그.. 그래."

 

 겁이 난 우리는 일단 텐트로 돌아오는 길에 그만 우뚝 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미.. 민철아. 저 사람들 누구야?"

 

 "모.. 몰라. 일단 가자."

 

 우리 텐트 앞에 어떤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심스럽세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어? 왔어? 그런데 왜 이렇게 늦었어?"

 

 그 둘은 명진이와 성진이였습니다.

 

 "어? 뭐라고? 아까 명진이 너는 내 뒤에서."

 

 "아 뭐래? 나 아까 안 간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여기 있는데 성진이가 오더라고. 자 이것 봐."

 

 명진이는 낡은 노란 태이프를 들어 보였습니다.

 

 "야. 이거 성진이가 떼왔대."

 

 "어?"

 

 명진이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민철이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야 무슨 소리야. 너 분명히 우리랑 같이 가서 휴대폰으로. 맞다. 성훈아 아까 네가 휴대폰으로 찍었지?"

 

 "아니야. 내 앞에 명진이가."

 

 나는 팔에 소름이 돋으면서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습니다.

 

 성진이가 맥주를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야 이 자식들 어디 계곡에서 놀다왔나본데. 야 이것 봐. 벌써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고. 야 피곤해. 그만 자자."

 

 성진이가 내민 휴대폰 시계는 벌써 1시가 넘어있었습니다.

 

 민철이와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잘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날의 사건은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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