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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3. 보이스피싱
작성일 : 22-02-26 19:58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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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하남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이 일은 저희 엄마가 겪은 사건인데요.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일입니다.

 

 저희 오빠와 저는 2살 차이가 나는 데요.

 

 지방에 사는 저희 남매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하여 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아빠와는 달리 늘 저희를 애지중지 키우셨던 엄마는 저희가 짐을 싸서 나갈때마다 어찌나 슬퍼하셨던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가 죽은 줄 알 정도로 펑펑 우셨습니다.

 

 오빠의 뒤를 이어 제가 서울로 가게 된 날에도 엄마는 제 캐리어를 잡고 따라나오시면서 펑펑 우셨습니다.

 

 "엄마. 걱정하지마. 일학년은 기숙사 생활하니까 괜찮아."

 

 "그래도 가영아. 밥 잘 챙겨먹고 맨날 맨날 전화하고. 알았지?

 

 "응. 엄마 갔다가 주말에 내려올게."

 

 "그래. 그래."

 

 하지만 전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의 대학교 새내기 생활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는데요.

 

 가끔씩 전화하는 엄마와도 그리 길게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띠리리. 띠리리리.

 

 모두가 한참 자고 있을 새벽이었습니다.

 

 마침 건설쪽 일을 하셨던 아빠가 지방 출장을 간 날이었습니다.

 

 "여보세요."

 

 "엄마. 엄마."

 

 "가영이니? 왜 그래? 목소리가 왜 그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 같은 다급한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화번호는 제 번호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엄마. 나 여기 붙잡혀 있어. 여기 사람들 너무 무서워. 살려 줘 엄마. 엄마."

 

 "뭐? 뭐? 가영아. 가영아."

 

 그 순간 뭔가 밀치는 소리와 함께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영아. 괜찮니? 무슨 일이야? 가영아."

 

 "아악. 엄마 나 너무 아파. 아악. 나 다쳤어. 으으윽 피야. 피. 아아악."

 

 엄마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였다고 합니다.

 

 "가영아. 왜 그래? 너 어디야? 가영아. 대답해 봐. 가영아."

 

  "이것 보세요. 아줌마."

 

 "예. 예. 누.. 누구세요?"

 

 젊은 남자의 목소리는 침착했습니다.

 

 "당신 딸이랑 같이 있는 사람입니다."

 

 "예? 제.. 제 딸이요."

 

 "예. 아줌마 제 말 잘 들으세요. 안 그러면 아줌마 딸 죽을 수도 있어."

 

 낮게 깔린 남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엄마는 딸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 없이 무릎부터 꿇었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저희 딸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철부지에요.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 집으로 보내주세요. 제가 뭐든지 시키는대로 다 하겠습니다. 돈도 다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흐흐흑. 으흐흐흑."

 

 "이것 봐. 시끄러우니까 그만 떠들고 내 말 잘 들어. 내가 준비하라는 거 챙겨서 가져 와. 그 동안 전화 끊지 말고."

 

 이미 엄마의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었습니다.

 

 "아이고. 예. 예. 선생님. 예 알겠습니다. 제발. 제발 우리 가영이만 살려주십쇼. 제발."

 

 그런데 납치범의 요구내용이 이상했습니다.

 

 "집안에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현금, 딸이 입던 하얀색 옷, 양말, 신발,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술, 과일, 사탕같은 단 과자 있는대로, 그리고 혹시 옥으로 만든 물건도 있나?"

 

 "아이고 선생님. 찾아보겠습니다. 찾아볼게요."

 

 "전화 끊으면 딸은 죽는다. 그리고 내가 요구한 것도 최대한 챙겨. 특히 딸 옷이랑 양말, 신발은 안 가져오면 딸은 죽어."

 

 "예. 예 알겠습니다."

 

 엄마는 납치범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물건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구한 물건이 이상했지만 혹시나 딸한테 해코지를 할까봐 엄마는 왜냐고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혹시나 전화가 끊어질까봐 한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귀에 댄 채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범인이 요구하는 물건은 최대한 챙길 수 있었습니다.

 

 "물건은 다 준비됐나?"

 

 "아.. 아직이요. 현.. 현금은 얼마 없어서."

 

 "일단 챙기라고."

 

 "예. 예. 그리고 옥으로 만든 건 옥반지 하나 밖에 없는데."

 

 "그거라도 챙겨와. 시간이 없으니 일단 출발해. 차에 타고 서울 ## 다리로 와. 어서. 해뜨기 전에 와야 해. 안 그럼 니 딸 죽는다."

 

 "아이고. 아이고 예. 예. 선생님 알겠습니다."

 

 "엄마. 엄마. 아악."

 

 그리고 그 뒤로 딸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싶다가 사라졌습니다.

 

 이미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방을 뒤져도 양말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는 안방으로 달려가 손에 집히는 야빠 양말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돌리고 조수석에 던진 뒤 차에 올라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봐. 빨리 달려. 빨리 오라고. 더 이상 기다려 줄수가 없어."

 

 "아이고 선생님. 지금 가고 있어요. 그러니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어쩔수 없어."

 

 "아이고. 살려주십시오.".

 평소 아빠한테 안전운전을 강조하며 정속주행을 하던 엄마였지만 그 날은 무슨 귀신에 씌인 것처럼 운전을 하여 해가 뜨기 전 약속한 다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생님.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것들을."

 

 "던져."

 

 "예?"

 

 납치범의 목소리가 다급했습니다.

 

 "다리 아래로 던지라고."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본 엄마의 눈엔 시커먼 강물만 들어왔습니다.

 

 혹시나 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우.. 우리 딸은? 우리 딸은?"

 

 "아직 살아있어. 그러니 어서 물건들을 강에 던져. 그래야 네 딸이 산다."

 

 "우.. 우리 딸 보여주기 전까진 못 줘. 우리 딸 내 놔."

 

 다리 한 가운데 차를 세워둔 엄마는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상대방들이 작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기들끼리 뭔가 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봐. 너무 흥분하지 말고 들어. 솔직히 네가 가지고 온 것들 그리 큰 건 아니잖아. 그런데 네 딸은 어때? 가장 소중한 생명이지 않나? 우리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속는셈치고 던져. 딸이 죽을 수도 있는 문제라고."

 

 엄마는 가지고 온 물건들을 살펴봤습니다.

 

 바나나와 사과 몇개. 옥반지, 딸 애 옷과 신발, 그리고 아빠 양말, 아빠가 사놓은 아끼던 양주와 과일 젤리, 초코과자.

 

 그리고 현금 30만원.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되지 않고 이상한 요구였지만 엄마는 납치범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첨벙 첨벙

 

 가지고 온 물건들을 모두 강에 던지자 납치범들이 말했습니다.

 

 "흐흐흐 잘 생각했어. 그리고 앞으로 연락할 일 없으니 오늘 일은 서로 잊고 지내자고 알겠지? 그럼 이만."

 

 "여보세요. 선생님. 여보세요. 가영이는요?"

 

 하지만 이미 전화가 끊어진 뒤였습니다.

 

 뚜뚜뚜뚜

 

 멍하니 다리위에서 아침 해를 보자 문득 떠올랐습니다.

 

 보이스 피싱.

 

 "아유. 아유. 내 정신 좀 봐."

 

 엄마는 누군가의 못된 장난에 놀아났다는 생각이 들자 분한 것보다 창피하였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엄마는 나에게 전화하였습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내가 받지 않자 엄마는 불안해졌습니다.

 

 딸각

 

 "엄마. 이렇게 아침부터 무슨 일이래?"

 

 내가 전화를 받자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아휴우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게 말이지. 하이고 아무 일 없으면 됐다."

 

 그때 문득 엄마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참 맞다. 너 학교가 xx에 있다 그랬지?"

 

 "응. 근데 왜?"

 

 그 다리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에 있던 다리였습니다.

 

 "잘 됐다. 내가 안그래도 여기 근처에 있는데 아침밥 사줄게. 나와."

 

 "응. 좋지. 근데 엄마가 왜 아침부터 우리 학교 앞에 왔어?"

 

 "아.. 그거. 내가 있다가 말해 줄게."

 

 나는 학교 앞에서 엄마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왔습니다.

 

 "그래 가서 수업 잘 듣고."

 

 "어? 아니야. 엄마. 오늘 토요일이잖아. 나 오늘 친구들이랑 농활 가기로 했어."

 

 "아 그래? 알았다."

 

 서운해하는 엄마를 보자 마음이 짠해진 나는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오늘 일 없지? 안그래도 파주 근처라 엄마가 태워줄 수 있어? 오랜만에 우리 드라이브나 하자."

 

 "아휴 내가 못할게 뭐니? 그래 내가 태워줄게. 네 친구들은?"

 

 "선배들이 차 끌고 와서 같이 가자 했는데 나는 따로 간다고 연락하지 뭐."

 

 그렇게 나는 엄마와 드라이브 아닌 드라이브를 하였습니다.

 

 엄마가 떠나고 과사람들과 나머지 사람들을 기다리던 나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건 바로 내가 타고 오기로 한 차가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도에서 트럭이랑 사고가 나는 바람에 선배차에 타고 있던 전원이 사망하였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휴대폰을 살펴봤지만 그 어떤 전화통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들려온 소식에 우리 모녀는 정신을 차릴수 없었는데요.

 

 그건 바로 아빠가 건설현장에서 낙하사고가 있어 발목이 부러졌다는 것이었는데요.

 

 마치 누군가 일부러 한 것처럼 양발목이 모두 부러져 3개월을 입원하였습니다.

 

 엄마가 받은 전화는 무엇이었을까요?

 

 내 양말을 강물에 넣었다면 아빠는 다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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