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20화
작성일 : 19-11-09 03:17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39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기사 7>

  XX대병원의 최근 5년간 의료사고 소송 건수가 전국 국립대학병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XX대병원의 의료사고 소송은 총 5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타 다른 대학병원보다 가장 많은 소송건수다.

  이에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와 사후관리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이 왔다. 나는 봉사 학교에 가는 바로 오늘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집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여러가지 가설을 세웠다. 만약 임실장이 의도적으로 사고를 위장 한 것이라면, 중요한 것은 ‘어떻게’와 ‘왜’이다. 왜 그랬을까? 사고 난 분과 임실장 사이에 연결점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사고를 낸 방법도 마찬가지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복잡한 생각이 가득한 채로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해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사실은 둘러보는 척했다. 2층으로 자연스레 올라가 이사장실 쪽을 슬쩍 봤다. 안에 인기척이 들리진 않았다. 난 주위를 둘러본 후 이사장 실을 향해 바퀴를 굴렸다.

  드르륵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리는 기분이었다. ‘다리로 조용히 걸어갔으면 더 조용히 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던 순간, 아래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난 재빠르게 방향을 돌려 복도 가운데로 향했다.

  역시 이사장과 임실장이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난 자연스레 두 분에게 인사했다.

  “선우 학생, 잘 지내고 있어?”

  이사장님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예,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이사장님도 잘 지내시죠?”

  “그럼, 나야 잘 지내지.”

  “임실장님도 잘 지내세요?”

  임실장은 평소와 다르게 갑작스레 건넨 나의 인사에 놀랐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슬쩍 쳐다봤다.

  “어! 임 실장님 그 구두 브랜드 좋아하세요? 그거 수제화 맞죠? 요새 유행이던데.”

  임실장은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보고 있었다.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이사장님이 말을 꺼냈다.

  “선우 학생 신발에 관심이 많나 보네. 임실장! 선우 학생 데리고 구두 가게 한 번 가요. 임 실장 거기 단골이잖아. 거기가 종로 역이었나?”

  “예… 그런데 무슨…”

  임실장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사장에게 말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선우 학생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실수를 했네…”

  “예?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사장은 내가 다리가 없다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난 앞으로 많이 겪게 될 일이라는 생각에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아니, 지금 당장은 실제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이사장이 분명히 종로 역이라고 말 하였다. 그렇다면 그 신발은 임실장 것이 분명하다. 난 분노인지 공포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여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난 그 곳을 벗어나 조형사님께 문자로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며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지 않으려 신경 썼다. 그렇게 한 참 동안 기다렸지만 형사님에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봉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사장님, 선생님들과 나는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였다.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핸드폰 진동소리가 울렸다. 난 순간 ‘형사님 전화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는 이사장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 옆에는 임실장이 있었다. 하필 이 상황에서 전화가 오다니… 난 모르는 척 밥을 계속 먹었다.

  “응? 전화 온 거 같은데? 선우 학생 전화 아니야?”

  내 옆에 앉은 김선생님이 말을 꺼냈다.

  “아, 그러네요. 몰랐어요 하하…”

  난 어색하게 말을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 화면에는 조형사님 이라는 글씨가 떠 있었다.

  “어머, 조 형사님? 선우 학생 무슨 사고 쳤어요?”

  “예? 아 아니에요… 사고 난 거 보험 관련해서 필요 서류가 있어서 그냥…”

  난 당황하여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막 내 뱉었다. 정말 김선생님은 오지랖 넓고 도움이 안된다. 휴우… 난 마음을 졸이며 슬쩍 임실장 눈치를 봤다. 선글라스를 쓴 그의 표정은 여전히 읽기 어려웠다. 난 결국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집에 가면서 다시 전화해 볼 생각이었다.

 

  아빠가 나를 데리러 오셨다. 난 차 안에서 생각에 잠겨 창 밖만 바라보았다.

  ‘아, 하필 그 타이밍에 전화가 올 게 뭐람. 김 선생님은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막 하는 거야. 임 실장이 뭔가 눈치 챈 건 아니겠지?’ 괜한 걱정이 되었다. 눈치를 채고 도망가거나 증거를 숨겨 버리면 큰일 아닌가.

  형사님과 빨리 통화도 해야 되는데, 아빠가 있어서 지금 못 하고 있는 상황도 답답했다. ‘그냥 아빠한테 말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내가 피해의식이 생겨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조사 활동을 못 하게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다.

  방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형사님께 전화하긴 조금 늦었다고 생각되었다. ‘내일 일어나자 마자 연락 드려 야지’ 일단 씻고 좀 쉬고 싶었다.

  아 참, 나는 최근에 병원에서 집으로 옮기고 통원치료 중이다.

  사고가 난 후, 혼자 하는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 특히 씻는 일은 그 중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였다. 부모님에게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알몸을 그들에게 완전 맡긴다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어쨌든 앞으로 평생 스스로 겪고 이겨내야 될 일이다.

  부모님께서 화장실 벽에 장애인 용 손잡이를 설치해 주셔서 그 것을 손잡이 삼아 욕조로 들어갔다. 물은 엄마가 받아 놓으셨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니 추운 날씨와 차가운 분위기에 움츠러 들었던 몸의 긴장감이 버터를 뜨거운 불에 댄 듯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가만히 오늘 일을 돌이켜 봤다. 신발가게 사장님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 같은 느낌이었다. 한 눈에 지나온 세월을 알 수 있는 하얀 머리와 주름 살, 인상 좋게 웃는 얼굴에 모든 걸 다 안다는 듯한 말투와 목소리. 마치 내가 왜 왔는지 다 안다는 듯한, 오히려 나를 기다렸다는 듯한 표정인가 싶기도 했다. 그와는 반대로 오늘 본 임실장의 모습은 저승사자 같았다. 늘 검은 옷에 검정 선글라스 무뚝뚝한 표정의 그는, 번쩍이는 신발을 신고 살생부 명단을 손에 든 채 다음 희생자를 찾아 헤매는 듯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면 어떡하지? 진짜 피해 의식이나 오해면 어떡하지? 괜한 사람을 오해하고 형사님 한테까지 말해서 나중에 주위의 비난과 고발 같은 법적 조치까지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 갑자기 걱정됐다. ‘형사님한테 그냥 말하지 말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머리 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 생각을 그만 멈추고 씻고 나왔다. 포근한 침대에 누우니 잠이 스르륵 들었다.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응? 뭐지? 뭔 소리지?’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응? 꿈인가? 아니네? 나 언제 잠 들었지? 조 형사님?”

  “여보세요?”

  “선우 학생? 선우 학생 맞지요?”

  “예, 맞아요. 형사님, 어제는 너무 늦어서 오늘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하셨네요. 지금이 몇시지? 아침 일찍부터 전화 주셨네요.”

  “예, 선우 학생. 어제 한 얘기 다시 해줄 수 있어요?”

  “아, 그게…”

  난 어제 들었던 생각 때문에 조금 망설여졌다.

  “선우 학생, 오늘 만날 수 있을까요? 만나서 어제 한 얘기 자세히 좀 해줘요.”

  “예? 아… 오늘은 좀…”

  “오늘 바빠요? 상황이 좀 급해서… 이 얘기는 하면 안되는데, 어제 또 사고가 생겼어요.”

  “예? 무슨 사고요?”

  “어제 밤에 누군가가 사고로 다쳤어요. 근데 그게 좀 이상한 점이 있어서… 선우 학생 말이 생각이 나서 아침부터 급하게 전화했어요. 오늘 시간 안 돼요?”

  “돼요. 점심 시간에 괜찮으세요?”

  “난 괜찮아요. 그럼 점심에 내가 집으로 데리러 갈게요.”

  “아, 아니에요. 괜히 부모님 걱정하실 수도 있으니까 제가 나갈게요.”

  난 형사님과 약속을 잡고 나갈 준비를 했다. 사고라… 무슨 사고일까? 그리고 이상한 점이 뭘까? 뭔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4화 2019 / 11 / 9 35 0 3586   
24 23화 2019 / 11 / 9 24 0 5631   
23 22화 2019 / 11 / 9 19 0 4974   
22 21화 2019 / 11 / 9 27 0 3938   
21 20화 2019 / 11 / 9 19 0 3942   
20 19화 2019 / 11 / 9 23 0 4619   
19 18화 2019 / 11 / 9 24 0 4467   
18 17화 2019 / 11 / 9 19 0 4842   
17 16화 2019 / 11 / 9 22 0 5077   
16 15화 2019 / 11 / 9 20 0 6057   
15 14화 2019 / 11 / 9 18 0 4421   
14 13화 2019 / 11 / 9 23 0 4023   
13 12화 2019 / 11 / 9 19 0 4488   
12 11화 2019 / 11 / 9 20 0 3499   
11 10화 2019 / 11 / 9 19 0 4020   
10 9화 2019 / 11 / 9 19 0 6627   
9 8화 2019 / 11 / 9 23 0 4222   
8 7화 2019 / 11 / 9 18 0 5579   
7 6화 2019 / 11 / 9 23 0 6608   
6 5화 2019 / 11 / 9 23 0 2565   
5 4화 2019 / 11 / 9 19 0 4162   
4 3화 2019 / 11 / 9 23 0 2862   
3 2화 2019 / 11 / 9 25 0 6345   
2 1화 2019 / 11 / 9 34 0 4792   
1 INTRO 2019 / 11 / 9 232 0 982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