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8화
작성일 : 19-11-09 03:10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2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기사3>

  자동차가 비탈 길에서 미끄러지며 인근 상가 자영업자 A씨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XXX 기자가 보도합니다.

  앞 부분이 많이 손상된 승용차가 사고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6시쯤 XX동 인근에서 차량의 짐을 내리던 A씨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바로 언덕길 위에 잠시 주차해 놓은 B씨의 승용차가 언덕 밑으로 굴러 떨어지며 발생했습니다.

  B씨는 담배를 사기 위해, 차를 잠시 주차 후 편의점으로 들어갔는데, 실수로 주차를 중립기어에 놓는 바람에 차가 밑으로 굴러가 아래에서 짐을 하차하고 있는 A씨를 들이받았습니다.

  A씨는 이 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A씨는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혼부부라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경찰은 B씨의 그랜저 승용차가 중립기어에 놓여있는 상태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속도가 붙어 A씨와 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잘 잤어?"

  "예, 누나는요?"

  누나의 톡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지는 느낌이다. 몸이 가볍고 그냥 이유 없이 기분이 좋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엄마, 잘 잤어?"

  "응, 아들도 잘 잤어? 기분이 좋아 보이네? 무슨 좋은 일 있어?"

  "그래? 별 일 없는데."

  "아닌데, 요새 계속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하긴, 아들이 원래 웃는 상이긴 하지. 어서 와서 밥 먹어."

  우리는 등교 길에도 톡을 주고받았다. 공부할 때도, 쉬는 시간에도 계속 핸드폰을 손에서 떼질 않았다. 주머니에서 핸드폰 진동이 날 때마다 계속 열어서 확인하기 바빴다. 가끔은 분명히 진동이 느껴져서 확인을 했는데 아무것도 안 와 있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참 허탈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연락을 주고받다가 오늘 갑자기 두 시간 정도 누나 답장이 오지 않았다.

  처음엔 '바쁜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답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

  '어떡하지? 무슨 일 생긴 건가? 아니면 답장하기 귀찮나? 바쁜가? 먼저 해볼까? 아니야, 이상해 보일 수도 있어. 좀만 더 기다려보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답장을 기다렸는데 어느덧 세 시간이 지났다.

  나는 더 기다리지 못하고 수업 끝나고 학원으로 가는 길에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뚜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누나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난 조바심이 나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난 전화를 끊었다. 걱정과 실망의 감정이 한 번에 나에게 몰려왔다.

  '어떡하지? 어디 다른데 연락해볼 데 없나?' 생각하는 순간,

  까톡

  톡 소리가 울렸다. 난 빛보다 빠른 속도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응? 선우야. 무슨 일 있어?"

  "아... 아니요. 누나 괜찮아요?"

  난 분노보다 걱정과 반가움이 앞서 말했다.

  "응? 무슨 일이야? 난 당연히 괜찮지."

  "난 누나가 연락이 없길래 무슨 일 생겼나 했어요."

  "아~ 잠들었었어 ㅎㅎ"

  "그래요? 다행이네요. 전화는 왜 안 받았어요?"

  난 이상하게 들리지 않길 바라며 이렇게 물었다.

  "자다 전화소리에 깨서 받으려니까 통화가 꺼졌어."

  "그래요? 알겠어요."

  "응, 이제 학교 끝난 거야?"

  "예, 학원 가는 중이에요."

  "응 공부 열심히 해."

  "예, 누나 저기... 이따 끝나고 잠깐 볼래요?"

  난 고민하다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다.

  "응? 너무 늦지 않아? 학원 몇 시에 끝나는데?"

  "11시쯤 끝나요."

  "음... 너무 늦을 거 같은데, 부모님이 뭐라고 안 하셔?"

  "잠깐인데요 뭐, 줄 것도 있고요."

  사실 줄 것은 없었다. 그냥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갑자기 말이 먼저 튀어나온 것이었다.

  "응? 뭔데? 다음에 주면 안 되는 거야?"

  "예, 오늘 꼭 줘야 돼요."

  "그래, 알겠어. 그럼 이따 연락해. 중간쯤에서 보자."

  "알겠어요!!"

  난 신나서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내 머리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무슨 선물을 사야 되지? 어떻게 하지?' 수없이 고민을 하다 드디어 마음을 정했다.

  당연히 학원에서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이따 누나를 볼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다.

  '뭐하지? 밥을 먹어야 되나? 어디를 가지?'

 

  드디어 지루한 수업 시간이 끝났다. 난 달리다시피 밖으로 나갔다. 약속된 장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서 내린 후 계단을 한달음에 올라갔다. 누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그 때 갑자기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툭 쳤다.

  "선우야, 일찍 왔네. 언제 왔어? 오래 기다렸어?"

  "누나! 왔어요? 아니요, 저도 지금 방금 왔어요."

  "그래? 다행이다. 근데 오늘 왜 보자고 한 거야? 늦어서 부모님한테 혼나는 거 아니야?"

  "괜찮아요, 도서실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하면 돼요. 밥 먹었어요?"

  "아까 좀 이른 저녁 간단히 먹었지."

  "그럼 뭐 먹으러 가요. 누나는 뭐 좋아해요?"

  "음... 좋아하는 거 많은데 늦었으니까, 떡볶이 먹을까?"

  "예, 좋아요. 아까 말한 건 거기 가서 줄게요."

  "그래."

  약간 쌀쌀해진 밤공기를 맡으며 누나와 함께 걷는 길. 설레고 기분 좋은 달달한 느낌이었다. 분식점에 도착해서 우린 떡볶이를 주문했다. 그리곤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래서, 준다는 게 뭔데? 궁금해. 빨리 말해줘."

  "아, 별건 아니고... 여기요."

  "응? 이게 뭐야?"

  "호신용 스프레이랑 경보기에요."

  "응? 이걸 왜 갑자기 나한테 줘?"

  "그냥 아까 누나랑 갑자기 연락이 안됐을 때, 왠지 모르게 안 좋은 일들이 상상이 돼서 선물하고 싶었어요. 누나 뒤에서 불러도 잘 듣지도 못하고, 매번 이어폰 끼고 다니니까 위험할 거 같아서. 휴대폰 뒤에 거치대처럼 붙이고 사용하면 돼요. 버튼을 누르면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한테 본인 위치랑 20초 정도 상황이 녹음돼서 메시지로 전송이 된대요."

  "오~ 선우가 내 걱정도 다 해주고 ㅎㅎ 근데 난 이런 거 필요 없을 거 같은데."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만약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줘봐요. 내가 달아 줄게요."

  난 호신용 경보기를 누나 핸드폰 뒤에 달았다.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내가 선물한 거니까, 등록 1번은 나로 해둬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바로?"

  "바로 뭐... 경찰을 부르던... 아무튼 나 등록해요!"

  "하하, 선우는 참 용감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알겠어. 신경 써줘서 고마워!"

 

  누나와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 누나도 시계를 흘끗 봤다.

  "어머, 벌써 12시네. 차 끊기기 전에 들어가야겠다. 선우도 바로 갈 거지? 부모님이 더 늦으면 걱정하실 거 아냐."

  "예, 우리 이제 일어나요. 다음에 또 언제 볼까요?"

  "다음에 또? 음… 굳이 정하고 볼 거 있어? 그냥 시간 맞을 때 또 보면 되지. 봉사할 때 또 볼 거고."

  "좋아요. 알겠어요." (누나가 몇 초간 침묵했을 때,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누나를 지하철 역까지 배웅하고 나도 버스를 탔다. 집에 오니 엄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응, 도서실 가서 오늘 배운 거 정리 좀 하고 왔어."

  "아이고, 열심히 하네. 우리 아들, 이제 몇 개월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 잘 할거야.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까."

  "응, 알겠어. 걱정 마."

  엄마의 말에 뭔가 죄책감 같은 것이 살짝 마음속에 피어났다.

  "아, 그리고 봉사활동 중간에 그만두기 뭐해서 계속 하는 거면, 엄마가 쉰다고 말해줄까?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뺏기는 거 같은데."

  "응?? 아니야. 내가 상황 봐서 말할게. 아직은 괜찮아."

  "그래, 알겠어. 그럼 얼른 씻고 쉬어."

  "응, 엄마도 빨리 자."

  하아... 엄마가 봉사활동에 관해 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물론 나도 처음엔 학생기록부에 쓸 정도만 하고 그만 둘 생각이긴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나를 의지하게 만들어 놓고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상처 많은 아이들인데...

  그리고 당연히 가장 큰 이유는 누나를 자주 보고 싶었다. 누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둘이 함께 뭔가를 하고 싶었다. 지금처럼...

  물론, 수능 때 까지만 쉬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계속 들었다. 일단 내 느낌을 믿어보고 싶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임실장이다. 그 사람은 느낌이 좋지 않다. 뭔가 누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게 문제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자기 전 늘 하던 복습은 하지도 못한 채 침대에 누워 버렸다. 그리곤 바로 곯아 떨어졌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4화 2019 / 11 / 9 34 0 3586   
24 23화 2019 / 11 / 9 23 0 5631   
23 22화 2019 / 11 / 9 19 0 4974   
22 21화 2019 / 11 / 9 27 0 3938   
21 20화 2019 / 11 / 9 18 0 3942   
20 19화 2019 / 11 / 9 23 0 4619   
19 18화 2019 / 11 / 9 24 0 4467   
18 17화 2019 / 11 / 9 19 0 4842   
17 16화 2019 / 11 / 9 22 0 5077   
16 15화 2019 / 11 / 9 20 0 6057   
15 14화 2019 / 11 / 9 18 0 4421   
14 13화 2019 / 11 / 9 22 0 4023   
13 12화 2019 / 11 / 9 19 0 4488   
12 11화 2019 / 11 / 9 20 0 3499   
11 10화 2019 / 11 / 9 18 0 4020   
10 9화 2019 / 11 / 9 19 0 6627   
9 8화 2019 / 11 / 9 23 0 4222   
8 7화 2019 / 11 / 9 18 0 5579   
7 6화 2019 / 11 / 9 23 0 6608   
6 5화 2019 / 11 / 9 22 0 2565   
5 4화 2019 / 11 / 9 18 0 4162   
4 3화 2019 / 11 / 9 22 0 2862   
3 2화 2019 / 11 / 9 25 0 6345   
2 1화 2019 / 11 / 9 33 0 4792   
1 INTRO 2019 / 11 / 9 231 0 982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