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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18화
작성일 : 19-11-09 03:15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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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헤헤헤헤헤.”

  갑자기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준현이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뭐야? 너 어디 숨어 있었어?”

  “여기요, 여기!”

  난 준현이 손이 가리키는 그 방의 구석으로 다가갔다. 기둥 옆에 아이 한 명이 딱 숨기 좋아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헤헤, 내가 이겼다!”

  “그러게, 준현이가 거기 숨어있는지 몰랐네. 그럼 이번에 선생님이 숨을 차례지?”

  “예, 눈 감고 30초 셀 게요. 선생님 숨으세요.”

  난 빠르게 휠체어 바퀴를 굴렸다. 중앙에는 계단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오르막길이 같이 있었다. 2층에 다다라 이사장실 쪽을 봤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드르르륵

  난 이사장실 옆 교실 문을 열고 조용히 숨어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사장실 쪽 벽에 귀를 대보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 아무도 없나’ 생각하며 교실을 둘러봤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교실이었다. 난 아무 생각없이 교실을 서성였다.

  “응? 저게 뭐지?”

  내 눈에 익숙해 보이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난 그 물건이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그 곳은 쓰레기통 옆이었다.

  “이거 설마…”

  그 것은 운동화였다. 아주 낡고 더러운… 난 갑자기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확실했다. 이건 분명 우리 집 앞 사고가 있던 날 임실장이 신고 있던 신발이었다. 근데 이게 왜 여기에 버려져 있지…? 난 천천히 신발을 살펴봤다. 신발은 굉장히 낡고 기름 때가 많이 묻어 있었다.

  ‘임실장이 이런 더러운 신발을 신었던 적이 있었나? 여기엔 기름이 이렇게 묻을 만한 곳도 없는 것 같은데? 사이즈도 좀 작은 거 같은데? 이건 사이즈가 뭐지?’

  난 이상하게 생각하며 더 살펴보기 위해 신발을 손으로 집어 들었다.

  “거기 누구야?”

  그 순간 갑자기 교실 불이 켜지며 누군가 나에게 고함쳤다.

  “아… 임실장님. 안녕하세요…”

  난 살짝 당황했다. 임실장이 무서운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우학생, 여기에서 뭐해?”

  “아… 저… 아이 들 이랑 숨바꼭질 하고 있었어요…”

  난 뭔가 들킨 아이처럼 쭈뼛거리며 말했다.

  “아 그래? 적당히 하지, 무슨 2층까지 올라와서 숨었어.”

  임실장의 말투가 좀 전의 당황한 듯한 말투에서 조금은 누그러졌다.

  “아… 승부욕이 생겨서요… 하하.”

  “승부욕? 하하, 선우학생도 참 별나.”

  “제가 평범하진 않죠.”

  우린 묘한 신경전을 했다. 그 때 저 멀리서 준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니임~~~~ 선생니임~~~ 어딨어요. 못 찾겠어요.”

  “선우학생 찾는 거 같은데?”

  “아, 그러네요. 그럼 먼저 가볼게요.”

  “응, 그래. 도와줄까?”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난 이 사람의 도움은 받고 싶지 않았다. 1층으로 내려가 준현이를 만났다.

  “에이, 뭐야. 선생님 2층에 있었어요? 그런 게 어딨어요~~”

  “미안, 선생님이 너무 멀리 숨었지? 준현아 배 안 고파? 밥 먹을 시간 다 된 것 같은데?”

  “배고파요!”

  “그래? 좋아.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아이들과 밥을 먹으며 계속 생각했다. 분명히 그 신발은 그 때 내가 본 신발이 맞는 것 같다. 근데 사이즈며 더러운 것이 임실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뭘까… 다음주에 다시 와서 확인해볼까…?

  조금 후에, 아빠가 나를 데리러 오셨다. 하지만 난 찝찝한 마음이 계속 들었고, 다음 주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 때 내 눈에 이사장과 임실장이 함께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빠, 잠깐만. 나 교실에 지갑 두고 왔어.”

  “그래? 조심하지. 아빠가 갔다 줄까?”

  “아니야. 혼자 금방 갔다 오면 돼. 어디 뒀는지 알아.”

  “알았어. 얼른 갔다 와.”

  “응.”

  난 휠체어 바퀴를 빠르게 굴렸다. 가는 길에 김선생님이 어디를 가냐고 물었다. 난 귀찮아 눈길도 주지 않고 2층에 뭐 두고 온 게 있다고 말했다. 저 선생님도 참 나에게 관심이 많다. 드디어 2층 교실 앞에 도착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도 켜지 않고 조용히 교실 안으로 들어가 쓰레기통 쪽으로 다가갔다.

  ‘응? 어디 갔지?’

  아까 분명 쓰레기통 옆에 있던 신발이 사라졌다. 난 쓰레기통 안을 뒤졌다. 그 곳에도 신발은 없었다. 주변에 신발을 숨길 만한 곳은 다 뒤졌다. 그러나 신발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 이사장실 안에 숨겼나?’

  난 이사장실 쪽으로 바퀴를 굴렸다. 그 때 갑자기,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핸드폰이 울렸다. 아빠였다.

  “선우야, 왜 이렇게 오래 걸려? 혹시 지갑 없어? 아빠가 들어갈까?”

  “응? 아, 아니야. 여기 선생님이랑 만나서 얘기 좀 하느라… 이제 내려 갈게요.”

  난 어쩔 수없이 신발 찾는 것을 포기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사이즈라도 제대로 확인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들었다. 분명 무언 가가 있다. 그러니 임실장이 치웠을 것이다. 조금만 더 일찍 갔으면 좋았을 것을…

 

 

  신발… 이상하게 자꾸 이 쪽으로 생각이 쏠린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 내 직관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다만 내 머리에서 근거를 아직 못 찾고 있는 것뿐이다.

  ‘집중하자. 넌 김선우잖아. 할 수 있어.’

  계속 나 자신을 복 돋우며 질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뭔가 조금 부족하다. 그것이 뭘까…

  지이이이잉

  그 때 갑자기 내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난 잠깐 고민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김선우 군 핸드폰 맞나요?”

  “예, 맞는데 누구세요?”

  “혹시 기억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번에 선우씨가 우리 남편 사고 났을 때 신고해줬었는데…”

  “아! 안녕하세요. 당연히 기억하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내가 임실장을 목격했던 바로 그 예전 사고자의 아내였다.

  “아이고, 역시 선우 군은 기억력이 좋네요. 다름 아니라…”

  아주머니는 조금 망설이시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선우 군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아휴, 어린 학생이 어쩌다 그랬나 몰라. 몸은 좀 어때요?”

  “예? 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래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한 번 찾아갈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예? 아… 안 그러셔도 괜찮아요.”

  “선우 군 많이 불편 하려나? 부담 갖지 말고… 그냥 찾아가는 게 내가 마음이 좀 좋을 거 같아서 그래요.”

  “음…”

  그 때 그 신발 생각이 났다. 혹시나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불편한 건 없어요. 괜히 죄송스러워서 그렇죠. 괜찮으시면 오셔도 돼요.”

  “아 그래요? 그럼 선우 군 있는 병원 주소 좀 알려줘요.”

  난 아주머니에게 주소를 문자로 전송해드렸다. 아주머니는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답장하셨다. 창문으로 빛이 들어와 어두운 방을 밝혔다. 나의 마음도 덩달아 밝아졌다.

 

  며칠 후, 아주머니가 오늘 방문해도 괜찮은 지 물어보셨다. 난 괜찮다고 답장 드리고 아주머니를 기다렸다. 그 날 점심쯤 아주머니가 오셨다. 그 분은 나를 보자마자 내 손을 덥석 잡고는 눈물을 흘리셨다. 한참을 울고 나서야 아주머니는 내게 말했다.

  “아니, 선우 군처럼 착하고 어린 학생이 어쩌다가…”

  “제 잘못이죠…”

  울컥 하는 마음에 나도 눈물이 나려는 걸 간신히 참고 대답했다. 난 아저씨의 안부를 묻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주머니는 대화할수록 진실되고, 선한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서먹한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대화가 무르익어갈 때쯤 나는 아주머니에게 준비된 질문을 했다.

  “저기 죄송한데 혹시… 사고 난 날 궁금한 점이 있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불편하신 거 알지만 중요한 일인 거 같아서…”

  “응? 당연히 해도 되죠. 선우 군이 그 날 우리 남편을 살렸는데, 뭐가 안 되겠어요?”

  “아… 감사합니다. 그럼… 혹시 그 날 남편 분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이상한 점이요…? 글쎄 어떤…”

  “혹시 신발 쪽이나…”

  “응? 아 맞아! 신발! 선우씨는 그 얘기를 어떻게 알고 있어요? 조형사님이 말 했었나?

  “예? 무슨 내용인지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아… 그 날 남편이 신고 있던 신발 말이에요. 그게 내가 처음 본 신발이었어요. 우리 남편은 그런 신발이 없었는데…”

  “혹시 그 신발이 검정 구두인가요?”

  “어머, 맞아요. 선우 군 자세히 알고 있네요. 남편은 평소 돈 아낀다고 신던 운동화만 신어요. 그거 신고 공장도 많이 다녀서 낡고 기름때가 묻어서 빨아도 안 깨끗 해져서 새로 좀 사라고 해도 절대 안 듣는 양반인데… 그 날 아주 깔끔한 구두를 신고 있었어요.”

  “정말이요? 혹시 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사서 신으셨던가 한 건 아니신 가요?”

  “글쎄요… 그럼 카드 내역에 있을 텐데… 못 본거 같아요… 아! 그리고 그 구두가 끈이 끊어져 있었어요. 뭔가 새로 닦은 구두처럼 깨끗했던 것도 특이하고…”

  난 그 말을 듣자 마자 어떤 생각이 내 머리에 스치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 가설이 맞는다면 이건 정말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건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일이다. 난 한 두가지 질문을 더 이어 나간 후, 이 얘기를 끝마쳤다. 더 얘기하는 건 아주머니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 후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아주머니는 돌아가셨다. 난 집중하여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곤 전화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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