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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11화
작성일 : 19-11-09 03:12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3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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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저씨 있잖아요…”

  “아저씨? 누구? 아, 임실장님?”

  “예, 그 사람 누나랑 친해요? 혹시…”

  “혹시…?”

  난 이렇게 물어봐도 괜찮은 지 고민되었지만, 이 기회에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사귀거나 그런 거 아니죠? 아니, 뭐 만나도 상관없긴 한데, 나이 차이도 많고 뭐… 아 모르겠다. 둘이 무슨 관계에요?”

  누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순간 불안한 기분이 나를 엄습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누나가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뭐야.”

  “응? 왜요?”

  “선우, 너도 참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에이, 뭐에요. 말 해줘요. 둘이 엄청 가까워 보이던데.”

  “임실장님은 은혜학교에 와서 처음 봤어. 내가 힘들 때 도와주시면서 친해졌고. 사귀고 뭐 그럴 사이가 아니야. 너도 참 엉뚱하다. 하하.”

  “그래요? 진짜죠? 근데 누나가 힘들 때요? 어떤 일인지 물어봐도 돼요?”

  “음… 그건 나중에 말해 줄게, 그거 들으면 나한테 실망할지도 몰라.”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내가 누나한테 실망을 왜 해요. 절대 안 그래요. 지금 말해줘요.”

  “아니야, 다음에 말 하는게 나을 거 같아.”

  “사람 궁금하게 정말… 아, 그럼 다른 거 답 해줘요.”

  “뭔데? 말해 봐.”

  “그 임실장님 말이에요… 어떤 사람이에요? 안 좋은 소문이 들리던데…”

  “응? 무슨 소문?”

  “그… 누군가를 애들 보는 앞에서 때렸다는…”

  “응? 그걸 너가 어떻게 알아? 아, 지난 번에도 나한테 물어봤었나?”

  “사실인가 보네요. 무슨 일이에요?”

  “흠… 그것도 다음에…”

  “아 뭐에요 진짜!”

  “하하 농담이야, 그건 사건이 하나 있었어. 어떤 아저씨가 계속 학교 주변을 배회했었거든.”

  “응? 배회했다고 사람을 때렸어요?”

  “아니, 자주 목격돼서 신경을 쓰고 있던 찰나에 그 사람이 아니나 다를까 여자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것을 임실장님이 발견했어. 아이들을 굉장히 아끼는 분이시거든. 완전 폭발해서 애들이 보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호되게 혼내줬어. 물론 애들 앞에서 그러면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무사한 게 더 다행이지. 난 사실 나쁜 사람들은 더 혼나도 된다고 생각해.”

  “아… 그런 거였구나. 제가 괜히 오해했네요. 경찰에는 신고했어요? 그런 사람들은 법적으로 처분해야 되는데.”

  “선우는 법을 믿니? 세상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처럼 올바르고 딱 떨어지면 얼마나 좋겠어, 그러나 꼭 그렇지 만은 않아. 아무튼 임실장님은 좋은 분이야. 오해가 있으면 풀어.”

  “아… 예, 알겠어요. 제가 오해했나 봐요. 그럼 처음 누나한테 물어봤을 땐 왜 모르는 척했어요?”

  “그땐 처음 봤을 때잖아. 네가 그냥 호기심에 물어본 거 같아서 대답 안했어. 굳이 좋은 일도 아니고…”

  “그랬구나. 알겠어요. 누나 밥 먹었어요?”

 난 누나에 말에서 세상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졌다. 평소 누나의 차가운 표정과 연관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임실장님에 대한 얘기는 내가 보고 느낀 것들과는 달라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약간 오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혼란스러웠지만 이 이야기는 더 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화제를 돌렸다.

  난 누나와 근처 분식점에서 밥을 먹고 헤어졌다. 가벼운 이야기에도 서로 웃으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나, 나 이제 갈게요. 빠른 시일내에 답해줘요.”

  “응, 알겠어. 선우는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당연하죠,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에요. 전 제 판단을 항상 믿어요.”

  “자신감 있어서 좋다. 알겠어. 조심히 가. 엄마가 기다리시겠다.”

  “헐, 맞다… 누나 나 빨리 갈게요!”

 

  그렇다. 난 엄마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시계를 봤다.

  ‘오후 5시 반’ 하교 시간 30분 전. 이 곳에서 학교까지는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시간이 빠듯했다.

  난 지나가는 택시를 겨우 잡아탔다. 신호가 한 번 걸릴 때마다 생명이 몇 분씩 소멸되는 느낌이었다.

  엄마에게 들켰을 경우 벌어질 일들이 계속 상상되었다. 누나를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다른 어떤 조치가 내려질 것이다. 무엇보다 난 엄마를 또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택시 안에서 초조한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히 택시는 겨우 제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다. 내가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전화가 울렸다. 난 숨을 고르고 전화를 받았다.

  "아들, 왜 안 나와?"

  "엄마, 나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갔다 이제 나가고 있어."

  "배가 아파? 점심 잘못 먹었어?"

  "응? 아니야. 그냥 화장실이야. 이제 괜찮아."

  "그래, 어서 와."

  휴우... 등에서 식은 땀이 주르륵 흘렀다. 그래도 다행히 고비는 넘겼다.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선우야, 거기서 뭐하니?"

  "서... 선생님."

  "너 여기서 뭐해? 아까 몸 안 좋아서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니?"

  "아... 그... 그게, 일이 좀 생겨서..."

  "응? 무슨 일 있니?"

  "학교에 뭐를 좀 놓고 가서요..."

  "뭐를? 몸은 좀 괜찮아졌니?"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 동안 저 멀리서 엄마가 걸어오고 있었다. 내가 너무 나오지 않아 학교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아, 선생님. 제가 사정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우선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그 순간, 엄마가 우리가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어머~~~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 선우 어머님. 오랜만에 뵙네요. 안녕하세요."

  "예, 별고 없으시죠? 선우 학교 생활은 잘 하나요? 고3이라 한창 열심히 해야 할 땐데."

  "아... (선생님은 나를 흘끗 봤다. 난 필사의 눈빛을 그에게 보냈다) 그럼요. 선우가 워낙 모범적이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좋아해요. 운동도 잘하고 친구 들한테도 친절해서 애들도 많이 따르고."

  "호호, 그래요? 다행이네요. 얘가 그런 건 저를 닮아서, 참 착해요."

  "하하, 어머님을 닮으셨군요. 그래서 얼굴도 이렇게 잘 생겼나 봐요."

  "어머, 선생님도 참. 호호. 아이고, 학원 가야 할 시간이라 이만 가볼 게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예, 어머님. 조심해서 가세요. 그리고 선우야, 너도 다 컸는데 어머님 힘드시게 하지 말고 학원은 혼자 다녀. 힘든 일 있으면 선생님한테 말하고."

  "예, 선생님. 들어가세요."

 

  엄마와 나는 인사를 하고 교문 밖으로 걸었다. 엄마가 나에게 말 했다.

  "아들, 힘든 일 있어?"

  "응? 아니 그런 거 없어."

  "그래? 그럼 선생님이 말한 건 뭐야?"

  "그냥 애들한테 늘 하는 말이지 뭐, 신경 안 써도 돼."

  "그래? 아 그리고 엄마 이제 하교 시간에 데리러 안 올 테니까 학원 혼자서 다녀."

  "응? 진짜??"

  "그럼, 잘 다닐 수 있지?"

  "당연하지!"

  "아들, 너무 좋아하는 티 내는 거 아니야? 엄마 섭섭하게..."

  "응? 아니야. 그냥 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좀 안 좋았거든."

  "아이고, 그래도 엄마 생각해주는 건 아들밖에 없네. 엄마 아빠는 아들밖에 없으니까 딴짓 하지말고 열심히 해."

  "응!"

  이게 왠 일, 엄마가 먼저 저렇게 말 하다니. 선생님 말이 조금 신경이 쓰이셨나 보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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