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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40 화. 왜 이렇게 예쁜 거예요?
작성일 : 17-07-18 12:01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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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40 화. 왜 이렇게 예쁜 거예요?

 

 

 

 그들의 달달한 시간을 방해한 눈치없는 놈은 도진이었다. 그는 장 비서가 업무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사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었다.

 

 "웁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방해했네. 어떻게, 내가 나가줘야 하나?"

 

 그러나 도진은 말만 곧 나가줄 것처럼 얘기했을 뿐. 뻔뻔하게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와 그들의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도진이 들어오면서부터 따가운 시선이 그의 온몸에 달라붙었다.

 

 지원으로부터 서릿발 같은 눈빛을 받아낼 마음의 준비야 얼마든지 되어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장면을 봤다면 지원이 곤란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문이 열리는 것도 모를만큼 서로에게 너무 집중하고 있던 그들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었다.

 

 신성한 회사에서 애정행각이라니!

 

 그는 지원을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번만큼은 그에게 칠 장난을 생략하기로 마음 먹었다.

 

 왠지 지금 지원을 건드렸다가는 회사에 얼씬도 못하게 할 것 같다.

 

 일에 미쳐 일이랑 연애한다는 이상한 소문까지 나돌던 그가. 일이고 회사고 뒷전으로 밀어둔채 그런다는 것이 놀라웠다.

 

 늦게 맛보기 시작한 불장난이 확실히 무섭기는 하구나.

 

 

 

 그는 오늘도 역시 얼굴에 진한 능글거림을 가득 달고 있었다. 지원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은 같은 남자로서 느끼는 동질감을 비추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너도 남자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걸? 큭큭.

 

 지원은 세희를 품에 안으며 그녀의 얼굴을 제 어깨에 묻게 했다.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남자가 맞는건지. 도진을 쳐다보는 그의 목소리에서 차가움이 뚝뚝 묻어났다.

 

 "나가."

 

 

 그의 말에 도진이 두 손을 들어보이며 지원을 진정시키려 했다. 아무리 세희 씨가 좋아도 그렇지. 조금만 참아 짜샤.

 

 "야, 설마 내가 사과한 거 못 들은건 아니지? 나 오늘날의 너에게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거든? 할 말 있어서 왔으니까 그 말만 하고 가는 걸로 딜하자. 오케이?"

 

 "......"

 

 "아, 그러지 말고 세희 씨도 지원이 옆에 앉아요. 같이 들으면 더 좋은 이야기니까. 제가 세희 씨 생각해서 아까 본 건 못 본걸로 해드릴게요."

 

 도진이 옆으로 돌아앉아 지원의 품에 꼭 안겨있는 세희를 보며 윙크했다.

 

 

 

 도진의 말에 세희가 쭈뼛거리며 지원의 무릎에서 내려와 그의 옆에 앉았다.

 

 중간에 지원의 단단한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말렸지만, 도진이 온 이상 더 이상 그 상태 그대로 있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세희가 도진을 마주볼 수 있게 되자, 그는 기다렸다는듯이 그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앞에 있는 지원은 아주 깔끔히 무시한채.

 

 용건은 지원에게 있었지만, 그가 이번에도 이 제안에 응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세희 씨, 노는 거 좋아해요?"

 

 

 

 "네?!"

 

 다짜고짜 저렇게 물어오면 어쩌자는 건지. 황당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도진은 자신이 할 말을 다했다.

 

 "음.. 파티라든가... 그래, 파티! 어때요? 이런 거에 관심 있어요?"

 

 한창 예쁘고 에너지 넘쳐날 나이에는 호기심 역시 타의추종을 불허할 터. 그녀가 노는 것을 좋아하든, 아니든 분명 저런 거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런 도진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세희는 도진의 물음에, 생각할 것도 없이 단 몇 초 만에 답했다.

 

 "...아뇨?"

 

 단호박이었다. 보통 여자들은 파티하면 좋아하던데.

 

 세희는 도진이 만났던 여자들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탓에, 그는 어쩔줄 몰랐다. 그녀를 잘 구슬려야 지원을 파티에 끌고 갈 수 있을텐데... 어쩌지?

 

 

 

 지원은 이 상황을 방관자의 입장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아주 자신 있게 세희에게 파티라는 미끼로 지원까지 낚을 생각이었던 도진이. 생각지도 못한 세희라는 벽에 부딪히고 말자, 그는 팔짱을 낀 뒤 씨익 웃으며 등을 소파에 기댔다.

 

 어디 해 볼 수 있으면 해 보라는 식이었다.

 

 도진은 재빠른 머리 회전으로 방법을 찾아냈다. 이번에는 그가 지원을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

 

 정면돌파만큼 좋은 게 없다더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게 답인 것 같다.

 

 '넌 나올 수 밖에 없을걸?'

 

 "아.. 그럼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파티는 어때요? 호텔 연회장에서 하는 파티인데... 이번주 주말에 신년 파티가 있거든요. 젊은 재계 인사들끼리 매년 모이는 일종의 친목도모회랄까요."

 

 "아, 네..."

 

 반응이 영 아닌데?

 

 그렇다면 주인공을 희생시킬 수 밖에.

 

 "제가 세희 씨한테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가 저 놈 때문에요. 매번 나오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대도 안 나오는거 있죠? 이번에도 안 나오면 저 녀석에 대한 소문만 나빠질지도 몰라요. 세희 씨, 이참에 파티 구경도 하고 예쁜 드레스도 입고 나와요. 저 녀석만 데리고 나와주기만 하면 돼요."

 

 그제야 꿈쩍도 않던 세희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천천히 지원을 돌아보았다.

 

 지원의 얼굴에서는 좀 전의 여유만만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도진에게 보기 좋게 당했다.

 

 "사장님, 이번에는 가셔야 할 것 같아요."

 

 "......"

 

 꿈쩍도 않는 그였다.

 

 

 

 세희가 저렇게 타일러도 그는 그 파티가 싫었다. 장래의 사업 파트너가 될지도 모르는 그의 또래들과 만나는 것은 필요한 것이였지만.

 

 누가 그러라고 한 게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형식적인 틀에 얽매여 서로를 탐색하기 바쁜 그 곳은 한 번일지라도 가기 싫었다.

 

 소리 없는 반항을 하는 그에게 세희가 살며시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사장님에 관한 나쁜 소문, 나면 안되잖아요. 그리고 저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데려가주세요. 네?"

 

 갈등을 하는지, 지원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리고 도진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제 쐐기만 박으면 되겠네?

 

 "어, 세희 씨 가시는 거죠? 그럼 제 카드로 필요한 거 다 사세요. 저도 파트너가 있기는 한데,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안 데려가거든요."

 

 세희에게 카드를 내미는 도진의 손이 지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데리고 갈 건데, 뭐 하러."

 

 도진은 위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막을 수 없었다. 이야, 강지원. 세희 씨한테 푹 빠졌구만?

 

 "그래? 알았어. 세희 씨, 그럼 주말에 봐요. 예쁘게 하고 오기에요?"

 

 도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지원의 어깨틀 두드려줬다.

 

 

 

 그리고, 사장실을 나온 뒤 문을 꼭꼭 잘 닫아주었다. 둘이서 오붓하게 있으라고.

 

 "현우야, 오늘은 사장실에 아무도 들이지 마라. 그랬다가는 큰 일 나겠다. 큭큭."

 

 

 

 

 

 ***

 

 

 

 

 

 도진이 나간 사장실에는 다시, 지원과 세희. 단 둘이 남게 되었다.

 

 노트북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세희를 지원이 붙잡았다.

 

 "세희 씨, 어디 가요?"

 

 세희가 지원을 내려다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일, 해야죠. 보니까 사장님이 저한테 시키실 일은 더 없는 것 같고.. 저는 제 일 해야죠."

 

 없기는 왜 없어?

 

 지원이 상체를 그녀 쪽으로 돌려 앉았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음... 일 해야죠. 그런데 세희 씨. 그 전에 해야할 게 있어요."

 

 지원이 말하는 그 일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갈피를 못 잡고 눈만 깜빡거리는 그녀의 팔을 그가 힘을 주어 제 품으로 끌어왔다.

 

 "사.. 사장님. 이것 좀 풀어주세요."

 

 지원의 품 안에서 그의 팔에 갇힌 채 꼼짝도 못하게 된 세희가 꼼지락거렸다.

 

 세희의 눈빛이 불안으로 일렁였다. 그와 또 이런 자세로 있는 것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아까 도진이 왔을 때처럼 난감한 상황이 올까봐 심장이 두근거렸다.

 

 "싫어요."

 

 "지금 이렇게 있으면 할 일 못하잖아요. 놔주세요."

 

 

 

 지원은 짙은 유혹의 웃음을 입가에 가득 매단채 입을 열었다.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는 그의 얼굴이. 역광을 받은 탓에, 섹시한 악마를 연상시키게 했다.

 

 그의 눈빛은 서서히 깨어나는 본능에 길들여져 가는 야수의 그것과도 닮아있었다.

 

 "일이요?"

 

 "?"

 

 지원의 얼굴이 세희의 코와 마주할만큼 아슬아슬한 거리를 두고 가까워졌다. 여전히 순진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 그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눈을 감고 그녀의 수줍은 입을 탐하기 시작한 그의 움직임은 아까와는 달리 대담했다.

 

 맛 보고 맛 보아도 좀처럼 쉬이 가시지 않는 갈증에, 조금 더 깊이 파고들었다. 여전히 그의 팔을 꼬옥 붙잡고 있는 여린 팔이 신경쓰였는지, 그는 그녀의 팔을 자신의 두 어깨에 올렸다.

 

 세희의 숨결이 거칠어질 무렵, 그는 그녀를 놔주었다. 마음껏 그녀를 느꼈음에도, 그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자꾸 그녀가 탐이 났다.

 

 "모르겠어요. 세희 씨랑 이렇게 계속 있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가슴 어딘가 텅 빈 것 같아요."

 

 그것은 아마, 이제 조금씩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한 사랑 때문에 오는 갈증이리라.

 

 

 

 강 회장과 그의 모친인 문 여사에게서 받지 못한 진짜 사랑에, 무의식의 저편에서는 수많은 세월 동안 따뜻한 온기를 갈망했을 것이다.

 

 저를 바라보는 그녀의 맑고 순수한 눈빛이 그를 편안하게 한다. 그녀와 있을 동안만큼은 그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짐을 잠시 잊을 수 있다.

 

 그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거짓된 사랑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자신의 거짓된 모습으로 가면을 두른채 이어나가야 하는 관계가 싫었다. 어쩌면 그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 회장과 문 여사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강 회장과 문 여사 모두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지 않았다. 강 회장은 여자 문제로 속을 썩이지 않았다 뿐이지 일과 회사에 미쳐 자식들은 물론이고. 아내를 돌아볼 여력 조차 없었다.

 

 문 여사는 강 회장과 결혼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모습으로 그런 그녀의 남편을 매일 밤 기다렸다. 단 한 번이라도 그가 자신을 봐줄까 싶어 하염없이. 그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계처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문 여사 역시, 자신을 가꾸며 사교계에 나가기 바빠 자식들을 살뜰히 챙기지 않았다.

 

 그렇게 보낸 시간만큼 그녀의 마음도 무너져 내려갔다.

 

 지원은 그런 부모님에게서 못 받은 사랑만큼 따뜻하게 사랑하고 싶었다.

 

 

 

 감사했다. 세희의 마음이 자신과 같은 것에.

 

 세희가 정에 메말라 하는 그를 잠시 바라보며 입을 동글게 말았다. 지금 그가 무슨 일 때문에 저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위로를 해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눈을 꼭 감고서 지원의 볼에 뽀뽀해주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마치 꽃잎이 스쳐떨어지듯, 그의 뺨에 닿았다 떨어졌다.

 

 "사장님, 괜찮아요."

 

 지원의 텅 빈 가슴이 조금 채워지고 있었다. 그는 얼떨떨했다. 세희의 괜찮다는 말에 왜 이리 힘이 나는지.

 

 그의 옆에 세희가 있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음에도 정말 괜찮을 것처럼 마음이 포근해진다.

 

 아직은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용기가 없어서 그러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해야할 이야기. 그녀가 들어주었으면...

 

 

 

 "헐.. 저 방금 엄청 용기낸 거거든요? 그렇게 빼시면..."

 

 큰 맘 먹고 행동한 세희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시큰둥한 그의 반응에 그녀 역시 속으로는 엄청 당황했다. 절로 퉁명스러운 말이 나왔다.

 

 상념에서 빠져나온지원의 눈에 다시 빛이 돌았다. 그의 얼굴은 서서히,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물들어갔다.

 

 "... 방금 뭐..였어요?"

 

 그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에 가져갔다.

 

 "혹시... 싫으셨어요?"

 

 지원은 세희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싫을 리가요. 세희 씨가 먼저 그렇게 해준 게 고마워서..."

 

 지원이 세희의 두 뺨에 손을 가져갔다. 그녀의 얼굴이 지원의 커다란 양 손에 갇히게 되었다. 그의 눈빛에서 세희를 향한 진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기분을 배려해 위로해준 세희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큰 일이에요. 세희 씨, 왜 이렇게 예쁜 거예요?"

 

 그가 고개를 숙였다.

 

 쪽.

 

 "앞으로 예쁠 때마다 뽀뽀할 테니까 뭐라 하지 마요."

 

 그 말은 즉, 지원이 그녀에게 뽀뽀하고 싶을 때마다 하겠다는 말.

 

 콩깍지가 제대로 씌인 그의 눈에 세희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예쁘게 보일테니. 하고 싶을 때마다 '예쁘다'는 핑계로 그녀의 얼굴을 붉게 달굴 셈이다.

 

 

 

 그들에게 다시 찾아온 달콤한 분위기는 이로써 끝이 나버렸다.

 

 꼬르륵.

 

 어디선가 힘찬 고동소리가 울려퍼졌다.

 

 "큭."

 

 지원이 실소를 터뜨렸다.

 

 한창 좋은 분위기를 깨는 불청객이 또 하나 있었다.

 

 

 

 

 그런데 남 얘기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꼬르륵.

 

 "풉."

 

 이번에는 세희가 키득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될 만큼 무척 이른 시간부터 출근을 서두르느라 아침 밥도 거른 상태였다.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정도의 시간은 있었다.

 

 고백하고 찐-한 뽀뽀를 하느라 그 시간마저 날려버렸지만.

 

 "웃지 마요. 사장님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나왔잖아요."

 

 "알았어요. 전에도 비슷한 일 있었죠?"

 

 지원의 말에 작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 세희는 재빨리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전 밥을 꼭 먹어야 되요. 지금도 배고픈데 일해야 해서 겨우 참고 있는거라구요."

 

 

 

 지원이 세희를 품에서 떨어뜨려 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밥 먹으러 갈까요? 애인 힘내려면 밥부터 먹여야겠네요."

 

 지원의 입에서 나온 '애인'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웠다. 정말 그와 연애를 하는 게 맞구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 말은 자신과 상관없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어떻게 부르는 지 몰라도, 지원의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저 말이 참 듣기 좋았다.

 

 세희의 눈이 반짝 빛났다. 배는 고프지만, 그와 이렇게 함께 있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들키는 일이라면.. 에라이, 될 대로 되라.

 

 그녀가 그의 팔을 잡아세윘다.

 

 "지금 11시에요. 아침 밥 먹기도, 점심 먹기도 애매한 시간인데 조금 더 기다렸다가 점심 먹으러 가요."

 

 바라던 바였다.

 

 지원 역시 배고픈 세희가 신경이 쓰여 내색을 안 했을 뿐. 그래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세희의 옆에 다시 앉았다.

 

 

 

 "우리 그동안 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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