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 되고 쑥스러워서 한 자 한 자 적기가 참 망설여집니다.
<반전을 사랑한 남자>는 사실, 집필한지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는 작품이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썼던 이야기라 여기저기 허술하고 어설픈 부분이 많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은 원래 혼자 사는 거라지만, 지원이를 통해 외로움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있기에,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강 회장을 통해 너무 일방적으로만 가던 길에서 한 걸음 물러나 천천히 가는 방법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들에게 공감이 가는 삶을 조금 더 잘 만들어줬어햐 하는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 구상했던 것에 비해 많이 엉성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낍니다.
<콩깍지라는 마법>을 두 번째 작품으로 찾아뵙고자 했지만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있는 장면들이 생각처럼 잘 안 나와서 그게 또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되어
잠시 집필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제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인데, 너무 잘 하려고 의욕을 내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뭔가라도 더 해야 할 것 같고, 왜 나는 이것 밖에 못 쓰는 걸까 하며.
오히려 시작도 못 해보고 스스로에게 지친 적이 참 많았습니다.
이미 완결이 난 작품이고, 연재 당시 제안도 많이 받았었지만
제 작품이 그렇게 잘 쓰여진 작품은 아닌 것 같아서 그 제안을 받아드리기가 힘들었습니다.
부족한 스토리, 부족한 필력인 걸 잘 알지만
기회만 된다면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지 못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글을 쓰는 게,
아니, 제 글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개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일이
이렇게나 재밌고 보람찬 일일줄은 몰랐습니다.
약 한 달 간의 연재 기간 동안 독자님들께 제 글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