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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35 화. 그녀가 술을 마시면.......?
작성일 : 17-07-17 16:44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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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35 화. 그녀가 술을 마시면...?

 

 

 

 혜빈이 도진을 제 발로 찾아왔다.

 

 한 명은 고백하겠다는 마음에,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긴장 된 상태였고.

 

 또 다른 한 명은 너무 행복해서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망각하고 있었다.

 

 그 한 명이 정신을 놓고 있음으로 인해 생길 일은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으니...

 

 

 

 

 

 ***

 

 

 

 

 

 띠리릭-

 

 "왔어요? 연락 없이 오면 어떡해요."

 

 도진이 현관 앞에서 그녀를 반겨주었다.

 

 "......"

 

 혜빈은 호흡을 가다듬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혜빈을 반겨주는 도진은 그녀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도진이 왠지 새하얀 옷을 한 벌로 차려입고 있는 것 같아 천천히 훑어봤더니. 그는 아무 것도 몸에 걸치고 있지 않았다. 속옷 역시 지금의 그에게는 사치였다.

 

 "끼야아악!!!"

 

 아쉽지만, 고백은 다음 기회에...

 

 혜빈은 얼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의 손 끝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다.

 

 "누나 왜 그래요?"

 

 도진이 갑자기 당황하며 얼굴을 가리는 그녀를 쳐다보다, 서서히 자신의 몸으로 시선을 돌렸다.

 

 "으아악!!"

 

 그 역시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랐다.

 

 

 

 혜빈에게 있어서 남자의 벗은 몸은 대학 때 들었던 누드 크로키 실습 강의에서 봤던 게 전부였다. 그때는 그 장면이 그녀가 그려야 하는 대상으로 밖에 생각이 되지 않아 무덤덤했었는데

 

 이게 뭐야.

 

 마음을 바꿔서 그가 화내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고백하려 왔더니 그녀를 맞이해준 것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선명하게 잘 보이는 바람직한 상체와 망측한 하체.

 

 자신은 마음 단단히 먹고 진지한 얘기를 하러 왔는데, 눈에 보인 그 새하얀 장면에 괘씸한 마음이 들어 얼굴을 가린 손가락 틈으로 그 끝내주는 절경을 감상했다. 여자들이 부끄러워도 볼 건 다 본다고. 그녀 역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여자였다.

 

 코피가 흐르지 않은 것이 신기할 만큼, 그녀를 둘러싼 공기가 뜨거웠다.

 

 이것은 불과 몇 초 만에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도진은 재빨리 욕실로 달려가 긴 수건 한 장으로 가려야 될 곳을 가리고 나왔다. 이런 식으로 신고식을 치르기는 끔찍할 만큼 싫었다.

 

 "에이씨..."

 

 그는 한 손을 들어 애궂은 머리만 헝클어뜨렸다.

 

 곧, 그는 얼굴에서 부끄러운 기색을 감춰버렸다. 이상하게 이 상황에서 뻔뻔하고 싶은 그였다.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일이고. 이미 볼 거 다 본 혜빈 누나가 날 책임지면 되는 거지.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 능글거림을 듬뿍 바르고서, 다시 혜빈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익어있었고, 아직까지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가 부드럽게 웃으며 혜빈을 돌려세우자, 그녀가 약하게 저항하며 돌아보지 않으려 했다.

 

 "괜찮아. 아까는 미안했어요. 나 봐주면 안돼요? 이제는 그럴 일 없을 거예요."

 

 그를 돌아보고서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그녀가 꼭. 첫날밤을 치루고 난 다음날의 새색시 같았다.

 

 큭큭. 진짜 첫날밤에는 어떡하려고.

 

 

 

 도진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떠올랐다.

 

 결혼 할 때까지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부디 그의 안에서 조용히 있어주길 바라는 그였다.

 

 지금은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못 참겠다.

 

 그는 속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욕망을 애써 뒤로 하며 그녀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았다.

 

 쪽.

 

 지금 힘들게 부여잡고 있는 끈을 놓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는 그녀의 입 안을 탐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렇게. 입술만 계속 붙이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 유혹적으로 변해 그를 자극해왔다. 적어도 그의 눈에만.

 

 하아.. 미치겠다...

 

 그의 손을 떼기 위해 팔을 올려 꼼지락 거리는 혜빈을 그가 다시 잡아세웠다.

 

 뜨거운 한숨과 함께 어둠이 짙게 깔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 그냥 같이 살까?"

 

 혜빈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들은 몰랐다.

 

 어째서 도진의 불길한 예감은 예감으로만 끝나지 않는 건지...

 

 혜빈의 집이자 그들의 신혼집이 될 이곳은.

 

 머지않아 그들의 역사적인 그 순간을 장식할 장소로 데뷔할 준비가 끝이 났다.

 

 

 

 

 

 ***

 

 

 

 

 

 도진이 간만에 지원을 술집으로 불러냈다.

 

 지원과 되도록이면 자주 만나려는 것도 있지만. 이번의 목적은 지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아가씨랑은 잘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지원의 옆은 비어있었다.

 

 "어이, 강지원. 왜 너 혼자 오냐?"

 

 마치 누구랑 같이 와야 하는데 그 사람은 왜 쏙 빼놓고 왔냐는 것 같았다. 지원은 그의 물음에 그게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도진을 쳐다보았다.

 

 "나 혼자 오지 그럼 누가 또 와야 해?"

 

 '에헤이, 이 놈 이거 아직이구만. 쯧쯧'

 

 도진은 자신의 친구가 딱해보였다. 이놈은 여자를 만나면서. 아, 아니지.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여자를 밝히는 놈처럼 보이니까 정정. 지원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야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모른다.

 

 정확하게 콕 집어 말하지 못하는 그 감정은 직접 느껴봐야 알 수 있는 소중한 것이었다.

 

 

 

 아아, 내 친구가 연애 고자라니!

 

 "야, 너 정말 만나는 사람 없어?"

 

 도진이 그의 얼굴을 지원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어."

 

 도진이 씨익 웃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럼, 지난번에 네 회사에서 봤던 그 아가씨도 부르자."

 

 뜬금없이 세희를 부르자는 도진의 말에 지원이 당황해했다.

 

 "뭐?"

 

 "야, 남자들끼리 칙칙하게 노는 것보다는 여자도 있는 게 훨씬 재밌잖아."

 

 도진은 망설이는 지원을 재촉했다.

 

 "야, 그러지 말고 불러 불러."

 

 

 

 

 

 ***

 

 

 

 

 

 지원은 도진의 시선을 피해 술집을 나왔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지금 그의 마음은 세희에게 전화를 걸고 싶지만 연락해도 되는 건지. 그녀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까 걱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한동안 추운 밖에 서서 까만 하늘만 바라보며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지원은 손에 쥔 핸드폰을 꽉 쥐었다. 이 상태로 있다가는 시간만 하염없이 보내버릴 것 같았다. 세희의 번호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다.

 

 "... 여보세요...? 세희 씨? 네. 혹시... 시간 되시면 제가 문자주는 곳으로 와줄 수 있어요? 오늘 하루는 혼자 술 먹기가 싫네요. 우리 술 친구합시다."

 

 듣기 좋은 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들어갔다.

 

 지원은 통화를 끝내고 다시 도진이 있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세희가 올지 안 올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의 마음은 기대로 부풀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도진은 잠깐 밖에 나갔다온다며 나간 지원이 몇 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지쳐있었다.

 

 "야, 넌 무슨 통화를 그렇게 오래 하고 오냐?

 

 "알 거 없어."

 

 세희와 무슨 통화를 했는지 물어도 한 마디도 안 꺼낼 것 같은 지원이었다. 그는 도진과 친했지만 일 얘기가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잘 얘기해주지 않는다.

 

 도진은 속으로 '네가 그럼 그렇지'라며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능글맞게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려버렸다.

 

 "지원아, 나 어떡하냐."

 

 "뭘?"

 

 "이 형님께서 순결을 잃어버렸다. 어흑.. 내가 그때 왜 그래 가지고..."

 

 지원이 그를 미친 놈 보듯 했다. 누가 보면 그가 여자인 줄 알겠다. 게이도 아니고. 당연히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그가 곱게 보일 리 없었다.

 

 "너, 나 밖에 갔다 온 사이에 벌써 술 취했냐?"

 

 "아니? 오늘은 나 술 거의 안 마실 건데. 사랑하는 님이 계신 곳에 빨리 가봐야 하거든."

 

 도진이 어깨를 으쓱해하며 지원을 쳐다보았다.

 

 "헛소리 하려거든 술이나 먹어."

 

 "에이, 넌 어떻게 된 게 아직도 나한테 적응을 못해가지고. 쯧. 그래도 너한테 먼저 청첩장 날릴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

 

 

 

 딸랑-

 

 지원과 도진이 얘기를 하는 사이. 세희가 왔다.

 

 "야, 저기. 그 아가씨다."

 

 지원은 도진이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았다.

 

 세희는 지원의 전화를 받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외투를 챙겨서 나왔다. 그의 담백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갈등 할 틈조차 허락하지 않은 까닭이었다. 상사와 직원 사이를 떠나서, 친구 사이에 그가 하는 가벼운 부탁 정도야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밥 친구가 술 친구하지 마란 법 있나.

 

 내부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니 편한 옷차림의 지원과 도진이 보였다.

 

 지원은 분명 그녀에게 혼자라고 했는데...

 

 

 

 상황 파악이 잘 안 된 그녀는 어정쩡한 자세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사장님."

 

 "왔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혼자 마신다고 거짓말해서."

 

 지원이 세희를 보며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헐...'

 

 천하의 강지원이 웃었다.

 

 게다가, 사과라니...

 

 그는 쉽게 사과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도진은 그를 알고 지내면서 한 번도 그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그가 사과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었다. 얼이 빠졌다.

 

 도진이 지원의 표정으로 인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잠시 멍하니 있다 세희에게 인사를 했다.

 

 "아, 우리 또 뵙네요. 나 신경 쓰지 말고 지원이 옆.에.서 편하게 마셔요. 우리 이렇게 있지 말고 자리 옮길까? 불편하다."

 

 도진은 굳이 안 해도 될 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기필코 저 둘이 붙는 꼴을 보고 말리라.

 

 "네. 안녕하세요?"

 

 "그냥 여기 있자."

 

 도진은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오는 지원을 무시한 채 세희에게 재차 물었다.

 

 "아, 룸으로 옮기는 게 부담스러우시면 저기 4인용 칸막이 공간으로 가요. 서로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기가 불편해서 그래요."

 

 고개를 끄덕이는 세희를 뒤로 하고, 도진은 지원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혀를 내밀며 자리를 옮겼다.

 

 "야, 너도 그러지 말고 얼른 따라와. 여기서 저 아가씨 지켜줄 사람은 너 밖에 없다? 이상한 놈들 붙을라."

 

 지원은 마지못해 일어서서 그들을 따라갔다.

 

 "난 여기 앉을 거니까, 넌 저쪽. 세희 씨 옆에 앉아라."

 

 도진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세희를 보던 지원은 쭈뼛거리며 그녀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가 집에 갈 때까지 보호해주기 위함이었다.

 

 "우리 아가씨. 아, 이세희 씨라고 했나? 편하게 세희 씨라고 불러도 되죠?"

 

 "네."

 

 "뭐 마실래요?"

 

 "아.. 저..."

 

 "세희 씨는 도수 없는 칵테일 마셔요."

 

 지원이었다. 그는 도진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마치 경고 같았다. 도진이 멋대로 세희에게 술을 권했다가는 그의 서릿발 같은 잔소리가 날아올 것 같았다.

 

 "도수 없는 거 말구요. 하와이언 블루 먹을게요."

 

 지원은 그런 세희를 말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딱 한 잔만 허락할 생각이었으니까.

 

 

 

 세 사람은 각자 술잔을 하나씩 앞에 둔 채로 이야기를 나눴다.

 

 "세희 씨는 만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도진이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는 지원이 술을 마시는 사이, 그를 한번 쳐다보며 짓궂게 웃었다.

 

 이제부터 조금 세게 나가볼 작정이었다.

 

 "에이, 그런 건 묻는 게 아니죠."

 

 세희가 손 사레를 치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왜요?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는 거잖아요. 말하기 곤란해요?"

 

 도진은 일부러 그녀를 몰아세웠다. 연애에 관해서는 박사처럼 논문을 쓰고도 남을 만큼 해박한 지식이 많은 그가 봤을 때. 세희 역시 지원을 좋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냥 오래 살면서 터득한 감이랄까.

 

 게다가, 지원의 눈치를 보며 칵테일 잔을 쥔 손을 다른 손으로 꼭 쥐는 모습이 그의 짐작을 확신으로 바꿨다.

 

 딱 걸렸어!

 

 지원은 술을 마시며 도진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저 놈이 무슨 이유에서 저렇게 나오는지는 몰라도, 너무 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는 도진을 말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윤도진. 그만 해."

 

 차가운 목소리로 자신에게 경고를 주는 지원에게 물러서지 않는 도진이었다.

 

 "넌 가만히 있어라, 친구야."

 

 지원이 짜증난다는 듯 한숨을 쉬며 도진에게 따졌다.

 

 "세희 씨한테 이러는 이유가 뭔데?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오늘 술자리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보자."

 

 사실은 그 혼자 도진의 이번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화를 내는 것이었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날을 세운 상태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이.

 

 일이 났다!

 

 

 

 세희는 도진의 돌발공격을 받고 속으로 뜨끔했다. 마치 그는 그녀가 지원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속을 훤히 꿰고 있는 듯한 느낌을 풍겼으니까.

 

 그녀는 칵테일 잔을 두 손으로 꼬옥 마주 잡으며 술을 마시는 지원의 옆얼굴을 훔쳐보았다.

 

 도진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났다.

 

 가슴이 간질거렸다.

 

 증권가 소문을 알게 되고 나서 그런 자신의 마음을 접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었었는데. 한심하게도 지원의 전화 한 통에 끌리듯이 나와 버렸다.

 

 소문이 사실이 되기 전까지는 친구라도 좋으니 그의 곁에서 계속 있고 싶은 욕심이었다.

 

 그녀는 남자들이 자신을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 거리며 싸울 동안 마지막 남은 칵테일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의 앞에서 그를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신세가 참으로 씁쓸하겢느껴진 탓이었다.

 

 술이 자꾸 생각나는 하루였다.

 

 그녀는 자신이 술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새까맣게 잊은 채로. 지원이 마시던 무방비 상태의 고급 양주병으로 손을 뻗었다.

 

 

 

 얼음 하나 없이 그 독하디 독한 술을 칵테일 잔으로 연거푸 마시기 시작했다.

 

 그녀의 의식이 서서히 술에 의해 잠식되는 순간이었다.

 

 술병의 액체가 동이 났을 때.

 

 "히끅."

 

 

 

 세희의 완벽한 Knock Down.

 

 도진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앙증맞은 소리에 서서히 그 진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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