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2기-13화] 마왕의 근위대장, 다크 플레임과의 조우
작성일 : 17-12-01 21:11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1045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로사 사건 이후, 우리는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그저 나와 리아의 사이가 조금 더 애틋해 진 것과, 저택의 식구가 한명 더 늘었다는 것 밖에는. 로사의 인간화는 유지될수록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는 로사를 인간화 시키지 않기로 했다. 혹여나 쓰다듬는다 하더라도, 머리만은 하지 않기로 했다.

 “꾸~”

 “히히~ 맛있어요, 로사?”

 “꾸!”

 “아하아~ 어떻게요... 너무 귀여워요! 꺄아~”

 “미르, 그렇게 좋아?”

 “그럼요 라이넬! 으으... 이거 봐 봐요. 이 작은 입을 오물거리면서 딸기를 먹는 모습이... 꺄아~”

  미르는 거의 로사 담당이라고 해도 될 만큼 로사와 많이 붙어있다. 다만 여느 토끼와 다를 것 없이 귀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므로, 씻는 것만은 엘리아가 자진해서 담당하고 있다.

 “미르가 정말 좋아하는군.”

 “그러게. 키우기를 잘한 것 같지?”

 (호로록)

 “하~ 역시 아그네스가 끓여준 홍차는 언제 마셔도 맛있다니까~ 그치 라이넬?”

 “두말 하면 잔소리지? 하하.”

 “그런데... 우리도 슬슬 퀘스트를 해야 되지 않겠나, 라이넬?”

  홍차를 마시며 나른한 오후를 보내던 우리는 리아의 말에 무언가 떠올랐다.

 “아... 확실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이 이제는 많지가 않지.”

 “흐으으윽~ 얼마나 남았는데 그래?”

 “확인해 보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봐.”

  나는 바로 일어서서 저택의 금고로 걸어갔다.

 (철컥)

 “어디...”

 “어떤가, 라이넬?”

  금고에 있는 돈은 확실히 많은 양은 아니었다. 동전들은 제쳐두고, 지폐만 세어보기로 했다.

 “어... 42만 루시? 42만 루시 남았어~”

 “벌써 그렇게 적게 남았나요?”

 “우리가 요즘 식사 할 때 마다 좀 풍요롭긴 했지~ 흐흐.”

 “슬슬 퀘스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쏴아아아)

 “엥?”

  퀘스트를 오늘 수령 할지 말지 고민하려던 찰나, 밖에선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르~ 비 많이 쏟아져?”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창가에서 가장 가까운 미르에게 물었다.

 “음... 엄청 쏟아지는데요? 오늘은 일단 쉬고, 내일 가는 게 좋겠어요.”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르니, 내일 알아보는 게 좋겠군.”

 “그래야겠네.”

 “에에~ 김빠진다... 모처럼 퀘스트에 의욕이 생겼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저렇게 쏟아지는 거면, 적어도 오늘 저녁쯤에는 그치겠는데?”

  시간을 확인해 보니 시계가 정확히 4시2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조금 있다 보면, 비가 그칠 것 같다.”

 “라이넬~”

 “왜?”

 “저거, 소나기 맞지?”

 “그렇겠지. 분명 맑았던 것 같은데 갑자기 저리 쏟아지는 것 보면.”

  창문을 쳐다보니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로 인해 밖은 꽤 어두워져 있었다.

 “아, 날씨라면... 좀 어두운 구름이 되게 많았어요. 로사랑 산책을 갔다 오는데, 어두운 구름이 되게 많이 껴 있었어요!”

 “오오~ 미르! 그래서 바로 들어온 거구나? 잘했어~”

 “헤헤~ 엘리아가 로사 귀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들어오길 잘한 것 같아요~”

 (탁)

 “그럼 난, 저택의 지하실에 가서 수련을 좀 하다 오지. 요즘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어서 말이야.”

  리아가 찻잔을 내려놓고 훈련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갑옷과 칼을 가지러 가는 것일 것이다.

 “흐음... 그럼 나도 책이나 좀 읽어볼까? 저택 서재에 읽을 만한 책이 꽤 많이 보이던데. 소설부터 여러 책까지.”

 “아! 그럼 나도 그때 그 샤벳 토끼 서적 좀 더 읽어야겠다. 그거 되게 재밌거든~”

 “꾸~ 꾸~”

 “아하~ 로사! 저를 잡아보세요~!”

  책을 읽기로 생각하던 중, 로사와 미르가 저택의 긴 복도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흐흥~ 미르가 꽤 신나 보이네?”

 “비가 와서 저택이 좀 습하긴 해도, 저렇게 뛰어다니다 넘어지기라도 하...”

 “으아앗!”

 (쿵)

  바로 그 순간,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미르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미, 미르?!”

 “무슨 일이냐 방금 그 소리는! 엇... 괜찮아 미르?!”

  리아가 2층에서 내려오며 넘어진 미르를 발견한 것을 보면, 계단 앞에서 넘어진 것이 분명했다.

 “괜찮아 미르?!”

 “에엑?! 라이넬! 미르가 기절한 것 같은데?!”

 “꾸우...”

 “이거 큰일이군. 우선은 미르의 방에 눕혀 두고, 경과를 지켜보자. 내가 들어서 옮기도록 하지.”

  리아가 바닥에 누워 기절해있는 미르를 방으로 들어 옮겼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친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이거?”

 “꾸?”

  로사도 걱정이 된 것인지, 미르가 누워있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걱정돼 로사?”

  걱정스러운 듯이 미르를 쳐다보는 로사에게 엘리아가 말을 걸었다.

 “꾸...”

 “괜찮을거야~ 다행히 크게 머리를 다친 것 같진 않으니까.”

 “머리를 만져보니 혹이 살짝 생기긴 했다. 하지만, 피가 나거나 하지는 않으니 어느 정도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어떻게 넘어진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듯 했다. 미르의 뒤통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 보니, 리아의 말 대로 미르의 뒤통수에는 작은 혹이 나있었다.

 -2시간 후-

  우리는 되도록이면 미르를 간호하며 쉬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간호한 끝에, 미르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우으으으...”

 “아, 미르! 정신이 좀 들어?”

 “이곳은... 으앗!”

  갑자기 미르가 소리를 질렀다.

 “왜, 왜 그러나 미르!”

 “이... 이곳은 저의 아지트인데! 어떻게 들어온 것인가요?! 크윽...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비밀 아지트인데!”

 ‘엥...?’

 “미르, 머리는 괜찮은 거야?”

  엘리아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미르에게 말했다.

 “꾸...”

 “으윽... 어둠의 세력의 소행이 분명하군요... 이렇게 간단히 아지트가 들키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미르! 그보다, 머리는 괜찮아?”

 “머리라니... 으윽, 뒤통수가...! 어둠의 세력 놈들... 제가 자는 사이에 공격을 가해온 것인가요...!”

  미르는 깨어난 이후로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설마...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

 “꾸?”

 “앗, 저의 소환수! 어디 갔었던 건가요! 한참을 찾았다구요?”

 “라이넬, 미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내가 알겠냐...”

 “미르... 이해가 가지 않는 말만 하는군.”

 “앗!”

  미르의 이상행동에 당황한 우리를 보며 미르가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왜, 왜 그래 미르!”

 “느껴져요...”

 “엥?”

 “느껴져요... 느껴져요...! 피해야 되요! 어둠의 세력이 가까이 왔어요!”

 “하? 잠깐, 미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르가 하는 말에 엘리아가 적잖게 당황한 듯 했다.

 “크읏... 이미 늦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막을 테니, 그 사이에 여러분은 도망치세요!”

 (펄럭)

  미르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이불을 걷어차고 아직 비가 쏟아지고 있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미, 미르! 밖에는 아직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을 거라고!”

 “설마... 기억을 상실한 걸까, 라이넬?”

 “그건 아닐 거다. 우리의 얼굴을 아는 듯이 말 했으니.”

 “흐음... 이거라면... 짐작 가는 게 하나 있기는 한데...”

  미르가 하는 말들을 잘 생각해 보면 답은 하나로 모아졌다.

 “뭔가 짐작 가는 게 있어 라이넬?”

 “일단은 좀 더 살펴보자. 미르는 저택 앞으로 간 것 같으니까, 테라스에서 몰래 지켜보면 될 것 같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

 “꾸!”

  우리 넷은 테라스에서 미르를 몰래 관찰해 보기로 했다. 우리 저택의 테라스는 유리로 된 천장이 있어서 비를 맞진 않았다. 하지만 혹시나 로사의 귀에 물이 들어갈 수 있었기에 로사는 테라스에 못 나오도록 했다.

 (끼이익)

 “미르가... 아, 저기 있어 라이넬! 괜찮을까? 저렇게 비를 계속 맞고 있어도...”

  엘리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미르가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 비를 맞으며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뭔가... 전투 자세를 잡고 있다.”

 “역시... 아니야. 조금 더 지켜봐야겠어.”

  바로 그 순간, 미르가 입을 열었다.

 “크크큭... 어둠의 세력의 졸개들 따위, 역시 단순하군요! 그런 뻔한 움직임으로 저를 속이려 하다니, 무릅니다! 저의 힘 앞에 굴복하세요!”

 (쏴아아아)

  미르가 맞고 있는 빗줄기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비가 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라이넬, 내 눈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뭐가 있는 거야?”

 “나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상대랑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저거, 아무리 봐도...’

 “일단 좀 더 지켜보자.”

  미르를 주시하던 그 순간, 미르가 영창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둠의 세력이여! 나의 힘 앞에 굴복하라! 힘의 집행자는 나, 미르! 사라져라! 인비전 엑소시즘!! 아하하하하핫!!”

 (콰아아앙)

 “무... 무슨 적이길래 저런 큰 스킬을 쓰는 거야?!”

  미르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규모 광역 정화 마법을 시전하자, 엘리아와 리아는 진짜로 적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굉장히 놀랐다.

 “라이넬, 미르를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저 규모의 마법을 쓸 정도면...!”

 ‘저거... 맞네. 그거 맞아. 하지만 왜...? 머리를 부딪친 것 때문에?’

  아무리 봐도, 미르는 중2병에 걸렸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정말로 머리에 가해진 충격 때문인 걸까? 17살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아아 진정해 엘리아, 아그네스. 미르는 지금 아무도 없는 허공에 마법을 쓴 거니까.”

 “에에?! 진짜? 하지만 어떻게 알아?”

 “디텍션 스킬에 반응이 없어.”

 “하지만 그건, 레벨 차이가 심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약점을 찾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적을 포착할 수는 있어.”

 “그렇다면... 미르는 어째서 허공에 마법을...?”

  엘리아와 리아의 표정에 의문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고민하던 그 때, 미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후후훗... 으하하하하핫!! 역시, 어둠의 세력의 졸개들 따위... 이 대마법사 미르에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하하하핫!”

 “도대체 미르가 왜 저러는 것인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저런 마법을 쓰다니.”

 “어, 미르가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데?”

 “우선은 얼른 내려가서 몸을 좀 따듯하게 해주자. 뭐라도 덮어주지 않으면 분명 감기에 걸릴 거야.”

  미르가 저택으로 돌아오는 것을 본 우리는 곧 바로 수건을 챙겨 현관으로 갔다.

 (끼이익)

 “미르, 괜찮아? 안 추워? 그렇게 비를 맞으면 어떡해! 라이넬, 수건!”

 “아, 여기.”

 “후후훗... 낙하 하는 물방울 따위, 이 백마법사 미르에게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죠!”

 “미르... 정말 괜찮은 건가? 잘못하면 감기에 걸릴 것이다. 얼른 벽난로에 가서 몸을 따듯하게 해.”

 “벽난로에는 아마 장작이 없을 거야. 지하실 창고에 가서 내가 가져올게.”

 “그럼 부탁할게 라이넬! 이리와 미르.”

 “꾸!”

  나는 곧장 지하실 창고로 내려가 비축되어 있는 나무 장작을 가지고 올라왔다. 겨울이 지나간 이래로 난로를 쓸 일이 없어서 나무 장작이 얼마 되지 않았다.

 “에... 엣취! 으으...”

  나무 장작을 들고 거실로 돌아와 보니, 미르는 이미 감기에 걸린 듯 했다.

 “아, 라이넬! 얼른, 얼른!”

 (타닥)

 “플레임!”

  내가 가져온 나무 장작을 벽난로에 모두 쏟아 넣자, 엘리아가 작은 화염 마법으로 불을 붙였다.

 “자, 미르. 벽난로 앞에 앉아있어라. 나는 홍차를 타오지.”

 “칫... 분명 빈틈없이 방어했을 텐데, 도대체 언제 공격을 해 온 것일까요! 분해요!”

  미르는 어둠의 세력으로 인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중2병이 확실하다.

 “으으... 미르가 아까부터 이상한 말을 계속 하네...”

 “일단은 그대로 두자 엘리아. 미르가 잘 때 아그네스랑 같이 설명해줄게.”

 “알았어.”

 -5분 후-

 “미르, 여기 홍차. 마셔둬라.”

  나와 엘리아가 미르를 걱정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이, 리아가 미르에게 홍차 한잔을 건넸다.

 “고마워요 아그네스.”

 “음? 이번 반응은 별다를 게 없는...”

  엘리아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미르가 말을 이어갔다.

 “후후훗... 이 성수를 마시게 된다면 회복은 물론, 저의 전투력은 한층 더 상승하겠죠!”

 (후루룩)

 “아, 미르! 조심해라! 아직 뜨거워!”

 “으아 뜨거워! 으으...”

 “아... 아니구나, 라이넬.”

 “역시 아니네.”

 “괜찮은가 미르?!”

  뜨거운 홍차를 냉수 마시듯 벌컥 마시려다 혀를 데인 미르에게, 리아가 찬 물을 건넸다.

 “우선 이 물로 입안을 헹궈라.”

 “고, 고마워요 아그네스.”

 “미르~ 몸도 다 말랐으니 방에서 들어가서 좀 쉬는 게 어때?”

  엘리아가 미르에게 쉬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흠... 역시 그렇군요. 어둠의 세력이 물러간 지금, 저에게 휴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럼, 휴식을 취하다 오도록 하죠!”

  미르가 몸에 걸친 수건을 내려놓은 후, 방으로 돌아갔다.

 “후우... 라이넬, 미르가 계속 저 상태인데... 괜찮은 건가?”

 “괜찮... 다고는 할 수 없지.”

 “그럼 왜 저러는 거야 라이넬?”

 “내가 보기엔...”

  이세계에는 중2병 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을 것이다. 애초에 중학교라는 개념조차 없을 테니 말이다. 나는 이것을 어찌 설명해야 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흐음... 뭐라고 설명을 해줘야...”

 “혹시 그것이 아닌가? 지금 미르가 하는 행동이 내가 15살 무렵에 겪은 일과 조금 비슷하다.”

  리아가 뭔가 아는 듯이 말했다.

 “무슨 일인데? 미르의 저 상태랑 비슷한 경험을 겪은 거야?”

 “에에~? 라이넬, 아무리 그래도 아그네스가 저런...”

 “내가 겪은 것은 아니다. 성기사 수습생으로 있었을 때의 동료가 저런 적이 있었어.”

 “그래? 자세히 좀 얘기해봐.”

  리아가 자신이 수습생 시절 있었던 동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동료의 이름은 ‘니드’ 다. 니드는 15살이 된 후, 대략 반년 정도 지났을 때 일을 터트렸어. 사실... 그 전부터 조금씩 이상하긴 했지만. 미르처럼 보이지 않는 이상한 적이 우리를 노린다는 둥, 칼에 봉인된 암흑 성령의 힘이 제어가 되지 않는다는 둥... 참 이상했다.”

 “오오... 미르랑 거의 똑같은 증상인데? 미르처럼 머리를 다친 거야 아그네스?”

  엘리아가 리아에게 물었다.

 “다쳐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냥 15살이 된 후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지.”

  리아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역시 4년씩이나 지난 일이니, 쉽게 생각나진 않았을 것이다.

 “아, 기억이 났군. 결정적 사건이 터진 것은 ‘그 날’ 이었다.”

 “그 날?”

  나와 엘리아는 궁금증에 가득 차, 동시에 말했다.

 “그래, 그 날. 그 날은 여느 때처럼 훈련을 하던 날 이었지. 검술의 기본기를 이론으로 배운 후 수련장으로 가서 직접 시행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 일은 수련장에서 터졌어. 니드는 수련장으로 이동하면서도 여전히 이상한 주문을 외워댔지. 그렇게 수련장에 도착해 한참동안 검술을 직접 시행해보는 수련을 하던 중 교관이 니드를 찾기 시작했다.”

 “나, 알았어! 갑자기 사라진 거지?”

 “맞다. 분명 내 옆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을 터인 니드가, 어느 새 보이지 않았지. 더군다나 니드는 내 파트너였기 때문에, 니드가 사라진 것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도 있었다. 그래서 곧 바로 교관과 함께 니드를 찾기 시작했지. 그렇게 니드를 찾으며 한참을 돌아다니던 도중, 수련장에서 훈련을 하던 다른 동료가 수련장 구석에 있는 보수작업 중인 굉장히 큰 석상의 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 석상은 대략 20m 는 족히 됐었지.”

 “설마, 거기에... 니드 라는 애가 올라간 건 아니지?”

 “맞다, 라이넬.”

 “아니 그보다, 그 애는 도대체 어떻게 올라갔데?”

  엘리아가 물어본 것을 생각해 보니, 확실히 이상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곳에 올라간 것인지.

 “나중에 알아보니, 석상 보수작업을 위해 놓아둔 구조물을 통해 올라간 것 같았다. 동료가 가리키는 곳을 올려다보니, 니드가 투구의 위. 즉, 석상의 꼭대기에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 그거 참, 대단한 애네...”

 “으으으... 아찔해라. 나라면 그 곳에는 절대로 안 올라갈 거야.”

 “결국 수련장은 비상이 걸렸고, 물리 마법을 행할 수 있는 교수님을 불렀다. 그 교수님이 막 수련장에 도착 했을 때, 니드가 갑자기 우리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지. 그 말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뭔데, 뭔데~? 무지 궁금해!”

 “니드는 ‘나의 검에 깃든 암흑 성령이여! 그 힘을 개방하겠다! 땅에 검을 꽂아 내릴 테니, 그 힘을 방출하라!’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련용 검을 땅에 꽂아 내리기 위해 그 석상에서 뛰어 내렸다.”

 “히이익! 완전 강심장 아니야 그 녀석?!”

 “어우... 엄청 아찔하네.”

 “다행히 바닥에 부딪히기 바로 직전에 교수님이 니드를 마법으로 들어 올려 구해냈다. 니드는 그에 대한 처벌로 엄청난 강도의 체력단련을 받게 되었지. 내 기억으로는... 의료 담당이었던 교수님이 니드의 정신 이상 증세를 확인할 때,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았다. 분명 델...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이상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리아의 말을 들어보니 이세계 에서의 중2병 증세는 다른 호칭으로 불리는 듯 했다.

 “음... 델로 시작하는 거야 아그네스? 나 뭔가 기억 날 것 같기도 한데... 흐음...”

 “뭔지 알겠나, 엘리아?”

  엘리아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아리송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 기억났어! 델류드! 그거, 델류드 라고 불리는 증상이야!”

 “델류... 뭐? 정확한 거 맞아 엘리아?”

 “맞다, 엘리아! 델류드! 마침 우리 서재에 그것에 대한 서적이 있으니, 내가 가져오겠다!”

  리아가 델류드에 관한 정보가 담긴 서적을 가져오기 위해 서재로 향했다.

 -5분 후-

 “아, 아그네스! 찾았어?”

 “물론이다 엘리아. 분명 여기 어딘가에... 아, 여기 있군!”

 “어디 어디! 봐봐!”

  리아가 펼쳐 보여준 페이지를 읽어보니, 델류드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 인간들은 간혹 15세가 되는 해에 이상한 행동을 하곤 하는데, 이 증상은 델류드 라고 한다. 15세가 되면 몸이 성숙해 짐과 함께 뇌도 같이 성숙해 지는데, 이 성숙해 지는 과정에서, 뇌는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문제 없이 이 시기를 지나간다. 하지만 간혹 몇몇 사람들은 뇌의 불안정한 증상이 좀 더 심하여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데, 이것을 델류드에 걸렸다고 한다.-

 “이거, 중2병...”

 “응? 뭐가 라이넬?”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 페이지의 설명은 중2병이 생기는 원인과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았다.

 “이 서적과 미르의 상태를 미루어 보자면... 델류드가 맞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나이가... 미르는 17살인데.”

 “내가 보기엔, 머리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그러지 않고서야 이 델류드라는 증상과 미르의 증상이 다른 점이 하나도 없을 리는 없으니까.”

 “그런 것인가...”

 “뭐야 라이넬. 그럼 미르는 지금 델류드에 걸린 거야?”

 “뭐... 그렇다고 봐야... 겠지?”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델류드에 대한 학자의 설명은 나와 있었으나, 그에 대한 대응이나 치료법은 나와 있지 않았다. 역시 중2병처럼 시간이 약인 것 같다.

 “흐흐... 머리를 부딪쳐서 그런 거니까, 똑같이 머리를 부딪치면 되지 않을까, 라이넬?”

 “바보야, 미르가 불쌍하지도 않냐...”

 “아무리 그래도 역시... 그 방법은 좀 아닌 것 같다, 엘리아.”

 “헤헤~ 역시 그런가? 그럼 취소~”

  그렇게 한참을 델류드와 미르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저택의 문이 열리며 벽에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났다.

 (콰아앙)

 “에...? 뭔 소리지 라이넬?”

 “뭐, 뭐야 방금 건? 저택 현관문이 부딪치는 소리 같은데?”

 “가서 확인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미르가 나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얼른 가보자. 마침 비도 그쳤으니까. 로사는 여기서 기다려~”

 “꾸?”

  우리는 확인을 위해 곧장 밖으로 나갔다. 저택의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저택의 마당 밖에서는 미르가 누군가와 대치중인 것이 보였다.

 “아앙? 뭐야, 이 퓨리피어는? 너, 혼자냐?”

 “미르!!”

 “위험해요! 이 녀석은 어둠의 세력의 지도자임이 틀림없어요!”

  내가 미르를 불렀지만 대답만 할 뿐, 의문의 남성을 향해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뭐, 뭐야 저 녀석! 왜 저 녀석이 여기에 있는 건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어째서 저 녀석이...! 라이넬, 적습이다!”

  엘리아와 리아는 저 남성에 대해 아는 듯 했다. 리아가 적습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좋은 일은 아니었다.

 “아앙? 뭐야 저 놈들은? 어이 퓨리피어. 저 놈들이 네 녀석의 동료냐?”

 “흥! 그렇다면 어쩔 건가요!”

 “어쩌긴 뭘 어째? 난 그냥 심심해서 이 마을을 돌아보려던 건데, 잡아 세운건 너라고? 아니 그런데 잠시만... 너, 파테르구나?”

  그 남성은 미르에게 말을 하다가 나를 보고는, 내가 파테르임을 바로 알아챘다.

 “이야~ 이거! 마왕 형님이 이 마을에 파테르가 있다고 했었는데, 그게 너였구나? 그러면 뭐, 그냥 마을을 둘러보는 걸로 끝내면 안 되겠네~ 나를 이유도 없이 잡아 세운 퓨리피어도 그렇고.”

 “나보고 뭐라고 하는 거야? 저 녀석은 또 누군데!”

 “라이넬, 저 녀석은 다크 플레임이야! 마왕의 근위대장이라고!”

 “에에엑?!”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성. 엘리아가 그 남성은 다크 플레임 이라고 불리는 마왕의 근위대장 이라고 말했다.

 (탁탁탁)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앗, 라이넬! 이 녀석은 위험해요!”

  나는 용기를 내어 미르 앞으로 뛰어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며 물었다. 하지만 다크 플레임은 웃기지도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참. 원하는 게 뭐냐고? 너도 알거 아니야~ 우리 마왕 형님을 위한 너의.”

 ‘나의...?’

 “죽 음.”

 
작가의 말
 

 과연 라이넬 파티의 운명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설 연휴로 인한 휴재 안내. 2018 / 2 / 16 800 0 -
공지 오늘 연재는 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018 / 1 / 5 850 0 -
공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소설 첫 3일 … 2017 / 12 / 12 951 0 -
35 [3기-7화] 균열 2017 / 12 / 18 34 0 4777   
34 [3기-6화] 균열의 조짐 2017 / 12 / 17 27 0 5889   
33 [3기-5화] 깜짝 생일 파티 2017 / 12 / 15 34 0 8575   
32 [3기-4화] 미르의 깜짝 생일 파티 하루 전! 2017 / 12 / 11 30 0 9902   
31 [3기-3화] 미르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 준비! 2017 / 12 / 10 35 0 9727   
30 [3기-2화] 아침 일상. 그리고 미르의 마음 2017 / 12 / 8 35 0 8780   
29 [2기-특별편 외전] 2기에서의 설정들 2017 / 12 / 6 30 0 3750   
28 [3기-1화] 두 개의 상자 2017 / 12 / 4 33 0 6784   
27 [2기-14화 END] 절체절명의 순간! 한 줄기의 빛… 2017 / 12 / 3 28 0 9537   
26 [2기-13화] 마왕의 근위대장, 다크 플레임과의 … 2017 / 12 / 1 31 0 10450   
25 [2기-12화] 나비효과No, 토끼효과Yes 2017 / 11 / 29 35 0 9485   
24 [2기-11화] 의문의 사랑스러운 ‘샤벳 토끼’ 2017 / 11 / 27 35 0 8488   
23 [2기-10화] 순탄치 않은 무사 귀환 2017 / 11 / 26 38 0 7756   
22 [2기-9화] 천공의 은하수와 그라운드 싱크 홀 2017 / 11 / 24 31 0 9988   
21 [2기-8화] 사랑할 땐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 2017 / 11 / 22 32 0 9134   
20 [2기-7화] 은하수 대 축제 개막 2017 / 11 / 20 34 0 5692   
19 [2기-6화] 몰려오는 거대한 해일. 그리고, 의문… 2017 / 11 / 19 37 0 11073   
18 [2기-5화] 레모니아 마을 도착! 그리고, 두 남… 2017 / 11 / 17 34 0 10444   
17 [2기-4화] 레모니아 마을로 출발! 2017 / 11 / 16 35 0 11529   
16 [2기-3화] 저녁 만찬. 그리고, 바보 마법사와 … 2017 / 11 / 13 28 0 8609   
15 [2기-2화] 테이카 제국 밤의 기사 기사단장의 … 2017 / 11 / 12 46 0 8576   
14 [2기-1화] 사랑은 싹튼다.(with. 밤의 기사 기사… 2017 / 11 / 10 40 0 9401   
13 [1기-12화END 마왕의 근위대장. 타천사 오리아 … 2017 / 11 / 8 45 0 8694   
12 [1기-11화] 다가오는 위협과 동시에 싹트는 러… 2017 / 11 / 6 41 0 7101   
11 [1기-10화] 수상한 빛 2017 / 11 / 5 47 0 8788   
10 [1기-9화] 네 번째 동료 2017 / 11 / 1 41 0 7558   
9 [1기-8화] 미끼 2017 / 10 / 31 42 0 6993   
8 [1기-7화] 닭이 변종 몬스터?! 2017 / 10 / 31 44 0 5879   
7 [1기-6화] 새로운 파티원 2017 / 10 / 31 43 0 4596   
6 [1기-5화] 모험가의 길은, 험난하다구~? 2017 / 10 / 31 44 0 4283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