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2기-9화] 천공의 은하수와 그라운드 싱크 홀
작성일 : 17-11-24 22:34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998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여러 의미에서 고마운 폭죽 이벤트가 끝이 났다. 나는 리아와 달콤한 사랑을 나누며 서로를 껴안은 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던 중, 엘리아와 미르가 올라오는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리기 시작했다.

 “(아앗! 엘리아, 같이 가요! 무섭다구요!)”

 “(으흐흐흐~! 빨리 와, 미르~)”

 “조금... 아쉬울지도...”

  리아도 엘리아와 미르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아쉽다는 말을 꺼냈다.

 “그렇네.”

  나와 리아는 달콤했던 사랑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에 앉았다.

 “라이넬~ 아그네스~”

 “저희 왔어요~”

  엘리아와 미르가 음식을 한가득 들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어~ 어서와. 안 힘들었어?”

 “안 힘들었지~”

 “수고했다. 엘리아, 미르.”

  엘리아와 미르는 음식을 자리에 내려놓고는, 잔뜩 신이 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까 폭죽 봤나요?! 너무 예뻤어요!!”

 “맞아! 음식을 사러 돌아다니는데, 막 펑펑 터지는 거 있지?”

 “레모니아 마을의 문양도 보였어요!”

 “나중에는 막 하트 모양으로 신나게 터졌어!”

 “맞아요! 너무 예뻤어요! 아하아~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우리도 봤어~ 되게 예쁘더라.”

 “이렇게 아름다운 건 처음 봤다. 폭죽을 쏘아 올리는 것이 마치 마법 같았어.”

 “그래~ 그래~ 우선은 앉아.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 시간도 슬슬 11시를 넘어섰으니까.”

  시간을 보니 11시 6분 이었다.

 “그런데, 뭐 사왔어 미르?”

 “음... 제 기억으론, 헨더 볼 튀김이랑 헨더 꼬치구이랑... 또... 아! 큐브 스테이크도 있어요!”

 “그것도 사왔어! 레몬주스랑 양 고기 볶음!”

 “오오~! 5만원으로 꽤 잘 사왔잖아?”

 “엘리아와 미르가 굉장히 알뜰하게 잘 다녀왔군. 고마워.”

 “에이~ 뭘 이런 걸 가지구~ 히히.”

 “그럼, 얼른 먹어요!”

  우리는 엘리아와 미르가 사온 것을 먹기 시작했다.

 “캬하~ 역시 레모니아 마을의 레몬주스는 최고라니까?”

 (벌컥벌컥)

 “큽!”

  레몬주스를 연신 마셔대던 엘리아가 갑자기 동작을 멈췄다.

 “왜 그래 엘리아?”

 “크흐으으읏! 무지 시다!”

 “그렇게나 마셔댔으니 당연히 그러죠!”

 “헤헤~”

 “그런데, 이 큐브 스테이크라는 것. 꽤 맛있군.”

 “한 입 크기여서 먹기도 편하잖아?”

 “고기도 적당히 구워달라고 해서, 부드러워요!”

  설마 하니, 이세계에도 큐브 스테이크라는 개념이 있을 줄은 몰랐다.

 “히히~ 그런데, 지금 몇 시야?”

 “지금? 잠시만...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시간을 확인 해 보니, 어느 새 20분이 다 되어갔다.

 “은하수는 아직일까요?”

 “마도구는 한 번도 예측을 틀린 적이 없으니, 곧 나타날 거다. 더군다나 아직 12시도 지나지 않았고.”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그 은하수... 그렇게 예뻐? 어느 정도 이기에 그래?”

 “흐흥~ 그건 보면 알아~!”

  은하수를 직접 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축제는 은하수를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얼마나 아름다울지 예상은 안 되지만, 이것만은 확실했다. 말이 안 나올 정도라는 것.

 “이 양고기 볶음도 꽤 맛있는데? 하나도 안 질겨!”

 “그렇네요~!”

  그렇게 음식을 먹으며 은하수를 기다리던 중, 마을에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음? 마을에서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소리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전망대의 난간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소등 준비요~! 소등 준비요~!)”

 “(소등 준비요~! 각자 위치에 서 주세요~! 소등 준비요~!)”

  마을에서는 축제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소등 준비라고 외치고 있었다.

 “무슨 소리가 나나요?”

 “아니... 마을에서 소등 준비~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데?”

 “아, 그거라면 아마 은하수가 나타났을 때 마을의 모든 불을 끄기 위함일 거다.”

 “그래?”

 “응! 그러는 편이 은하수가 훨씬 더 잘 보일 테니까~”

  도시에서 밝은 전등 불빛들 때문에 밤하늘의 별이 잘 안 보이는 것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흐음~ 그런가?”

  나는 그대로 난간에 기대어 밤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라이넬~ 더 안 먹어? 이 양고기 볶음, 무지 맛있다구?”

 “아, 괜찮아~ 너희 먹어.”

  가만히 밤하늘을 바라본지 10분, 엘리아와 미르가 사 온 간식의 나머지는 세 명이서 다 먹었다.

 “아~ 잘 먹었다. 그런데 이번 축제는 좀 늦는 것 같지?”

 “그런 것 같아요. 보통은 예측한 시간에서 늦어봐야 15분 정도였는데.”

 “이번 축제는 어쩌면, 12시를 넘어서 은하수를 보게 될 수도 있겠군.”

 “에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되잖아...”

 “맞아요... 빨리 보고 싶은데...”

 “엘리아~ 그 마도구, 진짜 효력이 있는... 앗!”

  예상한 시간에서 30분이 넘도록 은하수가 보이지 않자, 마도구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물어보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칠흑 같은 밤하늘에서 한 줄기, 두 줄기 씩 천천히 밝은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우와하아아!! 나왔어, 미르!”

 “라이넬, 아그네스! 봐 봐요! 은하수가 흐르기 시작했어요!”

  이와 동시에, 마을에서는 소등을 지시했다.

 “(소등이요~! 소등이요~!)”

  소등 하라는 지시에 따라, 각양각색의 빛으로 밝았던 마을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 덮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은하수에서 나오는 빛이 마을을 조금씩 밝히기 시작했다.

 “너무 예뻐요...!”

 “정말... 예쁘다. 비록 세 번째 보는 것이지만, 언제 봐도 아름다워...”

 “아아~ 마치 내 순수한 마법처럼...”

  앉아있던 엘리아와 미르, 리아는 어느 샌가 내가 서 있는 전망대의 난간으로 걸어와 은하수를 보기 시작했다.

 “저게... 은하수...? 처음 봐, 저런 거...”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은하수는 밤하늘을 더욱 더 크게 가로질러 흐르기 시작했다. 그 형태는 마치, 깨끗한 물에 물감을 풀어 넣어 퍼지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은하수라는 것을 처음 본 나는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 앞에 정신이 멍해졌다.

 “저 은하수는 감히 그림으로도 남기지 못할 것 같다.”

 “역시 그렇지? 그림으로 그려도, 저런 아름다움은 절대 표현하지 못할 거야.”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은하수 빛 덕분에 마을도 엄청 밝아요!”

 “그렇네. 얼마나 가까이 흐르기에 저렇게 빛이 밝은 걸까?”

 “뭐가 됐든, 역시 은하수 축제에 오길 잘한 것 같아~ 그치?”

 “응...”

  그렇게 한참을 흐르던 은하수는, 점점 작아지고 빛이 줄어들면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다 흐른 것 같다.”

 “조금 아쉽다... 좀 더 흘렀으면 좋을 텐데.”

 “히히~ 다음 은하수 대 축제를 기약하지 뭐~ 레모니아 마을만의 특별 축제!”

 “다음에도 꼭 와요 라이넬!”

 “그래, 그러자. 또 한다면, 꼭 오자.”

  끝이 없는 아름다움을 뽐내던 은하수는 마침내 레모니아 마을의 밤하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은하수가 밤하늘에서 자취를 감춤과 동시에, 마을에선 점등을 지시했다.

 “(점등이요~! 점등이요~!)”

 “정말 아름다웠어...”

 “그렇네요...”

  우리는 은하수가 남긴 강력한 여운으로, 은하수가 자취를 감춘 밤하늘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윽...”

 “라, 라이넬도 그래?”

 “그... 그렇네... 아그네스는?”

 “나, 나도 그래... 미르는 괜찮아?”

 “으으... 조금 힘드네요...”

  그렇다. 너무 오래 하늘을 올려다 본 탓에 목에 무리가 가, 그 통증으로 목을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처...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자. 갑자기 움직이면 목에 쥐가 날지도 몰라.”

 “그... 그래? 이럴 땐 라이넬 말을 듣는 게... 으읏!”

 “으으으... 자칫하면 목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겠군...”

 “그...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마요...!”

  우리는 가능한 한 천천히 목을 움직였다. 다행히 목을 천천히 움직여 갈수록, 목의 통증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분 후-

 “허억... 허억... 지, 지친다... 아그네스는 괜찮아?”

 “으으... 나는 괜찮다... 조금, 쉬어야겠어.”

 “전 이미 지쳤어요...”

 “나... 나도 지쳤어... 목이 아픈 거 하나로 이렇게 지친 건 처음인데...?”

 “일단 숙소로 돌아가자. 시간도 벌써 12시가 다 되어가니까...”

  변종 슬라임 과의 싸움에서도, 언데드 킹과의 싸움에서도, 그리고 근위대장과의 싸움에서도 이렇게 지친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대략 10분 정도를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끼이익)

 “후아~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았다. 그럼, 난 먼저 잘게.”

 “저희도 잘게요. 잘 자요~”

 “라이넬, 잘 자라.”

 “아, 응. 모두들, 잘 자~”

 (덜컹)

  숙소에 도착한 후 우리들은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피곤함이 몰려오는 탓에 씻지도 못하고 곧 바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하아아~암...”

  눈을 떠 보니 어느 새 아침이었다. 시계를 보니 조금 이른 시각인 6시였고, 밖은 벌써 밝아져 있었다. 숙소 안은 밖에서 들려오는 새의 지저귀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고요했다.

 “아직 자고 있나보네... 윽, 머리가 굉장히 지저분하잖아? 빨리 씻어야겠다.”

  나는 씻기 위해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들어갔다. 요 근래에 들어서 피곤하다는 것을 핑계로 자주 씻지 못하였더니 머리가 상당히 지저분했다.

 (촤아아아)

 “으으으~ 시설 좋네. 간이 목욕탕도 있고.”

  머리를 감고 몸을 물에 담그고 있던 중,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안에 라이넬이야?)”

  아마 미르나 리아일 것 이라고 생각했으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엘리아였다.

 ‘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데...?’

 “아, 응. 어제 못 씻어서 씻는 중이야. 조금만 기다려~ 금방 나갈게.”

 “(알았어~)”

  몸을 조금 더 담그고 싶었지만, 되도록 오늘 아침 일찍 발티아 마을로 돌아가야 하기에 씻는 것을 마무리하고 나오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화장실 안에는 우리의 저택처럼 몸을 다 가릴 수 있는 남성용 가운과 여성용 가운이 함께 구비 되어 있어서, 몸을 힘들게 가릴 필요가 없었다.

 (덜컹)

 “난 다 씻었어. 어라?”

  분명 어제 12시 30분쯤에 잠을 자서 늦게 일어날 줄 알았다. 엘리아는 그렇다 치고, 리아와 미르도 벌써 일어나 있었다.

 “다들 언제 일어났어? 아직 7시도 안 됐는데.”

 “아, 잘 잤어, 라이넬? 나는 좀 더 자보려 했지만, 잠이 더 오질 않더군.”

 “저도 그래요. 다행히 피곤한 느낌은 안 드네요!”

  다 씻고 나온 나를 보자, 엘리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화장실로 향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얼른 들어가서 씻자!”

 “그래, 얼른 씻어. 숙소 식당에서 아침 먹고, 대충 9시쯤에 발티아 마을로 출발 할 거야. 각자 자기 짐 체크 꼭 해야 된다? 특히 엘리아. 저번처럼 뭐 하나 빠트리지 말고.”

 “알았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셋은 씻기 위해 화장실로 함께 들어갔다. 저택에서처럼 이 숙소의 화장실이 욕실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다보니, 셋이 함께 씻게 되어 시간이 굉장히 단축됐다.

 -30분 후-

  어느 덧 모두 씻고 나왔고, 바로 발티아 마을로 출발 할 수 있도록 각자 짐을 챙겼다.

 “다들 자기 짐 제대로 챙겼지?”

 “네~”

 “확실히 챙겼다.”

 “히히~ 나도 이번엔 제대로 확인했어!”

  나는 혹시 몰라 숙소 안의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놓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우선적으로 엘리아와 미르의 방을 점검했다. 다행히 숙소에 원래 있던 물건을 제외하고, 엘리아와 미르가 놓친 물건은 없었다. 다음으로 리아의 방을 점검했다. 리아는 워낙 꼼꼼하기에 대충 살펴보려 했으나, 사람 일은 모르기에 조금 더 확실하게 점검했다. 그런데, 이틀 전 밤에 봤던 리아의 일기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저건... 리아의 일기였지 아마?’

 “라이넬~ 다 확인했어?”

 “거의 다 했어! 아그네스~ 잠시만 이리 와봐!”

 “무슨 일인가 라이넬?”

 “여기. 이거 흘렸어.”

  나는 리아만 방으로 불러 일기를 건네줬다.

 “이, 이건...”

  리아는 살짝 당황하여 나를 쳐다봤다. 아마 펼쳐 보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서였을 것이다. 이틀 전 밤에 살짝 펼쳐 보긴 했지만, 보지 않은 걸로 해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마~”

 “지... 진짜?”

 “그럼~ 나 믿어.”

 “알았어...”

 “자~ 그럼, 숙소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자!”

 “네~”

 “밥이다 밥~ 배고파졌어. 빨리 가자!”

  우리는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위해 숙소 식당으로 내려갔다. 이전처럼 총 2만 8천 루시를 지불한 후 아침 식사를 했다. 시간을 확인 해 보니, 8시가 다 되어갔다.

 “아아~ 잘 먹었다. 그런데 우리, 발티아 마을로 돌아가면서 먹을 음식들은 어떡해?”

 “그렇네요. 이 식당의 음식을 포장해 가면 어떨까요?”

 “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

 “음... 아마 뷔페 음식은 마음대로 포장해서 가지고 나갈 수는 없을 거야. 내가 물어보고 올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인장 아저씨에게 걸어갔다.

 “저희, 뷔페 음식을 좀 포장해 가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아~ 그거라면 가능합니다! 다만, 추가 비용이 들지요. 한 사람당 3000루시 씩 내셔야 합니다.”

 “아, 그럼 지금 드릴게요. 저희가 발티아 마을로 가면서 먹을 게 필요하거든요.”

 “네~ 감사합니다~”

  나는 돈을 지불한 후,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추가 비용을 내면 포장해 갈 수 있대. 그래서 방금 내고 왔어. 각자 먹을 걸 포장해서 가자.”

  아침 식당이라고는 하지만, 저녁과 점심에 먹어도 괜찮을 만한 메뉴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대로 음식을 가져가면 상할지도 모르니까, 엘리아한테 빙결 마법 좀 부탁해야겠다.’

  아침 식사 메뉴로 식빵 같은 간단한 종류도 있지만, 볶음 국수 같은 일반적 음식도 있었다. 하지만 발티아 마을에 가는 동안 그대로 놓을 경우 음식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스박스와 비슷한 것을 만들기로 했다.

 “그럼, 저흰 가볼게요.”

 “네 손님~ 안녕히 가십쇼~”

 “자, 그럼 출발할까?”

 “가자~!”

  우리는 마차 안에서 먹을 음식들을 포장하여 들고, 마차 탑승소로 출발했다.

 “라이넬!”

 “왜 엘리아?”

 “이번엔 무슨 마차를 탈거야?”

 “이 마을에 올 때 탄 마차를 타지 않을까요?”

 “아~ 그래야지. 마부 아저씨가 기다리신다고 했으니까, 얼른 가자.”

 “거의 다 왔군.”

  걷다 보니 어느 새 마차 탑승소에 도착했다. 마차를 찾기 위해 조금 두리번거리던 중, 우리가 탔던 마차의 마부 아저씨가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반겼다.

 “손님~ 여기입니다!”

 “아, 저기다. 얼른 가자.”

 “축제는 재밌으셨나요?”

 “네. 처음 보는 거라서 그런지, 굉장히 아름다웠죠.”

 “폭죽도 멋있었다. 마치, 마법으로 쏘아 올리는 듯 했지.”

 “허허~ 그러셨군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 하실 건가요?”

 “네. 준비해 주시겠어요? 저희도 얼른 짐을 싣겠습니다.”

 “나 창가자리 앉을 거야!”

 “아앗! 치사해요 엘리아! 올 때는 엘리아가 창가에 가깝게 앉았으니, 이번엔 제가 앉을 거라구요!”

 “에에~? 알았어. 그럼 양보해줄게.”

  우리는 먹을 음식은 앉을 곳과 가까운 곳에 두고, 나머지 짐은 짐칸으로 올려놓았다.

 “이번에도 침대를 모두 펴고 갈 건가 라이넬?”

 “뭐... 그러는 편이 좋지 않겠어?”

 “침대 펼치자!”

 “맞아요! 그러는 게 훨씬 편해요!”

 “손님~ 준비 다 되셨나요?”

 “네~ 출발해주세요.”

 “예~ 발티아 마을로 출발합니다! 금액은 도착하신 후에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즐거웠던 레모니아 마을을 뒤로하고, 발티아 마을로 출발했다.

 ‘이제 아이스박스를...’

 “이 정도 크기의 상자면 충분하겠지?”

 “뭐해 라이넬?”

 “아, 음식이 상할까봐. 혹시 큰 빙결 마법 말고, 조절해서 작게 사용할 수 있어?”

 “응. 그런 거라면 간단해. 왜?”

 “올 때는 주로 빵 종류를 가져와서 음식이 상할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엔 거의 다 식사류이잖아?”

 “그렇죠. 전 볶음 국수도 가져왔어요.”

 “나도, 빵이나 그런 것 보다는 고기나 식사류를 위주로 포장해 왔다.”

 “일단은 포장해온 음식들을 상자 안에 넣어놓고, 차갑게 해서 상하지 않게 만들려고.”

 “오오~ 그거 좋은데?”

  음식을 보관 할 상자는 다행히 꽤 두꺼운 상자다. 겉과 안은 나무로 되어 있고, 그 사이는 여러 겹의 종이로 채워져 있어서 보냉 기능을 하기 엔 충분 할 것이다.

 (*보냉 : 보온과 반대 개념으로, 음식을 차갑게 유지시켜주는 것)

 “그런 방법은 처음 듣는다. 어떻게 하는 거지?”

 “그러게요. 궁금해요!”

 “아, 일단... 여러 겹으로 된 상자를 구해서, 그 안에 음식과 얼음을 함께 넣어두면 될거야. 다행히 이 상자는 두 개의 나무판 사이에 두꺼운 종이가 여러 장으로 채워져 있어서, 보냉으로는 딱 이지.”

 “오오! 그럼 난 뭐 하면 되는 거야?”

 “우선은... 적당한 크기의 얼음을 좀 만들어 줘. 가능하지?”

 “그런 것쯤은 일도 아니지~”

 “그럼 얼음은 해결됐고...”

 “또 뭐가 필요 한가, 라이넬?”

  얼음은 해결 됐지만, 얼음을 담을 만한 주머니가 문제였다.

 “얼음은 결국 녹잖아? 그 녹은 물이 세지 않을만한 주머니가... 가죽 주머니면 될 텐데.”

 “음... 갑자기 가죽 주머니라니, 없지 않을까요?”

 “역시 그렇겠지?”

 “손님,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고민을 하던 중, 마차를 가만히 몰고 있던 마부 아저씨가 궁금한 듯이 물어봤다.

 “아, 물이 세어 나오지 않을 주머니 같은걸 찾고 있는데, 적당한 게 없어서요~”

 “아, 그런가요? 어디, 그거라면...”

  마부 아저씨가 갑자기 마차를 세우고는 짐칸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가죽 주머니와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았다.

 “가죽 주머니이면 좋겠네요~”

 (부스럭 부스럭)

 “아, 찾았습니다! 지금은 쓰지 않는 가죽으로 된 자루인데, 크기는 이정도이면 적당하련지요?”

  마부 아저씨가 상자 크기의 반 정도 되는 적당한 가죽 자루를 가지고 왔다.

 “오오! 이거라면 될 것 같은데? 어때 라이넬?”

 “이거면 충분해.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

 “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그럼, 다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부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행히 음식을 상하지 않게 보냉 할 수 있게 되었다.

 “엘리아, 얼음을 좀 만들어줘.”

 “알았어~”

  엘리아가 손바닥을 피자, 적당한 크기에 불규칙한 모양인 얼음 덩어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좋아~ 이정도면 충분하겠다.”

  엘리아가 만들어준 얼음을 자루에 넣은 후, 줄로 자루의 입구를 최대한 꼼꼼하게 봉했다.

 “자, 그럼 이 얼음 자루를 먼저 바닥에 놓고... 포장 한 음식들 좀 줄래?”

 “여기 있어요.”

 “여기도 있다.”

 “엘리아 덕을 톡톡히 보는데 이거?”

 “히히~”

  얼음 자루를 상자의 제일 밑에 놓은 후, 그 위로 적당한 음식부터 차례차례 쌓아 올렸다. 다행히 상자 안에 모든 음식들이 들어갔다.

 “오오~ 라이넬, 이거 정말 괜찮은데? 음식이 상할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해 낸 거야?”

 “아~ 내가 살던 곳에선 아이스박스라는 게 있었어. 그걸 떠올린 거지 뭐.”

 “대단해요~!”

 “하하, 대단할 것까지야. 상자는 햇빛이 닿지 않는 구석 쪽으로 놓자. 그럼 슬슬 침대를 펴 볼까?”

  우리는 음식을 담은 상자를 단단히 봉한 후, 햇빛이 최대한 닿지 않는 서늘한 구석에 놓았다. 그 후, 레모니아 마을에 갔을 때처럼 접이식 간이침대를 모두 펼쳤다.

 “아하~ 역시 이러는 게 편해요!”

 “푸후... 자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겠지?”

 “너 또 배고프다고 갑자기 일어나기만 해봐라 진짜.”

 “헤헤~ 또 그렇게 일어나면 라이넬이랑 아그네스가 놀라려나?”

 “당연하다... 그 때는 진짜 놀랐어, 엘리아.”

 “히히~ 그런데 그건 내가 조절이 안돼서~”

 “그럼 자지 마...”

 “헤헤~ 뭐 어때? 그럼 난 낮잠이나 잘게~ 미르는 벌써 잠들었는데?”

 “저... 정말이네.”

 “미르는 원래 잠이 많은 아이인 것 같군.”

  엘리아와 미르가 잠을 자기 위해 누웠다. 그다지 잠이 오지도 않고 딱히 할 것도 없던 나와 리아는 그저 가만히 앉아 마차의 진동에 몸을 맡겼다.

 (쿠구구궁)

  가만히 앉아 리아와 함께 한참을 멍하니 있던 그 때, 갑자기 땅이 울리면서 엄청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 우앗, 뭐야 이 진동은...? 엘리아, 미르! 일어나봐!”

 ‘지진?!’

 (히히히히힝)

  말들도 놀란 것인지,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는 흥분하여 날뛰기 시작했다.

 “으으! 이 녀석들아 진정해!!”

  마부 아저씨는 계속해서 흔들리는 땅에 놀란 말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으아앗! 뭔가요 이 진동은!”

 “뭔데, 뭔데! 가만히 자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계속되는 진동과 흔들리는 땅으로 인해 엘리아와 미르도 잠에서 깼다.

 “무, 무슨 일인가 마부!”

  리아가 놀라며 마부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이... 이거 지진인가?!’

  진동이 심상치 않기에 지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진이라고 하기엔, 마차가 점점 앞으로 기울어 내려가고 있었다.

 “으으! 큰일 났습니다 손님!”

 “무슨 일이에요? 마차는 왜 앞으로 기울은겁니까?!”

 “그라운드 싱크 홀 입니다!!”

 
작가의 말
 

 그라운드 싱크 홀과 마주한 라이넬 일행! 과연, 일행의 판단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설 연휴로 인한 휴재 안내. 2018 / 2 / 16 801 0 -
공지 오늘 연재는 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018 / 1 / 5 850 0 -
공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소설 첫 3일 … 2017 / 12 / 12 952 0 -
35 [3기-7화] 균열 2017 / 12 / 18 34 0 4777   
34 [3기-6화] 균열의 조짐 2017 / 12 / 17 27 0 5889   
33 [3기-5화] 깜짝 생일 파티 2017 / 12 / 15 34 0 8575   
32 [3기-4화] 미르의 깜짝 생일 파티 하루 전! 2017 / 12 / 11 31 0 9902   
31 [3기-3화] 미르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 준비! 2017 / 12 / 10 35 0 9727   
30 [3기-2화] 아침 일상. 그리고 미르의 마음 2017 / 12 / 8 35 0 8780   
29 [2기-특별편 외전] 2기에서의 설정들 2017 / 12 / 6 30 0 3750   
28 [3기-1화] 두 개의 상자 2017 / 12 / 4 33 0 6784   
27 [2기-14화 END] 절체절명의 순간! 한 줄기의 빛… 2017 / 12 / 3 28 0 9537   
26 [2기-13화] 마왕의 근위대장, 다크 플레임과의 … 2017 / 12 / 1 31 0 10450   
25 [2기-12화] 나비효과No, 토끼효과Yes 2017 / 11 / 29 36 0 9485   
24 [2기-11화] 의문의 사랑스러운 ‘샤벳 토끼’ 2017 / 11 / 27 35 0 8488   
23 [2기-10화] 순탄치 않은 무사 귀환 2017 / 11 / 26 39 0 7756   
22 [2기-9화] 천공의 은하수와 그라운드 싱크 홀 2017 / 11 / 24 32 0 9988   
21 [2기-8화] 사랑할 땐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 2017 / 11 / 22 32 0 9134   
20 [2기-7화] 은하수 대 축제 개막 2017 / 11 / 20 34 0 5692   
19 [2기-6화] 몰려오는 거대한 해일. 그리고, 의문… 2017 / 11 / 19 38 0 11073   
18 [2기-5화] 레모니아 마을 도착! 그리고, 두 남… 2017 / 11 / 17 34 0 10444   
17 [2기-4화] 레모니아 마을로 출발! 2017 / 11 / 16 35 0 11529   
16 [2기-3화] 저녁 만찬. 그리고, 바보 마법사와 … 2017 / 11 / 13 28 0 8609   
15 [2기-2화] 테이카 제국 밤의 기사 기사단장의 … 2017 / 11 / 12 47 0 8576   
14 [2기-1화] 사랑은 싹튼다.(with. 밤의 기사 기사… 2017 / 11 / 10 40 0 9401   
13 [1기-12화END 마왕의 근위대장. 타천사 오리아 … 2017 / 11 / 8 45 0 8694   
12 [1기-11화] 다가오는 위협과 동시에 싹트는 러… 2017 / 11 / 6 41 0 7101   
11 [1기-10화] 수상한 빛 2017 / 11 / 5 47 0 8788   
10 [1기-9화] 네 번째 동료 2017 / 11 / 1 41 0 7558   
9 [1기-8화] 미끼 2017 / 10 / 31 43 0 6993   
8 [1기-7화] 닭이 변종 몬스터?! 2017 / 10 / 31 44 0 5879   
7 [1기-6화] 새로운 파티원 2017 / 10 / 31 43 0 4596   
6 [1기-5화] 모험가의 길은, 험난하다구~? 2017 / 10 / 31 44 0 4283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