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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2기-5화] 레모니아 마을 도착! 그리고, 두 남녀의 어설픈 사랑.
작성일 : 17-11-17 18:44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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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우리는 짧지 않은 여정 끝에, 밤이 돼서야 레모니아 마을 성벽 진입로를 지나 섰다. 성벽 진입로를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니 레모니아 마을 탑승소에 도착했다.

 “손님! 얼마나 머무르실 예정인가요?”

 “음...넉넉히 잡아서 2일에서 3일 정도는 머무를 것 같네요.”

 “그럼 그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쇼! 전 손님들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마부 전용 쉼터에 머무를 예정이니 걱정 마시고요~”

 “네~. 자, 그럼 가볼까?”

  마차를 정리하고 쉼터로 들어가는 마부 아저씨를 뒤로하고, 우리는 각자의 짐을 들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초행이다 보니 숙소를 바로 찾는 것은 힘들었다.

 ‘숙소, 어디쯤 있으려나?‘

 “아, 라이넬! 저기 레모니아 연합회가 있어! 저기 가서 물어보자!”

 “그게 좋겠어요!”

 “그래, 얼른 가보자. 아그네스는 어디 힘들거나 그런 건 없지?”

 “난 괜찮다.”

  우리는 레모니아 마을의 연합회 건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음... 외부인이신가요?”

 “그렇다. 내일 있을 은하수 대 축제를 보기 위해 이곳으로 여행을 왔다.”

 “아~ 그렇군요!”

 “적당한 숙소를 찾고 있는데, 혹시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 이죠~”

  우리는 레모니아 연합회의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안내를 받아 적당한 숙소를 찾았다.

 “들어가자.”

 “어서오십쇼~ 네 분이신가요?”

 “네. 남는 방이 있을까요?”

 “큰 방으로 하자 라이넬!”

 “으음~ 어디보자... 아, 큰 방들은 내일 축제가 있는 탓에 이미 다른 여행객 분들에게 나가 버렸네요! 남은 건... 방이 2개에 거실과 대형 화장실 하나가 있는 방입니다. 이 방으로 하시겠어요?”

 “으음... 어쩌지?”

 “에에~? 난 큰 방이 좋은데!!”

 “그냥 이 방으로 하는 게 어떨까요? 시간도 늦어서 좀 피곤한데, 빨리 쉬고 싶어요!”

 “그럴까? 그럼 이 방으로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우선 오늘을 포함해 2일을 묵을 숙박비로 10만 루시를 지불했다. 우리의 방은 3층. 가장 위층으로, 꽤 높다.

 (끼이익)

 “우와아아!”

  방문을 열자마자 미르가 굉장히 좋아하며 뛰어 들어갔다.

 “우와! 방 엄청 좋잖아?”

 “그렇군. 이정도 가격에 이런 방이라면, 엘리아가 말한 특급 호텔의 반 이상은 따라간 것 같다.”

  문을 닫고 마지막으로 들어가 숙소를 살폈다. 가장 처음 보이는 것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거실과, 창문 밖에 달려있는 3층 테라스. 테라스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해변용 의자 같은 것과 함께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거실은 왼쪽 벽에 적당한 크기의 소파가 있었고, 그 앞에는 낮은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들이 바구니 안에 심어져 있었고, 천장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니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와... 10만 루시에 이 정도 라니, 이거 완전 대박 건졌는데?’

 “그럼... 방 배정을 할게. 나는 소파에서 잘 테니까, 리아가 오른쪽 방을 쓰고 엘리아와 미르가 왼쪽 방을 같이 써. 괜찮지?”

 “네~”

 “좋다.”

 “헤헤~ 그럼 빨리 짐 풀자!”

 “그런데 라이넬, 소파... 괜찮겠나?”

 “음~ 널 만나기 전까진 우리는 집이 없었어. 그래서 저 두 명이랑 나랑 숙소에서 지낼 땐, 항상 내가 소파에서 잤지. 그러니까 괜찮아.”

 “그래도...”

  리아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에게 귓속말을 하려는 듯 나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 그러니까... 그... 괜찮다면, 오늘 밤...”

  아. 엘리아가 무슨 말을 할지 ‘오늘 밤’ 이라는 말만 들어도 예상이 됐다.

 “절대로 안 됩니다.”

 “너, 너무해! 난 아직 아무 말도 안했다!”

 “아니, 무슨 말 할지 이미 알거든?”

 “그, 그래도!”

  분명 밤에 엘리아와 미르 몰래, 침대에서 같이 자자는 말을 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다 엘리아나 미르한테 걸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우와아아아! 라이넬, 여기 좀 봐요!”

 “아그네스도 빨리 와봐!”

  굉장히 아쉬워하는 리아와 함께, 미르가 부르는 곳으로 갔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파 왼 쪽에 있는 짧은 복도를 지나야 했었다. 복도를 지나니, 미르와 엘리아가 잔뜩 신나있는 것이 보였다.

 “뭔데 그래?”

 “화장실이 엄청 커요! 이건 욕실이라고 하는 게 맞겠는데요?”

 “오오, 진짜네?”

 “상당히 크군.”

  복도를 지나 도착한 화장실은 우리 저택의 욕실 보다는 작지만, 그 크기의 반 정도 되는 크기였다. 아무리 못해도 3명 정도는 함께 씻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주인아저씨가 말한 대형 화장실이 이거였구나?’

 “이거면, 너희 셋이서 같이 씻기에는 충분하겠는데?”

 “그럼 우리 먼저 씻을게! 라이넬은 이따 씻어도 되지?”

 “뭐, 상관없어. 그럼 먼저 씻어. 셋이서 같이 씻으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겠네.”

 “네~!”

 “그럼, 라이넬! 이따 밤에 보자.”

  이따 밤에 보자고 하는 것 보니, 리아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 했다.

 “밤에 보긴 무슨!”

  시간을 얼핏 보니, 12시가 다 돼갔다. 엘리아와 미르와 리아는 짐을 풀고, 셋이서 함께 씻기 위해 욕실 같은 대형 화장실로 들어갔다.

 (털썩)

 ‘하아...’

 “우으으... 갑자기 피곤한 게 확 몰려오네. 이러다가 씻기도 전에 자버리겠다. 어, 저건...”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위해 소파에 앉아 안간 힘을 쓰던 중, 내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인 책 한 권이 보였다. 우리 중에서 책을 가져 온 건 리아 밖에 없을 텐데. 리아 책이려나?

 “뭐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책을 집어 살펴보니, 제목이 없었다. 생김새는 마치 수첩처럼 생겼다.

 “음...”

  왠지 봐서는 안 될 것 같은 낌새를 풍기는 책이었다. 책을 펼치자, 글이 써져있었다. 이 글씨체는... 분명 리아의 글씨체다.

 “엇... 이거, 리아 일기잖아! 일기를 이렇게 막 굴려도 되나...?”

  수첩처럼 생긴 책을 펼쳐 조금 읽다 보니, 리아의 일기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곧 바로 그 책을 덮어버렸다.

 “안돼 안돼! 남의 일기를 보다니. 그것도 리아 일기를? 참자... 아무리 보고 싶어도 이건 아니라구...”

  나는 리아의 일기책을 테이블에 도로 내려놓고는, 굉장히 심한 갈등을 느끼기 시작했다.

 ‘으으으... 그래도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안돼 안돼. 괜찮기는!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여친의 일기... 으으으아아악! 내 논리 회로가 망가지려 하는 것 같네...’

  그렇게 갈등을 느끼던 그 때,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에...? 무슨 소리지?”

 “(히... 히이잇! 미르! 거기는!... 으읏!)”

 “(항상 부러웠다고요! 도대체 뭔가요 이건!)”

 “(부... 부럽다고 해도 말이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히이이잇!)”

 “(으앗! 미르, 차가운 물이 튀잖아! 꺄아! 차가워!)”

 “(으아하핫! 아그네스, 미안해요! 간지러워요! 거, 거긴 제발! 으아아하핫!)”

 “(바, 반격이라고 생각해라 미르!)”

 ‘(쿨럭)커헉...’

  화장실에서 셋이 장난치고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거...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뭔가 엿 듣는 느낌인데...!

 “(그래도, 미르와 나는 별로 차이가 없지 않은가? 어떻게 생각해 엘리아?)”

 “(음... 확실히 아그네스가 크긴 하지만,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그것 봐라 미르! 별 차이도 안 나는... 히, 히아아앗!!)”

 “(으으으... 그래도 부럽다고요! 으앗, 이번엔 반격이 통하지 않을 겁니다!)”

 ‘으으... 틀렸어! 귀를 틀어막던가 해야지. 이러다간, 몰래 엿듣는 이상한 짓을 하게 될 것 같잖아!!’

  왠지 모르게 화장실 안의 상황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예상이 갔다. 이 이상 더 듣다보면 진짜로 엿듣게 될 지도 몰랐기에,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기로 하고 소파에서 잠을 청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새 잠이 들었던 나는, 누군가가 내 볼을 쿡쿡 찌르는 것에 잠이 깼다.

 ‘으으... 누구야...’

 “우, 우와!...”

 (텁)

 “쉬잇!”

 “어 우우아!(너 누구야!)”

  슬며시 눈을 뜨자, 누군가가 내 얼굴과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얼굴을 들이밀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지만, 내 앞에 있던 누군가에 의해 입이 틀어 막혔다. 불이 다 꺼진 상태여서 어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어느 정도 어두움에 적응이 되자 내 눈 앞에 가까이 있는 누군가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역시 리아...’

  아니나 다를까, 리아였다.

 “워아으어아...(뭐하는거야...)”

  리아는 내가 자신이 리아임을 눈치 챈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 내 입에서 손을 치웠다.

 “으으... 이 밤에 안자고 뭐해...?”

  그 말을 들은 리아는 아무 말 없이, 손으로 자신이 자기로 했던 방을 가리켰다.

 “휴우... 다른 애들은 다 자?”

 “(끄덕끄덕)확인하고 왔어.”

 “그래도, 내일 아침은 어쩌려고?”

 “걱정 마. 엘리아와 미르는 우리보다 잠이 많잖아?”

 “그렇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건 좀... 빠르지 않아?”

 “우으으으...!”

 ‘으... 이런...’

  나의 마지막 말에, 리아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마치 금방이라도 삐질 것처럼 리아의 양 볼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얼마 전 고기 파티를 하던 날과의 데자뷰를 느끼게 해줬다.

 “아아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헤헤...”

 ‘하아... 나도 모르겠다. 그냥 일찍 일어나면 되겠지... 가 아니잖아! 으으... 이세계는 17살 이후부터 성인 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굉장히 고민 하며 방으로 들어가는 리아를 따라 들어갔다.

 (풀썩)

 “히히~

  리아가 침대에 먼저 누운 후, 자신의 왼쪽 자리를 손으로 툭 툭 두드리며 얼른 누우라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흐으... 네~ 네~.”

 (털썩)

 “이제 만족 해?”

 “으음... 아!”

  리아에게 만족하냐고 묻자, 리아가 무언가 생각난 듯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펄럭)

  이불 이었다.

 “그래~ 그래~.”

  이불을 같이 덮자는 것이었다. 나는 리아가 하자는 대로 이불을 같이 덮었다.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도중, 리아가 내 쪽으로 돌아누워, 몸을 가까이 옮겨왔다.

 ‘음... 괜찮겠지 뭐.’

  이에, 나도 리아 쪽으로 돌아누웠고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이 상황은, 어제 밤 마차에서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번엔 단 둘이었다. 나와 리아는 막상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워 져, 얼굴이 빨개졌다.

 ‘으으... 얼굴이 화끈화끈 하네.’

  그렇게 잠시 동안 서로의 눈을 마주 보다가, 리아가 나의 오른 손을 잡고 먼저 눈을 감았다.

 “잘 자, 라이넬.”

  리아가 눈을 감은 후, 나는 비어있는 리아의 왼손을 잡아 올려 오른손과 함께 포개어 잡았다.

 “잘 자, 리아.”

  아아. 이 어찌나 달콤한 사랑인가. 리아의 손은 지금도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하나의 이불 안에서 서로의 손을 포개어 잡고, 마주보는 자세로 가까이 붙어 잠을 청한다니. 잠이 너무나도 잘 왔다.

 ‘부디, 내일 아침은 엘리아와 미르보다 빨리 일어나기를.’

 -다음 날 아침-

 (짹짹)

 “으음...”

  아침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내 손을 따듯한 두 손으로 꼭 잡고 잠을 자고 있는 리아의 얼굴이었다.

 ‘역시...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쁘네.’

  눈을 뜨고 잠시 동안 리아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먼저 일어나 있는 건...!’

 (끼이익)

  어째서 항상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는 것일까? 옆방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으음... 졸리다...)”

 ‘미... 미르?!’

  나는 자고 있는 리아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일어나, 방문을 살며시 열어 거실을 살펴봤다.

 역시나 미르가 일어난 것이었다. 미르는 졸린 듯이 천천히 화장실로 향해 걸어갔다. 다행히 아직 내가 없다는 것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좋아, 아직 안 늦었어. 미르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숙소 문을 열고 닫으면...! 아, 그전에.’

 (쪽)

  이번엔 내가 해줘야 될 차례라고 생각했다. 나는 곤히 잠들어 있는 리아 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볼에 입을 맞췄다. 항상 내가 받기만 했으니까 말이다.

 ‘아무도 없겠지?’

  다시 거실을 확인 해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지금이 기회다!

 (끼이익 덜컹)

  미르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그에 맞춰서 숙소 문을 열고 닫아 마치 잠시 산책을 나갔다가 방금 들어온 것처럼 행동했다. 역시 정확한 타이밍 계산 덕에, 숙소의 문을 닫고 나서 미르와 마주쳤다.

 “어, 미르~ 좋은 아침?”

 “아, 라이넬.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부터 어딜 갔다 오는 거 에요?”

 “응? 아~ 산책 좀 하느라고.”

 “이렇게 일찍요? 우아...”

 “안 피곤해? 피곤하면 더 자.”

 “아니에요. 전 화장실을 다녀오니까 잠이 깨서...”

 “그래?”

 “네.”

  다행히 잘 넘긴 것 같았다. 아직 이른 시간인 줄 알았으나 시간을 보니, 슬슬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된 것 같았다.

 “미르, 엘리아 좀 깨워줄래? 곧 있으면 숙소 식당이 문을 여니까, 제 때에 가야지.”

 “네~”

 “난 아그네스를 깨울게.”

 (끼이익)

  나는 리아가 있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리아~ 일어나. 아침 먹으러 가자.”

 “우으으으... 벌써 아침?”

 “응. 얼른 가자. 늦으면 식당 닫을지도 몰라.”

 “나 일으켜 줘.”

 “하핫, 그래. 으이쌰.”

 리아의 두 손을 잡고 앉을 수 있도록 몸을 일으켜 세워 줬다.

 “그럼, 옷 입고 나와. 나도 나갈 준비를 해야지.”

 “응~”

 “(엘리아~!! 일어나요!! 으아 정말...)”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로 보아하니, 미르가 깨워도 엘리아는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

 “미르~ 내가 도와줄까?”

 “아, 그래줄래요?”

 “좋아! 흐흐흐...”

 ‘으음... 오랜만에 마나를 사용하네. 크흐흐...’

 “왠지 모르게, 라이넬 얼굴이 굉장히 사악해 보여요...”

 “후후... 잘 봐두라고~”

  엘리아를 깨우기 위해 대상을 움직일 수 있는 도적 스킬인 케오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 스킬로 엘리아를 침대 위로 들어 올렸다가 놓으면...

 ‘크하하하핫. 각오해라 엘리아. 그동안 복수 한다면서 안했는데, 오늘 몰아서 복수해주마!’

 “라이넬이 조금 무서워지려고 하는데요... 도대체 뭘 하려고...”

  나는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행복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엘리아에게 소소한 복수를 시작했다.

 “뭐~ 잘 봐둬. 케오!”

 “으아앗! 그러다 엘리아가 다치는 거 아니에요?”

 “걱정 마~ 이 정도 높이면 되겠지? 자~ 내려 갑니다~!”

  엘리아를 적당한 높이로 들어 올린 후, 스킬을 풀었다. 스킬을 풀자, 엘리아가 공중에서 곧 바로 침대로 떨어졌다.

 (털썩)

 “키햐아악!! 으으으...”

 “어이 엘리아~ 일어나! 아침 먹으러 가야지!”

 “방금 엘리아의 비명소리가...! 무슨 일이냐!”

  엘리아의 소리를 듣고, 옷을 다 입은 리아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으으... 뭐, 뭐야!!”

 “에... 에? 왜 저를 쳐다보는 건가요! 이건 라이넬이 했다구요?”

 “이이이익!! 라이넬!”

  엘리아가 굉장히 열 받은 복어 마냥 양 볼을 부풀리고, 나를 노려봤다.

 “흐흐~ 얼른 일어나서 준비해. 숙소 식당 문 닫으면 아침도 못 먹으니까.”

 “으으으!! 그냥 깨우면 되지, 왜 이렇게 깨워!! 아으... 깜짝 놀랐잖아!”

 “그냥 깨우면 안 일어나니까 이러지~ 큽... 얼른 준비해라~”

 ‘흐흐~ 고소미~’

  그렇게 소란스러운 우리들의 아침이 시작됐다. 엘리아 까지 준비를 마치고, 모두 같이 숙소의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그릇에 음식을 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지난밤에 잘들 주무셨나요~?”

 “아, 네. 그런데, 숙소 식당은 어떻게 이용하면 되나요?”

 “한 사람당 7천 루시씩 내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형식은 뷔페고요!”

 “오옷! 잔뜩 먹을 수 있겠는데요?”

  우리는 총 2만8천 루시를 주인장에게 내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식당에는 브런치 부터 고기까지 아침 식사에 걸 맞는 각종 음식들이 쭉 들어서 있었다.

 “헤헤에에~! 이곳은 천국이에요!!”

 “너무 많이 먹다가 배 아플지도 모른다? 적당히 먹어야 돼, 미르.”

 “에에~? 라이넬은 꼭 엄마 같은 소리를 하네요.”

 “에이~ 뭐 어때? 가끔은 이렇게 먹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그치 아그네스?”

 “응? 아... 뭐, 심하게 많이 먹지만 않는 다면...”

 “그럼, 얼른 먹자.”

 “잘 먹겠습니다아! 으헤에~!”

  우리들 중 미르가 가장 신나보였다. 미르가 잘 먹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좋아할 줄은 전혀 몰랐다.

 ‘으음... 확실히 저택에선 늘 많이 먹지 못했네. 돌아가면 제대로 먹을 수 있게 해줘야겠다.’

  우리는 즐겁게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역시 뷔페는 어느 세계이던 간에 환상적인 것 같다. 우리가 아침을 다 먹어 갈 때 즈음, 밖은 바빠지고,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아하~ 잘 먹었다! 그런데, 밖이 시끄럽네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음... 아마 축제 준비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저 소리는 축제 준비 때문에 나는 소리야.”

  소란스러운 밖에 대해 의문을 가지던 중, 엘리아가 축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축제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바로 시작해. 축제가 시작되면 신나게 놀면서, 완전히 밤이 되고 나서 나타나는 하이라이트를 기다리는 거지!”

 “은하수!”

  미르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바로 그거야 미르!”

 “흐음. 엘리아가 저렇게 잘 아는 건 처음보네. 아그네스, 다 먹었지?”

 “아, 다 먹었다. 이제 마을을 좀 돌아다니는 것이 어때?”

 “그거 좋네. 엘리아, 미르! 마을 좀 둘러보자. 좋지?”

 “네~”

  즐거웠던 아침 식사를 뒤로하고, 숙소 건물을 나섰다. 은하수 대 축제 관계자 들은 축제준비에 한창이었고 굉장히 바빠 보였다.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는데도 이렇게 바쁘다는 것은, 축제의 규모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말하는 듯 했다.

 “우와! 얘들아 저거 봐!”

  엘리아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굉장히 큰 별 석상이 있었다.

 “우와하아! 엄청 멋있어요!”

 “봐라, 라이넬! 마치 진짜 별처럼 생기지 않았어?”

 “그렇네. 이곳의 세공술은 꽤 수준이 높은데?”

 “우와아!!”

  엘리아가 또 다른 것을 발견한 것인지 뛰어가기 시작했다.

 “앗, 엘리아, 같이 가요!”

  이에 미르가 엘리아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어이! 그렇게 뛰다가 같이 구른다 너희들!”

 (쿠당)

 “꺅!”

 “으아앗!”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엘리아와 미르가 서로 뒤엉켜 넘어져, 바닥에서 굴렀다.

 “앗! 엘리아, 미르! 괜찮아? 라이넬, 얼른 가보자!”

 “으이구... 그러니까 조심 하라고 했는데. 어이! 괜찮아?”

  우리는 곧 바로 엘리아와 미르가 넘어진 곳으로 달려갔다.

 “으으... 나는 괜찮아. 미르는 다친 데 없어?”

 “저도 괜찮아요~ 히히.”

 “어이 거기!! 비켜, 비켜!! 위험하다고!”

 “엇! 아그네스!”

  넘어졌다가 일어서고 있는 엘리아와 미르의 곁에 서있던 리아 쪽으로, 축제에 관련된 큰 자제를 옮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크고 무거워 보이는 것을 옮기고 있었다. 서있는 리아를 미처 보지 못한 것인지, 비키라는 말 뿐 이동하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으앗...!”

  나는 반사적으로 리아를 내 쪽으로 끌어안았다.

 “휴우... 위험했다. 괜찮아 아그네스?”

 “아앗, 다친 곳은 없나요?!”

 “아... 응. 괜찮다. 그런데 라이넬...”

  나는 엘리아와 미르 앞에서 리아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다.

 “응? 우아아앗!! 아, 미... 미안.”

 “아, 아니다. 괜찮아. 고마워.”

 “헤에~ 뭐야, 뭐야 두 사람~?”

  엘리아는 이때다 싶은 건지, 의심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뭐긴 뭐야, 아무것도 아니지!”

 “흐흥~ 정말루?”

 “에... 엘리아!”

  엘리아의 의심에, 리아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흐음? 어째서인지 아그네스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는데요?”

 “헤헤~ 알았어, 알았어~”

  나는 우선 이야기 주제를 전환하기로 했다.

 “장난은 그만 하고, 일단 이동하자. 여긴 자제를 옮기기 위해 자주 다니는 길목 인가봐.”

  우리는 자제를 운반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길목을 벗어났다.

 “그나저나, 이곳은 세공술이 굉장히 많이 발달 했나봐. 조각된 석상들이 굉장히 많은데?”

 “라이넬, 라이넬! 넌 모험가여서 세공술도 배울 수 있지 않아?”

 “배울 수야 있지. 근데 왜?”

 “돌 세공술을 배워서 우리 저택에 멋진 석상을 세워요!! 정말 멋있을 거 에요! 헤에~”

  미르가 갑자기 들뜬 표정으로 나에게 세공술을 배워보라고 했다.

 “하겠냐...”

 ‘아니지. 어쩌면... 우리 네 명의 석상을 만들어서 저택에 세우면, 조금 멋있을지도...?’

  나는 겉으로는 거절하는 듯이 말을 했지만, 이 마을의 돌 조각상들을 보다보니 돌 세공술을 배워 석상을 새워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댕댕댕댕댕댕댕댕댕)

  한가로이 마을을 둘러보며 엘리아와 미르와 아그네스와 얘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마을에 종 소리가 빠르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댕댕댕댕댕댕댕댕댕)

  이 종소리는 적당한 크기의 소리로 굉장히 짧고 빠르게 울리고 있었다. 이 소리의 크기와 주기는 알람시계를 연상케 했다.

 “에? 뭐지 이 종소리는?”

 “음... 알았다! 이건 축제 전에 테스트 해보는 걸 거야!”

 “그런 걸까요?”

  엘리아가 굉장히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을 했다. 하지만, 아그네스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 졌다.

 “음... 아무래도, 그런 종소리는 아닌 것 같다. 뭔가 불길해.”

  바로 그 순간, 레모니아 연합회에서 마을 전체로 안내 방송을 시작했다.

 -“긴급 상황 입니다! 긴급 상황 입니다! 레모니아 마을 서쪽 숲의 밀레르 호수에 서식하는 물 속성 슬라임이 폭주!! 물 속성 슬라임이 폭주!! 지금 마을 서쪽으로 다수 접근 중입니다!! 가능한 모든 모험자들은 서쪽 진입로에 모여 홍수를 막아주세요!! 반복합니다! 긴급 상황 입니다! 긴급!...”-

 
작가의 말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난데없이 벌어진 긴급 상황! 그 원인은 물 속성 슬라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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