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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2기-10화] 순탄치 않은 무사 귀환
작성일 : 17-11-26 22:25     조회 : 38     추천 : 0     분량 : 7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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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싱크 홀. 그것은 대부분이 흙으로 만들어진 넓은 지역에서 간혹 발생하는 이세계의 자연 현상으로, 유사와도 비슷한 개념이다.

 (*유사 : 주로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 늪)

  그라운드 싱크 홀은 유사와 싱크 홀의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 무서운 자연 현상인데, 오로지 흙만이 층층이 쌓여 생긴 지역에서만 볼 수 있으며 굉장히 드물게 일어난다. 그라운드 싱크 홀이 생길 경우, 그 주변지역에 큰 흔들림과 진동을 동반한다. 또한 중심부부터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하며, 그 모습은 마치 깔때기와 유사하다. 규모가 작지 않기에, 자칫하면 그대로 묻혀 생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런 무서운 것에,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마차가 빠졌다.

 “그라운드 싱크 홀?!”

  나는 이 단어를 처음 들었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과 그라운드 싱크 홀 이라는 이름을 적절히 조합해 보니, 굳이 누군가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히히히히힝)

 “으아아!! 손님 괜찮으신가요?!”

 “마부 아저씨, 꽉 잡으세요! 저흰 아직 괜찮아요!”

 “네, 네!”

 “진정해요 라이넬! 빠지는 속도는 느려요!”

  마치 빠져 나올 수 없는 죽음의 늪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흙이다 보니 완전히 빠지게 되는 중심부 까지 휩쓸려 내려가는 속도는 느렸다. 그러나 느리다고 해서 섣불리 마차를 버리고 걸어 올라갈 수도 없었다. 계속 당황해 봤자 답은 나오지 않기에, 우선은 진정 하기로 했다.

 “마, 맞다. 우선은 진정하자. 완전히 빠지기 전 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스르르륵 스르르륵)

 “으으... 무슨 방법 없어? 엘리아나 미르 둘 중에 텔레포트 할 수 있는 사람 있어?”

 “제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동하는 총 중량이 무거워 질수록 거리는 짧아져요.”

  다행히 미르의 텔레포트 마법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그라운드 싱크 홀의 반도 내려가지 않았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 지금 가능하지? 마차 채로 옮겨야 돼, 미르!”

 “엘리아, 미르한테 너무 무리한 걸 시키지 마...”

 “아니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이 정도 거리라면...”

 “좋다. 마부, 마차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꽉 잡아라!”

 “예, 예! 손님! 부탁드립니다!”

  리아의 말이 끝난 순간, 미르가 텔레포트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대자연의 순환은 무로 돌아가리니! 나는 공간을 이동하는 자, 미르! 이동하라, 텔레포트!”

 “우앗!”

  미르의 텔레포트 마법이 시전 되자 잠시 흔들린 후 조용해졌다. 주변에서 흙이 흘러내리는 듯한 소리와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스르르륵 스르르륵)

 “헉... 헉... 정말 감사드립니다, 손님들! 정말 죽을 뻔 했군요...”

  텔레포트 마법은 꽤 상급 마법인 것 같았다. 마차 채로 마법을 시전하면 보통 이리저리 뒤엉켜 마차가 쓰러져 있다던가 하는 상황이 연출 될 줄 알았으나 마차와 말, 그리고 우리는 정상적으로 땅 위에 서있었다.

 “하하하... 감사는 미르한테 하세요...”

 (털썩)

 “우으으... 지쳤어요...”

 “우와 미르! 이 마법 엄청 굉장하잖아!!”

 “역시 미르다. 마법의 센스가 굉장히 탁월하군. 덕분에 마차와 말도 쓰러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동이 되었어.”

 “헤헤... 고마워요. 저기, 라이넬?”

  지쳐서 바닥에 누워버린 미르가, 날 불렀다.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남자인데 굳이 나한테... 이건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다. 여자인 엘리아와 리아에게 부탁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파티장 이어서, 리더 이어서 그런 것일까?

 “그래 알았어. 읏차!”

  나는 미르를 눕힌 상태에서 두 팔로 들어 올렸다.

 “윽... 무...”

 (텁)

 ‘빠... 빠르네...’

 “그 이상은... 말하지 않으시는 게 어떤가요.”

  아무리 지쳤어도, 내 입을 막을 힘은 남아있었나 보다.

 “마부 아저씨, 진정이 좀 되시나요? 말들의 상태는 괜찮아요?”

 “아, 예~ 손님. 이 녀석들도 다행히 진정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발티아 마을에 돌아가게 되면, 원래 몫의 반만 받겠습니다!”

 “아아... 괜찮은데...”

 “아닙니다! 손님들이 아니었다면, 가령 살아 나왔다고 해도, 저 마차와 제 새끼들을 그라운드 싱크 홀에게 빼앗겼을 겁니다!!”

 “라이넬, 이 마부의 호의인 듯하니 받아주도록 하자. 마차의 가격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 말들과의 유대감은 가치를 매길 수 없지 않아?”

 “아그네스의 말이 일리가 있어요. 마부 아저씨는 어떻게 해서든 은혜를 갚고 싶으신 거 에요.”

 “그래 라이넬~ 조금 부담스러워도 받아드리자!”

  결국 마부 아저씨의 호의를 받기로 결정했다.

 “자, 그럼 손님들! 자리에 모두 앉으셨지요?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히히히히힝)

  그렇게 우리는 그라운드 싱크 홀을 피해 발티아 마을로 다시 출발했다.

 -그로부터 24시간 후-

  우리는 그라운드 싱크 홀로 인해 정신적 체력 소모가 굉장히 컸다. 겉으로는 진정한 듯 했지만, 느긋했던 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겪은 자연 현상으로 인해 정신적 부담이 컸던 것이다. 그 이후로 마부 아저씨도 정신적 부담이 컸던 것인지, 피로를 자주 느끼며 마차를 잠깐 잠깐 세우는 일이 많았었다.

 “흐으으으! 언제쯤 도착할까 라이넬? 그나저나, 미르는 되게 오래 자네...”

 “그런 마법을 사용했으니, 체력 소모도 심한 게 당연 해. 좀 더 쉬게 두자.”

 “내가 마나를 좀 넘겨준다면, 회복이 빠르지 않겠나?”

 “오오~ 그거라면 나도 넘겨주면 되겠는데?”

 “뭐... 미르가 쉰지도 하루 이상 넘었으니까, 이제 충분히 회복 했을 거야. 우리들의 마나는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남겨두자.”

  아. 저 24시간 사이에 간이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음식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들리니, 알려주겠다. 미르는 거의 24시간을 내리 잤기 때문에 밥을 먹지 않았지만, 미르를 제외한 우리는 아니었다. 아이스박스의 용도로 쓰인 상자의 뚜껑은 철판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얼음 자루로 상하지 않도록 차갑게 해둔 음식들을 따듯하게 대우는 용도로 사용했다. 내가 스킬로 철판을 들면, 엘리아가 화력을 적당히 조정해 철판을 뜨겁게 하고, 그 위에 리아가 음식을 올려 따듯하게 대우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24시간 사이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엘리아와 라이넬 덕분에 정말 재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는 이 마차에서 빵 종류만 먹었을 거야.”

 “아~ 그래도, 엘리아의 마법이 없었으면 음식을 따듯하게 대우지도 못했을 거야. 음식이 상하지 않게 보존도 못했을 거고.”

 “헤헤~ 역시 잘했지?”

 “고맙다, 엘리아.”

 “정말이지, 오랜만에 엘리아가 한 사람 몫을 했다니까?”

 “에에?! 난 매번 한 사람 몫은 했거든? 으이이잇!”

 (퍽)

 “으헉... 자, 장난이라고!! 으악! 아퍼!”

  나의 장난에 열이 오른 엘리아가,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퍼억)

 “아, 아그네스! 살려... 으헉!”

 “에, 엘리아~ 진정 해라. 장난이라고 했잖아~”

 (푸욱)

 “크헉!...”

 “에? 푸욱?”

  열이 오른 엘리아에게 맞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려다 그 곳을 맞는 순간, 나는 뭔가 잘못 됨을 깨달았다.

 “끄으으윽...”

  어이, 거기 남자. 모르는 척 하지 마라. 그 곳. 남자라면, 모두가 이미 그 곳 이라는 말만으로 예측할 수 있는 그 곳이다.

 “에... 엘리아! 어, 어딜 때린... 건가...?!”

 (털썩)

 “엥...? 라이넬?”

  나는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위를 쳐다보며 리아의 무릎으로 쓰러졌다.

 “라... 라이넬~ 괜찮아? 장난... 이지?”

  너무나도 센 충격에, 나는 리아의 무릎에 누운 채로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으... 으아! 아그네스! 라이넬 눈이 하얘졌어!! 정신차려봐!”

 “라, 라이넬! 괜찮은가!”

 “으하아! 어떡해!! 라이넬이 정신을 못 차려!!”

  이전 상황을 모른다면 누가 들어도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마부 아저씨도 이전 상황을 모르기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 줄 알고 다급하게 무슨 일인지 묻기 시작했다.

 “손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 아하하하... 아무 일도 아니에요! 아무 일도!!”

  하지만 차마 자신이 한 일을 말하지 못하겠는지, 엘리아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라이넬! 정신 차려라!”

  리아가 자신의 무릎에 누운 채 정신이 혼미해져 있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하고 있었다. 나는 정신이 상당히 혼미해져 있던 탓인지, 그 목소리와 얼굴을 여신 루시엘로 착각했다.

 “아... 루시... 엘...? 또 보는 건가요...”

  이 말에, 엘리아와 리아는 적잖게 놀란 듯 했다.

 “커헉! 아... 아그네스... 라이넬이 왜 사후세계 여신이 보인다고 하는 거야!!”

 “정신 차려 라이넬! 그 곳을 가면 안 된다!!”

 ‘그... 곳?’

  나는 리아의 그 말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기절했다.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다시 정신이 들어 눈을 떴다.

 “으으... 왜 머리가 아픈 거야 도대체...”

 “훌쩍... 훌쩍... 흐흑...”

  정신이 들어 눈을 뜨고 나니, 가장 먼저 들린 소리는 엘리아가 우는 소리였다.

 “엘리아? 넌 왜 울고 있어 또? 얼굴 엄청 부었는데?”

 “라... 라이넬!! 으하아아앙!! 내가 잘못했어! 흐어어엉!!”

  깨어난 나를 본 엘리아가 어째서인지 울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우와앗!! 뭐야! 저리가 엘리아! 얼굴이 너무 가깝잖아! 갑자기 왜 날 껴안아?!”

  나는 누워있는 나를 갑자기 껴안으며 사과하는 엘리아를 옆으로 밀어냈다.

 “라이넬... 정신이 드는가...?”

 “엇... 에에? 아그네스?!”

  굉장히 걱정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리아의 얼굴을 보자, 그제서야 상황이 파악 됐다. 내가 리아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우아아앗!”

  나는 순간적으로 굉장히 놀랐고, 벌떡 일어나 엘리아와 리아 그리고 자고 있는 미르를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아... 아그네스!!”

  나는 리아와 나의 관계를 틀긴 줄 알고 굉장히 놀라 리아를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흑흑... 라이넬... 내가 미안해!! 나, 나 때문에... 흐아아아앙...!”

 “왜, 왜 그러는데! 무슨 일인데 그러는 거야? 왜 우는 건데!”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리아와 나에게 울며 사과하는 엘리아 때문에 나는 당황했다.

 “라이넬... 조금 더 누워서 쉬어도 괜찮다...”

 “라이넬, 기억... 안나?”

 “뭐가? 난 그저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너무 피곤해서 눈이 순식간에 감겼던 것 말고는...”

 “엥?”

  잠든 것 이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내 말에 엘리아가 울음을 그치고 놀란 표정으로 리아를 바라봤다.

 “그, 그래~? 하하하... 아무 일도 어어어... 없었어~ 그그, 그치 아그네스~?”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해 있던 나를 보자, 엘리아가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수상해 보였다. 엘리아의 그 표정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그럼~ 라이넬 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어~ 하하... 하하하하...”

  리아 역시 엘리아와 함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표정이었다.

 “나...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한거야...?”

 “무무무무,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라이넬 너가 너무 피곤해서 갑자기 쓰러진 것 밖에는 없다니까?!”

 “물론이다 라이넬! 그것 말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래...?”

 ‘역시 무슨 일을 당했어, 나!’

  갑자기 당황해 흥분하는 것이 너무 의심스러웠지만, 그쯤 해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아직 멀었나보네? 미르는 아직도 자는 거야?”

 “아, 미르라면 3시간 전에 깨서 같이 밥을 먹었다. 그 후로는, 다시 자기 시작했어.”

 “그래? 어우... 미르가 일어난 걸 못 봤으니까, 내가 꽤 많이 잤나보네.”

  너무 오래 낮잠을 자서 그런지, 머리가 꽤나 지끈거렸다.

 “으으... 머리가 좀 지끈거리네. 너무 자서 그런 건가. 마부 아저씨~ 언제쯤 도착해요?”

 “아 예~ 손님! 다 도착 했습니다! 저기, 발티아 마을의 성벽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발티아 마을의 성벽에 도착했다. 낮잠을 자기 바로 전의 상황을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나는 것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피로로 인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눈을 감았던 것뿐이었다.

 “긴 탑승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요금은 그때 말씀 드린 것처럼 반만 주시면 됩니다~”

 “드디어 도착이에요~ 으아! 역시 이래저래 해도 집이 최고에요. 그렇죠?”

 “얼른 돌아가서 쉬자~”

 “수고하셨어요, 마부 아저씨~ 읏차.”

  마차가 탑승소에 도착해 멈췄고, 마부 아저씨가 앉은 곳과 마차의 공간 사이에 있는 창문으로 17만 5천 루시를 지불했다. 그 후, 먼저 내리는 엘리아와 미르를 뒤따라 마차에서 뛰어 내려 땅을 발로 디딘 그 순간, 사타구니 쪽에서 갑자기 고통이 몰려왔다.

 “으헉...”

  나는 그 고통으로 인해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앞으로 쓰러졌고, 두 손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왜 그러는가 라이넬!”

 “무, 무슨 일인가요!”

 “에에?! 라이넬 왜 그래!”

  내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엘리아, 미르, 리아가 나에게로 달려왔다.

 “그... 그게, 마차에서 뛰어내렸는데 갑자기 사타구니 쪽에 고통이... 으으, 이제 좀 괜찮아 진 것 같네.”

 “뭣... 뭐?! 내가 도와줄게! 라이넬, 일어나봐!”

  나는 엘리아의 부축으로 다시 일어섰다.

 “고마워, 엘리아.”

 “지금은 어떤가요? 아직도 고통이 있나요?”

 “음... 지금은 괜찮아. 갑자기 왜 그러지...?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별일이 아니라 다행이군.”

 “뭐 어쨌든, 각자 짐을 들자. 얼른 집에 가야지? 여러 의미에서 무사 귀환도 했고.”

 “네~”

 ‘어째, 엘리아가 나한테 되게 친절하네... 뭐, 친절하면 좋지만.’

  엘리아가 이상하리 만큼 나에게 친절하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상할 이유는 없었기에 우선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럼, 나 먼저 씻을게. 괜찮지?”

  우리는 짐을 챙겨, 드디어 우리들의 저택. 우리들의 집에 도착했다. 마차를 타고 발티아 마을로 돌아오는 동안 씻지를 못했기에, 먼저 씻기로 했다.

 “에에~? 라이넬~ 저 먼저 씻으면 안 될까요?”

 “응? 음... 그럼 그...”

 “에이, 미르~ 이번엔 라이넬이 먼저 씻고 푹 쉬게 해줘~ 그런 일도 겪었는... 아, 아니! 피곤할 테니까!”

 “에, 엘리아!!”

  갑자기 리아가 당황하여 엘리아를 불렀다.

 “그런가요? 그럼, 이번엔 미르가 양보하죠!”

 ‘그런 일을 겪었다고? 무슨 일을 말 하는 거야...?’

  갑자기 친절 해 지고,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엘리아와 리아.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기에 그냥 욕실로 들어갔다.

 (쏴아아)

 “하아...”

  역시나 목욕은 언제 해도 나에게 안정을 가져다준다. 따듯한 물에 가만히 몸을 담고 있노라면 어떤 피로도 금방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제 비누를... 엇?”

  15분 정도 물에 몸을 담근 후, 몸을 제대로 씻기 위해 탕에서 나와 비누를 집었다. 그러나 너무 미끄러운 탓에 비누를 놓쳤고, 그 비누는 잘못 된 곳으로 떨어졌다.

 (툭)

 “크헛...!”

  나는 잘못 된 곳에 떨어져 스친 비누로 인해, 다시 그곳의 영문 모를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낮잠을 자기전의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조금씩 기억나기 시작했다.

 “끄으윽... 뭐야, 이 기억은... 분명, 내가 낮잠을 자기 전 상황 같은데?”

  점점 낮잠을 자기 전의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리아였나? 진짜 루시엘 일리는 없잖아... 으앗!!”

  나를 반겨주는 사후세계의 여신 루시엘을 본 것 같은 환각을 보았던 게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에 이어서 엘리아가 나에게 한 짓과, 그 이전의 일들이 빠르게 생각나기 시작했다.

 “이 고통의 원인은...!”

  나는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 분노는, 엘리아가 나를 때렸다는 것에 대한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렇다.

  이 분노는, 내 생명에 대한.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의 미래 자손의 생명을 위협한 것에 대한 분노였다!

 “엘!!! 리!!! 아!!!”

 
작가의 말
 

 생명의! 미래 자손의! 위!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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